지금까지 읽은 인문고전 책을 보면 간디나 아서왕 등 위인전이 많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는 위인전을 읽는 게 재미있더라구요.


위대한 사람의 업적을 책으로 접하면서 그 사람에게 존경심을 느끼고 뭔가 얻는 게 있다면 더 좋겠지만 위인에 대한 책을 읽는 게 저에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역시 위인전을 읽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알렉산더 대왕' 이라는 책입니다. 물론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난 유명한 왕으로써 '알렉산드로스 3세' 또는 페르시아식으로 '이스칸달' 이라고도 합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기원전 356년 ~ 323년 경에 활동했던 고대의 왕이지만 그 업적이 너무나도 위대해서 기록이 무척 풍부하고 아직까지도 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교과서에서 처음 접할 수 있었던 인물이었습니다. 교과서에는 그는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나 수많은 나라들을 정복하여 '알렉산드리아' 도시를 세운 위대한 왕' 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교과서의 내용이 전부가 아닙니다. 알렉산더의 업적은 단순히 수많은 나라를 정복하고 유명한 도시를 하나 세운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하여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융합기켜 새로운 헬레니즘 문화를 이룩한 진정한 '정복왕' 이었습니다.

알렉산더의 업적 중에서 중점을 두어야하는 것은 바로 '페르시아 정복' 과 '헬레니즘 문화 형성' 입니다. 지금부터 그에 대해 한 번 정리해볼까 합니다.

- 성장 배경
먼저 알렉산더가 자란 배경부터 한 번 살펴보죠. 알렉산더는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와 올림피아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마케도니아의 왕이었던 필리포스 2세는 자신의 아들 알렉산더에게 실질적인 전술과 행정 등의 일을 배웠고 젊을 때부터 전투에 참가하여 경험을 쌓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알렉산더가 13세가 되던 때부터 당대의 유명한 철학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 에게 윤리학, 철학, 문학, 정치학, 자연과학, 의학 등의 많은 자료들을 3년 동안이나 배웠다고 합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배우면서 그에게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받습니다. 당시 그리스에서는 마케도니아를 전쟁만 일삼는 야만인들로 여겨왔습니다.

물론 마케도니아의 왕도 야만인으로 생각했습니다. 마케도니아의 문화와 기풍 면에서 그리스와 확실히 차이가 있었고 이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 그리스 문화 세례를 받은 것입니다.


알렉산더는 왕으로 즉위한 뒤, 부모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기나긴 페르시아 원정을 떠나게 됩니다.  


- 페르시아 원정기 
당시 페르시아는 그리스의 수많은 도시들을 위협하는 것도 모자라 엄청난 영토를 가지고 있었고 다른 어떤 나라도 대항할 수 없었던 최강의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알렉산더의 아버지 필리포스는 그런 페르시아에 대항할 계획을 세웠고 페르시아 원정까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 알렉산더가 바로 실행시켰습니다. 

알렉산더는 5만의 군사를 이끌고 헬레스폰투스 해협을 건너 페르시아로 향했습니다. 그 당시 페르시아의 왕이었던 다리우스 3세는 이를 알고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페르시아의 왕 다리우스 3세의 예상과는 다르게 알렉산더의 마케도니아 군대는 번번히 페르시아와의 전투에서 승리하였고 차례 차례 페르시아 도시들을 굴복시켜 나갔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다리우스 3세가 직접 나서서 알렉산더 군에게 대항했지만 몇 번이나 패배하고 결국 이수스 전투에서도 패하여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고 그의 엄청난 재산과 보물들은 모두 알렉산더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리하여 알렉산더 대왕은 그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전설적인 왕국, 페르시아 정복에 성공했고 군의 사기는 더욱 높아져만 갔습니다.

거대한 국가, 페르시아에게 이길 수 있었던 승전 요인은 어려서부터 배워왔던 수많은 전술과 행정적인 가르침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 그리고 다리우스 3세의 방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헬레니즘 문화 형성
알렉산더 대왕은 페르시아 원정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후로도 다른 수많은 나라들을 정복해나갔고 점점 거대한 국가를 건설해 나갔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정복을 할 때마다 정복한 그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그대로 놔두라고 했습니다. 이미 정복하여 굴복시킨 나라지만 그 나라에 있는 전통과 문화를 무시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언어도 그대로 사용하게 했다고 합니다. 

정복한 나라의 관습과 문화를 인정하고 문화를 융화시키는 정책을 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가 합쳐져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그 예로 동, 서양의 미술이 합쳐진 '간다라 미술' 을 들수 있습니다.  

덕분에 알렉산더 대왕에게 반대하여 대항하는 나라가 많이 없었고 다른 나라들을 정복할 때 무모한 전쟁을 하지 않고 정복할 수도 있었습니다.


알렉산더의 이런 융화 정책은 후에 알렉산더 대왕의 최고 업적이라고 합니다. 비록 알렉산더가 건설한 대제국은 3개의 나라로 분리되지만 동, 서양의 문화가 확산되어 융합할 수 있었던 기회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은 멈출 줄 몰랐습니다. 수많은 나라를 정복하고도 동쪽으로 더 진군하려 했지만 오랜 원정으로 지친 알렉산더의 병사들은 더 이상의 원정을 거부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병사들의 반응에 알렉산더는 수많은 고민 끝에 병사들의 뜻을 따르겠다는 현명한 판단을 내립니다. 아마 그 때 원정을 계속했다면 병사들의 불만을 이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나중에는 정복한 나라에서 다른 병사들을 모아 원정을 계속했지만 저는 알렉산더가 충분히 현명한 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정복에도 끝까지 원정을 계속하면서 정복 욕심이 엄청났던 왕이었지만 그는 정치적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면모를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후에 알렉산더 대왕은 고열로 쓰러져 말라리아에 걸려 자연사했다고 합니다. 한 평생 정복을 일삼고 전쟁에 몸담았던 왕이었지만 결국에는 전쟁이 아닌 병에 걸려 죽습니다. 참 웃기지 않습니까?

아마 그가 병에 걸려 죽지 않았다면 정복을 계속해서 전세계를 장악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전세계의 문화가 합쳐질 수 있었겠죠?

알렉산더 대왕은 단순히 거대한 영토를 장악하고 수많은 나라를 정복한 정복왕이 아니라 정복한 나라들의 문화를 퍼뜨려 융화시키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 왕이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정복한 영토


알렉산더 대왕은 무조건적인 식민지배와 타협하지 않은 좁은 시각의 세계인식을 바로잡고자 했던 진정한 정복왕으로 추앙받습니다.

물론 그의 정복사업으로 인해 고통받은 수많은 나라와 사람들이 있었지만 다양한 세계의 문화를 확장시킨 것은 알렉산더 대왕이 오랜 세월 진행한 정복의 진정한 유산이자 업적이었습니다.
요즘 TV를 보면 새로 개봉되는 영화들의 예고편이 많이 방송됩니다. 그 중에서 저는 '평양성' 이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보았습니다.

그 영화는 몇 년전에 상영되었던 영화 '황산벌' 의 후속작이라고 했습니다. 옛날에 황산벌이라는 영화를 잠깐 본 기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황산벌이라는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번에 황산벌이라는 영화를 한 번 보았습니다.

그 영화는 삼국시대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때 백제와 싸우던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었습니다. 신라는 당라나와 손을 잡고 백제를 공격합니다.

그리고 신라와 백제의 싸움중에서 가장 치열했던 싸움이 바로 황산벌에서의 전투라고 합니다. 영화는 그 황산벌에서의 전투를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황산벌이라는 영화에서 보여주는 전쟁은 조금은 웃긴 내용이 많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전쟁도중에 군사들이 욕으로 대결을 하고 각나라의 왕들이 말싸움을 하는 등의 배꼽을 잡을만한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군사들이 욕으로 대결하고 있는 모습


황산벌이라는 영화는 딱딱한 사극이라는 틀을 완전히 벗어나서 각종 사투리와 웃긴 모습을 보여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영화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영화를 보면서 너무 욕이 많이 나와서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기는 했지만 점점 영화의 내용에 빠져들었고 영화를 보면서 혼자 실실 웃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거시기' 라는 단어였습니다. 거시기는 사투리인데 정확한 뜻은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그 거시기가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백제의 계백장군이 황산벌 전투에서의 전략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갑옷을 거시기한다.'였습니다. 신라의 김유신장군은 그 전략에서 거시기의 뜻을 해석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합니다.

그러다가 김유신과 계백장군은 전쟁중에 장기를 한 판 두게되고 그 도중에 김유신은 계백의 전략 '전쟁이 끝날 때까지 갑옷을 거시기한다.'에서 거시기의 뜻을 알아내게 됩니다.

그 뜻은 바로 전쟁이 끝날 때까지 갑옷을 절대 벗지 않고 입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유신은 바로 비오는 날을 알아내서 적들에게 흙덩어리들을 날립니다.

신라군들이 적들에게 날린 흙덩어리들은 백제군들의 몸에 묻었고 비가 오자 그 흙들이 질퍽질퍽 해지면서 갑옷이 무거워지고 결국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나중에는 백제의 군사들이 결국 갑옷을 벗고 싸웁니다. 하지만 이미 사기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백제군은 처참히 패배하고 계백은 목을 베입니다.

백제군중에 이름이 '거시기'인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이문식씨가 연기했는데 그 사람은 계백의 도움으로 죽지않고 어머니 품으로 돌아갑니다.


영화 황산벌에서 거시기(이문식 분)은 엄청난 활약을 많이 보여줍니다. 실제 전쟁에서 그렇게 활약을 하지는 않지만 중간중간 많이 웃겨줍니다.

욕대결을 하는데 갑자기 "우리는 밥을 한끼먹어도 반찬이 40개가 넘어!!" 라는 말로 엄청 웃기고 전쟁에서 찌질한 군사연기를 하면서 웃긴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평양성'에서 그 거시기(이문식 분)가 다시 등장합니다. 거시기는 신라의 군사로
끌려가서 고구려와의 전쟁에 참가하는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또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가 됩니다.

황산벌
감독 이준익 (2003 / 한국)
출연 박중훈,정진영,이문식
상세보기
오늘 드디어 윤정모 작가님께서 보내주신 책 '수메르 1권' 을 다 읽었습니다. 책이 두꺼워서 읽는데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재미있어서 아주 잘 읽혔습니다.

책의 내용은 역시 제목 그대로 '수메르' 에 대한 내용입니다. 수메르라는 나라를 건국하는 이야기를 담고있는데 주인공은 소호국의 왕자인 '엔릴' 이었습니다.

엔릴은 어릴적부터 태왕의 아들이 태자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태왕이 태자 대신에 엔릴에게 왕위를 물려준다고 했고 그 때부터 엔릴은 점점 관심을 받게되었습니다.

어느날 엔릴은 야만족들에게 빼앗긴 딜문이라는 속국을 구하기 위해서 수많은 군사들을 데리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딜문으로 떠납니다.

엔릴은 힘든 여정을 거치면서 딜문이라는 도시를 야만족에게서 다시 빼앗아냅니다. 그리고 엔릴은 딜문이외에도 다른 네개의 도시국가를 전쟁과 협상을 거치면서 지배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총 다섯개의 도시를 하나로 합쳐서 소머리국(수메르 문명)을 건국하기에 이릅니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의 책인데 수메르라는 책을 보면서 제가 옛날에 본 드라마 '주몽' 을 연상시켰습니다. 인물간의 구도나 상황이 주몽과 유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몽보다 이번에 본 수메르가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몽과는 다르게 수메르는 '비현실적인 내용' 이 많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엔릴은 신의 계시를 받아서 다섯마리의 용이 수레를 끄는 '오룡거' 를 보거나 엔릴이 사용하는 '신검' 은 칼이 스스로 움직여서 적을 공격합니다.

그런 비현실적인 내용들이 소설 수메르에 더 재미를 더해준 것 같습니다. 특히 수메르에서 나온 전투상황은 읽으면서 실제로 전쟁을 하고있는 것 같이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런 점이 윤정모 작가님이 소설을 쓰실 때 나타나는 특징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설 수메르에서 나오는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사건에 다 관련이 되어있어서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역사를 바탕으로 하기에 조금은 제약이 필요한 역사소설이지만 이번에 읽은 수메르는 그런 면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소설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기원전 일이라서 거의 사실이 아니겠지만 역사소설이 아니라 그냥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역사소설과 판타지 소설의 사이에 있는 그런 소설인듯 했습니다. 아주 오래전 일이라 기록이 거의 없고 알아내기도 무척 힘들었을텐데 그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이 만큼의 이야기를 이끌어 낸 것은 무척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인공 엔릴이 약간은 악역인 것 같습니다. 엔릴은 다짜고짜 다른 도시국가를 침범해서 도시를 빼앗고 지배합니다.

그리고 엔릴이 직접 정찰을 하다가 화살이 날아와서 엔릴이 아끼는 말을 죽게합니다. 엔릴은 분노에 차서 그 도시의 군사들과 시민들을 학살합니다

말 한마리가 죽었다고 해서 대량학살을 하다니 좀 이상합니다. 아무리 엔릴이 아끼는 말이라도 그 말이 학살을 당한 사람들의 목숨보다 가치가 크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정복전쟁이라고는 하지만 너무한 것 같습니다. 결국 엔릴도 야만인들처럼 다른 도시의 사람들을 죽이면서 강제로 빼앗아 나라를 세우는 악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에서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전쟁을 하면 둘 모두 악역입니다. 서로를 죽이기 위해 싸우니까 선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제 1권을 읽었으니 2권, 3권만이 남았습니다. 정확이 오늘(12월 29일 수요일)부터 방학이 시작했으니 빠른 시일내로 남은 책을 다 읽을 수 있을 것 입니다.

다음에 읽을 책은 '소설 수메르 2권' 으로 수메르의 영웅 '길가메쉬' 에 대한 내용입니다.

수메르.1한민족대서사시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판타지소설
지은이 윤정모 (다산책방, 2010년)
상세보기
한동안 좀 바빠서 블로그를 쓰지 못했습니다. 청소년문화의 집 친구들과 부산에 강의를 들으러 가고 또 할아버지 집에 잠깐 볼일이 있어서 남해에 갔었기 때문에 블로그는 쓰지 못했습니다.

방금 말했지만 그저께(8월 20일 금요일)에는 청소년문화의 집의 친구들과 부산에 갔습니다. 무슨 청년을 위한 인디고 서원에 대한 강의라고 했나?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선생님의 차를 타고 부산으로 떠났습니다. 우선 점심으로 피자를 먹었는데 무척 맛있었습니다.

피자는 총 8조각이었는데 그 중에서 제가 4조각을 먹었습니다. 사람은 저를 포함해서 총 4명이었습니다. 제가 피자를 많이 먹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적게 먹은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피자가 느끼해서 2조각 이상 먹지 못하겠다며 과일이나 과자, 디저트만 많이 먹었습니다. 반면에 저는 피자만 실컷 먹었습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인디고 서원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은 청년들이 연대를 형성하기 위한 강의를 한다고 했습니다.


저와 친구들도 청년이니까 그 강의를 열심히 들었습니다. 강의를 하는 사람들은 거의 90%가 외국인이었습니다. 그래서 들어올 때 통역기를 받아서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은 꽤 많이 왔습니다. 상상도 못했지만 정말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많이 왔습니다. 물론 그 만큼 강의를 하는 분들도 무척 많이 오셨습니다.

강의가 시작되고 강의를 하시는 분들이 한 분씩 나오셔서 강의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하시는 분들의 말이 너무 빨라서 통역을 해주는 사람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 속사포 랩을 듣는 것 처럼 강의를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말이 너무 빨라서 강의를 듣는동안 계속 '이거 통역해주는 사람은 돈 많이 벌겠다.' 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리고 말을 알아듣기는 했지만 도통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몰랐습니다.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 강의를 듣다가 조금씩 졸았다고 했습니다. 저도 너무 어렵고 약간 지루해서 강의를 듣는동안 잠깐 졸았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한가지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전쟁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온 사람들은 고향나라의 사람들에게 박수와 환영을 받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하시는 분은 사람을 죽이고 온 사람들이 어째서 박수와 환영을 받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그 말에 공감을 했습니다. 전쟁에서 이긴 나라의 사람들에게는 군인들이 영웅이겠지만 실제로는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죽인 살인자입니다.

살인자가 왜 박수와 환영을 받아야하나? 지금까지 왜 그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저도 이상합니다. 앞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조금 더 진지한 시선으로, 또 다른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이번 강의에서 깨달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이해가 안되는 강의라고 해도 교훈 하나쯤은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무척 지루한 강의였지만 교훈을 하나 얻어서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아버지의 국밥'을 읽고

저는 어제와 오늘에 걸쳐서 '아버지의 국밥' 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누가 골라준 것은 아니고 그냥 제 방에서 안읽은 책들을 보다가 그 책이 갑자기 끌려서 한 번 보게되었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이야기를 가진 이 책은 정말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그런 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적어보겠습니다. 만약 줄거리가 재미있다면 책으로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 글로 보는 것과 책으로 보는 것은 전혀 다르니까요.

그 책의 내용은 6·25 전쟁때문에 흩어진 가족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책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주인공은 '두수' 라는 아이였습니다.

두수는 여동생인 소영이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전쟁을 피해서 진주로 피난을 가기위해서 기차를 타게됩니다. 그런데 북의 공격으로 기차에서 떨어진 두수와 소영이는 그만 할머니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두수와 소영이는 어떻게 해서든 가족들이 있는 진주로 가기 위해서 무작정 걷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곧 굶주림과 추위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배고픔은 눈을 먹으면서 달랠 수 있었지만 추위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걸어서 무작정 가던 도중에 힘든 전쟁때문에 자살한 한 군인을 발견하고 그 군인이 사용했던 담요같은 것으로 하룻밤을 따뜻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수는 그 군인이 가지고 있던 권총을 전쟁이라는 것에 비유하여 아버지를 만나게 되면 그 전쟁이라는 의미가 담긴 권총을 다시는 나올 수 없게 땅에 파묻어 버리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렇게 두수와 소영이는 하염없이 걷다가 한 마을에 도착하게 되고 그 마을에서 꿀꿀이 아줌마라는 사람을 만나서 오랜만에 밥을 먹게되었습니다.

한동안 눈만 먹어왔던 두수와 소영이는 그 아주머니께 크게 감사했고 두수와 소영이는 다른 마을에 가서 장작을 모아서 가져다주는 대가로 그 아주머니의 집에서 함께 살기로 합니다.

그 아주머니는 군인들이 버린 쓰레기로 만든 꿀꿀이죽을 피란민들에게 나눠주는 좋은 아주머니였기에 꿀꿀이 아줌마 라는 별명을 얻은 것 같습니다.

두수는 장작을 구하러 다니면서 '하대찬' 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이름 그대로 인생을 대차게 살아가고 있는 사내였습니다.

그 하대찬이라는 사람은 미국 군부대에 가서 처녀들을 겁탈한 미국 군인과 싸워서 벌을 주고 군인들의 군복을 쌓아서 불을 지르고 도망가는 등의 겁없는 행동을 많이 보여줍니다.

그 하대찬이라는 사람에게서 인생을 대차게 살아가는 법을 배운 두수는 빨리 진주로 내려가기 위해서 편지를 한 통과 지금까지 모은 돈을 꿀꿀이 아주머니께 드리고 소영이와 함께 그 마을을 빠져나옵니다.

두수와 소영이는 오직 두 발로 진주에 도착하게 되고 꿈에 그리던 가족들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두수의 아버지는 서울에 있다고 합니다.

전쟁은 끝났지만 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두수네 가족들은 큰 맘을 먹고 재봉틀을 구입하며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두수도 구두닦이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어떤 도둑놈이 두수네 재봉틀을 훔쳐서 달아납니다.

두수는 그 도둑을 찾아다니다가 재봉틀을 훔친 그 도둑놈과 마주치게 됩니다. 두수는 무작정 재봉틀을 내놓으라고 소리쳤고 그 도둑은 발뺌을 하면서 두수를 개패듯이 팹니다.

두수는 그 도둑놈을 죽일 생각으로 예전에 죽은 군인이 가지고 있던 권총을 꺼내서 그 도둑에게 찾아갑니다. 그런데 그 도둑은 새로 태어난 아이의 아버지였습니다.

두수의 눈에는 그 도둑이 그냥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남편으로만 보였습니다. 마음이 약해진 두수는 결국 포기하고 아버지가 계시는 서울로 갑니다.

두수의 아버지는 두수의 생각과는 다르게 아주 힘든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두수의 아버지는 두수에게 국밥을 사주었습니다.

하지만 국밥을 혼자 먹을 수 없었던 두수는 진주에서 어머니에게 받은 용돈으로 국밥을 사서 아버지에게 드립니다. 저는 그 부분을 읽고 왠지 가슴이 찡했습니다.

다시 배경이 바뀌고 이제 손자까지 가진 할아버지가 된 두수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제삿상에 국밥을 올려놓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전쟁의 슬픔과 가난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가족간의 사랑과 정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책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두수는 가난함과 힘든 삶 속에서도 다른 가족들의 위해서 기꺼이 희생합니다. 두수는 이 책에서 저보다 나이가 어린 12살의 나이로 등장합니다.

그런데도 정말 어른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기차에서 굴러떨어지고 배고픔과 추위로 고생 하고 도둑한데 두들겨 맞아도 울지 않던 두수가 힘들게 살아가시는 아버지를 만나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정말 멋진 아이입니다. 두수같은 아이는 이 세상에 별로 많지 않을 것 입니다. 저는 전쟁을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쟁의 고통이 얼마나 힘든지 잘 모릅니다.

그래도 두수처럼 아무리 힘들어도 남을 먼저 생각하면서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실 제가 두수였다면 두수처럼 힘들게 일해서 여동생 소영이를 비롯한 다른 가족들을 챙길 수 없었을 것 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제가 참 부끄럽습니다. 저보다 어린 두수가 저보다 어른스럽습니다. 앞으로 부끄럽지 않을만큼 어른스러워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버지의 국밥 - 10점
김진완 글, 김시영 그림/문학동네어린이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