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1월 1일 신년이라 12월 31일인 오늘은 학교에서 재량휴업을 해서 학교에 가지않았습니다. 그래서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쭈욱 학교를 가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주말에 감기 몸살 때문에 계속 침대에 누워서 잠만 잤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모두 출장을 가셔서 주말 내내 저 혼자 보냈습니다.

그리고 2012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 아버지와 저녁에 뮤지컬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출근하신 아버지를 기다리는 동안 너무 심심했습니다.

주말에는 계속 잠만 자서 넘어갔지만 막상 쉬는 날에 집에 혼자 아무것도 안하고 있느니까 너무 심심했습니다. 그래서 TV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TV가 질려서 컴퓨터를 하고 그러다가 또 자고... 결국 뒹굴거리는 하루가 될 것 같았습니다. 2012년의 마지막날을 이렇게 허무하게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감기도 나았으니 오랜만에 농구나 할까해서 창밖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밖은 온통 눈으로 덮여있었던 것입니다.


몇 일 전에 눈이 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녹지 않고 쌓여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추운 걸 싫어해서 눈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오늘 창밖으로 본 눈덮인 우리동네의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얼른 사진기를 챙겨 밖으로 나갔습니다. 혹시 몰라 농구공도 챙겼습니다. 집앞에 있는 농구장까지 걸어가는데 정말 눈이 많이 쌓여있었습니다.


그리고 농구공을 들고 농구장으로 뛰어갔는데 농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농구장에 눈은 없었지만 눈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함부로 농구를 했다간 금방 넘어져서 전치 3주 이상은 받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농구는 살며시 포기하고 역시 사진이나 찍으러 다녔습니다.

온 동네에 쌓여있는 눈을 밟으며 아름다운 경치를 찍었습니다. 날씨가 정말 춥기는 춥나 봅니다. 3일 전에 왔던 눈이 아직까지 녹지 않고 쌓여있다니...

너무 추워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이 덜덜덜 떨렸습니다. 또 감기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눈이 쌓이 예쁜 경치를 찍다보니 추운 것은 금새 잊어버렸습니다. 


몇 년전에 샀던 헌 운동화를 신고 마음껏 눈을 밟으며 돌아다녔습니다. 오랜만에 눈을 실컷 밟아보니 3년 전에 아버지와 지리산에 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매년 1월 1일이면 항상 아버지와 겨울산을 등산하며 새해 첫 일출을 보곤 했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그것도 힘들어지네요.

이제 내년이면 저도 고3이니까 더욱 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이 없어질 것입니다. 또 나이가 들어 제가 어른이 되어 갈 수록 부모님과의 시간은 점점 줄어들겠죠?

그 전에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저도 바빠질테니까요. 

 
저희 태봉고등학교는 학기가 끝날 때마다 'PT - Day' 라는 행사를 항상 진행합니다. PT - Day는 그 만큼 학교에서 중요한 행사로 손꼽힙니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보다 PT - Day 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태봉고등학교에서는  PT - Day가 시험만큼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증거가 되겠죠?

어쨌든  PT - Day 란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활동했던 공부나 인턴십 등 종합적인 LTI (Leanring Through Internship) 활동을 정리해서 발표하는 시간입니다.

 작년에도  PT - Day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꾸준히 블로그에 포스팅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1학년도 들어와서 후배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저번 학기 PT - Day 때에는 제가 가진 PD와 영화감독의 장래희망에 대해 발표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PT - Day 때에는 2학년 1학기 때에 했던 활동들을 위주로 발표했습니다.


저는 이번 학기 때에 여러가지 활동을 많이 했었습니다. 겨울방학 때 '하나 그리고 둘' 영화기획, '고소공포증 ' 영화제작 , 연극부 스텝 활동, 부회장 활동, 교과부 블로그 기자단 활동 등 약 10가지 정도의 활동을 했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간단하게 정리하여 짧게 보고서를 작성해보았습니다. 보고서는 누가 보거나 하는 것도 아니라서 대충 어떤 활동을 했는지만 모아서 간략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ppt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ppt에 복잡하게 글자가 많이 들어가서 발표할 때 그 글자를 그대로 읽는 딱딱한 분위기보다는 눈에 확 들어오는 사진을 많이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LTI 활동을 할 때마다 아버지가 주신 카메라로 꾸준히 사진을 찍어놓았기 때문에 사진자료는 충분히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인턴십 활동이나 촬영을 할 때 찍어놓은 사진들을 모두 모아서 ppt에 넣었고 제가 미술 프로젝트 기록을 했던 내용과 교과부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 할 때 작성했던 기사들도 모두 모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7월 17일, '2012학년도 1학기 LTI PT - Day' 가 시작되었습니다. 기말고사가 모두 끝나고  PT - Day 는 항상 방학하기 직전에 진행됩니다.

이번 PT - Day 는 작년 2학기와 비슷하게 1~2학년을 섞어서 반끼리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속한 2학년 2반은 1학년 3반과 함께 PT - Day 를 진행했습니다. 

한 학기동안 활동한 내용을 프리젠테이션으로...

그리고 저는 17일의 첫 번째 순서였습니다. 첫 순서였지만 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충분히 그리고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별로 긴장감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발표는 시청각실에서 했는데 발표를 할 때 관중들에게 제 모습이 보이려면 ppt가 켜져있는 노트북과 멀리 떨어져 있어야 했습니다.

발표를 하면서 제가 원하는 타이밍에 ppt 슬라이드를 넘길 수 있어야 하는데 노트북이 멀리 있으면 스스로 슬라이드를 넘기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ppt 슬라이드를 넘길 때 사용하는 리모콘을 찾던 도중 제가 사용하고 있는 아이팟에 무선 리모트 어플이 있다는 것을 기억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방법을 알아내고 아이팟 전용 ppt 무선 리모트 어플을 다운받아서 아이팟을 ppt 리모콘으로 사용했습니다. 

영상 미디어와 IT 계열의 활동을 발표하는 저에게 아이팟 리모콘은 저의 활동을 어필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저는 곧바로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지난 6개월 동안 1학기 때 했던 촬영과 편집 기자 영화 제작 등의 여러가지 활동들을 사진을 위주로 설명해 나갔습니다. 

확실히 사진을 통해 설명을 하니 발표를 지켜보는 관중들의 집중도도 높았습니다. 백번 천 번 딱딱한 글과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한 장의 사진이 모든 것을 단 번에 설명해주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PT - Day 발표를 무사히 마치고 담임 선생님과 부모님의 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일종의 피드백을 듣는 시간으로 이번 발표 뿐 아니라 이번 학기 동안 학생의 모습을 보고 구체적인 평가를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저를 보고 항상 착실한 학생, 반의 궃은 일을 도맡아 하고 뭐든지 열심히 하는 학생 그리고 "발표도 아주 재미있고 톡톡 튀었다." 등... 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역시 예상했던대로 제가 대충 작성한 보고서에 대해서는 실망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보고서의 중요성을 별로 인식하지 못했고 발표를 하기 전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아주 간단히 만든 보고서였습니다.

선생님과 부모님의 칭찬과 조언을 듣고...

하지만 담임 선생님께서는 좀 더 구체적인 보고서의 내용을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발표에서 보고서에 부족한 내용을 충분히 보여주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다음 학기부터는 보고서를 구체적으로 작성했으면 좋겠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저도 담임 선생님의 그 말씀에 동의했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저의 발표를 보고 지금까지 했던   PT - Day 발표 중에서 가장 잘했던 발표였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특히 저번 2학기 발표 때에도 참가하셨던 아버지가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영상과 편집, 기록에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여러가지 기술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퀄리티가 있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독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번 방학에는 인문고전을 많이 읽기로...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 때에는 읽을 수는 최대한의 독서를 하기로 했습니다. 많은 책들 중에서도 역시 영상에서 중요한 감각을 가지기 위해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인문고전을 많이 읽을 계획입니다.

저의 1학기  PT - Day 는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원래 저는 보통 ppt 발표가 끝나면 슬라이드 마지막에 '감사합니다' 하는 문구를 넣는데 저는 이번에 넣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PT - Day 발표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의  LTI 활동은 이게 다가 아닙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LTI 활동을 더 많이 할 것이고 2학기 때도 3학년 때에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더 멋진  PT - Day 발표를 준비할 것입니다.
음... 포스팅을 시작하기 전에 오늘 쓸 내용의 본론부터 말하자면 오늘을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채식을 다짐했습니다!!!

채식을 하게 된 이유가 조금 복잡한데요... 제 주위에 고등학생인데 벌써부터 채식을 하는 친구들이 두 명 정도 있습니다. 

학생 때부터 채식을 하면 키도 안크고 별로 좋은 점이 없다는데... 그 친구는 운동을 같이 하면서 체격유지? 를 하기위해 채식을 한다는 군요.

그래서 그 때부터 채식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채식을 한 번 해볼까?' 라는 생각도 조금씩 가지게 되었죠.

그래서 채식에 하려고 채식에 대해 인터넷으로 조금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채식의 여러가지 종류가 눈에 띄었습니다. 

채식은 약 6~7개의 종류로 분류가 되었는데 우선 완벽하게 채소만 먹는 비건(vegan), 그리고 채식은 하되 유제품은 먹는 락토 베지테리언(Lacto vegetarian), 동물의 알(계란 등)은 먹는 오보 베지테리언(Ovo vegetarian) 등 외우기 힘들 정도로 많은 종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채식의 종류가 많으니까 채식을 하는데 있어 많이 혼란이 왔습니다. 과연 어떤 채식이 나에게 맞을까? 이런 의문으로 시작해서 계속 채식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완전한 채식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오직 채소만 먹는 채식!!! 조금 힘들 수도 있겠지만 일주일만 할 거라면 완전한 채식이 더 좋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채식을 하게 된 이유가 또 따로 있습니다. 예전부터 채식에 대해 알고 있었는데 도데체 왜 채식을 하는지 이유를 몰랐습니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고기가 무척이나 많은데, 왜 굳이 힘들게 채식을 할까?' 이런 생각을 품고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항상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존경하는 위인중에 한 명인 인도의 '간디' 채식을 했었다는 군요. 물론 간디도 고기를 무척 좋아했지만 결국에는 계속 채식을 고집했다고 합니다.

채식을 하면 건강이 좋아진다고 하지만 자신이 먹고싶은 음식을 먹으면서 사는 자유를 만끽하지 못하면 무척 고통스러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일주일 동안 채식을 해보면서 채식을 하면 과연 제 몸과 건강에 있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시험해 볼 것입니다.

사실 방학 때가 아니라면 언제 채식을 해보겠습니까?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들과 함께 있다보면 자연스럽게 과자같은 것을 먹으면서 군것질을 하게된다는 말씀!!!

그래서 집에 있으면서 채소 반찬만 꺼내서 먹으며 생활해 볼 생각입니다. 만약 채식을 하는 일주일 동안에 밖에 나가는 일이 있다고 해도 저는 채소만 고집해야겠죠?

만약 일주일 동안 채식을 하고나서 제 몸에 어떤 좋은 변화가 있고 채식을 버틸만 하다면 저는 영원히 채식을 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런 일은 내심 없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저는 고기를 아주 아주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죠.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영원히 채식을 하는건 어렵겠지만 일주일 정도라면 채식을 충분히 경험해 볼 수도 있고 저의 인내력을 기를 수도 있는 좋은 기회일 것 같습니다.

물론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동의해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오늘부터 채식을 한다고 하니까 저녁 밥상에 고기 반찬은 내놓으시지 않았습니다.

고구마도 먹었답니다.^^


그리고 어머니도 저와 함께 채소 밥상을 먹어주셨습니다. 그리고 고기를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플 수 있다며 고구마도 구워주셨습니다.

이런 부모님의 채식에 대한 지원과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일주일 동안 열심히 채식을 하기로 다짐했습니다.

물론 고기가 완벽하게 들어가지 않은 음식만 먹는 것은 어렵겠지만 앞으로 일주일 동안 최대한 고기를 먹지 않고 채소만 먹으려고 노력하겠습다. 
연말과 새해를 맞아 오랜만에 1년만에 아버지와 단 둘이서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어머니는 언제나 그랬듯이 유럽으로 출장을 가셨습니다.

늘 1월 1일 되면 아버지와 함께 등산이나 여행을 갔습니다.
2년전 1월 1일에 아버지와 겨울 지리산에 가서 죽을 뻔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번에는 1월 1일에 아버지가 출근을 하셔야 했기 때문에
12월 30일(금)에 출발했습니다. 아버지와 제가 버스를 타고 간 곳은 바로 통영!!!

바다를 비롯한 싱싱한 해산물이 유명한 고장이었습니다. 학교 때문에 오후에 출발해서 통영에 도착하니 벌써 밤이 다 되었습니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잠을 잘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저희가 먼저 찾은 곳은 통영의 해저터널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일제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강압적인 노동을 강요하여 만든 터널이라고 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만들어진 터널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터널은 매우 정교하고 완벽하게 지어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시대에 바다 밑을 지날 수 있는 해저터널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굉장했습니다.


해저터널을 걸어가 보니 비록 벽이 콘크리트로 되어 있었기에 터널 속에서 바다를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바다 밑을 걷고 있다는게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해저터널을 나와보니 통영의 아름다운 밤바다가 저와 아버지를 반겼습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바다가 훤히 보이는 펜션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짐을 챙겨서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아침은 KBS의 1박2일에서 나왔던 충무김밥 식당에 가서 먹었습니다.

확실히 충무 김밥은 매우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아버지 둘 다 충무 김밥을 좋아했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침을 먹고는 여행의 원래 목적이었던 미륵산 등산을 갔는데 그 등산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륵산 등산을 끝내고 산에서 내려와 보니 바다위에 있는 거북선이 보였습니다. 통영은 그 유명한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과 판옥선을 가지고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곳입니다.

그래서 그 때의 영광을 기억하기 위해 통영의 바다 위에는 거북선이 남아있었습니다. 저와 아버지는 얼른 거북선 안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거북선 안에는 임진왜란 때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물관처럼 많은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물건들은 너무도 많이 봐서 별로 관심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관심이 가는건 거북선 안에 있는 콘센트!! 아버지는 그 콘센트를 보시고는 "조선시대에도 전기를 사용했나?" 라는 농담을 하셨습니다.


사실 아버지의 고향인 남해에서도 노량해전이 펼쳐져서 거북선이 있습니다. 남해에 있는 거북선은 통영의 거북선보다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통영의 거북선에는 실망이 조금 되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에 간 곳은 통영의 '동피랑 마을' 입니다. 통영이 꽤 좁았는지 해저터널, 미륵산, 거북선, 동피랑 마을 등의 유명한 관광지들이 전부 가까워서 다 걸어서 관광했습니다.

동피랑 마을은 이름처럼 아주 아름다운 마을로 유명합니다. 바로 벽화골목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있는 벽화골목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선 벽화의 그림실력이 화가의 수준에 도달합니다. 또한 아이디어가 정말 톡톡 튀는 그림들을 몇 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자전거를 그림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그림으로 골목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동피랑 마을도 몇 달 전에 와봤기 때문에 오래 있지는 않았습니다. 다음날 아버지가 출근을 하셔야 했기 때문에 빨리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랜만에 아버지와 여행을 떠나면서 느낀게 많은 것 같습니다. 이제 저도 조금만 있으면 어른이 되고 바빠지다 보면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있을 시간이 점점 없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부모님과 여행을 갈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가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가 기숙사라서 지금도 부모님을 자주 만날 수 없는데 어른이 되면 얼마나 만나겠습니까?

이제 조금만 있으면 방학이고 여름방학 때 처럼 외국에 가지도 않으니까 이번 겨울방학 때에는 부모님과 함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지겠습니다.
이제 방학도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세어보니 이제 2주일도 남지 않은 것 같네요. 다음주에 설날을 지내고 그 다음주에 바로 학교에 갑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방학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참 빨리도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이제 방학이 끝나고 중학교에 몇 일만 등교하고 졸업을 한 뒤 봄방학을 보내고나면 이제 고등학교를 가야합니다.

벌써 고등학생이 된다니 왠지 걱정되기도 하지만 역시 기대가 훨씬 많이 됩니다. 방학동안 제가 갈 태봉고등학교의 친구들과도 한 번 만나보고 참 설렙니다.

저는 이렇게 방학을 편하고 재미있게 보냈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일 때문에 계속 피곤해보이셨고 어머니는 출장을 무척 많이 가셨습니다.

방학이 시작하자마자 어머니는 유럽으로 출장을 가셔서 열흘동안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일년에 한 번은 무조건 가시는 유럽출장이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참 보고싶었습니다.

열흘 뒤 어머니가 유럽에서 돌아오셨지만 계속 회사에 나가셨고 또 이번주 월요일(1월 24일)에 경주에 출장을 2박3일로 가셔서 바로 어제(1월 26일 수요일)에 돌아오셨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오늘아침(1월 27일 목요일)에 또 출장을 가셨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2박3일로 출장을 가셔서 이번주 토요일에 집으로 돌아오십니다.

그렇게 하루단위로 출장을 가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참 힘들어보였습니다. 어머니는 어제 출장에서 돌아오시면서 제가 아침을 굶을까봐 시리얼과 우유를 사오셨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출장을 다니시면서 제 생각을 하셔서 그렇게 시리얼과 우유를 사오시는 어머니에게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버지도 일이 많아서 늦게 들어오실 때에는 제가 말을 하지않아도 항상 제 생각을 해서 아이스크림을 한 개씩 사오십니다.

저는 그런 어머니, 아버지에게 감사해서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라면을 사와서 아침밥을 해드렸습니다. 비록 라면이었지만 계란이나 파처럼 넣을건 다 넣으면서 최선을 다해 아침밥을 차려드렸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 모두 맛있게 드시고 출근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왠지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이제 방학이 끝나고 고등학교을 다니면 기숙사에 생활해야 합니다.

그러면 주말을 빼고는 제가 아침밥을 차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고등학교를 가기 전 지금이라도 아침밥을 차려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아버지에게 골프채로 맞았다면?

뉴스에서 한 중학생이 집에 불을 지른 사건을 알게되었습니다. 그 학생은 아버지에게 꾸중을 듣고 화가 나서 집에 불을 질렀다고 했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학생은 평소에 춤을 추거나 사진 찍는 것을 즐겨해서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기를 원했지만 아버지가 반대하면서 골프채로 찌르고 뺨을 때리는 등의 폭행을 가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으로 학생의 가족들인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 할머니가 잠을 자다가 모두 사망했다고 합니다. 한 학생이 자신의 일가족을 모두 죽인 것 입니다.

무척이나 끔찍한 사건입니다. 저는 뉴스를 보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더욱 끔찍했던 것은 그 학생이 일부러 휘발유를 준비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었습니다.


살인은 용서가 되지 않을 정도로 무척 나쁜 일이지만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일부러 미리 휘발유를 준비해서 치밀하게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고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자신의 가족들을 말입니다.

저는 솔직히 표현을 잘 하지는 않지만 사실 세상에서 어머니, 아버지를 가장 사랑합니다. 저 말고 모든 사람들도 다 그럴 것 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들을 치밀하게 휘발유를 준비해서, 그것도 사람이 죽을 때 가장 고통스럽다는 불로 죽음에 이르게 하다니 정말 끔찍합니다.

학생이 진학과 진로를 준비하면서 부모님과 의견이 충돌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범행을 저지른 그 학생의 행동은 정말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학생의 아버지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녀가 부모가 원하지 않는 진학을 선택한다고 해서 무력적인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영화에나 나올 법한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솔직히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조금 심하게 혼난 적이 있기는 하지만 골프채같은 무기로 혼난 기억은 전혀 없습니다. 그건 정말 '학대'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 아버지에게 골프채로 맞았다면 범행같은 짓은 저지르지 않고 솔직히 그냥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조용히 가출을 할 것입니다.

가출도 나쁜 일인 것은 분명하지만 집에 불을 저질러서 가족을 모두 죽인 것 보다는 나은 것 또한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가 저를 골프채로 혼내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집에는 골프채도 없습니다.)

이번 중학생 방화 사건으로 인해서 앞으로 여려 부모님들의 폭행은 많이 사라질 것 입니다. 무슨 일이든 조금만 참으면 다 좋게 해결될 수 있는데 골프채로 때리거나 불을 저지른다는 등의 성급한 행동은 불행한 길로 인도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방학이라서 그런지 아침에 제가 너무 늦게 일어납니다. 원래는 학교때문에 7시에는 일어났는데 학교를 안가니까 3시간이나 더 자서 10시에 일어납니다.

저는 생활계획표에 9시 기상이라고 적어놓고 또 휴대폰 알람도 9시에 맞춰놨습니다. 그런데 9시에 알람이 울리면 알람을 끄고 다시 잡니다. 그리고 10시가 넘어서야 일어나서 '어 왜 알람이 안울렸지?' 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9시에 일어나도 늦은 것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8시에 출근하시는데 인사라도 해드려야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내일부터는 8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아버지, 어머니가 출근하실 때 인사를 해드려야 겠습니다.

8시에 일어나는 제 생활계획표 입니다.


그런데 그게 쉽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9시에 일어나는 것도 힘든데 8시에 일어나려고 하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사실 저는 아버지나 어머니처럼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아침만 되면 왜 그렇게 피곤한지 모르겠습니다. 밤에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나질 것 같은데 사실 방학만 되면 밤에 잠이 잘 안옵니다.

저도 일찍 일어나서 아침 일찍 부터 출근하시는 부모님께 밥이라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그게 잘 안됩니다.

하지만 노력이라도 해봐야 안되겠습니까? 저는 집에서 계속 쉬고 어머니, 아버지는 회사에 나가셔서 열심히 일하시는데 제가 더 늦게 일어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내일부터는 아침 8시에 꼬박꼬박 일어나서 어머니, 아버지에게 밥이 안된다면 인사라도 드려야겠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학교를 간다고 생각하면 일찍 일어나질까요?

방학 전 시험기간에는 학교에 가서 미리 공부하려고 6시에도 일어났는데 왜 8시에 못일어나겠습니까? 정말 8시에 일어나자고 마음만 먹으면 아침 일찍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방학이라고 해도 늦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행동인 것 같습니다. 이러다 정말 방학이 끝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등교를 못할 것 같습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다시 들여야 겠습니다.
오늘 친구들과 또 합성동으로 놀러갔습니다. 원래는 할아버지께서 아프셔서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할아버지를 간병하느라 수고했다고 놀러가는 것을 허락해주셨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코디해준 멋진 옷을 입고 신세계백화점으로 나갔습니다. 친구들은 제가 아주 멋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기분이 좋아습니다.

우리는 만나자마자 바로 버스를 타고 합성동으로 갔습니다. 우리는 먼저 영화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가 본 영화는'하모니'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무지하게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본 영화들 중에 가장 슬프고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는 동안 계속 울었고 같이 갔던 친구들도 전부 울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남편의 폭력으로 고통받던 한 여자가 실수로 남편을 죽이고 교도소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교도소에서 아기를 출산하게 되고 그 아기를 키웁니다. 하지만 교도소에서 아기를 키우는 시기는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아기와 짧지만 즐거운 여행을 한 번이라도 해보고 싶어서 교도관에게 특박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교도소에 합창단을 만들어서 그 합창단을 성공시키는 것. 그녀는 먼저 합창단에 들어올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노래를 못하는 음치라는 사실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과 사이가 나빴던 죄수에게 노래를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교도소의 사람들과 친분도 쌓고 교도관들에게도 신뢰를 얻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아기를 다른 사람에게 입양을 시키고 하루하루를 힘없게 보냅니다.

그래도 자신과 함께 해준 합창단이 있기에 그녀는 다시 기운을 회복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대충 이 정도인데 실제로 영화를 보면 훨씬 더 많은 내용이 있습니다.

그 많은 내용을 이 글에 전부 담기에는 힘들 것 같네요. 하여튼 이 영화 '하모니' 꼭 보십시오. 정말 재미있고 감동적입니다.

중간중간에 반전이 많은데, 그 때 마다 눈에 눈물이 고일 것입니다. 정말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울었던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마치 보는 사람을 울게 만들기 위해 만든 영화처럼 슬픈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다른 영화와는 다르게 해피엔딩이 아닌 배드엔딩으로 끝납니다.

쉽게 말해서 별로 좋지 않게 영화가 끝난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 내용을 여기에서 말하면 재미가 없겠죠? 영화를 보시면 아실 겁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엄마가 아기를 어쩔 수 없이 입양시킬 때 부모가 자식을 얼마나 아끼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아버지, 어머니께 정말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이 영화 정말 재미있습니다. '하모니' 정말 대박날 것입니다.
하모니
감독 강대규 (2010 / 한국)
출연 김윤진, 나문희, 강예원, 정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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