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때 부터 귀신을 아주 무서워했습니다.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영화에서 귀신을 자주 보았기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제가 겁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귀신이 무서운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귀신이 없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 공포를 느낍니다.

저도 이런 제가 너무 이해가 안되고 겁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집에 혼자 있을 때 무서운 영화를 보면 무서워서 잠을 못잡니다.


이렇게 귀신을 무서워하면서도 저는 공포영화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공포영화를 보고나면 또 몇 일간 공포감에 둘러쌓입니다.

작년에 '고사' 라는 공포영화를 보았습니다. 그 영화는 처음으로 제가 공포영화를 보면서 무서움을 느끼지 못한 영화였습니다.

그 '고사'라는 공포영화는 무섭기보다는 '징그럽다' 에 가까웠습니다. 귀신을 안나오고 더러운 장면만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는 꽤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고사2'를 친구들과 함께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요즘 KBS에서 '구미호:여우누이뎐' 이라는 납량특집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그 드라마는 구미호가 나오는 드라마로 귀신과는 거리가 먼 드라마였습니다.

그 드라마 역시 무서움은 별로 없었습니다. 무서움보다는 자신의 자식에 대한 구미호의 모성애를 보여주는 드라마였습니다.

이제 '귀신' 이라는 소재는 요즘에 많이 쓰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귀신이 나오는게 무서운데 점점 귀신이라는 놈들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귀신이 나오는 곳이 한 군데 있습니다. 그건바로 제가 좋아하는 만화인 '싸우자 귀신아' 라는 만화입니다.

그 만화는 귀신을 볼 줄아는 주인공이 귀신들을 퇴마한다는 이야기인데 거기에서는 귀신을 무서움의 존재가 아닌 '친구' 로 등장시킵니다.
 
주인공은 자신과 친했던 귀신을 사라지게 되자 그 귀신을 찾아나서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이 그 귀신을 사랑하고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지금까지 귀신은 아주 무서운 존재이고 사람들과는 엮일 수가 없는 존재로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싸우자 귀신아라는 만화에서는 귀신을 친구에서 사랑하는 존재로서 표현합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그 만화에 대한 충격과 놀라움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얻었습니다. 죽은 영혼인 귀신을 사랑한다는 소재는 엄청나게 참신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강풀님의 만화에서도 귀신이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강풀님의 만화에서도 귀신은 단순히 무섭고 싸워야하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싸우자 귀신아라는 만화의 작가님은 귀신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귀신을 친구와 사랑의 대상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신 만화가이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귀신이라고 다 무서워하지 않고 귀신도 우리 사람들과 같은 존재로 여기면서 귀신에 대한 무서움과 고정관념을 버려야겠습니다.

싸우자귀신아:벚꽃
카테고리 만화 > 웹툰/카툰에세이
지은이 임인스 (보리별, 2010년)
상세보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