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체험을 시작한지 벌써 둘쨋날이 되었습니다. 둘쨋날도 역시 저희들은 EBS 방송국으로 갔습니다. 제가 생활했던 곳은 여의도의 신길동이었고, EBS는 서초구의 매봉역 옆에 있는곳이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40분정도 가야하는데, 그다지 먼 거리는 아니지만 저희들이 EBS에 직업체험을 하러 가는 시간이 아침 출근 시간대라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 고생을 좀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뭐 돈을 벌러 가는 것도 아니고, 순수하게 인턴쉽을 통해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가는 것이었기에 지하철에 사람이 좀 많고 복잡해도 여유롭고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EBS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야외촬영을 견학하러 나갔습니다. 저희가 따라 나간 팀은 E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시사/교양 프로그램 '나눔 0700'촬영팀이었습니다.

저희가 인터쉽을 갔을 때에는 5월 첫째 주에 방송될 나눔 0700의 오프닝을 촬영한다고 했습니다. 촬영을 위해 각종 장비들을 챙겨 EBS 이동차량을 타고, 서울의 한 공원같은 곳으로 갔습니다.


촬영장으로 가면서 촬영 감독님과 조연출 형에게 야외 촬영에서 중요한 이것저것을 많이 물어보았습니다. 다행히도 친절하게 알려주셨고 야외 촬영에서 오디오 녹음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야외에서 촬영을 하다보면 우선 바람 소리가 많이 들리니까 오디오 녹음을 굉장히 신경써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좋은 마이크 장비를 사용한다고 해도 한계가 정해져 있으니, 바람이 없는 곳을 찾거나 최대한 바람이 불지 않을 때 촬영을 하는 등의 방법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촬영 장소에 도착하고 진행을 맡은 연예인 한 분이 오셨습니다. 각종 교양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시고, 3년째 나눔 0700의 진행을 맡고 계신 방송인 전제향이었습니다.


MC가 와서 드디어 촬영에 돌입했습니다. 촬영을 하는동안 저희들은 가만히 서있을 줄만 알았는데, 촬영감독님께서 저희에게 친절히 이어폰을 끼워주시고 촬영 화면을 보여주시면서 직접 체크를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고등학생에게 시키는 소소한 작업이라 그리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대한 집중하는 자세를 가졌습니다.

확실히 좋은 카메라와 마이크 등의 장비를 사용하니 음질과 화질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컴퓨터에 넣어서 편집을 하는 과정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현장에서 녹음된 소리를 들어보는데 마치 진짜 방송되고 있는 영상처럼 퀄리티 있는 효과적인 음질과 영상이었습니다. 저희에게 작은 일이라도 맡겨주시는 감독님께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촬영은 아주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스태프들이 카메라 앵글을 잡고 장비를 점검하는 동안 진행 MC는 코디에게 옷과 머리 정리를 한 뒤, 대사를 연습했습니다.

이런식으로 촬영 준비시간을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효율적으로 촬영을 해서 그런지 오프닝 촬영은 아주 순식간에 끝이 났습니다.


뭔가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오늘의 촬영은 그걸로 끝이라고 해서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어서 꽤 알찬 시간이 되었습니다.

방송인 전제향님과 사진 한 컷.


촬영 일정이 끝나고 저와 친구는 숙소로 가서 잠시 휴식을 하다가 저녁에 녹화가 하나 있다는 김현우 PD님의 말을 듣고 다시 EBS로 갔습니다. 

저녁에는 E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스페이스 공감'이라는 음악 프로그램의 녹화가 한창 준비중이었습니다. 오늘의 초대가수는 '제이레빗'이라는 2인조 뮤지션이었습니다.

평소에 제가 많이 좋아하는 가수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인기가 있고, 노래도 잘 부르는 가수였기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저희가 녹화를 견학하기 위해 있는 곳은 녹화가 진행되는 무대가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조정실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녹화되고있는 카메라의 앵글을 결정하고, 오디오 체크와 컷을 정하는 등, 대부분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이엇습니다.  


김현우 PD님께서 저희들이 조정실을 견학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스페이스 공감의 녹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녹화 준비를 마치고 녹화에 들어가는데, 조정실에 있는 분들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폭발할듯 매서운 눈빛으로 5개나 되는 카메라 화면을 쳐다보고 집중했습니다.


저도 나름 긴장한 마음으로 화면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녹화가 시작되고 단 몇 초만에 컷이 바뀌고 담당 PD님은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화면의 자연스러움을 판단한 뒤 컷 바뀜을 지시했습니다.

중간중간에 디졸브(한 화면이 천천히 사라짐과 동시에 다른 화면이 점차 나타나는 화면 기법)을 넣기도 하면서 정말 쉴새없이 많은 컷들이 지나갔습니다.

제가 PD님이었다면 정말 한 순간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않고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그 바쁜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머리가 돌아버릴 것입니다.

스페이스 공감은 다른 음악 프로그램들과는 조금 다르게 초대가수가 진행도 하고, 노래도 부르는 형식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때문에 돌발상황이 일어나도 조정실에서 모든 지시를 통해 일을 처리합니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PD님도 대단했지만 PD님의 지휘 아래 모든 영상과 오디오를 전환하고 통제하는 다른 분들이 실수없이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도 정말 굉장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는 녹화가 끝나고 담당 PD님께서 한 숨을 돌리시더니 저희에게 "많이 배운 거 같아요?"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하도 정신없이 진행되는 녹화에 정신이 팔려서 아무 생각없이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오늘 두 번의 방송 촬영을 견학하면서 느낀 게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바로 PD의 지휘아래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분위기가 인상깊었습니다.

학교에서 저희들끼리 영상 촬영을 할 때에는 촬영 준비에만 몇 십분이 걸리고, 연출자나 배우 모두 어찌할 줄 몰라 가만히 있거나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시 프로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알았습니다. PD의 지휘하에 모든 일이 진행되지만 PD의 지시가 있기 전에 상황에 맞게 애드리브를 하는 등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느낀 것은 방송이나 영상은 담당 PD가 대부분 모든 것을 지휘하고 연출하지만 결코 그 PD의 작품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담당 PD가 물론 방송이나 영상의 전반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기획해나가는 일을 하지만 그 PD의 지휘에 따라 영상을 만들어가는 수많은 스태프들, 촬영감독, 오디도 감독, 출연자 등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영상입니다.

그리고 그런 여러 작업들을 끝으로, 마지막에 그 영상을 보는 시청자가 있어야 비로소 방송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방송은 모든 이들의 힘이 합쳐져야 완성되는 작업인 것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에 EBS 견학을 함으로써 제대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방송과 영상을 만들어 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방송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하나의 방송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노력을 투자하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이런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던 경험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값지고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직업체험 기간에도 더 많은 것들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요즘 주말에 집에 올 때마다 꼬박꼬박 챙겨보는 드라마가 하나 있습니다. 그 드라마는 바로 SBS에서 방영하는 월, 화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입니다.

드라마의 제왕은 매주 월요일, 화요일 저녁에 방영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고있는 저로써는 본방사수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말에 와서 반드시 재방송이나 다운받아서 드라마의 제왕을 챙겨봅니다. 그 만큼 저에게 재미있고 애정이 많이 가는 드라마가 바로 드라마의 제왕입니다.

드라마의 제왕 줄거리는 몇 년간 드라마계에서 성공을 이루고 드라마계를 정복한 김봉달(김명민 분)의 이야기입니다.

- 드라마의 제왕 줄거리
극중에서 김봉달은 어릴 때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시력을 잃은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았습니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돈도 내지 못하고 항상 맞고 가난에 허덕이며 힘겹게 살아가는 앤서니킴에게 유일하게 힘이 되는 건 TV에 나오는 드라마였습니다.

어릴 때 자신의 힘이 되어 준 드라마를 보면서 자기도 반드시 멋진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앤서니킴'으로 이름을 바꾸고 드라마판에 뛰어듭니다.

가난하게 살던 앤서니킴에게는 오직 돈만이 모든 일의 목표였습니다. 돈을 얻기위해서는 어떠한 짓이라도 다하면서 앤서니킴은 드라마계에서 성공을 합니다.

하지만 더러운 방법으로 얻은 자리는 금방 내려오게 되는 법! 갖은 더러운 방식으로 권력을 가진 앤서니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명도 없고 결국 앤서니킴은 자신이 무시해 온 많은 사람들의 배신으로 드라마의 제왕 자리에서 쫒겨납니다.

그렇게 드라마계에서 쫒겨나고 앤서니킴은 다시 재기하기 위해 3년동안 방황하며 사업도 해보고 드라마 제작도 시도해보지만 하나같이 전부 망하고 맙니다.

그러다가 앤서니킴은 일본의 대기업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예전에 자신이 드라마계에서 짓밟았던 이고은 작가(정려원 분)를 찾아가 화해를 하고 100억의 투자를 받아 다시 드라마 제작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앤서니킴이 재기하기 위해 만든 드라마는 극중극 '경성의 아침', 일제시대를 살아가는 한 남자의 치열한 사투와 그를 사랑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느와르 멜로의 새로운 드라마 장르를 개척한 작품으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앤서니의 재기를 그냥 두고볼 수는 없는 앤서니킴의 수 많은 적들.... 드라마 경성의 아침의 성공을 방해하는 사람들 속에서 과연 앤서니킴은 다시 성공할 수 있을까요?


- 드라마의 제왕이 재미있는 이유
드라마의 제왕은 시청률이 7.5% 정도로 꽤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청률과는 상관없이 드라마의 제왕을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제 꿈이 바로 드라마에 나오는 앤서니킴이나 다른 감독들, 드라마 관계자들과 아주 비슷한 업종입니다. 아직 제 장래희망을 정확히 정하지는 않았지만 방송관련 직종으로 공부를 하고있는 저에게는 아주 도움이 많이 되는 드라마가 바로 드라마의 제왕입니다.

실제로 드라마의 제왕의 연출을 맡고있는 홍성창 감독도 드라마의 제왕에 나오는 드라마 제작현장은 현실과 거의 100% 비슷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드라마의 제왕을 보면서 앞으로 제가 가게 될 방송 관련 직종의 현장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예전에서 드라마 제작을 다루는 드라마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 '온에어' 등 극중극을 소재로 제작된 드라마는 많이 있었지만 저는 그 중에서 온에어라는 작품을 보았습니다.

온에어 또한 굉장히 재미있는 드라마였습니다. 하지만 온에어는 드라마 제작 현장의 모습을 다루기 보다는 제작사와 제작사와의 갈등, 배우와 작가와의 갈등, 그리고 극중극의 내용에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이번에 본 드라마의 제왕은 극중극 경성의 아침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앤서니킴이 치열하게 노력하여 드라마를 제작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덕분에 드라마의 제왕 시청자들은 인물간의 갈등을 보며 카타르시스나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을 느낄 수는 없지만 실제로 드라마가 제작되는 과정을 세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의 제왕에도 적당한 러브라인과 시련을 이겨내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며 흥미진진하고 속도감있는 이야기 전개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드라마의 제왕에 애정이 많이 가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인공 앤서니킴이 악역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드라마상에서 실질적인 악역은 따로 있지만 앤서니킴 또한 치졸하고 비겁한 방법으로 살아온 나쁜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런 앤서니킴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드라마의 제왕을 보면서 마치 제가 악역이라도 된 듯 앤서니킴이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 벌이는 각종 치졸한 일들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앤서니킴 역을 맡은 김명민의 흡입력있는 연기력이 그 만큼 대단하다는 것이겠죠. 여튼 그렇게 더럽고 치사한 앤서니킴에게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점점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악덕 드라마 제작자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을 배려하고 가족처럼 챙겨주는 따뜻한 대표님으로 변해가는 앤서니킴의 성장 모습도 이 드라마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라마상에서 기대되는 러브라인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극중극 경성의 아침을 연기하는 두 주연배우 강현민(시원 분)과 성민아(오지은 분)의 러브라인입니다.

러브라인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맨날 주연의 자존심 싸움으로 드라마상에서 코믹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두 배우가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특히 촬영을 할 때마다 온갖 유치한 방법을 동원하여 서로를 골탕먹이는 모습은 정말 심술 가득한 애처럼 귀여운 것 같습니다.
 

둘은 서로를 무척 싫어해서 극중극 경성의 아침 멜로씬도 굉장히 꺼려하는 관계지만 여러가지 오해와 사건 때문에 둘은 스캔들이 터지게 됩니다.

둘 사이에 얽혀버린 스캔들에 황당해 하는 둘의 모습은 정말 보는 이의 웃음을 터지게 합니다. 드라마의 제왕은 14회까지 방영되었고 마지막회까지 4회가 남았으니까 앞으로 둘의 관계도 어떻게 될지 기대해 봅니다.



무척 오랜만에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태봉고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책을 읽은 것 같네요. 제가 읽은 책은 '내게 스무살이 다시 온다면' 이라는 책이었습니다.

그 책은 제가 나가는 방송국 LTI에서 김수미 작가님이 선물해주신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을 다잡고 제대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이남미' 라는 한 방송인의 20대 경험담을 책으로 만들어 놓은 것 입니다. 이남미씨는 방송계에서 여자 김제동으로 통하는 다재다능한 방송인입니다.

이남미 씨는 방송일을 하면서 라디오 진행자, 방송작가, TV리포터, 성우 네가지의 어려움 없이 소화해내며 항상 재미있고 즐거운 시트콤같은 인생을 살하가는 유쾌한 방송인입니다.

그녀는 아직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서툰 20대를 막 시작한 20대들을 위해 20대의 막바지에 이른 자신이 직접 인생의 주파수를 알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책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김수미 작가님께서 선물해주신 책인만큼 재미도 재미이지만 방송일에 대한 내용이 많이 있어서 PD가 되고싶은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 자체가 경험담이라 블로그에 딱히 쓸 건 없지만 그래도 책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에피소드를 몇 개 적어보겠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이 담긴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건 바로 학연, 지연을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거기에서는 인간관계를 많이 중요시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직업도 인간관계는 아주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방송일이 인간관계가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자신을 믿는 사람들이 있어야 같이 방송을 할 수 있고 작업장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의지할 수 있을 때 하나의 좋은 방송이 탄생하기 때문이죠.

그런 인간관계 중에서도 특히 강조하는 것은 방송계에서의 선후배 관계였습니다. 친한 선배를 많이 둬야하지만 그 선배들과 일정한 선을 유지하라고 책에서는 말합니다.

책을 쓰신 이남미씨는 실제로 무척 친한 선배가 한 명 생겼습니다. 그 선배와 무척 친했지만 그 선배는 그것을 이용해 후배의 이남미 씨의 일거리를 훔치며 후배를 이용해먹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선배와 친해지되, 일정한 거리를 두며 선후배 간에 하지말아야 할 것들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런 내용은 방송계 말고도 선후배 관계가 무척 중요한 학교에서도 중요한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특히 공부말고도 학생들이 일을 많이 하는 우리 태봉고등학교에서 선후배 관계가 무척 중요할 것 입니다.

이렇게 공감대가 많이 느껴졌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대한 에피소드를 아주 재미있게 읽은 것 같습니다. 다른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지만 저는 인간관계에 대한 에피소드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틈틈히 영화에서 나온 명대사를 적어놓은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그 많은 명대사 중에서도 특히 영화 <페임>에서 나온 '아침에 일어나 할 일에 들떠 집을 나서는게 성공이야.' 라는 말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그 말은 뜻은 항상 자기가 하는 일을 즐거워 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인생이 이미 성공한 인생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그 말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그 말에 공감대가 형성된다기 보다는 그 말에 공감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 말이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좋은 말이고 또 사실이기 때문에 절대 부정할 수 없을 것 입니다.

저도 '아침에 일어나 할 일에 들떠 집을 나서는게 성공이야.' 라는 말처럼 어른이 되어 항상 제가 하는 일을 즐거워 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확실히 PD일을 하면서 살아가면 아주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일단 PD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가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나중에 PD가 되어서 이남미씨처럼 방송일을 하며 겪었던 경험담들을 책으로 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요?

내게스무살이다시온다면서툰20대들을위한이남미의앙금노트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자기혁신/자기관리
지은이 이남미 (밸류앤북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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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LTI를 나갔습니다. 역시 방송국으로 가는 LTI인데 이번이 네 번째 나가는 LTI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학교에서 방송국은 너무 멀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행히도 버스가 바로 와서 최대한 빨리 방송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시간에 맟춰 방송국에 들어갔습니다.

방송국에는 김수미 작가님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실제로 방송을 녹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들은 너무나도 두근두근거렸습니다. 방송녹화하는 현장을 처음 본 건 아니지만 그 때처럼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매우 설레었습니다.


우리가 구경한 현장은 우리들의 멘토이신 전우석PD님과 김수미 작가님이 기획한 '당신의 이야기통' 이라는 방송을 녹화하는 현장이었습니다.

그 방송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시청자들이 제보해서 그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담은 방송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본 녹화현장은 아나운서가 소개를 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나운서가 일정한 소개를 한 뒤에 시청자가 제보한 내용으로 넘어가는 형식이었습니다.

아나운서가 등장하는 장면은 실제로 방송에서 10분도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녹화는 의외로 거의 1시간 가까이 했습니다.

거의 NG때문에 녹화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아나운서가 그렇게 NG를 많이 내지도 않았는데 시간은 너무나도 빨리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전혀 지루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녹화현장의 분위기가 의외로 화기애애하고 밝아서 보기에도 좋았고 재미있었던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녹화현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 기분이 좋보였습니다. 녹화 중간중간에 장난도 가끔씩 치고 하면서 스튜디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주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카메라가 돌아가고 녹화가 한 번 시작되면 모두들 언제 그랬냐는듯 숨을 죽이고 촬영에 집중을 하면서 각자가 맡은 일을 시작합니다.

정말 일할 때에는 제대로 하는 프로의 정신이 제대로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 정말 멋지게 보였습니다.

녹화가 끝난 뒤에는 다른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우리가 멘토 선생님을 따라서 간 곳은 바로 '출연자 대기실' 이었습니다.


녹화장면은 옛날에 본 적이 있었지만 출연자 대기실에 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왠지 설레었고 뭔가 새로운 감명을 받았던 것 같았습니다.

대기실 옆에는 바로 분장실이 있었습니다. 분장실도 실제로는 처음 본 것 이었습니다. 역시 방송국으로 LTI를 나오니까 확실히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해보는 것 같습니다.

대기실 옆에 있는 분장실입니다.


그렇게 방송국의 여러 곳을 둘러보고는 김수미 작가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반면에 전우석 PD님은 너무 바쁘셔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었습니다.

김수미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저번에 숙제로 내주신 책읽기에 대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작가님이 내주신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라는 책을 읽어오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좀 핑계가 될지는 몰라도 너무 바빠서 읽을 수 없었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학교에서 가는 제주도 도보여행 준비와 여러가지 수행평가가 겹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물론 완전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없지는 않았지만 책의 수준이 너무나도 높았고 어려웠기 때문에 그 책을 읽을 엄두조차 낼 수 없었으며 시험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정신이 해이해진 상태였습니다.

모두 핑계일뿐이겠지만 책을 읽을 수 없었던 것은 정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숙제를 내주신 작가 선생님께 더 죄송했습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작가 선생님은 결국 책 읽는 것은 하지말고 다음에 다른 숙제를 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나중에는 작가님도 바쁘셔서 올라가시고 그 날 LTI가 끝이 났습니다.

이번에 녹화현장을 직접 보면서 꽤 많은 것은 배운 것 같았습니다. 특별히 글이나 말로는 표현할 수 없겠지만 확실히 무언가 크게 배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게되네요. 그동안 블로그에 올릴 사진만 찍어놓고 귀찮아서 글은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정신차리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LTI' 입니다.  LTI는 제가 다니는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이 받는 특별한 수업입니다. LTI 시간에는 특별한 과목을 수업받지 않고 자기가 직접 배우러 나갑니다.

먼저 자신의 멘토를 구합니다. 자기 꿈에 맞는 사람을 찾습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될 학생은 의사선생님을 찾아가고 요리사가 될 학생은 요리사를 찾아갑니다.

저같은 경우는 장래희망이 프로듀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창원 MBC라는 방송국에 찾아갔습니다. 혼자 가려고 했는데 마침 시나리오 작가를 희망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와 함께 갔습니다.

이번주 화요일에 갔었는데 사실 저번주 화요일에 처음 갔었습니다. 그 때에는 안타깝게도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았을 뿐더러 그 때에는 그냥 멘토선생님과 인사만 하는 정도였습니다. 이번주 화요일에는 진짜 제대로 약속도 잡고 수업을 받으러 가서 이렇게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저랑 같이 갔던 친구는 세정이라고 하는 친구인데 아까도 말했듯이 시나리오 작가를 희망하는 친구입니다. 그 친구의 멘토는 MBC에서 일하시는 '김수미 작가님' 이신데 우연히도 제 멘토 선생님인 '전우석 PD님' 과 같은 방송을 준비하는 분들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내린뒤 택시로 갈아타고 창원 MBC로 달려갔습니다. 확실히 방송국이라는 곳은 엄청났습니다. 방송국을 몇 번 가보기는 했지만 제 의지대로 계획을 짜고 간 적은 처음이라서 확실히 기분이 달랐습니다.

방송국 안으로 들어가보니 전우석 PD님께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일주일 만에 만나서 아주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기대도 많이 되었습니다.


전우석 PD님은 제가 옛날에 재미있게 시청한 3부작 드라마인 '누나의 3월' 이라는 드라마를 제작하신 PD님이라 저에게 무척 존경스럽게 보이셨습니다.

PD님은 역시 책과 영화를 많이 보라고 하셨습니다. 제 나이 때에는 많은 음악을 듣고 많은 것을 보는게 아주 도움이 되신다며 '빌리 엘리어트' 라는 영화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방송국에는 저와 세정이의 이름이 적혀었습니다. 태봉고에서 우리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적어놓은 것입니다.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기분이 엄청나게 좋았습니다.


미래에 우리들이 일할 방송국이라는 곳에 우리 이름이 적혀있다는 자체가 아주 특별하고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쾌감같은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라디오 방송을 만드는 곳을 견학시켜 주셨습니다. 방송이 끝난 상황이라 방송하는 것을 직접 볼 수는 없었고 그 대신 라디오 방송을 할 때의 진행상황같은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마이크에 직접 말도 해보고 신청곡을 받은뒤 음악을 트는 방법도 배워보고 방송소품도 구경해보면서 꽤 다양한 것을 체험해보았습니다.


제가 라디오 방송을 하는 PD가 되고싶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방송국에서 하는 일을 직접 체험해보아서 아주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아마 고등학교를 다니는 3년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이렇게 방송국에 가서 PD님이나 작가님에게 수업을 받을 것 같습니다.

그 때마다 이렇게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면서 방송국에서 배운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글로 남겨놓음으로써 뿌듯함도 느끼고 이런식으로 제 꿈에 한발짝 다가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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