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제작한 무인도 체험 다큐멘터리 3부작을 보시고 선생님들께서 저에게 영상 공모전에 제출해보라고 권유하셨습니다. 저는 작년에 떨어진 공모전인 '우리의 가슴이 뛴다' 청소년 영상축제에 공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공모전의 '우리의 가슴이 뛰는 이야기'가 주제인데 사실 장르나 내용이 자유로운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작한 무인도 영상을 제출하기로 한 것입니다.

공모전은 제출 형식이 15분 이내의 영상이기 때문에 각 10분 여의 무인도 영상 세 편을 하나의 15분짜리 영상으로 합쳐서 다시 편집을 해야 했습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영상을 최대한 줄이고 잘라내는 작업이 대부분이었고, 너무 아까운 장면들이 많아서 고민을 많이 하면서 편집했던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완성을 하고나니 생각보다 허접한 영상이 되어버렸습니다. 15분에 맞추다 보니 스토리 전개가 어색했고, 사건과 사건이 일어나는 계연성이 많이 부족해졌습니다. 그래도 이왕 제작한 것이니 제출은 했습니다.  

얼마후 휴대폰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청소년 영상축제 공모전에서 제가 제출한 '태봉 8인의 무인도 여행기'가 본선에 진출할 10작품에 선정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 짜집기 다큐멘터리가 공모전에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거의 포기 상태였는데, 무인도에 간 친구들과 저의 노력, 제일 고생하셨던 이도한 선생님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나 봅니다.

12월 14일 토요일, 무인도에서 촬영을 함께 했던 소열이와 함께 마산합포구청에서 열리는 '청소년 영상축제 시상식'에 참가하했습니다.


시상식이 진행되는 대회의실에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청소년 영상에 대해 관심있는 학생이 생각보다 많이 있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봉사활동 시간을 위해서 참가한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여튼 관리자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점심을 먹고 수상 대기자들이 앉아있을 곳으로 갔습니다. 수상자들이 앉을 자리에는 '출품자 좌석'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시상식을 시작하면서 진행하시는 아나운서 분을 통해 알았는데, 이번 청소년 영상축제가 10주년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그 아나운서 분도 10년째 청소년 영상축제 시상식 진행을 맡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이 영상축제가 있기까지 노력해 온 수많은 청소년들과 영상을 열심히 제작했던 선배들의 노력을 잊지말라고 하면서 옛날 수상자들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상영해주었습니다.

'우리도 좋은 상을 받아서 나중에 후배들에게 저렇게 좋은 말을 해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부푼 기대감과 설렘을 가지고 본격적인 출품작 상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팀이 제작한 '태봉 8인의 무인도 여행기' 영상에 가장 첫 번째로 상영되었습니다. 무인도에서 고생했던 모습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큰 화면으로 보니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다행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고, 저희 학교 학생이어야만 재미있을 줄 알았던 코믹적인 장면들에세도 빵빵 터져서 모두 재미있게 본 것 같았습니다.

 
영상 상영이 끝나고 영상을 제작한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저는 무대 위로 올라가서 아나운서가 질문하는 것에 대해 대답했습니다.

우선 무인도 영상을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태봉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특별한 졸업여행으로 '무인도 체험 통합기행'를 기획하여 사회 선생님을 비롯한 8남자의 무인도 여행기를 영상에 담고 싶어다고 했습니다.

Q. 무인도 영상에서 가장 '가슴이 뛰는' 장면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저는 '텐트가 파도에 침수되는 장면'이라고 했습니다. 영상으로만 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 무인도에 있었던 친구들은 텐트가 바닷물에 잠길 때의 가슴 떨리는 심정을 아주 크게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텐트를 정리하느라 영상에 침수되는 장면을 모두 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나머지 9개의 출품작도 모두 상영하고나서 문화콘테츠학과 학생들의 뮤지컬 공연을 본 뒤, 수상 발표를 했습니다. 저희가 만든 무인도 영상은 '하나방송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팜플렛에 기재되어 있는 수상 순서로 따지면 6등 정도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뭐 상만 받으면 되는거지 순위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그런대로 만족을 충분히 하고 있었습니다.


상을 받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뜻밖의 결과가 들려왔습니다. 특별상으로 순위에 상과없이 한 팀에게만 주어지는 '청소년이 뽑은 작품상'에 저희의 무인도 영상이 뽑힌 것입니다.

인기상을 받은 것입니다. 하긴 저희 무인도 영상을 상영할 때 관객들이 많이 웃고 재미있어 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인기상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전혀 기대로 하지 않은 결과라 기분이 더 좋았고, 출품작 중에서 유일한 2관왕이기도 했습니다.

'태봉 8인의 무인도 여행기'를 제작하면서 1박 2일이라는 예능의 컨셉을 많이 따라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1박 2일의 재미를 상기시키면서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임에도 공감을 많이 일으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상을 받으면서 참 좋은 경험을 많이 해본 것 같습니다. 많은 관객들이 있는 곳에서 내가 만든 영상을 보여주고 그 영상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영상 제작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더 열심히, 더 좋은 영상을 많이 제작하여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상을 받은 무인도 영상은 제가 편집했지만 무인도에서 함께 고생한 6명의 친구들과 이도한 선생님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수상을 못했을 것입니다.

수상으로 받은 상금의 일부를 무인도에 함께 간 친구들과 함깨 밥을 한 끼 먹는데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수상의 영광을 무인도에서 고통을 나눈 태봉의 멋있는 8남자들에게 바칩니다.


태봉 8인의 무인도 여행기 마지막화

태봉고등학교의 특별한 졸업여행

무인도로 떠난 8남자의 파란만장한 생존기, 그 마지막 이야기!

무인도에서 생활한지 약 7시간, 평화로운 가운데 갑자기 바닷물이 들이닥쳐 텐트를 덮치는데...

그것도 모자라 비바람과 폭풍이 몰아쳐 그들을 더욱 괴롭힌다...!

그들은 과연 무인도에서 무사히 하룻밤을 보낼 수 있을 것인가!?




태봉8인의 무인도 여행기 2화

태봉고의 아주 특별한 졸업여행!

통합기행으로 무인도를 향해 떠난 8남자의 파란만장한 생존기 그 두번째 이야기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텐트를 치고, 낚시하고, 불을 피우고, 생선을 굽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원시인을 연상시킨다.

그들은 제대로 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을까? 

 


통영의 부지도로 무인도 체험 통합기행을 다녀온 후, 여행에서 찍은 영상들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3부작으로 기획하였고, 1화에는 무인도를 가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담겨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미 위험할 수밖에 없었던 사전 조짐이 있었습니다. 함께 보실까요?

저번 1학기 후반에 안랩에서 주최하는 UCC공모전에 참가했습니다. 주제는 '생활속의 알기 쉬운 보안'이었습니다. 
'보안인데, 알기 쉬우면 어떡하냐...?' 이런 생각도 하면서 영상의 주제를 이해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를 비롯한 해색소년의 친구들과 충부한 아이디어 회의를 거친 결과, '불법다운로드로 인하여 보안이 무너지고 바이러스 침투한다'는 내용을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고등학생이기에 학생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사이버 세상속의 바이러스와 백신 프로그램을 의인화시켜 빗자루를 들고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유치해 보일수도 있지만 가장 학생적인 시각으로 보안과 불법다운로드 근절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바로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출연자 섭외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섭외된 친구는 바이러스 역을 맡아 줄 '요섭'군입니다. 항상 저희가 광고나 UCC 촬영을 할 때마다 자주 도와주는 방송부의 구세주 역할을 해주는 친구입니다.

그 친구가 영화 '파파로티'의 배우 한석규씨의 연기를 잘 따라해서 이번 안랩 UCC의 바이러스 컨셉도 한석규같은 스파이 느낌으로 정했습니다.

그 외에도 백신 프로그램들을 맡아 줄 몇 몇 친구들과 V3 역을 맡아 줄 광택 군, 현실세계에서 불법다운로드를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하도록 하는 문석, 석원 두 친구까지 약 15명의 친구들을 섭외했습니다.


대충 내용은 '현실세계에서 불법다운로드로 인해 바이러스 HSK가 컴퓨터로 침투하게 되고, 컴퓨터의 수많은 백신 프로그램들이 그를 막으려 하지만 그는 백신들을 쓰러뜨리며 점점 하드에 가까워지고.... 마침내 하드에서 바이러스 HSK가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그 순간! V3 프로그램과 마주하여 개인정보를 가지고 사투를 벌이게 되는데, 과연 승자는?'


지금 보니까 약간 뻔한 스토리라서 지루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번 영상에서 스토리보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코믹 요소와 나름 화려한 액션, 불법다운로드로 인한 보안 파괴의 계연성입니다.

바이러스에게 무참히 쓰러져 나가는 백신들과 점점 망가지는 컴퓨터의 모습을 교차시키며 불법다운로드 근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고 했습니다.


나름대로 신경써서 연출한 액션씬들 때문에 영상이 좀 길어지기는 했지만 영상에서 최종적으로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했기에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미리보는 LTI PT 발표, 나의 가치관을 말하다

지난 7월 8일 월요일에 우리 태봉고등학교에서 아주 특별한 행사를 했습니다. 태봉고 역사상 처음으로 '미리보는 LTI PT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원래 저희 태봉고등학교에서는 학기 말이 되면 학년별 또는 반별로 각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활동한 LTI 인턴쉽 활동을 정리하여 발표한는 시간을 가집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새로 들어온 1학년 학생들을 위해 선배들이 모범이 되어 LTI PT 발표를 미리 보여주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총 3명의 3학년 학생이 미리보는 LTI PT 발표를 하게되는데, 저도 그 3명의 학생 중에 한 명이 되었습니다. 제가 선정된 이유는 LTI 활동을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애플의 PT 프로그램인 키노트(Keynote)를 학교에서 유일하게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미리보는 LTI PT 발표 시간에는 모범적인 PT 발표도 보여주어야 하지만 다양한 발표 형식을 보는 것도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파워포인트(PPT)를 사용하는 허윤 학생과 키노트 발표를 하는 저와 간단한 PT와 공연 발표까지 선보이는 이혜주 학생 이렇게 총 3명이 미리보는 LTI PT 발표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우선 처음 발표를 하게 된 학생은 저와 꾸준히 영상을 공부하고 있는 허윤 학생이었습니다. 허윤 학생과 저의 발표 주제는 둘 다 '방송국 인턴쉽 및 영상 제작'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발표 내용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발표하기 한참 전부터 서로의 발표내용에 대해 충분히 상의를 하고 겹치는 부분이 최대한 없도록 발표 준비를 했습니다.


발표를 듣는 청중들은 저희 학교의 전교생과 교내 선생님들입니다. 약 150여명의 청중 앞에서 발표를 하면 긴장이 될 수도 있지만 이미 1년 또는 2년 이상 함께 알고지내던 사람들이었기에 오히려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저는 먼저 PT에 제 이름을 띄우면서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3년간 영상을 배우고 6년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항상 저의 '김태윤'이라는 이름을 내세웠고, 앞으로도 계속 제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는 의미였습니다.



1. 영상 공부와 직업체험
발표에서 딱히 특별한 퍼포먼스 같은 건 없었습니다. 그저 제가 3년간 공부해 온 방송과 영상 제작에 대한 이야기와 5월에 서울에 가서 EBS 직업체험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말하고 싶었습니다.

EBS 방송국을 견학하고 EBS의 감독님들게 들었던 소중한 이야기들, 촬영 현장 및 녹화 현장을 따라다니며 배웠던 것들을 차근차근 정리하여 사진과 글을 이용해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 말고 앞으로 영상 관련 직종에 꿈을 까진 후배들이 알아두면 좋을 것들도 조금씩 강조하면서 저의 철학과 가치관들이 담긴 이야기들을 꺼내 갔습니다. 


직업체험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이번 3학년 1학기 동안 제가 제작했던 영상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최마태 블로그 제품 광고 영상들과 EBS 숙제로 만든 영상, 공모전 출품작인 토끼와 거북이, 약자의 꿈 등 정리하고 보니 엄청 많이 만들었더군요.

저는 그 중에서 저의 가치관과 그 동안 배운 노하우가 담겨 있는 영상 몇 가지만 골라서 보여주었습니다. 다행히 학생과 선생님들은 재미있게 봐주셨습니다.


2. 향후 계획

영상들을 보여준 뒤, 저의 향후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국립대를 위주로 지원할 것이고, 앞으로 준비하고 공부해야 할 영상 직종에 대한 것들, 그리고 제가 앞으로 추구하고 지향하는 영상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영상의 이상적인 방향성은 바로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극적으로 담아내는 것입니다. 저는 영상 제작의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그 만큼 영상의 스토리가 탄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인문계열의 학과를 선택하여 책을 많이 읽고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의 아버지, 어머니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부분인데, 역시 선생님들도 굉장히 동의하시는 분위기였습니다.


3. Stay Hungry, Stay Foolish
마지막으로 발표 초반에 언급한 발표 주제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제가 이번에 발표한 3학년 1학기 LTI PT 발표의 주제는 바로 'Stay Hungry, Stay Foolish'였습니다.

스탠포드 대학 연설에서 스티브 잡스가 했던 명언으로, 항상 갈망하고 우직하게 살아라는 뜻입니다. 어떤 배움을 얻더라도 항상 더 높은 배움을 원하고 갈망하며, 미련하지만 항상 우직한 모습으로 자신의 주관을 지키라는 뜻이죠.

제가 이번 학기에 영상을 공부하면서 얻은 최종적인 답이 바로 저 말입니다. EBS 방송국에서 직업체험을 하면서 저는 제가 알고있는 지식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중앙대 교수님의 영화학 강의를 듣고, 여러가지 영상공부를 꾸준히 해오면서도 제가 아직 배우고 공부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남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기에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항상 새로운 배움과 지식을 갈망하고 미련하지만 언제나 우직하게 자신이 길을 추구하면서 살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담임 선생님과 어드바이저 선생님께서 한 말씀을 하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저의 어드바이저 선생님은 우리 학교의 음악 교과 선생님이시자, 정보부 총괄에다가 방송부 담당까지 맡고 계신 '류주욱 선생님이었습니다.

한 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시는 분이라 항상 바쁘신데도 저희 방송부에 시간을 내서 계속 도움을 주시고 저희에게 여러가지 장비와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지원해주시는 고마운 선생님이십니다.


류주욱 선생님께서는 발표 전에 저에게 말씀하셨던 간결하고 재치있는 발표와 약간의 감동이 섞여있는 메세지를 잘 보여준 것 같아서 만족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영상을 제작할 때, 기술적인 부분이나 내용적인 부분도 완성하기 전에 미리 찾아와서 보여주면 많이 도와주신하고 하셨습니다.

담임 선생님이신 이종형 선생님께서는 제가 발표에서 말했었던 '책을 읽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겠다는 다짐'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저의 담임 선생님께서는 국어 교과를 맡고 계서서 아무래도 문학의 중요성을 잘 아시고 인문학적 소양이 저에게 창의적인 생각과 예술적인 감각을 높혀 줄 거라고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할 일 열심히하고, 진로 계획을 잘 세워서 원하는 진로로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뇌활성 명상 교과의 사애림 선생님께서도 저의 발표를 보고 한 말씀 하셨습니다. 평소에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과 발표하는 모습을 보니 많이 대견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저희 태봉고등학교 안에는 제가 감사해야 할 선생님들과 고마운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3년 동안 태봉고를 다니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것 같습니다.

3년간 총 5번의 LTI PT 발표를 했고, 이번에 한 발표가 저의 마지막 LTI PT였습니다. 그 동안 LTI라는 인턴쉽 수업은 저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들과 잊지못할 추억 그리고 많은 배움을 만들도록 도와주었습니다.

LTI 수업을 만들어준 태봉고등학교와 많은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저번주 목요일(6월 20일)에는 오랜만에 LTI 인턴쉽을 나기로 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따로 영상을 배우고 있는 소열이라는 친구의 LTI였는데, 제가 문석이와 따라나가기로 한 것입니다.

저를 포함한 셋 모두, IT와 영상 미디어 매체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소열이가 인턴쉽을 다녔던 영상 제작업체인 '아테크 프로덕션'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지난 2년 동안 유프레임이라는 광고 기획사에 인턴쉽을 다니며 다양한 영상 장비를 접해보고, 영상 제작에 대한 많은 지식도 배웠지만 다른 곳에 가서도 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번 학기에 마지막으로 가는 인턴쉽이었기 때문에 멘토 선생님께 드리라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음료 박스를 가지고 갔습니다.


프로덕션 안에 들어가니 직원 분들이 다들 매우 바빠보였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낯설고 어색한 마음으로 소열이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프로덕션의 카메라 감독님이 바로 소열이의 멘토 선생님이셨습니다. 감독님은 저희들에게 회의실에서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회의실 안에는 각종 영상 관련 장비들과 카메라, 그리고 엄청난 양의 영상 연출과 기술, 다양한 영상 편집 프로그램 툴 관련 서적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장비들과 책들을 보니 아직 제가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만큼 저의 미래 영상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많이 생겼습니다.


친구들과 회의실을 구경하면서 기다리다보니 좀 있다 아까 만난 감독님께서 들어오셨습니다. 소열이는 많이 만나셨겠지만 처음 만난 저와 문석이도 아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저희 세 명 모두가 영상과 IT 기술 관련 직종에 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씀드리니까 감독님은 저희들을 보니 기분이 아주 좋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은 각자 궁금한 것을 감독님께 여쭈었습니다. 저는 영상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사고 싶은데, 어떤 기종이 좋을지를 물었습니다. 

감독님은 이왕 살거면 카메라끼리 잘 비교하여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구입하지는 말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영상 업계를 비롯한 대부분의 방송 장비들은 그 성장과 발달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함부로 장비를 샀다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또 더 좋은 장비가 나와버리면 곤란하다"고 하셨습니다.  

현재 감독님이 계시는 영상 프로덕션에서도 촬영 장비를 더 구입해야 하는데, 아직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면서 신중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은 들은 저는 함부로 좋은 장비가 나온다고 해도 무조건 사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장비를 사용해 본 다른 전문가들이나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혹시나 더 혁신적인 장비가 나올지도 모르니 항상 신중하게 선택해햐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장비보다는 실력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실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 꼭 자기가 가진 장비탓을 하지요. 장비보다는 자기 자신의 본질적인 실력을 쌓는 것에 더 집중을 해야합니다.

그렇지만 영상이라는 업계는 장비의 선택이 굉장히 중요하며, 자신이 사용할 장비를 잘 고르는 것 또한 본인이 길러야 하는 실력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전문가가 아니고, 학생이기 때문에 어떤 장비가 영상 기술을 본다고 해도 항상 배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만하지 않으면서 수용적인 태도를 가지도록 할 것입니다.

고등학생이기에 영상에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담아야

프로덕션의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감독님께 저희 학교 방송부에서 만든 영상을 보여드렸더니 영상의 수준은 높아서 좋지만, 너무 어른스러움을 고집하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은 학생인데, 저희가 만든 영상은 전혀 학생같은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학생이기에 나올 수 있는 분위기나 시선이 저희의 영상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조금만 더 학생의 시선으로, 학생이기에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을 강조한다면 저희의 영상이 깔끔하고, 재미있어질 거라고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이제 제가 대한민국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지낼 수 있는 시간도 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만이라도 저희가 학생의 시선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은 영상에 많이 담아내도록 해보겠습니다.

 

내 영상 인생에서 나를 성장하게 해준 특별한 경험

저번에 학교에서 찍은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토끼와 거북이'라는 작품입니다. 제가 다니는 태봉고등하교의 철학이자 상징이기도 한 토끼와 거북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라는 작품을 제작하기 몇 일 전,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마을 공동체 UCC 공모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마을 공동체와 이웃간의 정, 화합, 공동체 의식 함양 이런 것들을 주제로 영상을 제작하여 공모하는 영상 공모전이었습니다.

상금도 꽤 크고, 상패에다가 경쟁률도 적을 것 같아서 저와 윤이, 그리고 소열이는 함께 공모전에 제출할 영상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을 공동체, 공동체 의식같은 주제가 우리 태봉고등학교의 철학과 너무나도 딱 맞아 떨어지기에 저희들에게 매우 유리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시나리오 기획 회의를 하던 중, 저희 태봉고의 철학과 공모전의 주제를 잘 이용하여 시선을 끌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제일 먼저 생각했던 것이 화합을 상징하는 '토끼와 거북이'였습니다. 실제 동화에서는 거북이가 자는 토끼를 지나쳐서 달리기 경주를 이기지만 태봉고가 지향하는 모습은 자는 토끼를 깨워 함께 가는 거북이입니다.

즉, 경쟁이 아닌 화합을 길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태봉고등학교의 공동체적 의식 '함께 가자 우리'의 표본이 '토끼와 거북이' 라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상징적인 토끼와 거북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우리는 과감히 동화의 내용을 뒤바꾸기로 했습니다. 시나리오 초안이 나오고,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공모전 마감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이라 캐스팅이나 연출적인 부분에 있어서 소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1차 촬영을 마친 후, 제가 촬영을 하는동안 나머지 친구들은 편집을 하는식의 효윻적인 작업 방식을 택했습니다.

영상의 내용은 경쟁의 상징인 두 동물, 토끼와 거북이가 이웃간의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게 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토끼와 거북은 갈등해결을 위해 달리기 경주를 하게되고, 발이 빠른 토끼는 초반에 엄청난 속도로 거북이를 따돌립니다.

너무 여유로웠던 토끼는 근처 그늘 밑에서 잠시 낮잠에 빠집니다. 자고있는 토끼를 발견한 거북이는 함께 가기위해 토끼를 깨웁니다.

잠에서 깨고, 놀란 토끼는 다시 전속력으로 뛰어 결승점까지 도착합니다.  하지만 거북이에게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에 결승점 나무를 터치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토끼는 거북이가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거북이가 승리하게 됩니다. 이 모든 상황은 토끼가 승부조작 의혹으로 경찰에서 심문을 받고있는 설정에서 이야기됩니다.

굳이 그런 무거운 설정을 사용한 것은 항상 경쟁과 승부에만 집착하는 우리들의 모습 또한 되돌아보자는 의미에서 였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다양한 장치들과 나름대로 고민도 많이 하고, 촬영 중에 몇 번이나 시나리오 수정을 거치면서 완성한 작품 '토끼와 거북이'를 공모전에 제출했습니다.



공모전 발표는 조금 미뤄져서 약 일주일 후에 수상작이 발표되었습니다.  공모전에 올라간 40여작 중에서 9작품에게만 상을 주는데, 저희 토끼와 거북이는 우수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태봉고에서 영상 공부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외부에서 해보는 영상 공모전 수상이었습니다. 지난 2년간 공부해 온 영상의 성과가 빛을 발하여 보람이 참 있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지만 이번에 상을 받았다고 해서 너무 자만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에게는 젋은 날의 기회가 많이 남았고, 저는 그 미래를 바라보며 더욱 더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하고 항상 기본에 충실하며 더 나은 길을 지향하며 더욱 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김태윤이 되겠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IT 전문 블로그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최마태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데, 2011년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꽤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최마태의 포스트IT - http://blog.naver.com/crime3000 

친구의 블로그 이름인 '최마태의 포스트IT'는 제가 속한 영상 제작팀 '해색소년 스튜디오'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이름입니다. (IT를 it<잇>으로 사용하자는 것은 제 아이디어랍니다.)

해색소년 스튜디오는 저희 태봉고등학교 안에서 영상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모여 자체적으로 만든 영상 제작팀이며, 해색소년의색은 태양()의 스펙트럼처럼 다양한 색을 발산한다는 의미입니다.

팀의 이름처럼 저희 해색소년 스튜디오는 다양한 영상과 청소년이기에 가능한 거침없는 시도와 창의적이고 새로운 영상을 추구합니다. 


밑의 주소는 저와 함께 영상을 배우고 있고, 해색소년 스튜디오를 활동하고 있는 친구의 블로그입니다. 
 
http://blog.naver.com/gjgjdbsdbs 

'최마태의 포스트IT'에서는 주로 스마트폰이나 IT 주변기기 등의 리뷰를 합니다. 그리고 최마태의 포스트 TI에서 밀고있는 특성은 바로 '광고 리뷰'입니다.

리뷰를 하는 제품의 광고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올리는 것인데, 그 광고 영상은 바로 해색소년 스튜디오에서 제작합니다.  '최마태의 포스트IT'와 해색소년 스튜디오는 공생관계인 것입니다.

전국에 있는 리뷰 블로그 중에서 직접 제품의 광고를 만드는 블로그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저희는 그런 '희귀성'을 고려한 것입니다.

저희 해색소년 스튜디오는 우선 블로그의 홍보부터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마태의 포스트IT'블로그 홍보겸, 프롤로그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1. 최마태의 포스트IT 홍보 영상
   
촬영, 편집 : 허윤
출연 : 김태윤, 최문석, 이재정, 유소열

영상에서 본 것처럼 최마태의 포스트IT 블로그는 쉽고 간단한 리뷰를 지향합니다. 그렇다면 쉽고 간단하지만 내용 전달도 효율적인 포스팅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희들은 그 방법이 바로 광고 리뷰라고 생각했습니다. 15초~40초짜리의 제품에 관한 간단한 영상 광고를 보고 독자들이 그 만큼 리뷰하는 제품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저희가 광고를 제작하는 목적입니다.

그리고 그 만큼 전달력있는 광고 영상을 만드는 것이 저희가 신경써야 할 부분이겠지요?

2. i walk 아무르 이어폰  
   
출연 : 조주형, 김예슬 
촬영, 연출 : 김태윤
편집, 조명, 음향 : 허윤, 최문석

첫 번째 광고는 i walk사의 아무르 이어폰 광고입니다. 첫 번째인 만큼 저희들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바로 '사투리'였습니다.

광고에 나오는 출연자들이 사투리를 사용하고, 전교 1등과 엄마의 잔소리라는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지방에 사는 학생들이 제작했다는 사실을 어필한 것입니다.

또한 이어폰에서 엄마의 생생한 잔소리가 들려 공부에 집중하게 해준다는 설정과 마지막 대사 '살아있네.'를 살려주는 '잔소리마저 생생한 살아있는 이어폰'이라는 카피가 이 광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캐논 P208 스캐너     
촬영 및 연출 : 김태윤
출연, 편집 : 최문석

이 광고는 모두 캐논의 DSLR 카메라인 'EOS 550D'로 촬영하였습니다. 캐논의 스캐너 광고니까 캐논의 카메라로 제작해야 한다는 작은 의무감이 들었답니다.ㅎㅎㅎ

여튼 이 광고는 P208 스캐너의 휴대성을 강조했습니다. 야외 테라스가 배경인 것은 언제 어디서나 노트북만 있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 스캐너의 간편함을 주제로 잡았기에 나레이션과 카피, BGM 모두 심플하게 제작하였습니다. (마지막에 스캐너에서 스캔되고 있는 종이는 깨알같은 학교 성적표랍니다.^^)


4. 피아톤 ms200 이이폰   
출연 : 정미나
촬영 및 편집, 음향 : 김태윤
연출 : 최문석

제 친구가 서울에서 학원을 가기 위해 ms200 이어폰을 끼고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지하철 오는 소리가 들리길래 놀라서 지하철을 타러 갔는데, 알고보니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MP3의 지하철 배경음악이었답니다. 
(제 친구 최마태의 100% 실제 경험담이랍니다.) 
 
이렇게 피아톤 ms200 이어폰은 음악의 현실감과 공감각적인 음향이 뛰어나다는 특성을 살려 제작한 광고입니다. (이제 보니 조금 진부한 것 같네요.)


5. 소니 워크맨 NWZ - W273 
    
출연 : 고요섭
촬영 : 김태윤 
편집 : 최문석

이건 그냥 MP3와 이어폰 역할을 동시에 해주는 워크맨의 특징을 웃기게 만든 겁니다. ㅋㅋㅋ


6. 소울 바이 루다크리스 SL 99S 
출연 : 최문석, 정미나
촬영, 연출, 편집 : 허윤

이 광고는 제가 제작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저희 해색소년 스튜디오에서 제작했기에 올렸어요.
영상의 내용은.... 음.. 잘 모르겠네요. ㅎㅎ 그냥 몽환적인 이어폰 정도?


이렇게 지금까지 꽤 많은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요즘 세상 어디를 가던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광고'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광고의 세상에 살고있다.'말이 있는 것처럼 요즘에는 정말 어딜가나 광고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영상 광고는 TV를 통해 대중에게 가장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 영상 광고를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광고를 할 제품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하며, 제품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단점까지도 광고에서 장점으로 승화시킬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광고는 20초 정도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제품의 장단점과 특징을 다 담아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고생을 하면서 또 배울 수 있는 것이 분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해색소년 스튜디오 멤버들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광고를 지향하지 않습니다. 고등학생이기에 할 수 있는 모든 것,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많은 방법으로 광고를 제작할 것입니다.

제가 영상을 배우게 된 것도 벌써 3년째가 다 되어갑니다. 처음에 어머니의 도움으로 방송국에서 영상 제작 체험을 해보게 된 것으로 영상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1박2일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재미있어서 '나도 한 번 저런 영상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주고싶다.'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하여 영상은 어느새 저의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동안 정말 다양한 영상 공부와 경험을 하면서 많은 영상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공모전에 내기도 해보았습니다.

영상 공모전에 특히 당선되어 실력을 인정받은 적은 없지만 나름대로 많이 공부하면서 영상에 대한 저의 세계관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학교 담임 선생님을 통해서 '경남 교육 영상 공모전'에 공모를 하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공모하여 수상을 하기위함이라기 보다는 공모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영상 교육을 위해 공모했습니다.


이번주 수요일(5월 22일)에 경남 교육 영상 공모전에 공모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상 교육 연수를 실시하여 창원에 있는 '경상남도 교육 연구 정보원'에 갔습니다. 

그 곳에서는 이번 경남 교육 영상 공모전에 참여하는 경상남도 내의 수많은 학교의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저도 공모전에 참가하는 한 팀으로서 그 곳에 가게 된 것입니다.


경남 교육연구정보원에는 '미디어 체험실이 있었습니다. 아주 최근에 만들어진 것 같았서 시설도 아주 좋았습니다. 

실제 방송 현장에서 사용하는 전문가용 카메라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카메라는 조금 옛날에 사용하던 기종처럼 보였습니다.


그 카메라를 지나서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뉴스에서 사용하는 크로마키 체험실도 있었습니다. 크로마키란 색상차이를 이용하여 움직이는 피사체를 다른 화면에 합성시키는 영상 합성 기법을 말합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여러 방송국을 견학하면서 크로마키 체험은 워낙 많이 해보았기 때문에 별로 신기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미디어 체험실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바로 3D 카메라였습니다. 영화관에서 3D안경을 쓰고 실제로 앞에 있는 것처럼 사물이 화면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3D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3D캠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것만이 아니라 직접 촬영을 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EBS에 직업체험을 갔을 때, 살짝 배운 건데, 3D의 원리는 영상을 두 개로 찍어서 위치를 살짝 다르게 배치하여 겹친 후, 3D안경을 통해 보이는 사람 눈의 착시현상을 이용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3D캠에는 다른 카메라들과는 다르게 렌즈가 좌우로, 두 개가 달려있었습니다.


제가 영상을 배우고 제 삶에 일부로 만들어가면서 3D 영상을 만들어 볼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3D카메라는 너무나 인상깊었습니다.

그저 전문가들의 세계라고 인식하여 멀게만 느껴졌던 3D라는 기술이 점점 대중에게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너무나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미디어 체험실 가장 안쪽에 있는 컴퓨터실로 들어가보니 설치되어있는 수십대의 PC가 전부 애플의 신형 아이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저희 학교에서 방송부를 위해 구입한 아이맥과 같은 기종이었습니다.  
 


그 만큼 미디어 체험실이 최신 장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겠지요. 시대가 점점 빨리 성장함에 따라 영상 업종의 장비들도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는 것 같습니다.

미디어 체험실을 둘러본 뒤, 영상 교육 연수를 들으러 갔습니다. 연수에 참여하는 학생 및 교사는 약 200명이 넘는 인원이었습니다.


교육 영상 공모전의 대표처럼 보이는 분께서 환영인사를 하고 곧바로 강사가 나와서 영상 교육 연수를 시작하였습니다.

연수를 하시는 강사분은 실제로 방송 직종에서 종사하고 계시는 작가님이었습니다. 강의의 주제는 '싸이의 젠틀맨'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싸이의 노래처럼 대박을 칠 수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던지면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독창성'과 창의적인 내용이라고 했습니다. 당연한 거죠. ㅎㅎ 그런 부분이 어려우니까 많은 사람들이 영상에 도전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강사분은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방송계의 영상 제작 과정과 촬영기법 등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영상의 기술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시나리오 기획과 작성법등의 이론적인 부분도 많이 강조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작가이다 보니 영상의 내용적인 부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물론 영상에서 기술적인 부분이 중요하지만 영상의 내용과 시나리오 및 메세지가 뒷받침이 되어 영상에서 아주 크게 작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다 듣고나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공모전에서 저 많은 학생들을 제칠 수 있는 당선될 수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을까?'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영상을 만들 때, 경쟁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경쟁에 집착하면서 무조건 이길려고만 하며 차라리 공부를 하는 게 맞겠죠?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자신만의 독창성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알고 다 생각하는 내용이 아니라, 자신만의 생각, 나만의 트렌드를 만들어 영상에 녹여내는 것, 그것이야 말로 제가 추구하는 영상의 목표입니다.

자신만의 트렌드를 가지고 독창적인 생각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무언가를 영상에 표현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을 때, 공모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MJ Mik'라는 유명한 마술사가 했던 말이 있습니다. "관객이 가장 놀라운 순간은 사라지거나 변할 때가 아니라 자신의 확신이 깨질 때이다."

사라지거나 변하는 것처럼 관객들이 다 예상하고 있는 뻔한 마술이 아니라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사람들의 확신을 깨버리는 것이 가장 관객들 놀라게 한다는 말입니다.

영상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다 알고있는 내용을 다루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항상 예상할 수 없는, 누군가의 확신을 깨버리는 독창적인 내용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다른 누군가의 영상을 따라가려고만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저만의 개성과 특성을 살려 새로움의 가치관을 가지고 영상 제작에 임해보려 합니다.

그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더 도전적인 마음이 생깁니다.  

 

서울에서의 직업체험 셋째 날에는  '근로자의 날'이었기 때문에 EBS 방송국이 쉬어서 EBS에 인턴쉽을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다른 일정을 정하던 중에 첫째 날에 같이 EBS에 갔던 한 친구의 도움으로  중앙대학교 영화학과의 한 교수님을 만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저희와 연락이 닿은 교수님은 KBS에서 오랫동안 일하시다가 중앙대의 교수를 하고계신 분이었습니다. 그 교수님은 PD로 일하실 때 한국 최고 시청률 드라마까지 연출을 맡으셨던 영상 베테랑이였습니다.

최상식 교수님과 연락을 하다가 수요일(5월 1일)에 중앙대에 가서 교수님을 만나 교수님의 강의를 청강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중앙대학교로 갔습니다. 중앙대학교는 연극과 영화학을 비롯하여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대학교입니다. 그런 대학교의 영화학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너무나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중앙대학교는 다른 대학들에 비해 캠퍼스의 규모가 작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중앙대 안에서 약 40분이 넘도로 해메다가 교수님을 뵙고, 겨우 강의실로 갈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 4학년들이 듣는 강의라 하나도 알아듣지 못할거라고 걱정도 했었지만 생각보다 영화학 강의는 재미있게 느껴졌고, 감성적으로 배울 수 있는 내용도 많이 있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최상식 교수님과 따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저희는 교수님께 영상에 관련된 진로에 대해 질문을 드렸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지금 이 세상이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영상의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배워놓고, 인문학적 소양이나 교양, 다른 여러 지식들을 공부해나가는 것이 급변하고 있는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이라고 하셨습니다.

경력이 무척 많으신 분이 하신 말씀이라 굉장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여 교수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면서 들었습니다.

그것말고도 영상 제작과 관련된 여러가지 이론적인 부분을 많이 여쭈어보았습니다. 특히 시나리오 제작에 대해 많이 궁금했었는데, 교수님께서 제시하신 어떤 방법으로 인해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제시하신 시나리오 공부법은 바로 '시나리오 받아쓰기'였습니다. 바둑의 '기보'를 따라해보며 바둑을 배우는 것처럼 제가 좋아하는 어떤 영화를 보면서 그 영화의 시나리오를 직접 받아써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그 영화의 스토리 구조와 이야기 전개를 파악할 수 있고, 카메라의 앵글 변화와 움직임까지 따라 쓰다 보면 연출자의 의도까지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언뜻 생각해보면 굉장히 힘들고, 효율도 떨어지는 작업일 수도 있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시나리오에 대해 가장 정확하고, 철저하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시나리오 공부법도 정작 제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제가 입시를 비롯한 고등학교의 여러가지 중요한 일이 마무리되면 마음을 잡고 해볼 생각입니다.


그렇게 중앙대에서 교수님께 좋은 말씀을 많이 듣고, 다음날(5월 2일 목요일)에는 다시 EBS에 갔습니다. 그 날이 EBS에 직업체험을 가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인 만큼 김현우 PD님과 진솔한 대화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저번에 PD님이 내주신 숙제가 있었는데, 먼저 그 숙제를 보여드리고,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PD님께서 내주신 숙제는 '지식채널e'의 기획안 두가지를 본 다음, 그것을 참고하여 '지식채널e'같은 다큐 형식의 기획안을 만들어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숙제를 하기 위해 꽤 오랜시간 고민을 하다가 거듭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강점을 살려 미국의 전설전인 농구 영웅으로 군림한 마이클 조던의 인생에 대한 다큐를 기획했습니다.

'지식채널e'의 특징상 5분이내의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들에게 인상을 줄 수 있는 지식을 집중적으로 심어줄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기획안에 들어갈 마이클 조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임팩트있는 부분을 조사하여 찾아야 했습니다.

저는 마이클 조던이 농구 황제로 유명해지고나서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아버지가 그토록 원하셨던 야구선수로 전향하게 되고, 야구계에서는 성적이 부진하여 정신적인 슬럼프를 겪어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결국 마이클 조던은 야구를 포기하고, 정신적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농구연습을 시작하여 농구 팀에 복귀하자마자 다시 황제의 칭호를 탈환합니다.


이런 내용들을 바탕으로 기획안을 만들고, 영상에 나타날 자막을 구상하여 적어나갔습니다. PD님은 제가 만든 기획안을 보시고는 소재의 선택과 내용에 걸맞는 그림의 배치를 잘 찾았다고 칭찬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제가 기획안에서 사용한 자막의 어투에 대해 지적을 하셨습니다. 제가 기획한 자막에서는 시청자들에게 결과에 대한 답을 미리 제시하는 방식이라고 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자막을 통해 시청자 스스로 답을 찾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되는데, 제가 자막에서 미리 답을 제시해버림으로써 시청자들에게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만든 기획안에서 제가 강조하려고 하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근거와 그것을 입증할 수 있는 사실이 부족하다고 하셨습니다.

다큐를 비롯한 여러가지 영상에서도 마찬가지로 그 영상이 추구하는 방향의 메세지에 대한 근거, 입증할만한 사실 즉, 'fact'가 분명해야 하는데, 제가 만든 기획안에서는 그런 'fact'가 분명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fact'가 있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주려는 메세지가 더욱 부각되고, 더욱 믿을만한 지식에 근거하여 보는이들을 설득시킬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생깁니다.

영상에서 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말을 할 때에게 항상 자신이 말하려는 바를 단순하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와 사실에 의거하여 말하는 그런 뉘앙스가 많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fact'의 중요성을 알려주시는 PD님의 말씀은 앞으로 제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로 적용될만한 가치가 있는 큰 가르침이었습니다.  

최상식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영화의 시나리오와 김현우 PD님이 말씀하셨던 'fact', 이 두가지는 서로 많이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영상을 보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그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려한다는 점에게 목적이 매우 유사합니다.

목적이 같다면 그 과정도 분명 비슷한 점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직 영상에 대한 진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못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시나리오를 받아적거나 fact를 찾기위해 끊임없이 조사하고 공부해 나간다면 저도 언젠가 저의 가치관을 담은 영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직업체험을 시작한지 벌써 둘쨋날이 되었습니다. 둘쨋날도 역시 저희들은 EBS 방송국으로 갔습니다. 제가 생활했던 곳은 여의도의 신길동이었고, EBS는 서초구의 매봉역 옆에 있는곳이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40분정도 가야하는데, 그다지 먼 거리는 아니지만 저희들이 EBS에 직업체험을 하러 가는 시간이 아침 출근 시간대라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 고생을 좀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뭐 돈을 벌러 가는 것도 아니고, 순수하게 인턴쉽을 통해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가는 것이었기에 지하철에 사람이 좀 많고 복잡해도 여유롭고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EBS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야외촬영을 견학하러 나갔습니다. 저희가 따라 나간 팀은 E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시사/교양 프로그램 '나눔 0700'촬영팀이었습니다.

저희가 인터쉽을 갔을 때에는 5월 첫째 주에 방송될 나눔 0700의 오프닝을 촬영한다고 했습니다. 촬영을 위해 각종 장비들을 챙겨 EBS 이동차량을 타고, 서울의 한 공원같은 곳으로 갔습니다.


촬영장으로 가면서 촬영 감독님과 조연출 형에게 야외 촬영에서 중요한 이것저것을 많이 물어보았습니다. 다행히도 친절하게 알려주셨고 야외 촬영에서 오디오 녹음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야외에서 촬영을 하다보면 우선 바람 소리가 많이 들리니까 오디오 녹음을 굉장히 신경써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좋은 마이크 장비를 사용한다고 해도 한계가 정해져 있으니, 바람이 없는 곳을 찾거나 최대한 바람이 불지 않을 때 촬영을 하는 등의 방법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촬영 장소에 도착하고 진행을 맡은 연예인 한 분이 오셨습니다. 각종 교양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시고, 3년째 나눔 0700의 진행을 맡고 계신 방송인 전제향이었습니다.


MC가 와서 드디어 촬영에 돌입했습니다. 촬영을 하는동안 저희들은 가만히 서있을 줄만 알았는데, 촬영감독님께서 저희에게 친절히 이어폰을 끼워주시고 촬영 화면을 보여주시면서 직접 체크를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고등학생에게 시키는 소소한 작업이라 그리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대한 집중하는 자세를 가졌습니다.

확실히 좋은 카메라와 마이크 등의 장비를 사용하니 음질과 화질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컴퓨터에 넣어서 편집을 하는 과정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현장에서 녹음된 소리를 들어보는데 마치 진짜 방송되고 있는 영상처럼 퀄리티 있는 효과적인 음질과 영상이었습니다. 저희에게 작은 일이라도 맡겨주시는 감독님께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촬영은 아주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스태프들이 카메라 앵글을 잡고 장비를 점검하는 동안 진행 MC는 코디에게 옷과 머리 정리를 한 뒤, 대사를 연습했습니다.

이런식으로 촬영 준비시간을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효율적으로 촬영을 해서 그런지 오프닝 촬영은 아주 순식간에 끝이 났습니다.


뭔가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오늘의 촬영은 그걸로 끝이라고 해서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어서 꽤 알찬 시간이 되었습니다.

방송인 전제향님과 사진 한 컷.


촬영 일정이 끝나고 저와 친구는 숙소로 가서 잠시 휴식을 하다가 저녁에 녹화가 하나 있다는 김현우 PD님의 말을 듣고 다시 EBS로 갔습니다. 

저녁에는 E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스페이스 공감'이라는 음악 프로그램의 녹화가 한창 준비중이었습니다. 오늘의 초대가수는 '제이레빗'이라는 2인조 뮤지션이었습니다.

평소에 제가 많이 좋아하는 가수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인기가 있고, 노래도 잘 부르는 가수였기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저희가 녹화를 견학하기 위해 있는 곳은 녹화가 진행되는 무대가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조정실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녹화되고있는 카메라의 앵글을 결정하고, 오디오 체크와 컷을 정하는 등, 대부분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이엇습니다.  


김현우 PD님께서 저희들이 조정실을 견학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스페이스 공감의 녹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녹화 준비를 마치고 녹화에 들어가는데, 조정실에 있는 분들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폭발할듯 매서운 눈빛으로 5개나 되는 카메라 화면을 쳐다보고 집중했습니다.


저도 나름 긴장한 마음으로 화면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녹화가 시작되고 단 몇 초만에 컷이 바뀌고 담당 PD님은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화면의 자연스러움을 판단한 뒤 컷 바뀜을 지시했습니다.

중간중간에 디졸브(한 화면이 천천히 사라짐과 동시에 다른 화면이 점차 나타나는 화면 기법)을 넣기도 하면서 정말 쉴새없이 많은 컷들이 지나갔습니다.

제가 PD님이었다면 정말 한 순간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않고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그 바쁜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머리가 돌아버릴 것입니다.

스페이스 공감은 다른 음악 프로그램들과는 조금 다르게 초대가수가 진행도 하고, 노래도 부르는 형식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때문에 돌발상황이 일어나도 조정실에서 모든 지시를 통해 일을 처리합니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PD님도 대단했지만 PD님의 지휘 아래 모든 영상과 오디오를 전환하고 통제하는 다른 분들이 실수없이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도 정말 굉장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는 녹화가 끝나고 담당 PD님께서 한 숨을 돌리시더니 저희에게 "많이 배운 거 같아요?"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하도 정신없이 진행되는 녹화에 정신이 팔려서 아무 생각없이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오늘 두 번의 방송 촬영을 견학하면서 느낀 게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바로 PD의 지휘아래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분위기가 인상깊었습니다.

학교에서 저희들끼리 영상 촬영을 할 때에는 촬영 준비에만 몇 십분이 걸리고, 연출자나 배우 모두 어찌할 줄 몰라 가만히 있거나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시 프로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알았습니다. PD의 지휘하에 모든 일이 진행되지만 PD의 지시가 있기 전에 상황에 맞게 애드리브를 하는 등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느낀 것은 방송이나 영상은 담당 PD가 대부분 모든 것을 지휘하고 연출하지만 결코 그 PD의 작품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담당 PD가 물론 방송이나 영상의 전반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기획해나가는 일을 하지만 그 PD의 지휘에 따라 영상을 만들어가는 수많은 스태프들, 촬영감독, 오디도 감독, 출연자 등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영상입니다.

그리고 그런 여러 작업들을 끝으로, 마지막에 그 영상을 보는 시청자가 있어야 비로소 방송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방송은 모든 이들의 힘이 합쳐져야 완성되는 작업인 것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에 EBS 견학을 함으로써 제대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방송과 영상을 만들어 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방송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하나의 방송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노력을 투자하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이런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던 경험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값지고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직업체험 기간에도 더 많은 것들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원래 이맘때쯤이면 태봉고등학교에서는 이동학습을 시행합니다. 1학년들은 제주도로, 2학년들은 네팔로 해외이동학습을 떠나게 되죠.


그렇다면 제가 속한 3학년들은 무얼 할까요? 학교에서 일주일 동안 공부만 할까요?
아니죠. 3학년들 또한 저희 학교의 취지에 맞게 학교에서가 아니라 이동학습을 떠납니다.

하지만 1, 2학년들처럼 전교생이 다함께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각 학생마다 자신이 장래에 하고싶은 직업에 관련된 직종으로 직업체험을 떠납니다.

이미 4월달에 각자 정해놓은 인턴쉽 장소로 4월 26일(금)부터 3학년 학생들은 뿔뿔히 흩어집니다. 저는 방송에 관련된 직종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EBS 방송국에 직업체험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2년 동안이나 함께 영상을 배워 온 친구와 함께 주말에 집에서 쉬다가 4월 29일(일요일) 아침 일찍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서울에 오면 먼저 잠을 잘 곳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마침 작년에 태봉고를 졸업한 친한 선배의 집에서 숙박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저와 함께 서울을 올라온 친구 또한 아는 선배의 집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간의 기나긴 직업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직업체험 첫 날(30일)부터 저희들은 EBS 방송국에 가기로 했습니다. EBS에는 당연히 사전에 인턴십을 나간다고 요청을 해놓은 상태였고, 작년에 저희 태봉고에 '학교의 고백'이라는 다큐를 촬영하러 오신 김현우 PD님께서 멘토를 맡아주기로 하셨습니다.


첫날에는 저와 함께 올라온 두명과 학생과 첫날에만 EBS를 잠깐 들르기로 한 또다른 두 명의 친구, 이렇게 총 4명의 태봉고 학생들이 EBS에서 직업체험을 했습니다.

첫날의 일정은 EBS 방송국을 견학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바쁘셔서 세세한 작업 과정을 보지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방송국 출입증을 받은 뒤, PD님의 출입 권한으로 방송국의 이곳저곳을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실제로 녹화를 하는 스튜디오나 녹음실, 사무실 등 방송국의 여러가지 모습을 다양하게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방송국은 이런 일을 하는 곳이구나.', '방송국에서 일하시는 사람들은 역시 항상 바쁘시구나.'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면서 제가 방송 업계에서 일하는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습니다.

여러곳을 견학하다가 실제로 녹화가 진행되고 있는 스튜디오에 들어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 곳에서는 우리 학생들이 많이 접하는 EBS 강의를 녹화하고 있었습니다.


중학교를 다닐 때 공부하면서 참 많이 보고, 또 고3인 지금까지도 영어공부를 하면서 계속 보고있는 EBS 강의가 녹화되는 과정을 보고 참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EBS 강의처럼 수업 형태의 촬영은 꽤 간단할 것만 같았는데, 실제로 보니까 그것도 절대 간단한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EBS 강사가 수업 내용을 수시로 머릿속에 구상하면서 카메라 앞에서 수업을 하고, 조정실 안에서는 카메라의 앵글과 오디오 등 여러가지를 컨트롤하면서 녹화를 합니다.


방송국의 촬영 수준은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촬영들에 비해 쉬운 방식의 촬영이라고 하지만 그것도 만만치 않은 작업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도 점차 익숙해져가면서 배우는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배우려는 의지를 단단히 했습니다.


영상을 편집하는 편집실도 한 번 가봤는데, 영상을 편집하는 장비와 기술의 수준이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우선 EBS 방송국의 전체 컴퓨터와 연동되는 서버에서 영상 자료를 받아서 편집하여 보내는 형식에 감탄을 하였고, 무엇보다도 3D 그래픽 제작실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영화관에서 3D 안경을 쓰고 보는 그 3D 영상을 제작하는 곳을 볼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장비 하나의 가격이 억대 단위가 넘어간다니... 이거 왠만해선 작업실에 들어오는 것도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방송국 견학을 마치고 김현우 PD님과의 대화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선 저희들이 방송에 관련되어 진로를 정하려면 뭐가 제일 중요한지 여쭤보았습니다.

PD님은 자신이 방송국 PD가 된 경험과 배경을 토대로 아주 친절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방송에 관련되어 영상을 잘 만들고 싶다면 가장 기본적으로 영상을 많이 보고, 영상을 많이 만들어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영상에 있어서 타고난 감각을 가진 사람이 있지만 노력을 통해 충분히 그 감각을 따라잡을 수 있으며, 자신의 노력에 따라 자신의 능력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구체적인 대학과 학과에 대한 질문을 드리자 PD님은 약간 고민하시더니 방송 직종을 가려고 한다면 학과가 별로 중요하지 않고, 너무 구체적인 형태의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항상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분야를 꾸준히 공부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PD님과 그렇게 알찬 대화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EBS의 학교 다큐 3기 팀의 작가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분들께 저는 시나리오와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법에 대해 질문을 드렸습니다.

작가님들 중 한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시나리오와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획 회의에서 좋은 내용들을 다뤄야 하는데, 이런 기획 회의에서는 'thinking aloud'가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thinking aloud'란 단어 뜻 그대로 큰소리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외쳐 표출하는 것이 좋은 스토리의 밑거름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스토리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마다 기록을 해놓는 편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저의 아이디어를 말해주고 충고를 받는 식의 기획 회의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EBS에서 작가님의 말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기획은 절대로 혼자 해서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해보고, 또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들어보고 잘 조율하여 하나의 좋은 스토리,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는 것이 기획 회의입니다.

나중에는 작가님들이 직접 기획 회의를 하는 곳에 찾아가서 회의에 참가해보기도 했습니다. 작가님들은 생각나는 것들을 바로바로 말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의견을 끊임없이 기록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앞으로 저도 영상을 제작하거나 시나리오를 적을 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완성도있는 스토리를 만들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렇게 PD님과 작가님들과의 대화시간 후에 다른 PD님께 방송과 영상에 관련된 짧막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대충 옛날에 배웠던 내용들이라 흥미가 많이 가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에 큰 무언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PD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떤 영상이든 그 영상을 시청자들이 보고나서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창작자가 의도적으로 영상 안에 그려낸 영상의 전체적인 내용과 메세지를 한 번에 나타내는 그 하나의 명장면,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바로 'visualizing'입니다.

정말 영상이라는 매체는 스토리 기획부터 촬영, 편집, 메세지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영상의 매력이 바로 제가 영상 제작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직업 체험 첫날부터 여러가지 좋은 것들을 많이 보고, 느끼고, 배워갈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직업 체험 일주일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약자의 꿈' 스토리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느날, 어머니께서 한 UCC 공모전에 나가보라고 권유하셨습니다. 제가 작년에 진주에 근현대사 관련 캠프를 갔을 때 공부했던 형평 운동에 관한 공모전이었습니다. 


영상을 공부하고 있는 저로써는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공모전에 제출할 영상의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던 중 저희 학교의 교장 선생님께서도 한 UCC 공모전에 나가보라고 권유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교장 선생님께서 권유하신 공모전 역시 어머니가 추천한 공모전과 같은 진주 형평운동 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하는 '형평' 실천에 관한 공모전이었습니다. 

교장 선생님까지 권하시는 공모전이라 점점 부담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그 만큼 공모전에 대한 의지도 많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형평 운동이란 1923년부터 일어난 백정들의 신분해방운동을 일컫는 말입니다. 또 그것을 기념하여 만든 것이 형평 운동 기념 사업회이고요.

저는 공모전에 낼 영상의 아이디어로 우선 '학교폭력'이라는 소재를 선택했습니다. 우리 주위에서 흔이 볼 수 있는 사회적 약자와 차별의 모습이 바로 학교폭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에는 시나리오를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공모전 마감일이 얼마남지 않을 상황이어서 시나리오를 최대한 빨리 만들어서 금방 완성해 버리자는 생각에 많이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나리오도 급하게 만든 티가 너무 많이 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시나리오 수정도 촬영하는 동안 엄청 많이 했었죠. 먼저 학교폭력을 당하는 학생(박광수)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동현을 괴롭히는 일진 학생(강상혁)과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항상 방관만 하는 주인공 최동현이 제가 만든 영상의 주요 인물들입니다.

최동현은 강상혁이 휘두르는 폭력을 항상 지켜보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라는 이기적인 마음에 언제나 고통받는 박광수를 외면합니다.


최동현의 이런 태도는 학교 폭력을 보고도 방관만 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반영합니다. 하지만 폭력을 목격하고도 어찌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도 느낄 수 있죠.

광수는 자신이 당하고 있는 심한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곧바로 선생님을 찾아갑니다. 선생님께 자신이 강상혁에게 당한 폭력에 대해 하소연하지만 선생님은 공부나 하라는 식의 말로 광수를 전혀 도와주지 않습니다.


선생님의 말에 상처를 받고 시무룩해져서 반으로 돌아오는 광수는 자신이 그림 연습을 하는 공책을 보고 실실거리고 있는 강상혁의 패거리를 보게 됩니다.

자신의 유일한 취미이자 소소한 꿈이었던 그림 공책을 보고 무시하는 상혁에게 화가난 광수는 처음으로 상혁에게 반항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광수의 반항적인 태도에 상혁은 극심한 권위주의적 분노를 느낀 상혁을 자신의 패거리를 이끌고, 광수를 끌고나갑니다.


광수는 그 날 이후, 학원을 그만두고 상혁은 점점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항상 방관자였던 최동현 역시 상혁의 표적이 되고야 맙니다. 

하지만 상혁의 횡포에 이미 치를 떨고있던 같은 반의 학생들은 상혁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고 모두 하나같이 상혁을 둘러싸고, 폭력으로써 상혁을 저지시킵니다.


이로써 친구들을 이용해 상혁을 물리친 최동현은 일진처럼 패거리를 몰고다니며 자신이 상혁의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최동현의 꿈이었습니다. 광수가 강상혁 때문에 학원을 그만두고 나서 무의적으로 강상혁을 때려서 학원에서 쫒아내고 싶다는 동현의 생각이 꿈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하지만 꿈에서는 강상혁을 폭력으로 학원에서 몰아내지만 결국 다시 동현 스스로가 강상혁처럼 일진이 되어버립니다. 결국 폭력으로는 아무것도 바뀌는 게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깨달은 최동현은 어떠한 문제든지 극단적으로 해결해서는 안되며 항상 작은 것부터 실천하여 조금씩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강상혁이 나간 사이 그의 책상에서 광수의 그림 공책을 찾아 원래 주인인 광수에게 돌려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최동현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동현이 광수에게 공책을 가져다주는 장면이 보이면서 엔딩 스크롤이 올라갑니다. 

영상을 완성하고 나서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바로 영상의 제목이었습니다. 어떠한 영상이든 그 제목이 영상의 내용을 반영할 수 있는 정도의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학교의 여러 친구들은 물론 여러 선생님들께서 영상의 제목을 어떻게 달아야 할지를 여쭤보았습니다. 그리고 긴 시간의 고민 끝에 '약자의 꿈'이라는 제목이 나왔습니다.


극중에서 주인공 최동현이 꿈으로 인해 깨달음을 얻고, 광수가 공책에 그림을 그리는 것도 광수의 소소한 꿈을 담은 것이기에 여러가지 의미로 사용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저희 방송부가 영상 공모전에 제출할 영상을 제작할 때마다 항상 느끼는 제약이 있습니다. 저희들이 다니는 태봉고등학교는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기 때문에 학생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항상 교복을 잠깐 다른 학교에서 빌려와 촬영을 하곤했는데, 이번에는 공모전 마감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핑계로 교복을 빌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민 끝에 영상의 배경을 학교가 아닌 학원이라고 설정했습니다. 학원이라는 배경은 '사교육'의 이중적인 면을 작게나마 담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학교라는 설정에 비해 여러가지 제약을 없애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저의 오산이었습니다. 학원이라는 제약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을 저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버지가 이번에 만든 '약자의 꿈'영상을 보시고 지적했던 부분이 바로 학원이라는 설정에서 나오는 극중의 '비현실성'입니다.

극중에서는 광수를 호되게 혼을 내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나오는데, 실제로 학원의 선생님들은 학생을 그렇게 다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학원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사교육 학원의 입장에서 학원 폭력을 일으켜 학생들의 공부를 방해하는 '강상혁'이라는 인물을 학원에서 절대로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는 것도 제가 신경쓰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이것말고도 제가 이번에 만든 '약자의 꿈'이라는 작품은 여러가지 문제가 많이 있지만 다 얘기하면 제가 너무 비참해지니까 결론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만든 영상 '약자의 꿈'은 스토리가 너무 약했습니다. 너무 뻔한 주제에 뻔한 내용 전개였다는 것이죠.

변명을 하자면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스토리에 집중할 여유가 없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가 없습니다.

또한 영상 내용이 별로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너무 뻔한 스토리이기 때문에 저는 나름 열심히 만들었지만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그저 지루한 학원 드라마일 뿐인 것입니다.

나름대로 항상 혁명을 꿈꾸고 있는 주인공의 심정을 대변하는 의미에서 최동현이 계속 '체 게바라'책을 들고있는 장면과 꿈에서 깬 동현이 폭력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었을 때 비폭력을 주장한 '간디'에 관한 책을 가지고 있는 장면으로 함축적인 메세지를 보여주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영상의 주제와 벗어난 이야기였고, 별로 그렇게 내용과 상관이 없었으며, 그것을 다 표현하기에는 영상의 길이가 너무나 짧았습니다.

공모전의 영상 제출 양식이 5분 이내라서 어차피 영상을 더 길게 만드는 것도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제가 만든 약자의 꿈은 공모전에서 떨어졌습니다.

영상이 5분을 조금 넘겨서 형평 운동 기념 사업회에 전화를 걸어 5분을 조금만 넘겨도 된다는 허락까지 받으며서 나름대로의 노력을 많이 기울인 작품이지만 떨어저셔 아쉽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닙니다. 아직 공모전은 많이 있고, 영상을 공부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번에 떨어진 것에 아쉬워할 여유가 없습니다.

'다음에는 더 잘해야지'하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아버지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충고대로 다음부터는 스토리에 더 신경을 많이 쓰도록 하겠습니다.




저번주 목요일(11월 22일)은 LTI 인턴십을 나가는 날이었습니다. 역시나 저와 영상을 배우고 있는 허윤 친구와 함께 유프레임에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멘토 선생님께서 오늘은 경남대학교 옆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 쪽에 있는 한 장례식장에서 광고 촬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참고로 태봉고등학교와 경남대학교는 매우 가깝습니다.)

저희는 오랜만에 가까운 곳에 LTI를 가게 되어서 여유롭게 인턴십을 갈 수 있었습니다. 마침 그 날부터 버스가 파업한다고 해서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별 문제없이 버스를 타고 LTI를 나갔습니다.

저희들이 도착한 곳은 경남대 옆의 한 장례식장이었습니다. 저희 멘토 선생님께서는 이미 오셔서 촬영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저희들도 얼른 가서 촬영 준비를 도와드렸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장비를 옮기고 정리하고... 어떻게 보면 잡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일 하나하나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멘토 선생님께서는 LTI 때마다 일을 도와주는 저희들에게 항상 고맙다고 하십니다. 저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제가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들어서 제 꿈에 대한 의욕이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의욕과 자신감을 가지고 LTI 인턴십을 할 때 최선을 다해 멘토 선생님의 촬영을 도와드립니다. 저희들이 일을 실제로 해보는 게 절대로 나쁜 경험은 아니니까요.


이번에는 아까도 말했듯이 장례식장의 광고 촬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TV에서 장례식장 CF를 본 적은 없지만 장례식장도 광고를 한다는 걸 이번에 알게되었습니다. 

우선 장례식을 할 때 관을 싣고 가는 리무진 촬영부터 했습니다. 촬영을 할 때 사용한 장비는 트라이포트(삼각대)와 슬라이더캠 그리고 DSLR 카메라입니다.


먼저 두 개의 트라이포트를 이용해 카메라를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슬라이더를 설치합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설치하고 한치의 떨림도 없이 카메라를 이동시키면서 촬영합니다.
 

카메라에는 화면을 넓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화면에 왜곡을 주는 광각렌즈를 설치합니다. 멘토 선생님은 저희들도 만져볼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전문적인 장비들에 반한 저희들은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곧 저희들도 방송부 활동을 하며 사용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야외에서 리문진 촬영과 장례식장의 전체적인 모습을 모두 촬영한 후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가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장례식을 하는 것처럼 연출하기 위해 정장을 입은 네 분을 미리 캐스팅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은 각자 상주와 방문인 등의 역할을 정하여 촬영에 임했습니다.

멘토 선생님께서는 촬영을 할 때 카메라 앵글에 잡히는 촛불과 향로 등 작은 물건에도 아주 세세하게 준비하셨습니다.


직접 장례 물품들을 배치하시고 앵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맥주 박스와 스티로폼 등 다양한 주위의 물건들을 이용하셨습니다.


또한 연기자들의 연기를 지도하실 때 감독님은 연기를 어떤 식으로 해야할지 직접 시법을 보여주시면서 정확하게 자신이 연출하고 싶은 부분을 표현하십니다. 


정말 그렇게 사소한 것 하나도 쉽게 넘어가지 않고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들이 '진정으로 장인정신이 담긴 전문가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렇게 제가 만드는 영상에 있어서 장인정신을 가지고 대충대충하려 하지 않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언젠가는 제가 멘토 선생님을 보며 영상의 꿈을 키운 것처럼 또 다른 학생이 저를 보며 자신을 꿈을 키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현재 제가 다니고 있는 태봉고등학교에서 2년째 방송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 장래희망 또한 방송쪽의 일이 많기 때문에 방송부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방송부에서 하는 활동은 주로 학교에서 전체 회의를 할 때 마이크와 빔프로젝터, 음향을 설치하고 각종 행사를 하면서 필요한 방송장비를 설치하는 등의 일을 합니다.

또한 학교 카메라를 이용해 행사나 이동학습을 할 때의 사진과 영상을 기록하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제가 영상에 관련된 일을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가 많이 생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전, 저희 방송부에게 엄청난 임무가 맡겨졌습니다. 바로 저희가 다니고 있는 태봉고등학교의 홍보영상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방송실 내부


원래는 학교 홍보 영상을 제작할 때 학교 측에서 돈을 내고 영상 외주업체에 문의해서 학교 홍보영상을 제작하는데 제가 아직 입학하지 않았던 2년전, 학교 1회때에는 외주업체가 6개월 동안 학교에서 촬영을 하여 홍보영상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획기적으로 학생들에게 방송부 자체적으로 홍보 영상 제작을 맡겼습니다. 좀 다르게 생각하면 학교가 무책임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 만큼 우리 방송부 학생들을 믿기에 우리들에게 영상 제작을 마음놓고 맡길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태봉고등학교 전경


저희 방송부가 영상 외주업체만큼 실력이 있고 영상의 퀄리티가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학교의 홍보영상을 학생들이 제작한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고 저희들도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은 영상에 대해 잘 모르고 부족한 점도 많이 있지만 이렇게 학교를 위해 여러가지 활동을 하다보면 분명히 영상을 하는 실력도 많이 상승할 거라고 믿었습니다.


우선 학교 홍보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촬영을 해야하는데, 저희 방송부에게는 약 3주정도 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외주업체는 6개월간 저희 태봉고를 촬영해서 홍보영상을 제작했지만 저희 방송부는 고작 2주라는 시간 안에 홍보 영상을 제작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난 2년간 방송부에서 촬영한 학교의 여러가지 영상을 모아서 편집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영상 연습을 한답시고 영상을 꾸준히 찍었던 것이 이런 곳에 도움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촬영해 놓은 영상들로는 학교홍보영상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서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추가 촬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촬영할 때는 학교 캠코더와 방송부장을 맡고있는 허윤 친구의 캠코더를 사용했습니다. 학교와 친구 캠코더 둘 다 SONY라는 유명한 카메라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둘 다 1080p의 Full HD급 영상이 촬영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 없이 홍보영상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작고 간편한 핸디캠이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촬영할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시간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영상을 연출해서 촬영해야 했습니다. 기숙사 생활이나 봉사활동 LTI 등, 자연스러운 모습이 가장 좋겠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빠른 속도로 촬영을 매꿔나갔습니다.


모든 촬영이 끝나고 편집에 들어갔습니다. 대부분의 편집은 허윤 친구가 도맡아 했습니다. CG나 자막같은 것 또한 허윤 친구가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편집 부분에서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BGM에 사용할 음악을 고르고 어떤 상황에 어떤 음악을 사용할 것인지도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홍보영상에 사용할 나레이션은 저희 학교의 학생회장이신 홍명지 학생이 직접 해주었습니다. (목소리가 좀 얇아서 잘 안들리는게 함정)

어쨋든 이번에 방송부에서 제작한 태봉고등학교 홍보영상은 많은 학생들의 도움으로 탄생한 영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학교가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언제나 좋은 가르침을 주시는 멘토 선생님

지난주 목요일(10월 25일)에는 LTI 인턴십 시간에 오랜만에 유프레임 광고 기획사에 가게 되었습니다. 한 동안 중간고사, 지리산 이동학습, 학교 축제, 입시설명회 등 여러가지 행사가 많아서 LTI를 나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속해있는 방송부나 행사부 측에서 학교의 여러가지 행사를 대부분 책임지기 때문에 요즘 너무 바쁜 게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랜만에 아주 여유롭게 인턴십을 나갔습니다. 오랜만에 찾아뵙는 멘토 선생님 윤종원 감독님도 무척 반가웠습니다.

물론 감독님도 오랜만에 저와 윤이를 만나는 거라 반겨주셨습니다. 멘토 선생님께서 저희를 만나실 때마다 항상 '꿈나무들' 이라고 부르십니다.

저희가 감독님께 배우는 입장이고 학생으로써 인턴십을 나와서 나름 꿈을 키워나가기 때문에 꿈나무들이라고 부르는 게 별로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그 호칭이 저는 무척 마음에 듭니다.

뭔가 저희를 가르쳐 주시는 멘토 선생님께 꿈나무들이라고 불리면 더 열심히 배우고 싶어지고 선생님께서도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시고 싶다는 의지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윤종원 감독님의 바쁜 책상


그렇게 멘토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나면 항상 저희가 LTI를 오기 전에 그 동안 학교에서 제작했던 영상을 감독님께 보여드립니다.

저번에 아버지가 사주신 아이패드를 이용해 보여드리는데, 꽤나 편리한 것 같습니다. 여튼 감독님께서는 저희가 만든 영상을 꼼꼼히 보시고 언제나 많은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이 부분에서는 컷을 더 타이트하게 해서 집중도를 높였으면 좋았을 거 같아', '여기에서 조명을 사용하면 주인공 얼굴이 더 잘 보일꺼야.' 등 절대 어렵지 않게 저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십니다.



영상 업종은 창의적이고 창작적인 부분이 많이 필요한 직종이기 때문에 많이 바쁘신데도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동네 형처럼 친근하게 다가와주십니다.

실제로 저희가 감독님을 부를 때에도 편하게 형이라고 부르라고 해서 서로 어색하지도 않고 영상에 관련된 이야기뿐만 아니라 시시콜콜하고 일상적인 대화도 자주 오가면서 친밀감이 잘 형성됩니다.

덕분에 공짜로 배우는 입장인 저희들도 부담감없이 있을 수 있고 일을 할 때면 더 열심히 도와드리고 싶은 열정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것 말고도 평소에 영상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정말 감독님의 말 하나 하나가 모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중요한 이야기 같습니다.

항상 좋은 가르침을 주시는 감독님


아무래도 현장에서 직접 일하시는 분이시다보니 그 동안 일을 해오면서 생긴 노하우라든가 경험을 바탕으로 해주시는 말들이 정말 큰 가르침들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학교에서 영상 활동을 하면서 모르는 것들이나 영상 장비에 관해서 질문하면 언제나처럼 상세하게 설명해주시며 저희의 궁금증을 풀어주십니다. 또한 학교에서도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가 연락을 해서 물어보라고도 하십니다.

저희는 그런 감독님에게 무척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저희에게 가르침을 많이 주시지만 이렇게 실질적으로 학생이 배우고 싶은 부분을 가르쳐주시는 멘토 선생님의 역할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식으로 학생이 꿈꾸는 일에 관하여 도움을 주시고 배움을 얻을 수 있는 멘토 선생님들에 대한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과 저희처럼 자신의 꿈에 관련된 일을 배울 수 있는 LTI 인터십의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태봉고등학교에서는 매주 수요일 마다 방송부 자체 제작하는 '싼TV' 영상을 방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2학년으로 올라가고 2학기가 되면서 저희 2학년에게 방송부의 주도권이 생기자 혁신적으로 싼TV를 '죠리퐁 TV' 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선 제가 죠리퐁이라는 과자를 무척이나 사랑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과자를 이용하여 다른 사람들도 방송부에서 만드는 죠리퐁 TV를 좋아했으면 하는 바램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죠리퐁은 가격대가 다른 과자들보다 비싼편입니다. 기존의 '싼' TV를 벗어나 비싼 것을 추구하여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죠리퐁 처럼 달콤한 영상, 다양한 영상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죠리퐁 TV라는 이름을 가진 영상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죠리퐁 TV의 주목적은 바로 학교 내의 동아리 홍보입니다. 태봉고등학교 내에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동아리, 혹은 홍보를 원하는 동아리들을 위주로 동아리 홍보 영상을 제작할 것입니다.

또한 동아리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나 여러가지 행사 등 태봉고등학교에서 아주 비중이 크고 중요한 영상 매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바로 '죠리퐁 TV' 입니다.

이번에 만든 영상은 앞으로 계속 방영될 죠리퐁 TV의 예고편입니다. 방송부 학생들의 각자 역할을 잘 배분해서 그 역할을 알려주고 죠리퐁이 가지는 의미도 강렬하게 보여주는 간단한 영상입니다.

이번 예고편은 제가 전부 기획하고 촬영하고 연출하고 편집한 영상입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이번 예고편은 영화관이나 TV에서 쉽게 볼 수 있는 SF영화 또는 액션 영화들의 오프닝 시퀀스를 조금씩 패러디하여 만든 영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은 첩보영화의 전설인 '미션 임파서블' 의 오프닝 음악을 사용한 것입니다. 

"아! 그리고 죠리퐁 TV라고 해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죠리퐁이라는 과자를 홍보하는 것이 아닙니다."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ahhOXOB8M1Y&feature=plcp  
저희 태봉고등학교에서는 작년부터 방송부 자체에서 제작하는 영상물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영상물의 이름은 '싼TV' 입니다.

언제나 싼티가 나게 대충 만든듯한 컨셉으로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일이나 웃긴 이야기들을 연출해서 1주일에 한 번씩 전교생이 모이는 '공동체 회의' 자리에서 방영했습니다.

싼TV는 제가 1학년 때 1화를 시작으로 계속 방영했습니다. 1화부터 3화까지는 제가 촬영을 맡고 기획이나 연출, 편집 등 전체적인 제작은 2학년 선배들이 도맡아 했습니다.

하지만 4화부터는 영상제작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학년들끼리 자체로 한 번 싼TV를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 당시의 저로써는 아직 여러가지 기술들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아직 영상에 대해 배우는 초보자도 안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전문가적인 수준의 영상도 만들지 못할 뿐더러 영상에 그럴듯한 메세지도 담을 염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자신감이 너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웃기는 거' 를 컨셉으로 잡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제가 주인공을 맡아 단순한 '개그물' 영상을 하나 완성했습니다.

영상의 주제는 '고등학생의 정열적인 아침 생활' 이었습니다. 웃긴 소재를 찾아다니다가 웹사이트에서 돌아다니는 '민욱이의 정열적인 아침' 이라는 영상을 보고 패러디를 한 것입니다.

그래서 제목을 조금 바꿔 '김간디의 정열적인 아침' 이라고 정하고 영상을 방영했습니다. 영상의 인기는 정말로 최고였습니다.



비록 영상의 수준은 현저히 떨어지기는 한다해도 그 당시 저의 획기적인 이미지 파괴는 영상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덕분에 저의 작은 별명이었던 '김간디' 가 학교 내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갔으며 나름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그게 아마 학교내에서 친구들과 기획해서 만든 첫번째 작품일 것입니다. 이 영상은 원래 1년 하고도 훨씬 전에 만들어진 영상이지만 지금에서야 블로그에 올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부끄러워서' 였습니다. 영상의 주인공이 바로 저였던 것도 그 이유 중에 속하기도 하지만 영상이라고 하기에 수준이 너무나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블로그에 올린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아버지가 영상의 수준이 떨어지고 부끄럽더라도 제가 만든 영상은 왠만하면 블로그에 다 올리라고 하셨습니다.

영상 관련 직종을 꿈꾸고 있는 저에게 '자신이 만든 영상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을 부끄러워 하면 안된다.' 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태봉고등학교는 방송부가 있습니다. 물론 PD가 꿈인 저로써는 당연히 학교 방송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방송부에서 맡은 역할은 방송부에서 2주일에 한 번씩 공동체 회의 시간에 방영되는 '싼TV' 의 기획과 연출, 그리고 편집을 맡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방송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금도 PD일을 하고 있는 것이죠. 싼TV는 현재 약 4개월 정도 방영되어 7화까지 방영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방영된 싼TV에서 4화와 7화를 제작했습니다. 우선 4화는 처음 만들어보는 싼TV라 그냥 웃음에만 신경써서 제작했습니다.

말그대로 그냥 웃기기만 한 영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인기는 좋았지만 의미가 담겨있는 영상이 아니라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직접 만든 싼TV 4화는 나름대로 의미는 담았지만 영상에 담긴 의미나 교훈이 영상의 웃음에 묻혀서 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싼TV 4화는 아직까지 블로그를 통해서 공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제가 영상 제작에 있어서 나름대로 실력이 쌓이고 자신감이 생겼을 때, 그냥 소소한 웃음으로 공개하겠습니다.

여튼 이번에는 싼TV 7화를 제작했습니다. 총 두 달의 준비과정, 촬영, 편집을 거치고 제 혼을 바친 영상이기에 더욱 보람이 있었습니다.


싼TV 7화의 주제는 '운' 입니다. 2학기 기말고사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의 중,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우리학교를 비롯하여 전국 여러개의 학교에서 모의고사, 중간.기말, 고사 때에 시험을 다 찍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찍어버리지만 문제도 보지 않고 다 찍어버리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런 학생들을 보면 참 안타까웠습니다.

충분히 풀 수 있을텐데도 귀찮다는 이유로 시험을 대충 찍어버리는 그 모습, 저는 그런 모습들을 비판하는게 아니라 일께워주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운을 믿고 시험을 다 찍어버리는 행동은 하나의 '도박' 이라는 것을... 그래서 영상에 화투, 포커 등 여러가지 도박하는 장면들과 시험을 다 찍는 모습을 비교하며 표현했습니다.

여튼 이번에 만든 싼TV 7화에는 제가 담고 싶었던 메세지가 잘 드러난 것 같아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더 많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매주 월요일 1교시마다 '주열기' 라는 활동을 합니다. 주열기 때에는 학교의 모든 학생, 선생님들이 시청각실에 모입니다.

그리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하루에 네 명씩 자신이 준비한 발표를 합니다. 발표를 하는 네 사람 중에서 한 명은 책소개를 해야하고 나머지 세 명은 자유주제로 발표를 합니다.

저는 저번 1학기 때 간디의 자서전을 가지고 책소개를 했습니다. 책소개를 할 때에는 그냥 직접 책을 가져와 보여주면서 말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2학기 때에는 제가 또 자유주제로 주열기 발표를 하는 순서가 돌아와서 말만 하는게 하니라 좀 색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태국 자원봉사' 였습니다. 사실 내년 4월 쯤에 학교에서 '네팔' 로 2학년끼리 자원봉사를 떠납니다.

그 네팔 자원봉사를 대비해서 참가했던게 바로 지난 여름방학 때 갔던 태국 자원봉사입니다. 그래서 저는 태국에 가서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 영상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태국에서의 사진들은 모조리 아버지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 집에 와서 얼른 무비메이커 프로그램에 사진을 모아서 붙였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몇 개 깔았더니 금방 9분짜리 영상이 하나 만들어졌습니다. 태국에서의 사진들로 영상을 만들다보니 자연스레 태국에서의 사진들을 하나씩 다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태국에서 보냈던 11박 12일의 기나긴 여정이 다시금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그 때의 추억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그 만큼 태국에서 보냈던 2주의 시간은 아주 재미있었고 제 인생에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께도 같이 태국으로 자원봉사를 떠났던 15명의 사람들 중에서 현재 연락하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습니다.

모두 고등학생이 되고 고2 형, 누나들은 이제 고3이 되어서 각자 생활에 집중하느라 연락을 하려고 해도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겨울방학 때 시간이 되면 다시 다 모여서 한 번 노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하니까 인연이 끊어질거라는 걱정은 안됩니다.

언젠가는 같이 갔던 지도자 선생님까지 모두 17명이 다시 모이는 기대해 봅니다.


저번주 목요일(12월 1일)에는 역시 광고회사에 인턴쉽을 나갔습니다. 이번에 유프레임에 갔을 때에는 특별히 일정에 잡혀있는 광고 촬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날은 그냥 사무실에서 카메라 감독님이 영상을 편집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친구와 조만간 만들어 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멘토 선생님이 밖으로 나가자고 했습니다. 촬영해야 할 일이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저와 제 친구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선생님을 따라 나갔습니다.

저희들이 멘토 선생님의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창원의 한 상가 건물이었습니다. 저희들은 촬영장비들을 챙겨 그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중에서도 삼각대나 카메라처럼 무거운 장비들은 멘토 선생님께서 들고 올라갔습니다. 옥상에 올라가서 사다리를 한 개 더 타고 올라가보니 창원시내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높은 곳이라 그런지 많이 추웠습니다. 그 추운 날씨에서도 멘토 선생님은 꿋꿋이 촬영장비들을 꺼내서 설치하고 창원 시내를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광고에서 가끔씩 사용할 영상이라며 처음 보는 특이하고 비싸보이는 장비들을 설치하시면서 구도를 여러번 바꾸면서 촬영을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저와 제 친구가 추위에 떠는 모습을 보셨는지 "밤까지 기다렸다가 야경도 찍어야 되니까 내려가 있어라."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희는 멘토 선생님만 추운 곳에 남기고 내려가 있는게 죄송스러울 것 같아서 계속 옆에 있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계속된 권유로 그냥 내려가 있었습니다.

단지 사다리 한 개 차이인데 온도차이가 너무나도 심했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앉아있으니 너무나 따뜻했습니다.

약 1시간 정도 기다리면서 가끔씩 몰래 카메라 감독님을 지켜봤는데 그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촬영을 하고 계셨습니다.

감독님의 그런 모습에서는 정말 촬영 감독으로써의 프로페셔널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감독님을 멘토 선생님으로 둔 저에게는 감독님의 그런 모습이 진정으로 배워야 할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저도 나중에 방송, 영상에 관련된 일을 할 때 추운 날씨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장인정신을 발휘하며 일을 하고 싶습니다.

여튼 멘토 선생님이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내가 공부하고 있는 영상에 대한 일에 대한 자부심을 더 가질 수 있었고, 그 꿈에 더 가까이 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11월 10일)도 역시 '유프레임' 이라는 광고회사에 LTI를 나갔습니다. 그 날은 마침 수능을 치는 날이라서 학교에서 수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 바로 LTI를 하러 창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창원의 상남동에 도착한 저와 친구는 점심을 간단히 햄버거로 해결하고 유프레임으로 들어갔습니다.

저희 멘토 선생님께서도 점심을 먹고계셨습니다. 그래서 잠시 기다린 뒤 멘토 선생님과 함께 촬영을 하러 갔습니다.

저희가 간 곳은 진해의 한 소고기 전문식당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촬영하는 것도 그 식당의 광고였습니다.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광고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촬영은 저희 멘토 선생님께서, 촬영 보조는 한 대학생 형이 해주셨고 저와 친구는 짐을 옮기거나 장비를 설치, 정리하는 일을 도와드렸습니다.

유프레임에는 LTI를 많이 나갔었지만 직접 광고 촬영을 하는걸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광고를 찍을 때 제가 상상했던 거대한 영상 촬영 기기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영상 촬영을 할 때 사용하는 기기는 'DSLR카메라' 였습니다.


사진을 찍는 카메라로 광고에 쓸 영상을 촬영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고 저는 의아해서 대학생 형에게 왜 DSLR를 사용하시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대학생 형은 편하기 때문에 요즘은 DSLR로 영상을 많이 찍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제가 이번에는 화질에 문제가 있지 않냐고 물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DSLR은 영상 화질도 좋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단지 사진을 찍는데만 이용될 줄 알았던 DSLR카메라가 이제는 영상의 자리까지 넘나들고 있다는게 정말 저에게는 놀라웠고, 왠지 영상이라는 것이 조금 더 발전된 것 같아서 만족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튼 광고찰영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광고를 의뢰한 그 식당의 바깥모습부터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 식당은 외관이 예쁘고 경치도 좋았기 때문에 바깥에서도 찍을 영상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야외라서 그런지 카메라를 설치하는 장소도 정하기 애매했고 구도를 잡는 것도 항상 애매했습니다. 그리고 5초도 되지 않는 장면의 영상을 찍기 위해 10분, 20분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그 만큼 TV에 방송될 광고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촬영을 했으며, 광고에 들어갈 영상에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보인다면 가차없이 바로 치우고 촬영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색이나 모양이 광고와 어울리지 않는 테이블, 의자가 있다면 모두 다 치워버리고 테이블을 치운 그곳을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한 촬영이 끝난 뒤에 치웠던 물건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관심있는 영상에 관련된 일이었기 때문에 즐겁게 일을 도와드릴 수 있었습니다.

오랜시간동안 야외촬영을 하고 드디어 식당에 들어가니 맛있는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음식들은 저희가 먹는 음식들이 아니었습니다.

그 음식들 또한 광고에 사용될 음식들이었습니다. 배가 많이 고팠지만 프로페셔널?을 발휘하여 바로 다시 실내 촬영에 돌입했습니다.

우선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조명은 무려 4개나 설치했는데 조명의 밝기는 정말 굉장했습니다. 영상을 촬영할 때 왜 조명을 사용하는지 바로 알게될 정도로 조명의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너무 심하게 밝아서 빛을 조금 감소시켜 줄 특별한 종이를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빛이 조금 작아지면서 부드러운 조명이 연출되었습니다.


빵빵한 조명 장비들 덕분에 광고에 사용될 영상의 밝기와 화질은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 장면 한 장면 신중하게 촬영을 해나갔습니다.

그 어느 장면이라도 대충하는 촬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가면서 지칠 수록 점점 더욱 더 신중하게 촬영을 하시는 감독님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음식의 신선도가 좋아보이게 하도록 분무기로 반찬에 수시로 물을 뿌려주고 반찬의 모양부터 배치까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 모두 신경쓰면서 가장 최고의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 촬영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보기만 해도 침이 줄줄 흐르는 엄청난 양의 소고기들이 제 눈앞을 지나서 촬영을 하고있는 테이블에 올려졌습니다.

고기를 굽는 촬영을 할 때에는 남은 소고기를 조금씩 맛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촬영을 하며 대충 구운 고기였지만 그 맛은 마치 30년만 소고기만 구워 온 장인이 구운 소고기의 맛이었습니다.

역시 일하고 먹는 음식의 맛이 가장 맛있는 것 같습니다. 여튼 모든 촬영이 끝나고 그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그 때 실제로 촬영 현장에 가서 배운 것이 참 많습니다. 특히 직접 촬영 현장에서 일을 도와드리니까 현장의 분위기나 방송 분야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조금 알게되었습니다.


또한 촬영을 할 때에는 그 어떤 장면도 대충 찍어서는 안되고 조금이라도 자신이 생각했던 영상이 찍히지 않았다면 바로 신속하게 다시 촬영을 해야합니다.

자신이 바라는 영상을 얻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통하여 환경을 촬영에 걸맞는 환경으로 바꿔야 하며 어떠한 장면이든 자신이 시도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최선을 다해 촬영해 임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바로 촬영할 때의 마음가짐이 아닐까요? 앞으로는 어떤 촬영을 할 때, 그 날 일을 도와드리면서 느낀 것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영상 촬영을 할 것 입니다.



 

드디어 해외자원봉사 사전교육의 마지막날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마지막날에는 제일 중요한 일을 했습니다.
바로 태국에 가서 할 활동을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일정은 다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일정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충 일정을 짜보았습니다. 저는 체육에 관련된 일정을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태국팀이 가는 태국의 '치앙마이' 라는 도시에는 학교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학교에서는 태국 학생들이 수업을 다 마치고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저는 농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체육에 관련된 일정을 짰습니다.

하지만 체육 일정은 특별히 만들게 없었습니다. 그냥 태국에 가서 거기에 있는 도구들을 이용해서 다양한 운동을 하면 그걸로 그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대충 가서 어떤 종목의 운동을 할지 정하고 농구를 할 때 포지션을 정하면서 기본적인 틀만 만들어 놓았습니다.

구체적인 일정을 짜고나서는 평화수칙을 만들었습니다. 평화수칙이란 태국에서의 일정이 아니라 우리들이 각자 지켜야할 규칙같은 것 이었습니다.

태국에는 선생님께서 한 명만 가시기 때문에 우리들끼리의 규칙을 제대로 정해놓아야 통제가 잘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모두 진지한 모습으로 평화수칙을 정했습니다.


평화수칙을 정하고나서는 각자의 역할을 정했습니다. 역할의 종류는 대표, 기록, 프로그램 진행, 켐페인 진행이 있었습니다.

대표는 말그대로 우리 태국팀의 모두를 대표하는 것이고, 기록은 글로 기록하는 서기 와 사진, 영상으로 구분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정한 프로그램과 켐페인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진행팀입니다.

저는 그 중에서 기록팀의 영상을 맡았습니다. 아무래도 제 장래희망이 방송연출가(PD) 이니까 영상쪽에 관련된 일을 많이 해보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태국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다 촬영하고, 집에 와서 편집도 모두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캠코더는 선생님께서 빌려와주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가 영상을 맡아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 제 카메라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태국에 가서 해야할 일과 각자의 역할을 모두 정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먹은 뒤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세 팀이 모두 모여 다같이 인사를 나누고 서울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우리가 태국에 가서 활동하는 일정입니다.


이제 8월 2일에 인천공항에 모여서 태국으로 가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내일입니다. 블로그에 열심히 글을 쓰다보니 벌써 태국으로 갈 시간이 되었네요.

사실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외국에 가는 것도 너무나 오랜만이고, 태국에 무려 11박 12일로 다녀와야합니다.

태국은 엄청나게 멀리 있고, 심하게 더운데다가, 말도 안통합니다. 그래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아무리 15명의 동료들과 함께 간다고 해도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그래도 해외자원봉사는 저에게 새로운 경험이고 그만큼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태국에 다녀오면 제가 아주 다른 사람이 되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태국에 가있는동안 또다시 블로그를 할 수 없겠네요. 하지만 태국에 다녀와서 블로그에 쓸 내용이 많을테니까 그 때 또 열심히 블로그 포스팅할께요. 12일 후에 뵙겠습니다.
이번에 생물 수행평가가 있었습니다. 수행평가의 주제는 지구 살리기(saving earth)입니다. 수행평가의 종류는 총 3가지였습니다.

글, 사진, 동영상이 있었는데 저는 글을 적어놓고 동영상도 해보고싶어서 한 번 도전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제 장래희망이 PD이기때문에 영상을 만들어보는 경험도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그냥 만들어보았습니다.

촬영은 아버지가 사주신 카메라로 했습니다. 캠코더가 아니라서 화질은 조금 떨어질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찍기도 편하고 파일을 옮기는 과정도 쉬워서 제 카메라를 선택했습니다.

모든 촬영은 학교내에서 진행되었고 저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했습니다. 카메라맨, 연출, 출연 이 모든 역할을 다 제가 맡았습니다.

하지만 주제가 지구 살리기라서 약간의 제약이 있기 마련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환경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잡고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찍고 제가 출연도 해보려는 방법을 택했지만 그건 너무나 힘들었고 또 불가능한 장면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 친구인 윤이와 석원이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 둘을 출연시키고 저는 편하게 촬영만 했습니다. 촬영은 약 1시간만에 끝났고 다음은 편집을 하기위해 학교의 컴퓨터실로 올라갔습니다.

편집을 위해 '프리미어' 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려 했으나 다운받으려면 시간이 많이 들어서 그냥 대충 윈도우에 미리 깔려져있는 '무비메이커' 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비메이커를 사용할 줄 몰라서 인터넷에 사용법을 검색해 찾아보았습니다. 대충 무비메이커로 편집하는 방법을 익히고 바로 편집에 들어갔습니다.

편집은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처음 해보는거라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여러개의 영상들을 자르고 붙이고, 자르고 붙이고를 게속 반복하여 대충 하나의 동영상이 탄생하였습니다.



거기에다가 음악까지 넣으니 꽤나 모양새를 갖춘 영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영상을 처음 만들어보는거라 많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영상을 만들어보면서 느낀게 참 많습니다. 많은 감정을 느꼈지만 그 중에서도 저는 재미가 가장 많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영상을 만들면서 게속 재미있었다는 것 입니다.

이번에 수행평가로 영상을 만든 기억은 제가 PD라는 꿈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확신을 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저번주 토요일에 마산MBC에서 하는 '어린이 영상체험 캠프'에 다녀왔다. 그 캠프는 평소에 잘 아는 친구들과 함께 갔었다. 그리고 그 친구들과 같은 조가 되어서 MBC에서 하는 영상수업을 들었다.

일요일 저녁 6시까지 각 조의 영상작품을 찍으라고 하셨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우리 조의 친구들과 나는 굉장히 당황했다. 그래도 한번 해보려고 각 조의 영상 주제를 정했다. 우리조의 주제는 바로 '폭력' 이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기대를 많이 하겠다고 하셨다.

우리는 밤에 치킨을 시켜먹었다. 그리고나서 다른 조는 전부 쉬고 있는데 우리 조만 영상을 찍고 있었다. 오늘 다 찍고 내일 많이 쉬겠다는 수작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영상을 찍는 것이 쉽지 않았다. 우리 조는 촬영장소를 계속 바꿔 가며 몇 번의 촬영을 거듭하여 마침내 밤10시부터 시작한 촬영이 새벽3시에 결말이 되었다. 정말 힘들었었다.

우리 조는 촬영을 마친뒤 숙소로 돌아와서 다른조 는 거의 다 자는데 우리 조만 컴퓨터를 켜고 각자 하고싶은 일을 하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일요일) 우리 조는 아침 10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12시까지 먹은 뒤 짐을 싸서 다짜고짜 PC방으로 향하였다.

그런데 PC방 앞에는 이상한 형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무사히 PC방으로 들어갔지만 나와 내 친구 '장운이'는 각자 5000원씩 돈을 뜯겼다. 정말 짜증났다. 하지만 그런 기분도 잠시 PC방에서 실컷 놀고 나오니까 속이 아주 쉬원했다.

우리 조는 오후 2시까지 PC방에서 놀다가 당장 짐을 챙겨서 마산MBC로 향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다른 조의 아이들이 많이 와있었다.

우리 조는 당장 편집을 시작했다. 편집은 내가 감독을 맡았고 내 친구 '성진이'는 옆에서 나를 도와주었다. 그리고 나머지 친구들은 우리 조의 간식을 사러 갔다.


나와 성진이는 편집을 시작했다. 그런데 편집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그냥 중간 중간에 이상한 부분은 잘라버리고 부족한 부분은 붙여넣기만 하면 되는 것이였다. 나는 또 영상이 아주 어렵게 조작하는 작업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는 처음으로 조폭들이 몽둥이로 때리는 장면의 중간부분을 잘라내어 몽둥이로 아주 세게 때리는 장면으로 바꾸었다. 그것을 본 선생님은 아주 감탄하셨다. 그리고 나에게 아주 재능이 있다고 하셨다. 나는 기분이 왠지 좋았다.

그리고 4시간여의 편집을 끝낸뒤 우리 조는 무려 2시간동안 쉬었다. 그건 아마 우리 조가 빨리 끝났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친구 한 명이 없어졌었다. 그 친구는 바로 나와 제일 친한 '지성이'라는 친구였다. 다른 친구들 말로는 집으로 도망갔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 친구에게 매우 실망하였다. 

마침내 영상이 공개되는 순간이 되었다. 우리 조는 매우 두근거렸다. 우리 조의 영상의 내용은 한 왕따가 조폭들한테 맞다가 그 왕따가 나중에 엄청 화가 나서 자신을 때리던 깡패들을 혼내준다는 내용이다. 이 영상에서 감독으로서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칼로 일어선 자, 칼로 망한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선생님들과 다른 아이들은 잘 이해가 되지않은 모양이였다.

결국 우리조의 영상은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다. 

이번 캠프를 통해서 영상이라는게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 때까지 나는 영상같은 것은 그냥 카메라로 찍으면 그냥 완성되는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하나의 영상이란 출연자와 편집하는 사람들 찍는 사람들 등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하여 만들어진 작품이다.

앞으로는 TV를 볼때 TV의 내용만 보지 않고 TV속에 나오는 영상을 만들 때 함께 제작했던 사람들의 노력을 생각하며 보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