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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표현하는 솔직한 성 이야기

생각 | 2012.09.21 11:21 | Posted by Sammot 마산 김태윤

저희 학교에는 연극 동아리 '끼모아' 각자의 끼를 모아 발산한다는 뜻의 끼모아는 태봉고등학교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열심히 활동하는 동아리 중 하나입니다.

연극부 학생들은 하루에도 몇 시간씩 연극 연습을 하며 대회가 얼마남지 않았을 때에는 거의 하루종일 연습을 하며 자신들의 꿈을 향해 나아갑니다.

연극부 학생들은 저번에 경남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전국 연극제에 나가서 우수상을 받아왔습니다. 순위로 따진다면 전국에서 5위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연극부 학생들은 연극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연극부 끼모아에서 영상 및 사진 촬영을 맡고있습니다. 저는 연극부 회원도 아니고 귀찮은 일인데 제가 연극부 촬영을 왜 했을까요?


- 연극부 촬영에 간 이유
연극부와 함께 있으면 배우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 제작의 꿈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는 연극이라는 매체가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 감독으로써의 연출 실력이 성장하려면 연극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연극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저에게 도움이 되고 중요한 일이라도 제가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일하겠다는 의지가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의 연극을 보면서 느끼는 게 있을 것이고, 연극부 학생들 그리고 선생님들, 연극 공연을 했던 현장 아트홀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배우는 게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귀차니즘을 이겨내어 연극부 촬영이라는 임무를 맡고, 또는 촬영이라는 명목으로 끼모아의 개천 연극제에 동참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학생들이 준비하는 연극
연극부는 연극 활동의 대부분을 학생들 스스로 해결합니다. 기본적으로 연극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고 가르쳐주시는 것은 선생님들의 몫이지만 나머지의 일들은 학생들의 일입니다.

예를 들어 연극의 연출은 물론, 무대 조명, 음향부터 무대 설치와 분장까지 선생님들의 도움을 통해 모두 학생들이 해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학교의 연극부 끼모아의 연극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연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안학교의 연극부이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강압적인 지도아래 하기도 싫은 연기와 스태프 일을 하면서 꾸역꾸역 상을 타는 것보다 연극을 재미있어하며 스스로 노력하여 얻은 상이 더 갚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학생들의 자율적인 끼가 펼쳐지고 학생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는 자율적인 환경이 대안학교의 특징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성교육' 을 다룬 작품 '있는 그대로'
연극부 끼모아가 이번에 만든 작품은 유명한 여성 희곡작가이신 엄인희라는 분의 '성교육' 을 주제로 한 '있는 그대로' 라는 뮤지컬입니다.

보통 학생들이 하는 연극에 '성' 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무대가 오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우리나라에 미성년자 학생들은 성에 대해 가까이하면 안되고 함부로 가까이하면 안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태봉고등학교의 끼모아는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당당하게 성이라는 주제로 연극에 도전했습니다. 학생이기에 더 성에 대해 잘 알아야하고 더 많이 배워야한다는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학생들이 성에 가까이 하는 것을 계속 막고, 학생들에게 성에 대해 계속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학생들은 오히려 답답함을 느낍니다.

그렇게 되면 성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여 결국 음란물에 접근하게 되고 심한 경우 성범죄자가 되기도 하는 나쁜길로 빠져버립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연극부 담당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성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리고 성을 다룬 희곡 '있는 그대로' 라는 작품을 선택하셨습니다.

있는 그대로라는 작품은 고등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는 성을 다룬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8명의 악동 친구들, 그 학생들은 모두 서로 이성교제를 하고있습니다.

학창시절에 여자친구와 남자친구, 그리고 친구들과 활기차고 아름다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8명이 함께 야영장으로 1박 2일 여행을 가게 됩니다.


남녀가 섞여서 1박 2일로 놀러가면 큰일난다는 고정관념이 박힌 부모님들에게 힘겹게 허락받아서 간 여행에서 정미와 관학이는 성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이 때쯤에서 역시나 정미는 임신을 하게되고 학창시절에 성을 접하고 고난을 겪는 그들의 모습을 그려나가는 조금은 뻔한 내용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내용이 뻔하기에 연극을 보는 저희들이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뻔한 내용이라서 우리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내용에 더욱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 작품은 보통 연극이 아니라 뮤지컬로서 대사뿐만 아니라 노래를 통하여 연극에 등장하는 학생들의 심리를 더 극적으로 표현해주었습니다.

연극의 초반 내용은 미성년자 학생들도 충분히 성에 대해 많이 알고있고 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지만 후반에 가면 아직 우리들은 성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는 교훈적인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렇게 끼모아가 만든 연극 '있는 그대로' 에는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학생들의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바꿀 수 있는 아주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내가 맡은 역할
연극부에서 제가 맡은 역할은 아까도 언급했지만 사진 및 영상 촬영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연극부의 연습부터 무대 리허설, 공연 준비, 그리고 공연까지의 모든 과정을 기록하는 역할이 바로 제가 맡은 일이었습니다.

결국 활동에 대한 전체적인 모습이 남는 것은 사진이나 영상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나름대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연극부 촬영에 온 힘을 다했습니다.

연극부 학생들이 연습하는 모습, 무대를 설치하는 모습, 회의하는 모습 등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최대한 많은 장면을 기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촬영만 한 것은 아닙니다. 연극부 동아리 회원도 아니면서 연극부 선생님께서 사주시는 밥을 먹으니까 밥값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손이 부족할 때면 저도 함께 열심히 도와드렸습니다.


그리고 소품 중에 '가족 앨범' 이 하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가족 앨범 소품의 현실성과 퀄리티가 너무 떨어진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카메라에 담긴 사진들을 가지고 사진관으로 뛰어가 앨범 소품에 사용할 사진들을 적당히 골라 인화해왔습니다. 물론 선생님 돈으로 말입니다.

별로 그렇게 큰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연극부에 그나마 가장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었기에  나름대로 제가 연극부에서 했던 일 중에서 가장 뿌듯했던 알이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 연극부와 함께 하며 배운 것들
연극부와 개천에서 2박 3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은 아마도 연극을 많이 본 것일 겁니다. 연극부와 함께 있으면서 다른 학교의 연극도 보고 우리 학교 연극도 질리게 보면서 배운 것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저희 끼모아의 있는 그대로 작품 대사 하나 하나까지 다 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만큼 한 연극 작품을 많이 봤다는 것은 그 작품에 나름대로 일가견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있는 그대로라는 뮤지컬에 개인적 또은 독자적인 견해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연극부 학생들이 연습하는 모습 선생님이 지적해주시는 모습 등 여러가지 낯선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라는 작품에는 나름대로 많이 본 만큼 많이 안다는 자부심같은 것도 생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배운 게 있다면 역시 연극에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았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연극부의 담당 교사인 서용수, 김수희 선생님들과 많이 이야기할 수 있었고, 연극부의 후배, 선배들에게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과 선배, 후배들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강조했던 말이 있습니다. '상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이 말은 어디서나 항상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게 느껴지는 말이었습니다. 그 말의 의미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달까?

이번 개천연극제에서 저희 태봉고등학교 끼모아 팀은 단체 대상, 즉 대회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우리팀이 너무 공연을 잘 마쳐서 약간 예상은 했었지만 실제로 대상을 차지하니까 전율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수상식 때 찍은 사진


저희 끼모아 팀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당연히 모두 기뻐하셨습니다. 수상 소식을 미리 들으셨는지 교장선생님께서도 오셔서 함께 축하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우승을 했다고 해서 절대 자만감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나 우승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에 연연하지 않고 늘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초심으로 돌아가 연극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연극부 학생들도 실력이 더 늘어갈 것이고 상이 자만감이 생기는 도구가 아니라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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