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Notice»

Archive»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영화 26년, 원작 만화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영화 | 2012. 12. 3. 09:28 | Posted by Sammot 마산 김태윤

어제(12월 1일) 오랜만에 부모님과 쇼핑도 하고 영화도 한 편 봤습니다. 부모님과 본 영화는 26년이라는 영화였습니다.

26년이라는 영화는 저희 가족이 모두 평소에 좋아하던 만화가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였습니다. 덕분에 꼭 가족 모두가 함께 보기로 했던 영화였습니다.

저도 역시 만화가 강풀님의 작품을 모두 보았고 또 모든 작품들을 다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26년이라는 만화는 너무 재미있어서 책으로 8번이나 읽었던 작품입니다.

그래서 26년이라는 작품이 반드시 영화로 만들어지기를 바랬고 만화와는 또다른 감동을 기대하며 영화제작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중 2009년에 '29년'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제작에 돌입했지만 아쉽게도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해 영화 제작이 무산되었다고 했습니다.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 뒤, 수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26년이라는 영화가 다시 제작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본 영화가 바로 26년입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전체적인 평을 말씀드리자면 우선 영화는 원작 만화보다는 재미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자체의 내용은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원작부터가 '복수'라는 소재를 사용하면서 보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와 간접적인 통쾌함을 주는 내용을 다루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강풀의 26년은 단순히 독자들에게 시각적인 쾌락을 주기위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항쟁의 아픔과 고통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잘못된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을 담은 작품입니다.

정치적인 문제로 영화 제작에 고난을 겪기도 했지만 이렇게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오래전에 26년이라는 만화를 보고 제가 26년의 영화화를 맡은 영화감독이라고 상상하면서 영화를 어떻게 만들지 생각해 본 적도 많이 있습니다.

그 만큼 저는 26년이라는 작품이 영화화되기를 기다렸고 이번에 개봉한 영화 26년을 보면서 계속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그렇게나 좋아했던 만화가 영화화되다니...

영화 26년의 줄거리는 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의 시절을 보여주면서 시작됩니다. 너무나 잔인한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잔인한 과거를 절대 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광주의 수많은 시민들이 폭도라 불리며 군인들의 총칼에 무참히 죽어가고.. 그리고 그 잔혹한 일을 명령한 대한민국의 11대 대통령

영화는 광주민주항쟁 때 죽어나간 희생자들의 자녀들이 당시 대통령 전두환을 암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영화입니다.

곽진배 역을 맡으신 진구 분의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광주사태로 인해 아버지를 잃은 '곽진배(진구 분)'는 건달 생활을 하며 어머니를 모시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김갑세(이경영 분)'라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광주 사태로 인해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는 전두환의 자택앞에서 분신자살을 하면서 고아가 된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한혜진 분)'은 '김주안(배수진 분)'이라는 사람을 통해 어떤 곳으로 가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광주 사태로 누나를 잃은 '권정혁(임슬옹 분)'은 사회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경찰이 되었지만 역시나 권력의 더러움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 세 인물은 모두 김갑세와 김주안이라는 사람들에 의해 한 곳에 모이게 됩니다. 김주안을 포함한 이 네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광주 사태 때 가족을 잃었다는 것.

그리고 김갑세는 광주 사태 때 시민들을 죽였던 계엄군 중 한 명으로써 자신의 과거를 용서받고 자신에게 총을 들도록 명령한 장본인에게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계획합니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광주 사태 때 시민들을 죽이라고 명령한 그 사람을 단죄하는 것'그들은 각종 방법을 동원하여 그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단지 전 대통령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보호하는 사람들과 경찰들 영화의 마지막에 경찰들이 곽진배의 패거리들을 몽둥이로 패는 장면이 있는데 마치 26년 전 광주 사태 때의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26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도 권력으로 사람들을 위협하는 현실 또다시 아픈 과거가 영화에서 반복되는 것을 보고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영화의 결말에서는 심미진이 그 사람에서 저격총으로 총을 겨누고 '탕' 하는 총소리와 함께 끝이 납니다. 만화와 똑같은 결말이었습니다.

그 사람을 과연 죽였는가? 실패했는가? 는 끝내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두환 암살의 성공 여부가 이 영화의 핵심이 아닙니다.

영화에 나오는 광주 항쟁 희생자의 유족들의 상처가 얼마나 깊었고 얼마나 고통받으며 살아왔으며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만 했던 이유에 집중에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영화를 보며 복수의 진행과정보다는 복수를 해야만하는 이유와 절대로 아픈 과거를 잊지않고 똑같은 과거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전두환의 이름이 언급되지는 않지만 '그 사람'이라는 명칭으로 계속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배역을 맡은 분은 영화 도가니로 유명해지신 장광이라는 배우입니다.

장광이라는 배우에게 개인적인 감정은 없지만 영화 도가니에서 악역을 맡은 장광씨를 보면서 '우와 저렇게 진짜 나쁜 사람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더 장광이라는 배우가 '그 사람'이라는 악역에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만화에서는 '그 사람'의 대사가 별로 없었는데 영화에서는 더욱 악역처럼 연출하기 위해서였는지 관객을 화나게 하고 어이없게 만드는 대사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너무 만화 원작에 충실하다보니 비현실적인 요소가 너무 많았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총을 겨누고 쏘지는 않고 1~2분 동안 길게 말만 해대고 그러다가 또 총을 맞지를 않나;;;

너무 메세지를 많이 주려다보니 오히려 지루해지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결말에서도 제가 만약 주인공이었다면 굳이 총을 사용하지 않고 때려서 죽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에 본 영화 26년은 메세지는 분명했지만 저는 원작 만화에서 느꼈던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만화보다 생동감이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고나서 집으로 오는 길에 택시 기사 아저씨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영화는 재미로 보는거지, 영화는 영화일뿐이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아,, 2012.12.03 16: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에서 그 사람(장광)이 했던 대사는 실제 방송 인터뷰에서 했던 말들을 인용했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했던 말들이죠..

  2. 지나가다 2013.09.23 2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주사태가 아니라 광주민주화항쟁입니다

이데올로기의 대립 이전에 사람의 삶이 있다

태백산맥 3부, 한반도를 덮친 전쟁의 위협 태백산맥 3부에서는 이데올로기의 본격적인 대립으로 6.25 전쟁이 일어납니다. '1950년 6월 25일'이라는 목차의 제목에서 나오는 차갑고도 위압적인 느낌은 제목 자체로 전쟁의 참혹..

태백산맥 심재모라는 인물에서 내 모습을 봤다

태백산맥 2부, 역사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2부 '민중의 불꽃(3~4권)'을 읽었습니다. 1부 '한의 모닥불'에서 한반도에서 인간이 겪어온 끊임없는 굶주림의 굴레와 불평등에서 비롯된 억압의 역..

태백산맥 1부를 통해 마주한 우리 민족의 역사

소설 태백산맥을 3권까지 읽었습니다. 3권까지가 태백산맥의 1부 이야기라고 하네요. 한 챕터가 끝나는만큼 3권의 마지막은 뭔가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뭔가 큰 바람이 몰아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았습니다. 3권의 이야기이지만 ..

태백산맥 2권, 끝없는 가난과 굶주림의 굴레

태백산맥 2권을 읽었습니다. 1권은 사회주의 혁명의 염상진이라던가, 그를 쫒는 동생 염상구, 민족의 단합을 주장하는 김범우 등의 주요인물들의 이야기가 중심이었다면 2권의 그 주변인물들에 초점이 잡혀있는듯 했습니다. 사회주의 혁..

태백산맥,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그들이 선택한 삶

집 책장에 있는 소설 '태백산맥'을 읽어봤습니다. 고등학생 때 몇 번인가 읽어보다 내용도 복잡하고 양도 많아 그만뒀던 기억이 있는데, 워낙 좋은 책이라 해서 이번 기회에 한 번 다 읽어볼까 했습니다. 대망의 1권을 펼치자 처음..

20대가 본 노회찬 의원님의 '촛불이 꿈꾸는 정치'

진주에 정의당 원내대표이신 '노회찬' 의원님의 강의를 들으러 갔습니다. '촛불이 꿈꾸는 정치'라는 주제로 현재 대한민국에 대한 노회찬 의원님의 여러 가지 생각을 듣는 자리였습니다. 딱딱한 이야기가 많을 줄 알았지만, 언어의 연..

영화 1987 대학생 연희 김태리에게서 우리 모습을 보았다

영화 1987은 워낙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만큼 다양한 이해관계와 사건이 전개됩니다. 하지만 인물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뛰어난 연출 덕분에 영화를 보며 전혀 피로하거나 혼란스럽지 않죠. 원래 그 배우가 가지고..

영화 1987, 그들이 필사적이었던 이유

친구와 '1987'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1987은 6월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였습니다. 요즘 정치적이거나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을 다룬 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죠. 하지만 1987은 뭔가 좀 다른 영화였습니다...

몇 년간 모았던 동전을 확인해 봤더니

집에 있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저를 부르셨습니다. 아버지 방으로 간 저에게 아버지는 옷장 서랍 구석에 꼭꼭 숨겨둔 곳에서 왠 나무상자 하나를 꺼내 주셨습니다. 상자 속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동전더미가 들어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몇년..

언제든 꺼내 읽고 싶은 책, 미움받을 용기

군대 휴가 나갔을 때 친구가 읽으라고 빌려준 책이 하나 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인데, 뭐 그 당시에 이미 베트셀러로 아주 유명한 책이었습니다. 읽기 전에는 평범한 자기계발서인줄 알았는데, 이게 읽으면 읽을수록 보통이..

전역하고 드는 여러 가지 생각들

어렸을 때부터 군대라는 곳에 대해 참 거부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휴전중인 국가에서 '군대'라는 단어 자체에서 오는 기본적인 두려움과 20살이 넘으면 가야한다는 사실에 무의식적으로 싫어하게 되고 피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보통 ..

김태윤 군대 잘 다녀오겠습니다

요즘 날씨가 춥습니다. 한달 쯤 전에 세상구경을 하러 다니던 중 모르는 사람한테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우편물이 제 앞으로 하나 왔다고... 군대 입영통지서더군요. 사실 2월 쯤에 간다고 알고는 있었는데, 막상 통보를 받으니..

응답하라 1988에서 본 마을과 이웃 간의 정

'응답하라 1988' 제가 아주 좋아하는 드라마입니다. '응답하라 1997'부터 '응답하라 1994' 그리고 1988, 응답하라 시리즈의 드마마는 꾸준히 챙겨보고 있습니다. 세 시리즈 모두 제가 살았던 시절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태봉고 졸업생이 학부모에게 강의한 내용

얼마전 고등학교 선생님 한 분께 강의를 부탁하는 전화가 왔습니다.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태봉고 졸업생'으로 살아가기에 대한 내용의 강의를 부탁하셨습니다. 저는 이미 태봉고를 졸업한 몸인데, 이렇게나마 계속 찾아주시는 게 오히..

점점 변해가는 조선의 여왕 이야기, 소설 혜주

간만에 재미있는 소설 한 편을 읽었습니다. '혜주'라는 소설이었습니다. '실록에서 지워진 조선의 여왕'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있었던 유일한 여왕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었습니다. 역사에 관련된 이야기를 좋..

밀양 송전탑 투쟁 10년, 할머니들이 싸운 이유

지난 26일 밀양에서 '송전탑 투쟁 10주년 행사'가 있었습니다. 10년간 밀양에서 송전탑 반대 투쟁을 해온 것을 되돌아보고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밀양의 한 체육관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주먹이 운다, 각자의 사연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

인터넷에서 재밌는 동영상을 보며 놀다가 '류승범의 소름돋는 연기' 라는 식의 제목이 달린 영상을 한 편 보았습니다. 류승범이 교도소에서 자신에 시비거는 사람을 노려보는 연기였는데, 정말 눈빛이.. "와...." 라는 말밖에 안..

일본에서 본 소소하지만 특별한 풍경들

얼마전 부모님과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큐슈의 후쿠오카에 내려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 다시 벳푸라는 도시로 이동했습니다.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기 위해 일본에서 가이드 없이 가족들끼리만 다니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영화 베테랑과 부당거래 같은 점과 다른 점 비교

'베테랑'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 부당거래와 베를린을 연출하신 '류승완' 감독님의 작품입니다. 전작들에서 볼 수 있는 류승완 감독님 특유의 긴장감있는 연출을 좋아했었는데, 이번 영화 '베테랑'은 긴장감보다..

거대한 운명의 흐름, 클라우드 아틀라스

얼마 전 TV에서 '클라우드 아틀라스'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엄청난 대작이라고 해서 예전부터 보고싶었던 영화였는데 이번에 보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영화는 대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엄청나게 긴 시간의 영화입니다. 172분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