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3부, 한반도를 덮친 전쟁의 위협

태백산맥 3부에서는 이데올로기의 본격적인 대립으로 6.25 전쟁이 일어납니다. '1950년 6월 25일'이라는 목차의 제목에서 나오는 차갑고도 위압적인 느낌은 제목 자체로 전쟁의 참혹함을 전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한반도 역사의 큰 분기점인 그 날은 태백산맥의 이야기 속에서도 큰 사건이고, 많은 인물들이 새로운 가치관을 형성하고 행동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 염상진을 비롯한 좌익 공산당 세력들에게는 그 전쟁은 바로 인민해방을 위한 숭고한 해방전쟁이었고, 그들의 사상과 가치관을 실현시키기 위한 싸움이었습니다. 


반면에 땅을 많이 가진 지주 중심의 기득권 세력들에게는 자신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북한 괴뢰군의 불법남침이자 혼란의 시작이었습니다. 


지주들에게 착취를 당해오던 가난한 농민들은 농지개혁과 평등사회를 추구하는 사회주의 세력의 인민군들을 반가워합니다. 소설에서도 묘사되었지만 그들은 사회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반기고 찬동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땅을 가지고 '착취당하지 않는 삶' 자체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만큼 농지가 많아 농경생활이 성행했던 전라도 땅에서 소작 농민들이 겪은 끝없는 착취와 가난한 생활이 얼마나 힘들고 참혹했던 것이죠. 


그에 비해 지주 세력들은 공산주의가 자신들이 가진 재산을 무상으로 몰수하여 농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양반중심의 생활양식을 가진 그들은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사회 또한 말이 안되는 것이었죠. 


이렇게 다른 두 이데올로기 대립의 절정인 전쟁 속에서 사람들은 수많은 갈등과 가치과 혼동을 느낍니다. 좌도 우도 아닌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지식인 김범우는 이리저리 방황하는 와중에 동료에게 "제 3의 입장은 없다"는 팩트폭력을 당하게 됩니다. 


전쟁의 초반, 한반도 대부분을 인민군이 장악하고 있던 시기에 김범우는 인민군 세력의 선전활동과 정보 수집 활동을 하며 좌익 쪽으로 가치관이 넘어가는 듯 합니다. 


하지만 김범우 자신의 우려대로 미국이 참전이 결정되고, 미국 전투기의 엄청난 폭격에 남한 땅의 수많은 인민군들이 죽어갑니다. 


인민군이 심각하게 밀리는 상황에서 김범우는 동료들의 배려로 인민군 세력에서 벗어나 혼자 몸을 숨깁니다. 그는 두 이데올리기가 대립하게 되면 결국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민족이 처잠하게 죽어가는 모습에 큰 두려움을 느낍니다. 


미군의 참전으로 대립은 대립대로 악화되고, 사람은 사람대로 수없이 죽어가는 모습은 이유도 없고 목적도 없는 끊임없는 죽임의 현장이었고, 슬픈 역사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이데올로기나 정치사상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들인데, 그런 이데올로기와 사상의 대립에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큰 회의와 혼란을 느끼고 방황합니다. 


그러다 한국 여자를 겁탈하려는 미군들을 혼내주게 되고, 이런 저런 일을 겪다가 자신이 그렇게도 거부했던 미군의 통역사가 되버렸습니다. 


김범우는 민족의 발견을 외치며 한반도의 민족이 하나로 뭉쳐 외세를 몰아내고 진정한 화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에게 미군에서 일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인생의 수치이고, 민족을 배반하는 부끄럽고 죄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 자기 감정을 숨기고 묵묵히 일을 해나갑니다. 


그는 미군들과 일하면서 한국 사람들을 보며 야만적이고 자신들보다 하등한 존재로 여기는 미국에게 열등감이 아닌 구역질을 느끼고 그들을 죽이는 꿈을 계속 꿉니다. 


김범우의 눈에는 인디언들을 무차별로 죽이고 그 곳에 나라를 세워 인류의 발견이니 뭐니 해대는 미국이야말로 진정으로 야만적이고 역사의식은 커녕 역사 자체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였습니다. 


그런 미국을 몸을 느끼면서 김범우는 민족의 단합이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점점 머릿속에 새기며 그런 생활을 참아가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그의 생각과 행동에 많은 영향을 줄 일이겠죠. 


3부의 후반, 7권의 마지막장에서 미국과 남한의 승리로 끝날 것 같았던 전쟁에 중국의 개입이 시작되며 큰 변화를 예고합니다. 한반도 땅에서 같은 민족끼리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의 군인들까지 들어와 피튀기며 싸우는 전쟁의 끔찍한 현실, 한반도의 역사는 어떻게 될까요? 

태백산맥 2부, 역사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2부 '민중의 불꽃(3~4권)'을 읽었습니다. 1부 '한의 모닥불'에서 한반도에서 인간이 겪어온 끊임없는 굶주림의 굴레와 불평등에서 비롯된 억압의 역사에 대한 분노로 사회주의 혁명을 일으키게 되는 인물들의 그 나름대로의 이유를 설명했다면,


2부에서는 본격적인 사회주의 혁명의 행동을 실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초반에 사회주의 혁명의 염상진과 그의 동생인 우익세력 청년단의 염상구의 대립으로 진행되는가 싶더니 2부에서는 '심재모'라는 인물을 새롭게 등장시킵니다. 


심재모는 벌교, 보성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계엄사령관을 맡은 군인 중위로 소개가 되는데, 군인으로서의 사명감과 민간인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편까지 들어주는 세심함을 동시에 가진 인물입니다. 


하지만 소위 빨갱이 소탕을 위한 전투에서는 무서울만큼 냉철한 모습으로 적들을 상대하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술까지 겸비한 완벽한 인물이죠. 


그는 군인으로 지내면서도 어딘가 군인과 경찰이라는 존재가 민심을 크게 잃어가고 군, 경이 하는 일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을 느낄 무렵 벌교의 지식인 김범우와 서민영이라는 인물을 만나며 가치관에 큰 혼란을 겪습니다.

 

그것이 이념이나 사상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에서 비롯된 혼란이었던 것입니다. 


어느날 길을 지나다가 배고픔에 술찌꺼기를 먹으러 모여든 아이들을 보고 진정으로 군인이라는 존재가 국민, 국가에 이로운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품고 김범우, 서민영 그리고 손승호라는 인물들과 대화하고 또 가르침을 받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끼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맡은 계엄 지역에서 벌어지는 지주와 소작인의 문제, 끝없는 가난과 싸워가는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최대한 인간적, 윤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 노력합니다. 


염상진도 비록 적이지만 그를 인간적인 인물이라 생각하고 있죠.

 

심재모라는 인물이 책 속에서 겪는 감정의 변화나 민족의 아픈 역사에 대해 배워나가는 모습이 마치 책을 읽고있는 저의 모습인 것 같아서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심재모는 용공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계엄사령관 자리에서 쫒겨나가게 되어 서울에서 김범우를 비롯한 신문기자, 선생님 등 다른 지식인들의 도움을 받고, 그들과 친해지며 정치나 역사의 흐름에 관한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는데,


그런 만남이 김범우와 심재모 둘 다에게 큰 영향을 주고, 그들이 행동을 결정하는데 많은 작용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설 태백산맥을 3권까지 읽었습니다. 3권까지가 태백산맥의 1부 이야기라고 하네요. 한 챕터가 끝나는만큼 3권의 마지막은 뭔가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뭔가 큰 바람이 몰아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았습니다. 


3권의 이야기이지만 참으로 많은 인물이 나오고, 그만큼 많은 일이 책 속에서 펼쳐집니다. 일제의 지배와 탄압으로부터 오는 고통과 분단의 아픔으로 연속된 민족의 고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 시대를 사는 것처럼 가슴이 턱턱 막히고, 끓어오르는 슬픔과 분노의 감정을 삼키기가 힘들게 됩니다. 우리 민족의 겪었던 그 아픔의 광경이 스쳐지나는 것 같은 그 느낌을 책을 읽고나서도 지울 수가 없습니다. 


1부의 제목 '한의 모닥불' 에서 그 '한'이라는 것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어렴풋이 알게된 것 같습니다. 한반도의 역사 대부분을 거쳐 온 지배와 착취의 역사에서 그들의 겪은 갖은 고초, 특히 인간의 가장 큰 고통인 굶주림을 삶의 일부로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온 것일까요. 



너무나도 막막하고 힘겨운 일이이게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이 큰 고통 속에 그들은 몸부림치고, 싸우려는 마음을 먹지만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짓밟혀 더 큰 고통을 받는 현실이 믿을 수 없었습니다. 


지주를 비롯한 농업사회 속 지배와 착취의 굴레를 끊기 위해 사회주의 혁명으로 모인 세력들, 지주에게 대항하는 소작인들, 그들을 도와주는 여러 사람들, 모두 쉽게 자유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소설의 배경이 되는 전라도 사람들이 옛날부터 욕을 많이 하고, 군인과 경찰에게 냉소적인 이유가 농업 토지가 많아 그만큼 지주의 횡포가 심해 사람들의 착취와 고난의 역사가 길었기 때문이라고 하는 대목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백성들의 8할이 농사를 짓는 시대에 농업으로 인해 더 힘겨워지는 그들의 삶이 정말 모순되고 아픈 이야기지만 그것이 우리나라의 역사라는 것이 그저 마음 아픕니다. 


이 책의 저자인 조정래 작가님은 우리 민족이 겪은 역사적 수난과 아픔을 쓰고자 하여 많은 작품을 쓰셨고, 그 중에 하나가 태백산맥이라고 합니다. 


1부를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적 수난과 아픔을 읽으면서 그 시대의 흐름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남은 책들도 더 읽으면서 더욱 우리 민족의 역사를 이해하고 마주하고 싶습니다. 

 

태백산맥 2권을 읽었습니다. 1권은 사회주의 혁명의 염상진이라던가, 그를 쫒는 동생 염상구, 민족의 단합을 주장하는 김범우 등의 주요인물들의 이야기가 중심이었다면 2권의 그 주변인물들에 초점이 잡혀있는듯 했습니다. 


사회주의 혁명, 책에서는 소위 '빨갱이'가 되어 몸을 숨겨야만 하는 남편을 둔 여자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자주 나오는데, 그런 시대에 그들이 겪는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힘들기만 했습니다. 


경찰서에 있는대로 끌려가서 매타작을 받으며, '남편을 보았냐', '남편을 빨갱이로 신고할 것이냐', '남편을 설득시킬 수 있냐'등의 질문을 끊임없이 받았고, 


그런 상황에서 아내들을 남편이 하는 빨갱이라는 것에 치를 떨고, 거부감을 느끼지만 남편은 남편이기 때문에, 자식들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신고할 수 없다며 꿋꿋한 의지를 밝히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응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겨진 자식들은 부모가 다 자리를 비운 마당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신세가 되지만, 더 어린 동생을 달래며 어른스럽게 부모를 기다리는 모습은 대견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지주와 소작인이라는 시스템 때문에 실직적인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굶주림과 가난의 대물림으로 살아가는 힘겨운 삶에 지쳐 정부에 대한 불신은 커져만 가고, 그런 정부에 반하는 좌익세력에 마음이 쓰이기도 합니다. 


'배고픔과 동물과 인간'라는 차례가 있는 2권에서는 이렇듯 인간이 겪는 어쩌면 가장 큰 고통일 수도 있는 굶주림에 대한 고민을 던져줍니다. 












책 속 김범우는 반만년이라는 긴 세월동안이나 역사를 이어온 한반도에서 아직도 이런 인간이 피할 수 없는 굶주림과 가난에 시달리는 것에 큰 회의감을 느끼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은 어디로 간 것이며, 긴 시간동안 인간이 이루어 낸 것이 또 고작 굶주림에 시달리는 고통인 것이 참 슬프다고 합니다. 


결국 이 책의 사회주의 혁명의 시작도 이런 수많은 사람들의 굶주림과 가난의 굴레를 끊어버리기 위한 발걸음이라며 그들의 사상적 의지는 더욱 불이 붙습니다. 


이런 시국에 자기 밥그릇과 승진할 기회만 노리는 높은 사람들의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이렇게 대조적인 두 집단의 모습이 여러 가지 인간의 고뇌와 심리를 복잡하지만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책 속 그들의 선택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그들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그만큼 참아왔던 고통, 울분이 담겨있기에 그저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닌, 같은 인간으로서 공감해야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집 책장에 있는 소설 '태백산맥'을 읽어봤습니다. 고등학생 때 몇 번인가 읽어보다 내용도 복잡하고 양도 많아 그만뒀던 기억이 있는데, 워낙 좋은 책이라 해서 이번 기회에 한 번 다 읽어볼까 했습니다. 


대망의 1권을 펼치자 처음부터 엄청난 긴장감을 조성하며 전개되는 엄청난 이야기의 향기가 풍겨오는 듯 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대가 막을 내리고 미국, 소련의 신탁통치로 남북의 갈등이 고조되기 시작하는 격동의 1940~50년대를 배경으로 사회주의와 민족주의를 비롯한 수많은 사상의 대립과 사건이 가지를 뻗듯 진행되는 어마어마한 이야기 바로 소설 '태백산맥'이었습니다. 



80년대에 쓰여진 태백산맥은 대표적인 한국 문학인만큼 문체가 너무도 매력적이고 인물들의 행동이나 생각의 묘사가 치밀해서 책 속으로 빨려드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에 걸맞게 책 속에는 정말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1권에서는 사회주의 혁명의 좌익세력의 일원인 '정하섭'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사회주의 세력의 위원장 '염상진', 그의 동생이자 우익세력의 대표 '염상구', 정치적 사상을 떠나 민족의 단합을 바라는 '김범우' 이 네 명이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1권의 제목이 '한()의 모닥불'인 것 처럼 1권의 내용은 각각의 인물들이 가지는 생각과 사상, 행동의 이유가 어떻게 생겨난 것이며 각자의 분노 또는 '한(恨)'이 어떠한 이유로 나타나고 표출되는지를 설명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인물의 소개같은 것이죠. 책 앞에 간략하게 할 수도 있는 인물소개를 태백산맥은 그 인물들 하나하나 살아온 모습과 가족관계, 각자에게 있었던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는 사건 등으로 인물들이 가진 사상적 배경이나 행동의 이유를 펼쳐놓습니다. 


책 속에 나오는 사회주의 혁명의 군사적 행동이나 숙청, 좌익세력을 혐오하는 우익세력 등을 '정당화'하려는 것이 아닌, 그들이 살아온, 살아가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그들의 감정과 행동에 힘이 실리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염상진과 그의 동생 염상구 두 인물의 대립이 중점이 될 것 같은데, 저는 역사의 분기점에서 방황하고 있는 김범우라는 인물에 신경이 쓰입니다. 


염상진이라는 인물은 독립운동에 몸을 바친 김범우의 친형 김범진이라는 사람에게 매료되어 사회주의에 대해 오랜 시간 공부하여 투철한 혁명전사가 된 것으로 묘사되는 반면, 정작 그 독립운동가 김범진의 동생인 김범우는 참으로 여러 가지 사상적 갈등을 느끼는 인물입니다. 


그도 역시 염상진이라는 인물처럼 어릴적부터 사회주의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염상진과도 절친한 사이였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에 학도병으로 끌려가게 되면서 염상진과는 전혀 다른 삶의 갈래로 나뉘게 됩니다. 


일본의 군인인 것이 싫어서 일본군을 탈출해 영국군에 투항한 뒤, 연합군 소속으로 미국에서 OSS라는 첩보요원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던 중, 갑작스런 조선의 독립으로 졸지에 포로가 되어 수용소에 갇히게 되는 신세가 됩니다. 


어찌어찌 다시 조국으로 돌아오게 된 김범우였지만 그는 미국의 첩보요원에서 갑자기 포로가 되어버린 경험으로 '나라잃은 슬픔'을 몸으로 실감하고 정치적 사상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큰 회의를 느낍니다. 


그는 미군정에서 부탁하는 통역관의 자리도 미제국주의의 꼭두각시가 되는 것 같아 거절하고, 그렇다고 염상진이 행하는 사회주의 혁명에도 동참하지 않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의 모습이 마냥 소극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염상진과의 대화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염상진에게 그는 지금 우리 나라에게 필요한 것은 미국이다, 소련이다, 민주주의다, 공산주의다, 그런 이념대립이나 정치적 택일이 아니라 민족의 발견을 통한 단합이라고 말합니다. 


제국주의적 팽창주의의 미국과 공산주의적 패권주의의 소련이 대립하는 큰 흐름에 짓밟히고 있을 때가 아닌, 우리 민족끼리 뭉쳐서 단합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죠. 


하지만 김범우의 이야기를 듣고있던 염상진은 그가 비현실적이고 허황된 꿈을 꾼다고만 생각하고 두 사람이 겪는 이념적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갑니다. 


어쨌든 저는 김범우가 말했던 그 민족의 발견과 단합이라는 것이 이 책이 가지는 역사의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초반이라 짧게 나오지만 두 생각의 차이는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 같습니다. 


우리 민족의 겪은 거대한 역사속 소용돌이를 문학이라는 소재로 이렇게나 가슴아프고 웅장하게 표현한 것이 참으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보며 각자의 사상과 방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수많은 대화와 갈등, 선택을 목격하며 저 또한 그 시대의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듯 했습니다. 


앞으로 더 진행될 염상진, 염상구를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의 행보와 이야기들이 기대가 됩니다. 

군대 휴가 나갔을 때 친구가 읽으라고 빌려준 책이 하나 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인데, 뭐 그 당시에 이미 베트셀러로 아주 유명한 책이었습니다. 


읽기 전에는 평범한 자기계발서인줄 알았는데, 이게 읽으면 읽을수록 보통이 아닌 책입니다. 책의 전개 방식도 독특한데, 어떤 철학자와 청년이 대화하는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이는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의 저서인 '대화편'이라는 책의 형식을 따온 것이라고 작가가 말하더군요. 확실히 철학적인 내용을 딱딱하게 늘어놓은 것보다 두 인물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도 쉽고 몰입도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은 기본적으로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라는 사람의 '아들러 심리학'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아들러라는 사람은 인간이 겪는 수많은 일들과 고민이 모두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여 자신이 연구한 '개인심리학'을 인생의 전체적 과제로 이야기하며 철학적인 논의로까지 끌고갔습니다. 


이 책인 두 저자는 일본인인데, 소크라테스의 철학과 사상으로 세상에 전한 것이 플라톤인 것처럼, 아들러의 철학과 사상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아들러 사상은 기본적으로 일상생활에 적용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굉장히 이상적이고 너무 실현하기 힘든 방법과 마음가짐을 제시하죠. 


책에서 아들러의 사상을 배우는 '청년'이라는 인물도 책을 읽는 저희들처럼 끊임없이 아들러 사상에 대해 의문을 품고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면서 반기를 듭니다.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청년은 철학자의 말을 이해하고, 수긍하면서 아들러의 사상과 그가 생각해 낸 심리학이 굉장히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이론이고 삶에 미치는 진정한 의도를 파악하게 되죠. 


하지만 책을 읽는 저로써는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어느정도 수긍하더라도, 아들러의 사상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었고, 여전히 현실에 대입하기에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미움받을 용기2'라는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고, 바로 구입해서 읽어보았죠. 2권의 내용은 저처럼 아들러의 사상을 현실에 적용하기 어려웠던 책의 주인공 청년이 다시 철학자를 찾아가 대화를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 1권이 아들러 사상을 통해 '행복으로 가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라면, 2권은 아들러 사상을 통해 행복으로 가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책에 워낙 많은 내용이 있어서 몇번 읽어봐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미움받을 용기' 1, 2권을 읽으며 가장 감명깊었던 내용은 바로 '삶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입니다. 


이 내용은 책의 제목처럼 인생에 필요한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책은 전반적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의 태도, 이 책에서는 '생활양식'이라고 말하는 삶의 태도에 대해 많이 언급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어린 시절 따돌림을 당한 기억이 있어서 어른이 된 이후에도 사람들과 관계맺기를 어려워하고 외톨이가 되는 일>을 놓고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따돌림을 당한 기억'이라는 원인에 집중하는 '원인론'을 생각하지만,

아들러는 심리학에서는 그 사람이 어른이 되어서도 사람들과 관계맺기를 꺼려하는 '목적'에 집중하는 '목적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물론 어린 시절의 기억에 그 사람의 행동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 수도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그 사람은 자신이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에 대해 위로받고 싶다던가, 더이상 상처받기 싫다는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여 타인과의 관계에 소홀하고 꺼리는 생활양식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이 '목적론'이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요즘 소위 말하는 '팩트폭력'을 받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방금 든 예시가 아니더라도 제가 살아오면서 했던 행동들이 사실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하는 선택일 뿐이라는 것.



굉장히 불편할 수도 있는 '목적론'에 대한 이야기. 이 부분이 심리학적으로 사실이든 아니든, 이 목적론이라는 것을 알고생활하다보니 어떤 일이나 사람에게 화가 날 때 '내가 화나는 감정을 표출하여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목적이 있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어 감정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무척 단순한 예시이지만, 감정 조절을 바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태도'는 정말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있는 일이 힘들거나 포기하고 싶을 때에도 문득 '인생에 대한 태도'에 대한 생각이 들면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살아갈 때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고민들, 고난들이 받아들이기 힘들 때 이 책을 참고하며 해결해 나가고 싶습니다. 두고두고 읽고싶은 책이 하나 생겼네요. 


간만에 재미있는 소설 한 편을 읽었습니다. '혜주'라는 소설이었습니다. '실록에서 지워진 조선의 여왕'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있었던 유일한 여왕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었습니다. 역사에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해서 사극 영화도 참 즐겨보는데, 이번에 본 '혜주'라는 소설도 역시나 정말 재미있게 읽히는 소설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역사에서 조선시대 때 여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왕은 신라시대에 세 명 있었다고 하는데, 조선왕조실록에 여왕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이 '혜주'라는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갔습니다. 책은 현대에 송 씨 집안의 한 수학교사가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비록'을 발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비록에는 실록에서 지워진 여왕인 '혜명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있는, 그동안 알려진 역사를 송두리째 바꿀만한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혜명공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조선시대 임금이 절벽에서 굴러 몸이 날로 쇠약해지고 있던 어느날, 왕위를 이을 마땅한 사람이 없어 조정의 주요인사들은 광조의 막내딸인 '혜명공주'를 왕위에 앉히기로 합니다. 


여자가 왕이 되면 안된다는 여러 신하들에 반대에도 여러 가지 일들을 계기로 혜명공주는 조선의 최초이자 마지막 여왕인 '혜주'로 등극하고, 16살의 어린 나이에 나라를 다스리게 됩니다. 


혜주 여왕은 공주시절 병으로 먼저 죽어버린 왕자들 때문에 선왕과 왕비에게 막내의 이쁨을 한껏 받으며 자랐습니다. 혼인도 제 나이에 하지 못한 탓에 한 나라의 공주이기 전에 한 사람의 여자이고 싶은 순수한 소녀였습니다. 


하지만 왕이 되고 조선을 통치하면서 점점 변하게 됩니다. 백성들이 가뭄이나 홍수, 전염병으로 고통받을 때 자신의 안위만 신경쓰면서 백성은 챙기지 않고, 자신에게 대드는 사람들을 어떻게든 벌하려는 억지스러운 형벌이나 법률을 만들질 않나... 그야말로 무능력하고 이기적인 왕이었습니다. 


게다가 계속해서 자기 주변의 사람들을 늘리고 기존의 신하들을 믿지 못하며, 자신의 감정을 이기지 못해 항상 신경질적이고 신하들을 눈치만 보게 만드는 폭군으로 점차 변해갔습니다. 


책 초반에 나왔던 순수한 혜명공주의 모습은 어느새 온데간데 없고, 무능력하고 폭정을 일삼는 여왕의 모습만이 남아있었습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게 다 혜주의 탓만은 아닙니다. 혜주 곁에 있던 여러 인물들이나 왕이라는 높은 자리가 영향을 많이 주었겠지요. 하지만 결국 그것을 이겨내지 못한 것은 헤주 여왕 본인의 잘못이 가장 크겠지요. 환경이나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참 절실하게 느껴지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혜주의 폭정을 보다못한 신하들이 실록에서 헤주의 기록을 지우기로 하지만, 결국 책에서는 혜주의 존재를 발견하고, '역사는 감추려고 해도 결코 지울 수 없다.'라는 말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혜주 - 10점
정빈 지음/피플파워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유명한 작가 있습니다. 소설 개미, 신, 뇌, 제3인류 등 인기있는 책을 무수히 많이 써낸 작가입니다. 


친구들이 그 분 책을 많이 읽는 모습을 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의 이름을 아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캄보디아에서 지낼 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한 권 보았습니다. 


저번에 있던 한국사람들이 놔두고 간 책이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이라는 책이었는데, 무슨 백과사전처럼 엄청나게 두꺼운 책이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책은 백과사전이 맞았습니다. 특별한 점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직접 만든 사전이라는 것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가 살아오면서 알게 된 것들, 조사한 것들을 책으로 정리해 놓은 지식의 창고였습니다. 


실제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사전에 담긴 지식들을 바탕으로 자신이 쓰는 소설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그 작가의 인생 그 자체가 이 상상력 사전에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도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담은 것은 아니겠죠? 어쨌든 이 책은 말그대로 예술과 역사, 과학 등의 모든 종류의 지식이 담겨있는 백과사전이지만 읽으면 아주 재미있어서 계속 읽고 싶어집니다. 


그것은 바로 책 속에 작가의 말? 같은 짧은 코멘트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의 한 신에 대한 전설과 역사의 정보가 있고, 마지막에 그 전설에 대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인의 생각이 덧붙여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재미있는 점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른 책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곳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 책에서는 직접적으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독자들과 이 책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쓴 사전에 담긴 지식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독자 개개인의 관점을 가지고 받아드리라는 말도 적혀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이라는 말을 책 제목에 붙인 것이죠. 



어쨌든 이 두 책을 읽으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에게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사전에는 '개미'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많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이런 개미들에 대한 정보가 모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대표작 소설 '개미'가 나온 것 같습니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지금까지 알지못했던 것들은 물론이고, 알고있는 줄만 알았던 것들까지고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합니다. 


철학과 역사, 과학, 예술, 정치 수학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시선으로 접근하고, 생각할 거리들을 끊임없이 던져줍니다. 


"안다고 생각하는 만큼 모르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무언가를 안다고 해도 그것은 오만이고, 아직 모르는 게 훨씬 많은 게 세상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진리에 가까워지려면 지식를 곧이곧대로 받아드리는 것보다도 그 지식을 통해 자신의 관점을 가지고 끊임없이 생각하는 힘을 길어야 하지 않을까요?

기분이 울적할 때마다 찾는 책이 하나 있습니다. 에리히 프롬이라는 철학자가 쓴 사랑에 관한 책입니다.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서 자주 빌려 읽었습니다. 


책의 내용이 많이 어려워서 항상 다 이해못하면서도 계속 찾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사랑'이라는 것을 우연히 경험하게 되는 즐거운 '감정'이 아니라, 충분히 숙달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고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랑이라는 '기술'을 훈련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습니다. 책은 기본적으로 사랑의 '이론'과 '실천'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저는 '실천'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이론 부분은 내용이 무척 어렵고, 철학적인 이야기들이 많아서 이해하기도 좀 힘들고, 사실 사랑보다도 사회의 구조로 인해 영향받는 사랑이라는 개념과 사랑의 종류 등에 대한 내용이 많습니다. 



사랑의 실천에서는 사랑을 하는 방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좀 더 기본적인 마음가짐과 사랑을 하는 자세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선 사랑에 대한 '훈련'을 언급하는데, 어떤 기술을 습득하든 간에 훈련이 기본이라는 것입니다. 그 훈련은 특정 기술의 실천에 대한 훈련이 아니라, 전생애에 걸친 훈련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훈련을 필요한 '정신 집중'에 대해서도 강조하는데, 정신 집중을 못한다는 것은 곧 '혼자 있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혼자 있을 때 뭔가를 먹거나 마시고, 책을 읽거나 담배를 핀다는 것은 결국 혼자 있지 못한다는 뜻이죠. 혼자 있을 때 가만히 있는 법, 즉 자신에게 민감해지고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것을 연습하라고 합니다. 


'명상'과도 비슷한데, 결국은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으며, 정신을 흘려보내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라는 것이죠.


세 번째는 '인내'입니다. 어떤 기술을 익히든 급히 결과를 바란다면 결코 그 기술을 익힐 수 없을 것입니다. 현대인에게 훈련과 정신집중만큼 어려운 것이 바로 '인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그 이유를 현대 사회의 산업체계가 끊임없이 신속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경제적 가치가 곧 인간의 가치가 되고 기계의 이익이 인간의 이익이 되는 논리가 지배한다고 하죠. 


어쨌든 이렇게 빨리 흘러가는 시대에서 인내를 가지는 것 또한 무척 중요하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기술 습득에 대한 '최고의 관심'이라고 합니다. 사랑이라는 가치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되어야 기술 습득이 된다고 합니다. 


운전이나 요리 등의 다른 기술들도 마찬가지죠. 사랑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그것이 곧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좋아하지 않으면 훈련은 물론이고 집중이나 인내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저는 특히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시간을 가지는 것,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기르라는 내용이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사랑에 대한 해답이라기 보다는 사랑을 훈련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법, 사랑을 쟁취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남녀 사이의 사랑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형제애 등 사랑에 대한 폭넓은 정의를 바탕으로 사랑에 대해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가 어렵다는 것을 점점 더 느끼게 되는데, 그럴 때 이 책을 읽으면 뭔가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남녀가 서로를 쇼핑처럼 교환가치를 매겨 선택하는 삭막한 이 사회에서 뭔가 진정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사랑의 기술

저자
에리히 프롬 지음
출판사
청목 | 2001-04-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 프롬의 사랑에 대한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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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들고 가서 읽었던 책이 있습니다. 소설가 유현숙의 '체 게바라'라는 책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체 게바라에 대한 책은 많이 읽어봤지만 이번에 본 책은 좀 달랐습니다. 


소설가 분이 쓴 책 답게 체 게바라의 인생을 그저 기록이 아닌 하나의 소설처럼 담아놨습니다. '유현숙 기록소설'이라는 말이 책 표지에 적혀있었는데, 정말 기록의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소설처럼 체 게바라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덕분에 체 게바라라는 인물이 살아온 일대기를 평범한 기록이 아니라, 체 게바라가 그 당시에 했던 말, 행동, 생각들을 전부 이야기처럼 표현함으로써 재미를 더했습니다. 


체 게바라가 소설 속 주인공처럼 느껴지는 게 참 새로웠습니다. 물론 책의 내용도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기록 소설답게 제가 알고있는 체 게바라가 겪었던 일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체 게바라라는 인물의 성격이 아주 자세히 묘사되는데, 그게 이 책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비록 역사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작가 분의 상상이 더해진 설정이겠지만 체 게바라를 더 가까이에서 보는 듯 했습니다. 


이 책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부산의 보수동 책방골목의 헌책방에서 샀던 책인데, 캄보디아에 있을 때에도 책을 반쯤 읽다가 갑자기 바빠져서 다 읽지 못하고 돌아왔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남은 절반을 다 읽어버렸죠.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앞의 내용도 조금 다시 읽었습니다. 



이 책은 소설처럼 이야기 형식이라는 점 이외에도 독특한 게 또 있습니다. 바로 체 게바라가 쿠바 혁명 이후의 이야기가 아주 자세하게 담겨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읽었던 체 게바라에 관련된 책들은 대부분 쿠바 혁명 이후의 체 게바라 모습이 잘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그저 쿠바 혁명이 끝나고 쿠바에서 고위 간부로 경제 혁명을 일으키다가 볼리비아로 다른 혁명을 찾아 떠났다가 최후를 맞이한다는 내용만 간단히 표현하게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기록소설 체 게바라에서는 쿠바혁명이 끝나고 체 게바라가 쿠바에서 떠나게 되는 이유, 그 당시 체 게바라의 심경, 볼리비아에서 새로운 혁명을 시작하고 진행하는 과정을 아주 상세히 보여줍니다. 


보통 체 게바라를 쿠바의 혁명 영웅으로 많이 표현하지만 비록 실패했더라도 다른 국가들에서도 체 게바라는 뜨거운 혁명을 위해 청춘을 바쳤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을 잘 잡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체 게바라가 쿠바가 아닌 다른 곳에서 혁명을 시도하고 실패하는 과정, 체 게바라가 그 때 배운 것들,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당하며 느꼈던 감정, 혁명을 하며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모습, 천식이 심해지면서 판단력이 흐려지는 모습 등 체 게바라라는 사람을 정말 하나하나 자세히 표현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한 인물에 대한 책이라고 해도 이렇게 다르게 표현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체 게바라라는 혁명가를 그저 영웅으로만 본 것이 아니라, 정말 인간적인 모습까지도 잘 보여줍니다. 


한 인간으로서의 체 게바라, 책에 나오는 말처럼 그는 '우리 시대의 가장 완전한 인간'이었고, '혁명이 있는 한 그곳에 있는다.' 라는 철저한 원칙을 삶의 과제로 삼은 사람이었습니다. 



체 게바라

저자
유현숙 지음
출판사
자음과모음 | 1997-10-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53096 중남미 혁명의 전설적 지도자 에르네스트 체 게바라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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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있을 때 '어린왕자'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학창시절에 교과서에서 잠깐 봤을 정도로 워낙 유명한 책이라 언젠가 한 번 읽어보려 했지만 제대로 읽어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책은 아주 짧았습니다.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책의 저자인 생택쥐베리는 책 속의 글과 함께 있는 그림에 더 애착을 가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 자신이 직접 그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어린왕자의 책 속의 삽화들도 책만큼 아주 유명하다고 합니다. 


어린왕자라는 작품은 주인공인 어린 왕자가 여러 행성을 여행하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내용입니다. 저는 어린왕자에 나오는 인물들의 대사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특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돈버는 일, 밥먹는 일도 아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는 말은 참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겠죠. 


저도 아직 많이 어리지만 살면서 인간관계가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점점 더 깨닫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가끔 상처를 받기도 하면서 인간과계의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데도 인간관계는 결코 포기하거나 내려 놓을 수 없죠. 가끔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 수록 점점 더 외로워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정말 인간관계를 내려 놓거나 정말 잠시라도 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노력해도 뭔가 보상이 없을 때 오는 상실감은 정말 어마어마하니까요. 


그렇게 지칠 때 제가 좋아하는 영화나 만화책을 보고는 하는데, 그럼에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 있을 때 봤던 어린왕자는 정말 사막의 오아시스를 찾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여행하는 어린 왕자의 모습 그의 순수함은 정말 부러웠습니다. 인간은 이기적이고 끊임없는 욕심 속에 사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어린 왕자를 보면 생각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상상 속의 인물들이지만 그들을 하는 말과 행동은 정말 자신감을 줍니다. 인간관계는 말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린 왕자를 보면 그게 더 느껴집니다.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가 만나는 장면에서 사막여우가 하는 대사는 정말 제 마음의 순수를 끄집어냅니다.  


"이를테면 당신이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마음이 즐거워질 거예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행복한 기분이 점점 더해지죠. 4시가 되면 보고 싶어서 안절부절못하게 되고 마침내 당신을 보면 행복감에 젖은 얼굴을 보게 될 거예요!"


'누군가를 만나는 것' 그 자체에 설렘을 느낀다는 것이 저에게는 정말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사람을 만나는 그 시간이 기다려 진다는 것을 저런 식으로 표현한 게 참 가슴에 와닿더라구요.


같은 감정이라도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참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어린 왕자에서 말한 '길들인다는 것'은 '관계'를 말하는 것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길들여져있고 저도 누군가를 길들였겠죠. 


관계로 인해 사람이 많이 변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지금의 제 모습도 여태까지 제가 만났던 사람들과의 관계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관계의 중요성을 깊이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어린왕자

저자
생텍쥐페리 지음
출판사
문예출판사(주) | 1982-10-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사용감있음/ 겉표지와 책의 3면이 때가 많이 탐 / 책기둥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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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있을 때 함께 살았던 시와 여행을 좋아하는 한 친구가 추천해 준 책이 있습니다.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이라는 책이었는데. 인도 여행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그 책을 쓴 류시화라는 사람은 원래 시인으로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등의 재밌는 시집을 많이 낸 분입니다. 


책을 추천해 준 친구가 류시화 시인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그 분의 책을 캄보디아에 많이 가지고 왔습니다. 그래서 가끔 그 분의 시를 읽으며 마음을 편안하게 하곤 했는데, 그 분의 인도 여행기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을 읽게 되었습니다.


인도 갈 때마다 겪었던 일들을 기록한 책


류시화 시인은 인도로 여행가는 것을 무척 좋아하시는 분입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인도 여행을 다녀오셨고,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인도에 갈 때마다 겪었던 일들을 기록하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인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 그들에게 들었던 충고, 마법같은 경험들로 한 편의 영화같은 느낌을 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가장 많은 이야기가 길거리에서 만난 인도인들에게 배신당하거나 뒤통수를 맞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다가 자신을 배신한 그 인도인을 다시 만나면 항상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깜빡 잊고 있었네요", "아 맞다. 그런 약속을 했었죠?" 등의 너무 쿨한 대답으로 류시화 시인을 당황시킵니다. 


류시와 시인께서는 인도인들 특유의 쿨한 성격과 낙천적인 사고방식을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합니다. 적응했더라고 하더라도 사람이라는 게, 배신을 당하거나 약속을 어기면 또다시 화가 나기 마련입니다. 

 

책을 읽는 초반에는 인도인들이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까 우리나라 사람들과 인도인들이 생각하는 약속의 무게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식적인 일이나 중대한 일을 제외하고 사람들 사이에는 많은 약속이 오갑니다. 한국에서는 약속을 잘 지키느냐 지키지 않느냐로 그 사람의 인성이 판단되기도 합니다. 




그 만큼 우리나라는 약속이라는 개념의 무게가 크고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모든 약속은 중요하지만 약속이 가지는 무게는 그 민족의 사고방식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바쁘게 살고 여유가 없는 우리나라는 약속이 가지는 무게가 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유롭고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인도인들에게는 약속의 무게가 가벼운 것 같습니다. 


어느 것이 더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도 친구가 약속을 가볍게 여기고 잘 지키지 않으면 화가 날 것 같지만, 인도에서처럼 모두가 여유롭고 낙천인 마음으로 살아가는 삶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정을 낭비하지 않는 인도 사람들 


그런 생각을 들게 한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나쁜 일이 생겼을 때 인도인들이 취하는 태도입니다. 책 속에서 류시화 시인께서는 몇 번이나 나쁜 일을 겪거나 그런 일을 겪은 인도인들을 만납니다.  


작게는 버스가 몇 시간이나 정체되고, 크게는 사기를 당하거나 가족을 잃은 인도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버스가 몇 시간이나 정체되면 한국인들은 보통 화를 내고 어떻게든 버스가 왜 정체되었는지, 어떻게 하면 버스가 빨리 출발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려 합니다. 


하지만 인도인들은 아무 일도 아닌듯이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습니다. 어이가 없는 류시화 시인이 인도인들에게 왜 가만히 있느냐고 물어보면 인도인들은 '지금 버스가 정체된 것은 이미 몇 천년부터 정해진 일이다. 바꿀 수 없는 상황을 왜 바꾸려고 힘을 낭비해야 하는가?" 라는 식의 대답만 돌아옵니다. 


그건 종교에 얽매인 사고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종교와 믿는 것의 차이가 아닌, 정말 순수하게 인도인들에게 버스가 늦게 출발하는 것따윈 아무 일도 아닌 것이었습니다. 


정말 바쁜 일이 있더라도 지금 당장 만날 가족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이미 일어난 일에, 바꿀 수 없는 상황에 화를 내거나 감정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이미 정해진 일이라며 낙천적인 생각으로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무언가를 가만히 기다리는 것, 그건 정말 힘든 일이라는 걸 바쁜 세상을 살다보면 자연스레 알게 되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도인들에게는 그게 당연한 일입니다. 자신이 사기를 당하거나 가족들과 이별해도 그건 이미 몇 천년 전부터 정해진 일이고 나에게 닥친 시련은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나쁜 상황을 극복합니다.


가난하지만 마음이 부유한 인도 사람


이 책을 보고 나서 인도는 우리나라보다 가난하지만 참 부유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바쁘고 여유 없이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도인들보다 훨씬 감정적으로 가난하고 빈곤한 것 같습니다. 


인도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말인 '노 프라블럼', 참 쉬운 말이면서도 참 하기 힘든 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인도인들처럼, 인도인들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여유를 가지고 사는 사람, 낙천적인 사람, 마음에 부유한 사람을 보며 배울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마법같아서 조금 과장한 것 같은 에피소드가 많이 있지만 글을 읽으면 그 때 그 순간에 류시화 시인께서 느낀 감정은 진실되게 느껴집니다. 


사람에게 놀라고, 사람에게 화나고, 사람에게 감사하고, 사람에게 감동하는 인간의 궁극적인 감정의 근원 그 자체게 바로 여행에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인물들인 간디, 체 게바라, 스티브 잡스의 삶을 책으로 읽거나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보면서 스스로 깨닫고,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그렇게 유명한 인물들이 아니더라도 사람의 이야기라면 모두 재미있고, 배울 게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풍운아 채현국'이라는 책으로 현재 양산 효암학원 이사장을 맡고 계신 분의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이 책은 위인전이나 자서전처럼 구성되어 있지 않고, 필자와 채현국 이사장님의 인터뷰 대화를 엮은 형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책을 읽으면서 채현국 이사장님과 직접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 분은 60년대에 아버지와 함께 탄광 사업으로 개인 소득세 납부액이 전국에서 열 손가락에 들 정도로 부자였다고 합니다. 그는 신문사에서 해직당한 기자들처럼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에게 집을 한 채 사주거나 민주화 운동을 하는 곳에 거액을 후원해 준는 등의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만들고 계시는 분이었습니다. 


지금은 한 학교 재단의 이사장이지만 딱히 수익은 없고 개운중학교 뒤편의 침대도 없는 작은 골방에서 소박하게 살아가고 계신다고 합니다. 


제가 만약 채현국 이사장님처럼 한 때는 소득세가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부자였는데, 나이 들어서 수익도 없이 살아야 한다면 적응할 수 있었을까요?


그런 생각을 시작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은 인터뷰 과정을 기록해 놓은 거라서 쉽게 읽혔습니다. 처음에는 채현국 이사장님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늘 그렇듯 그 어떤 이의 삶이라도 참 이런 저런 힘든 일을 많이 겪는 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채현국 이사장님의 모습에서 인상이 남는 점은 그 분이 가진 생각의 깊이였습니다. 채현국 이사장님은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역사 공부를 하다가 문득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조선'이 왜 한문으로만 있고 우리 말로는 없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그 당시 담임 선생님께 물어봐도 답을 듣지 못했고, 결국 그 의문은 '그렇다면 한자는 우리 민족이 만든 것인가?', 우리 나라 이름이 우리말로 있는데 우리가 모르는 것인가?' 라는 의문들로 이어져 끊임없이 연구를 계속 하셨다고 합니다. 


한 분야를 끝없이 공부하고 탐구하는 것, 그건 분명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만큼 어렵고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정말 그 분야를 사랑해야 하고, 자신의 의지가 분명해야 할 것입니다.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실 때 채현국 이사장님의 말씀들에서 모두 정말 오랫동안 그 분야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한 노력과 그 노력들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어릴 적부터 생각에 대한 깊이를 꾸준히 가져 오셔서 학교도 철학과에 가셨다고 합니다. 채현국 이사장님께서는 말씀에 따르면 초등학교 4학년 때 자신이 조선에 대해 질문을 드린 그 담임 선생님께서 얼마 후 중학교 역사 교사가 되었는데, 아마 '자신의 영향이 아닐까?'하는 농담도 하셨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어린 채현국 이사장님의 영향으로 그 선생님의 가치관이나 삶의 방향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겠죠.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으로 다른 이의 삶과 가치관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습니다. 


저도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이 책을 보며 채현국 이사장님 본인께서는 그런 표현을 쓰지 말라고 하셨지만, 저는 정말 그 분이 진정한 어른처럼 보였습니다. 


연세가 많으신데도 불구하고 항상 새로운 책을 읽으시고, 세상에 여러 가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계시며, 종교계와 노인들, 그리고 저희들의 모습에 대해서도 충고와 비판을 아끼지 않으시는 모습은 정말 여러모로 그 분의 인생처럼 거침없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나이는 성인이지만 제가 어른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어른'이라는 것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아직 잘 모르겠고, 세상은 아직 이해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입니다. 


그런 때에 읽은 이 책 '풍운아 채현국'은 제가 어른이 되는 데에 구체적인 도움을 준 것은 아니지만, 제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책에 나오시는 채현국 이사장님이 진정한 어른으로 보였고, 그 분이 가진 여러 가지 생각과 가치과 삶의 자세... 이런 것들이 정말 어른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모습들이라고 느꼈습니다.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배웠다

라온아띠의 국내연수에서 진행하는 북세미나에 필요한 필독도서 '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은 '코너 우드먼'이라는 사람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쓴 책입니다.

코너 우드먼은 대기업들이 개발도상국들의 노동자들에게 행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세계를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가 가장 먼저 지적한 점은 커피와 같은 상품들에 붙여진 '공정무역 재단'의 로고였습니다. '당신이 마신 이 커피가 우간다 부사망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줍니다.'와 같은 메세지가 담긴 이 공정무역 로고와 슬로건은 분명히 다른 상품에 비해 윤리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공정무역 로고가 진짜 우간다를 비롯한 가난한 이들의 삶의 높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윤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이용한 대기업의 마케팅 전략일 뿐이라면?' 이런 질문을 던지며 책이 시작됩니다.

책의 저자 코너 우드먼은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정무역 로고를 보며 '소비자들이 특정한 커피를 산다고 해서 커피 농가 사람들의 삶이 나아진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는 '공정한 거래를 약속합니다.' 라는 표현보다는 '공정한 거래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가 오히려 솔직한 표현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그 만큼 코너 우드먼이 공정무역 로고에 대한 신뢰가 없다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코너 우드먼은 공정무역 로고에 담긴 메세지처럼 정말 노동자들의 삶이 나아지고 있는지 실제로 보고 왔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니카라과라는 나라에 가서 바닷가재를 잡으며 살아가는 어부들을 만납니다. 그들은 최악의 조건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몸의 한계를 무시하면서 잠수를 해대는 탓에 잠수병으로 젊은이의 대부분이 다리를 절고, 다들을 수명이 짧았습니다.

잠수나 바닷가재를 잡는 작업에 대한 안전수칙이나 기본적인 안전장치같은 것도 없습니다.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안전 장치를 살 돈도 없는 게 현실이었습니다.

게다가 잠수가 아니라, 그물로 바닷가재를 잡으면 훨썬 안전하고 효율적인데도 그마저도 돈이 없어서 그물을 구하지 못합니다. 정말 최악의 조건에서 일하고 있는 그들에게 공정무역이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서 바닷가재를 구입해 가는 대기업의 관계자들은 그들이 어떤 작업환경에서 어떻게 바닷가재를 잡았는지 관심이 없습니다. 그물로 잡은 바닷가재가 아니면 사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바닷가재가 냉동에 한 번 들어가면 잠수를 통해 잡았는지, 그물로 잡았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물로 잡은 것이 아니라면 팔 수가 없으니 니키라과의 어부들도 딱히 잠수를 통해 바닷가재를 잡았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바닷가재를 사가는 대기업 관계자들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관심이 없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저 바닷가재를 최대한 저렴하게 구입하여 최대의 수익을 남기는 것에만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어부들은 목숨을 걸고 바닷가재를 잡아서 팔면서 힘겹게 생계를 유지합니다.

바닷가재를 엄청나게 생산해내는 그 어부들은 정작 바닷가재를 먹지 못합니다. 바닷가재 가격이 너무 올라서 자신들이 먹기에는 너무 사치라고 생각하여 다 팔아서 생계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바닷가재 가격이 올라도 그들의 삶이 나아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니키라과의 한 섬에서는 근처 바다에서 마약을 밀거래하는 상인들이 경찰에 잡히지 않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바다에 버린 마약 자루를 주워서 떼 돈을 버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 섬은 그런 식으로 마약이 든 자루를 주우면서 학교와 교회, 새 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모순적인 일입니까? 국가는 아무것도 못해주는데 마약으로 한 섬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 섬에 사는 사람들도 이미 국가가 자신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있다고 합니다. 국가보다는 바닷가에 떠내려오는 마약 자루에 의지하는 사람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주석이나 콜탄을 생산하는 콩고의 광부들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좁고 더러운 동굴에 들어가서 매일같이 목숨을 걸면서 주석을 캐냅니다.

그들이 캔 주석과 콜탄으로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이나 휴대폰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광부들은 자신들이 캔 주석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모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힘듭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공정무역 로고의 대상인 커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정무역 로고를 붙임으로써 기업에서 내야하는 사회 발전 기금이나 여러 가지 공정무역 지출은 어디에 사용될까요?

커피를 생산하는 농부들에게 돌아가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그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거의 없고, 공정무역 재단의 운영비나 홍보비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이었습니다.

게다가 공정무역 로고를 사용했던 한 초콜릿 공장의 사장은 공정무역 재단의 사람들이 터무니 없는 규정을 내세우면서 로고 사용료를 점점 더 요구했다고 합니다.

책을 보면서 충격적인 내용이 많았지만 공정무역 재단의 사람들도 자신들이 하는 일이 그저 수익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들을 비롯한 공정무역 로고를 사용하는 수많은 대기업들은 단순히 소비자들의 윤리적 심리를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실인지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분명히 공정무역을 진짜 혜택을 봐야할 농부, 어부, 광부, 노동자들이 점점 더 삶이 고달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정한 무역을 가장하여 더 저렴하게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삶을 보면서 코너 우드먼은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저도 책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그들의 고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가난한 마을이 있는 곳곳에 세워진 비정부 기구들의 표지판, 그리고 그들이 가난한 마을에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우물 등의 시설은 이미 고장나고 마을 사람들은 사용할 수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 누구도 고치려 하지 않고, 누구도 고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시설을 지어주는 비정부 기구들은 진정으로 그들의 삶이 나아지기를 바란 것이 아닙니다. 그저 보여주기 위해, 좋은 이미지를 위해 선행을 가장한 마케팅을 이미 수많은 대기업들이 행하고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에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대기업들은 '좋은 일을 하기보다는 나쁜 일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보여주기 식의 선행을 하는 것은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도 도움을 주는 입장에서 아무런 이익이 없다고 합니다.

이미지 변화를 위한 선행보다는 현재 노동의 현장에서 행해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고 합니다.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첫 번째 일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대기업들을 노동 현장의 문제를 알고, 그것을 해결할 책임이 있습니다.

책에서 기업과 노동자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이 분명히 나옵니다. 기업 측에서 노동자들의 삶과 복지를 책임져 주고, 그들에게 충분한 기술을 교육해주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형태로 만들어 가야합니다.

현재 대기업들이 행하고 있는대로 저렴한 임금으로 노동력을 착취한다면 분명히 언젠가 노동력이 부족해 질 것입니다. 노동자들의 삶을 보장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저희 소비자들은 윤리적인 소비를 더 많이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마케팅 홍보 전략으로 사용되는 공정무역 로고가 새겨진 상품을 사면서 '아, 나는 윤리적인 상품을 구입했기에 윤리적인 소비자야.'라고 만족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상품을 만드는 생산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저자
코너 우드먼 지음
출판사
웅진씽크빅 | 2012-03-2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아프가니스탄 마약 생산지까지 세상에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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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아버지가 쓰신 책을 읽었습니다. '김주완이 만난 열두 명의 고집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경남 지역의 유명한 사람이나 정치인들, 힘든 시절을 딛고 일어나 자기만의 철학을 실현시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었습니다.


제가 원래 이름을 알고 있던 분들도 세 분 있었는데, 고영진 전 교육감님과 박완수 전 창원시장님, 홍준표 경남도지사님, 그 분들이 살아온 이야기나 삶의 철학 같은 것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제가 잘 몰랐던 분들의 이야기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열두 분은 모두 다른 삶을 살아왔습니다. 어떤 분은 어릴 때부터 부유한 집안에서 자신이 하고싶었던 공부를 편하게 하면서 살아오셨고, 어떤 분은 찢어지게 가난해서 돈 버는데 삶을 투자해서 공부를 어쩔 수 없이 멀리 하신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 온 환경에는 상관없이 책에 나오는 분들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인정받고 사람들로부터 존경받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 분들의 인생에서 몇 가지 공통점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먼저 책에 나오는 분들은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충분한 노력과 투자, 공부를 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당영히 해야하는 것임에도 세상을 살아가보면 자신의 공부에만 전념할 수는 없는 상황이 닥치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나오는 분들은 생계 유지를 위해 낮에는 일하고 야간학교를 통해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면서 자신을 성장시려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두 번째는 책에 나오는 분들 대부분이 인생에서 큰 시련을 딛고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그 시련이 가난일 수도 있고, 정치적 대립, 선거의 낙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시련을 겪고, 그 분야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한층 더 다듬어 새로운 모습으로 끝까지 도전하면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갑니다.

특히 경남장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대표를 맡고 계시는 송정문 씨의 이야기는 저를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분은 세살 때부터 넘어지면서 신경을 다쳐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스물 살까지 그냥 집에서만 지냈다고 합니다. 학교도 못다니고, 집 밖에 나가도 딱히 갈 곳도 없는 '누군가에게 민폐만 끼지치 않고 살자' 라는 생각으로 살아 온 송정문 씨는 TV를 통해 여성이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과 미국의 장애인들이 교육적으로 복지 혜택을 많이 받으며 살아가는 것을 보고 꿈을 가지지 시작했다고 합니다.

공부를 해서 미국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에 검정고시로 중, 고등학교 졸업장도 따고 대학교도 다녔다고 합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없고 오르막이나 계단이 있는 강의실을 다니며 대학교 공부를 하는 것은 송정문 씨에게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장애인들이 공부할 권리를 침해한다며 대학교를 고소하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시련을 딛고 노력하여 석사 학위까지 따냅니다.

정말 멋있는 분입니다. 몸이 불편함에도 송정문 씨는 굴하지 않고 남들보다 더 노력하면서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이뤄내면서 살아가고 계셨습니다.


그에 비해 저는 몸이 멀쩡하면서도 시간이 많으면 게으름을 피우고, 공부보다 노는 것이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분야에 대한 절실함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더 노력하고, 더 정신적, 인격적 수양을 해야겠지요. 책에 나오는 분들 모두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에게는 항상 엄격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열두 명의 고집인생이라는 제목처럼 책에 나오는 분들 모두 자신이 정한 삶의 가치관을 가지고 그것을 끝까지 굽히지 않는 고집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책에 나오는 분들에게 가장 많이 배워야 할 부분은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후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개쳑하려는 정신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이미 한 분야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거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그로 인해 찾아오는 시련을 또다시 이겨냅니다. 참 멋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흥청망청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번 돈은 경남 지역의 수많은 사람들 덕분이라며 지역의 발전을 위해 돈을 쓰고, 장학 협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거나 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회에 환원합니다.

또한 자기 회사의 직원들에게 사용하는 돈을 아까워 하지 않고, 직원들의 복지에 최선을 다하고, 국가와 지역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개선할 방법을 고민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일에만 붙잡혀 살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음악이나 요리, 인문학, 운동 등 자신의 삶을 풍족하게 하는 여러 가지 취미를 가지면서 소양을 기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돈을 어떻게 벌고, 회사를 어떻게 더 성장시킬지도 충분히 생각하지만 번 돈을 어떻게 의미있게 사용할지도 충분히 고민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정말 크게 존경받을만한 삶인 것 같습니다. 

존경할 수 있는 사랑
 

고등학교 친구가 졸업직전에 '사랑'에 관한 책을 엄청나게 구입하더군요. 갑자기 사랑에 대해서 알고싶다나 뭐라나.. 사랑은 책으로 배우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던 저는 그 친구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친구가 읽었던 책 중에서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 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도 오른 아주 깊은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저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친구에 책을 빌려 바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책을 고른다는 것이 참 속물같고, 바보처럼 보이겠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진정으로 읽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바로 책의 '들어가는 말'을 보고 감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들어가는 말에서 고민정 아나운서는 자신이 인생에서 진정으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고 합니다. 잘생긴 남자, 매너좋은 남자, 경제적으로 넉넉한 남자 등의 기준이 아니라, 정말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신의 삶에 대한 치열한 모습까지...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처럼 살아가고 싶고, 그 사람을 닮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사랑은 세속적인 것입니다. 누구나 잘생긴 남자, 예쁜 여자를 원하고, 돈이 많거나 집안이 좋은 등의 외적 요소를 가늠합니다. 오직 상대의 외모, 학력, 경제력만을 보고 사랑을 판단해 버립니다.

물론 외모나 학력, 경제력이 매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깊은 내면 또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오직 자신의 스펙과 상대방의 스펙을 비교해서 교환가치가 성립할 때에만 사랑을 선택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기란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고민정 아나운서는 자신이 진정으로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고 합니다

그 사람의 직업은 시인입니다. 시인이라는 직업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 아님에도 고민정 아나운서는 그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남편인 조기영 시인이 경제적인 이유로 글을 쓰겠다고 했을 때 고민정 아나운서를 그를 말렸다고 합니다. 그녀는 남편이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남편 분을 조기영 시인 그 자체로 존경하고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직업의 특성상 TV로 얼굴이 알려져 있는 상태이고, 한 마디 한 마디가 심한 의혹을 품을 수도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모 인터뷰 프로에서 고민정 아나운서가 "남편이 돈을 벌지 않지만 내 월급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의 의미을 고민정 아나운서의 월급이 한 가정을 먹고 살릴만큼 충분하지만 남편은 무책임하고 돈도 벌지않는 사람이라는식의 해석으로 적힌 제목의 기사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 때 고민정 아나운서가 느낀 충격은 정말 컷다고 합니다. 그런 의도로 말한 것이 아님에도 남편이 느낄 상처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했다고 합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곧바로 자신의 그런 심경을 담은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글에서 고민정 아나운서는 남편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도움을 주었고,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적어나갔습니다.

남편은 꿈이 없던 자신에게 '아나운서'라는 길을 제시해주었고, 순간순간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언론인이 될 수 있도록 지금의 고민정을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남편의 경제활동을 반대한 것은 자신이고, 자신의 부족한 말솜씨, 글재주, 자신감 등 남편이 있었기에 자신이 있고 그 만큼 남편이 소중한 사람임을 글로 나타내었습니다.

그 글을 통해 고민정 아나운서의 심경을 이해하는 새로운 기사들이 나오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동안 심적으로 힘들었을 고민정 아나운서와 조기영 시인을 진짐으로 응원하고 위로해 주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 라는 책은 넓은 의미의 '사랑'에 대한 책입니다. 남녀간의 사랑만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동료와 동료, 사람과 사람간의 사랑을 모두 다룬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어떤 아나운서의 에세이 또는 자기계발서로만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그 이상으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나 이제 막 20살이 되고 대학에 가는 이 시기에 이 책에 나오는 글 하나하나가 다 마음을 흔들어놓는 감명을 줍니다.

그 중에서도 '돈에 휘둘리는 삶이 아닌 돈을 이끌 수 있는 삶을 살자.' 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 말은 고민정 아나운서와 조기영 시인 부부의 약속이라고 하네요.

저도 언젠가 진정으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 사람 삶 자체를 사랑하고 그 사람을 닮고 싶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누군가로 인해 울고 웃을 수 있다는 것.. 그건 참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그사람더사랑해서미안해꽃처럼시처럼아름다운사랑이야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고민정 (마음의숲,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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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중, 고등학교를 모두 마산에 있는 학교에서 다녔습니다. 제 인생의 절반 이상인 12년 동안 마산에서 살아온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12년이나 살았던 마산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는 못합니다.

근현대사 캠프를 다니며 3.15 운동과 김주열 열사 등 민주화의 문을 연 도시라든가, 아구찜이 유명하다든가, 바다를 메운 땅이 많다던가 하는 짧은 정보만 있었지 제가 사는 마산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제 대학교에 가면 다른 도시에서 살게 됩니다. 12년이나 살았으면서도 아직 마산을 잘 모르고 있어서 약간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경남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추천해주셨습니다.

경남의 수많은 도시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정리해 놓은 책이었습니다. 책은 두 권이 한 세트였는데, 저는 '해안편'의 마산 부분을 읽었습니다. 


예향 · 민주성지 · 경남 1번지 누가 '옛 명성'이라 하는가
라는 제목으로 마산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예향(藝鄕)'은 예술인들의 고향이라는 뜻에서 붙인 말입니다. 예향 마산에는 문화, 예술인, 문인들이 참 많았다고 합니다. 마산에서 태어나 일본,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유럽 곳곳에서 회화와 조각 활동을 한 '문신(1923~1995)'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는 유럽에서 전시회를 열다가 1980년에 고향인 마산에 돌아와 문신미술관을 열었습니다. 문신 조각가가 돌아가시고나서 마산시에 기증된 미술관은 오늘날 '마산시립문신미술관'으로 남아있습니다.

그 외에도 창동 허새비(허수아비)라 불리는 이선관 시인, 서정주, 김상옥, 김남조, 이은상 등 마산에서 태어나고 마산을 거쳐간 예술인들이 많다고 합니다.


마산은 민주화 운동이 처음 시작된 곳입니다.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표출한 3.15 운동이 바로 민주화의 문을 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암동에 있는 '국립 3.15 민주묘지'에는 3.15 기념과, 묘역 등이 있고 중앙에 '민주의 문'이 우뚝 솟아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가본 적이 있어서 기억이 납니다.

마산은 민주성지일뿐만 아니라, 그 보다 더 옛날인 일제감점기 때 일제에 대항했던 독립운동가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마산 출신의 이교재, 명도석 등의 인물들과 그 분들의 업적이 책에 자세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노력해 주신 수많은 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마산에도 이런 훌륭한 분들이 있어서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다음으로는 마산의 다양한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재 마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인 아구찜에 사용되는 물고기인 '아귀'가 원래는 어부들이 흉측하게 생겼다며 버려졌다고 합니다.

아귀찜이 처음 생긴 건 1960년대 장엇국을 팔던 혹부리 할매가 어부들이 버리기 아깝다며 주고 간 것을 지붕위에 던져놓았다가 20일이 지나 바짝 마른 아귀에다가 콩나물과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서 쪘는데 그게 아주 맛있어서 그 때부터 아귀찜을 만들기 시작되었다는 재미있는 유래가 있답니다.

마지막 부분에는 무학산과 돝섬 등 마산의 다양한 명소를 소개하고 그 곳에서 전해지는 이야기, 역사 등이 있습니다.

이렇듯 이 책은 마산의 역사부터 먹을거리, 명소,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마산의 많은 것들을 알려줍니다. 제가 마산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이 책을 통해 많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1970년대에는 수출자유지역과 한일합성, 한국철강, 무학 등의 번성을 통한 제조업 발달로 도시가 아주 번화하여 '전국 7대 도시'의 수식어가 붙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하여 창원시가 되었지만 그래도 마산은 제가 학창시절을 보낸 곳입니다. 그렇게 큰 도시도, 70년대처럼 활기찬 도시도 아닐 수 있지만 마산은 저에게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주는 고향입니다.

이 책을 통해 마산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제가 사는 마산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남에 사시는 다른 분들도 이 책을 읽고 자신이 사는 도시에 대해 많이 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산 야경




경남의 재발견 (해안편 + 내륙편) - 전2권 - 10점
이승환.남석형 지음, 박민국 사진/피플파워

우리 학교의 '불온한 시민의 독서토론회'에서 엄기호 교수가 쓴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라는 책으로 독서토론을 했습니다.

책은 굉장히 암울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우리가 사회에 살면서 쉬쉬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들, 그 중에서도 가장 충격을 받았던 부분은 바로 '카이스트 자살 사건'입니다.

카이스트는 한국의 수많은 대학들 중에서도 클래스가 높고, 그만큼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지만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있는 곳이라도 학생들의 성적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카이스트 학생들 중에서도 학점을
3점 이상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등록금을 내야하는 패널티를 받습니다. 책에서는 그 제도를 '징벌적 등록금'이라고 표현하는데, 등록금을 내는 것이 학생의 성적으로 하여금 징벌처럼 되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때 입시 제도에 '찌들려' 살면서 열심히 대학에 입학했음에도 대학에서조차 성적 관리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는 현실을 비판하고, ", 고등학교 때와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는가?", "대한민국 사람은 성적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 이런 의문들이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우리는 마침내 우리가 '모욕감'을 전제로 하는 제도에 속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인간은 인간에게서 모욕감을 느낄 때 다른 인간으로부터 치유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징벌적 등록금이라는 '제도적(제도로 인한) 모욕감을 느낀다면 도대체 어디로부터 치유받아야 할까요? 

자신이 모욕감을 느끼고 상처를 받는다면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하는데, 제도적으로 모욕을 느낀다면 딱히 털어놓을 대상이 없습니다. 타인 또한 그 모욕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고, 타인이 공감을 느낄 수 없으며, 느끼려고 하지도 않기 때문이죠.

저도 중학교 때 교육 제도로 인해 모욕감을 느낀 경험이 있습니다. 성적 관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던 저였고, 2학년 때 부반장을 하고 싶어 지원했는데, 성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반장 선거에 나가지도 못했습니다.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친구들까지도 성적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성적이 나쁘면 다른 것도 못할 거라는 착각, ('일반화의 오류'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이죠?) 저는 이런 서러움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없습니다.

성적이 나쁘다는 것이 힘들다고 인정하는 순간, 저는 학교에서 소외될까 걱정했고, 지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결국 지는 것보다 견뎌내는 것을 선택했고, 나름대로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남는 것은 없었습니다. 

성적을 올리면 올릴수록 다른 친구들의 질투를 받아야 했고, 성적의 클래스에 따라 친구관계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제도적 모욕을 당한 것입니다. 제도가 우리의 인생을 비롯해 우리의 인간관계까지도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과연 우리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학교의 성적관리?', '등록금을내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 아니면, 서로의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진정한 친구를 찾는 것?'

책에서는 그런 친구를 만드는 과정을 동시대인을 찾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동시대인이란, 우리가 같은 시대의 아픔을 겪고 있음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를 말합니다.

우리가 카이스트에서 자살하는 학생들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들과 우리는 동시대인이고, 그들의 아픔을 똑같이 느낄 수 있고, 진심으로 위로하며, 그들과 함께 이겨낼 수 있다면 동시대인에서 '동료'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학교에서 국어 선생님과 함께 했던 '불온한 시민의 독서토론'은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고 동시대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우리가잘못산게아니었어이게사는건가싶을때힘이되는생각들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지은이 엄기호 (웅진지식하우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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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후배의 추천으로 사진 촬영에 관한 책을 하나 접하게 되었습니다.'조선희'라는 포토그래퍼가 쓴 '네 멋대로 찍어라'라는 책이었습니다.


제가 마침 저희 학교 졸업앨범 제작을 맡았기 때문에 사진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네 멋대로 찍어라'라는 책의 제목이 조금 프로페셔널하기 보다는 너무 추상적인 것 같아서 도움이 될지가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조선희씨의 사진 노하우에 점점 빠져들었고, 그녀가 추구하는 사진의 이상향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조선희씨는 사진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철학을 사진에 담는 연습이라고 했습니다. 기술만 공부하면 남들과 똑같은 사진밖에 찍지 못하고, 결국 개성을 잃어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사진을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사진은 30분이면 배운다"라고 말한다고 하십니다. 사진의 기본적인 기술은 30분만에 충분히 배울 수 있겠지만 자신만의 사진 철학과 감각, 자신만의 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생각해왔던 사진의 철학과 너무나도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지금까지 사진을 찍을 때 노출이나 구도같은 기술적인 부분은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본기이며, 제가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길 것은 사진에 저의 가치관을 담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실질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영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아버지가 항상 그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사진과 영상에 대한 정확한 저의 철학이 자리잡힌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몇 가지 문구가 있습니다.


'셔터속도 소리에 맞춰 춤을 추라!'

사진을 찍을 때 나는 '찰칵' 소리, 이런 셔터소리만 들어도 사진가들은 심장이 뛴다고 합니다. 사진이라는 행위 그 자체를 즐기라는 것이죠. 

'사진은 사각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훔쳐보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 행위를 통해 세상의 모든 일들을 기록할 수 있지만 사각프레임이라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그 느낌 그대로 표현할 수는 없다는 의미를 모두 포함한 말입니다.

'잠재의식 속 기억들이 사진을 만든다'

사진을 찍을 때 사진가가 겪어왔던 인생과 경험 등 그 사람의 삶 전체의 무의식 속에서 사진의 감각이 탄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감각과 노하우를 길러 자신이 인생에서 감명 받았던 것, 충격 받았던 것 모두를 사진에 녹아낼 수 있음을 표현한 말입니다.

조선희씨는 잘 몰랐지만 사실 굉장히 유명한 포토그래퍼였습니다. 현재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한국 영화들 대부분의 포스터 사진을 직접 촬영하시고, 다양한 사람, 유명인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사진 분야에서 명성이 아주 높은 분입니다.


그 분이 유명한 분이라는 것을 알기 전에도 저는 이 책을 보고 무척 감명을 받았습니다. 물론 유명한 포토그래퍼라는 것을 알고, 책에 대해 더 신뢰가 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조선희씨의 사진 철학은 저에게 큰 가르침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진이라는 분야가 예술가가 아닌 전문 카메라 기술자들의 전유물이 되어가고, 스마트폰으로 인해 남녀노소 누구나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는 이 시대에 조선희씨의 책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저는 분명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만의 감각과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는 내용에 공감이 갔으며, 무엇보다도 졸업앨범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저에게 간접적이지만 분명한 답을 주었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제 멋대로 찍어볼 것'입니다. 물론 수평이나 노출 등 기본적인 사진의 규칙은 지켜야겠지만 남들과 똑같은 다른 학교처럼 평범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희 태봉고등학교는 학생의 개성의 존중해주는 대안학교이고, 3년간 절대로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학창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졸업앨범 또한 절대로 잊을 수 없도록 멋지게 만들고 싶습니다.

저를 비롯한 학교 친구들의 개성과 끼를 충분히 발휘해서 정말 태봉고스러운, 대안학교다운 멋진 졸업앨범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의 추천으로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의 심리를 분석한 어려운 책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몇 개월 전에 집에서 제 방을 청소하다가 그 책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6년이나 지난 책이이라 조금 낡아보였습니다. 고3이라 이것저것 할 게 많으니 책을 읽을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아침 독서시간을 이용해 한 번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책을 다시 펼쳐보니 6년전에 아버지가 책을 사주실 때 적어주셨던 메시지가 책의 맨 앞에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그 시절을 추억하며 다시 한 번 책을 천천히 읽어나갔습니다.


정신이 없어서 책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책의 내용에 집중이 잘 되었습니다. 너무 오래 전에 읽은 책이라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책은 다시 읽어도 재미있었습니다.

책의 주 내용은 간단하게 말해 '성공으로 가는 법'입니다. 책의 저자이신 심리학 박사 '이민규'씨는 성공으로 가는 법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는 것들을 정확하게 잡아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 쉽게 포기할 때 우리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몇 번이나 실패했는가?'


KFC의 창업주 커넬 샌더스와 전구를 만든 에디슨,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스티브 잡스 등 수많은 실패를 딛고 결국에는 성공에 이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시하며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게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목표 설정에 대한 SMART 규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SMART 규칙은 자신의 목표를 설정할 때 (Specific)구체적이고, (Measurable)측정 가능하며, (Action-oriented)행동 중심적이어야 하고, (Realistic)실현 가능해야 하며, (Timely)시간 배정이 적절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의 크기가 클수록 그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분명하게 세워져야 한다고 합니다. '여유가 생기면 해야지'처럼 불분명한 계획이 아니라, 정확히 언제 어떻게 그 계획을 실천할 것이지가 갖춰져야 자신의 목표에 가까워진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깊었던 말이 있습니다.

'화가는 다른 무엇보다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해야 한다. 만약 캠버스 앞에 선 화가가 자신의 그림이 얼마에 팔릴지, 비평가가 뭐라고 평가할지 등을 고민한다면, 독창적인 행로를 추구하기가 애당초 불가능하다.' 


미국의 심리학자 '칙센트 미하이' 박사가 미술학교의 학생들를 조사하고 내린 결론인데, 돈이나 명성을 위해 예술을 하는 예술가들에 대한 비판적인 격언인 것 같습니다.

저도 영상제작을 하면서 나름대로 예술의 길? 걷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공감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돌이켜 보면 영상을 제작할 때 '남들이 뭐라고 할까?', '공모전에서 몇 위를 할까?' 등을 고민한 적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미하이 박사의 말처럼 지금까지의 제 모습처럼 작품을 만들 때,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아닌 다른 외적인 요소에 신경쓰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을 다시 읽고나서 깨우치는 것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이민규 박사님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충분히 분석하고 적었다는 것이 잘 느껴졌습니다.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능력에 대해 신뢰를 가지는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자신이 가장 믿을 수 있어야 다른 사람들의 믿음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항상 자신을 믿고 자신이 하고있는 일에 흥미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것을 이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초등학교 6학년 때 이 책을 읽었기에 제가 이만큼이나 성장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에 이 책을 다시 읽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고 느꼈으니 앞으로 더 성장하는 제 모습을 기대하고 싶습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방학만 되면 제가 항상 다짐하는 것이 있습니다. 방학 동안 책을 많이 읽는 것이죠. 하지만 항상 특정 수준까지만 읽고 더이상 읽지 못합니다.

특히나 이번 여름방학 때에는 대학 입시 준비 때문에 더욱 더 책을 읽기가 귀찮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아버지께서 책을 사주셨습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책이었는데, 총 20권으로 되어있는 세트였습니다. 평소에 역사 공부를 좋아해서 학교 선택 수업도 세계사를 듣거나 했는데, 이번에 조선 역사를 쫙 공부할 수 있는 책들이 생겨 기분이 좋았습니다.

전부 만화책으로 되어있어서 쉬엄쉬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선 1권부터 바로바로 보기로 했습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만화책 세트는 제목처럼 조선시대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다룹니다. 때문에 1권은 조선이 건국되어지는 과정이 담긴 내용이었습니다.

조선이 건국되어지는 시대적 배경은 고려말입니다. 공민왕이 즉위하고 있을무렵 이성계 장군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특별히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없습니다.

이성계가 주된 인물로 등장하지만 만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이야기를 해설하는 말투로 진행됩니다. 또한, 만화이기 때문에 그림이 함께 있어서 더욱 이해가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 덕분에 고려 말기에 벌어지는 정치다툼과 신진사대부, 권문세족과 위나라, 명나라 등의 각종 세력과 인물 구도 및 갈등이 아주 쉽게 이해가 되도록 그려져 있습니다.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되는 가장 큰 계기는 바로 '위화도 회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려의 장군이었던 이성계가 명나라를 공격하는 명을 받고 요동정벌을 떠났다가 위화도에서 군사를 돌린 사건이죠.


이성계는 위화도에서 군사를 돌려 개경으로 돌아가 우왕을 폐위시키고 여러 가지 정책과 정치활동으로 정권을 잡아 국호를 조선으로 바꾸고 직접 왕이 됩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한국사 수업 수행평가로 한국사 뉴스를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만든 그 영상에서도 역시 위화도 회군을 언급했습니다.


제가 만든 한국사 뉴스에서는 위화도 회군과 조선의 건국을 엄청 간략하게 담았습니다. 그 때는 조사를 대충 해서 우왕을 고려의 마지막 왕이라고 표기했고, 이성계가 회군 후에 바로 정권을 잡았다고 표현하는 등... 여러 가지로 부실하게 제작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번에 읽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했던 이유와 회군 후에 개경에서 정권을 잡기 위해 했던 수많은 노력들과 과정 이런 것들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당시에 대적하기 힘든 명나라에 대한 이성계의 태도와 이성계가 주장했던 '명나라를 공격하면 안되는 네 가지 이유(4대 불가론)등을 상세히 설명해 주고, 이성계과 손을 잡았던 정도전 및 여러 인물들과 정몽주와의 관계, 다양한 시대적 상황과 정치인들에 의해 이용당한 창왕, 공양왕 등 수많은 이야기가 한 권에 담겨있습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읽으면 가끔씩 그 시대의 인물과 현대시대의 인물과 비교를 하기도 하는데, 저는 그 부분이 이해도 잘 되고, 재미있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조선이 세워지게 된 배경을 확실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책들도 빠른 시일 내에 전부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얼마전에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책들 중에서 '체 게바라'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체 게바라는 중학교 때 다른 책으로 알게 된 쿠바의 유명한 혁명가입니다.

그 후로도 고등학교 때 체 게바라라는 사람에 대해 더 접해보기 위해 헌 책방에서 체 게바라에 대한 책을 한 권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막상 책을 읽으려고 하니 책이 너무 오래되고 두꺼운 탓에 쉽게 읽을 염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에 속해 있는 체 게바라의 책을 마음 먹고 한 번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책의 제목은 '체 게바라 20세기 최후의 게릴라'였습니다.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천식이라는 병에 시달리며 힘들게 생활했지만 체 게바라는 약한 몸에도 불구하고 항상 럭비나 수영 같은 운동을 하며 거칠게 뛰어놀면서 성장했습니다.

23세가 되어 체 게바라는 자신의 친구 알베르토와 1만 km에 이르는 라틴 아메리카를 무려 7개월 동안이나 여행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기나긴 여행을 하면서 게바라는 인생의 다양한 모습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백인우월주의에 차별 받고, 고통 받는 인디오들의 모습과 빈곤과 체념의 부조리한 사회, 그리고 억압 받는 노동자들....

이런 모습들은 모두 게바라에게는 너무나도 경악스러운 장면이었고 또한 게바라 자신의 미래를 정치에 걸기로 마음을 먹게 된 계시가 되기도 했습니다.

게바라는 여행을 마치고 아르헨티나로 돌아와 어릴 적 앓았던 천식의 영향이었는지 단숨에 의학 공부를 마치고 의사가 됩니다. 

그리고 게바라는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또다시 여행길에 오르게 됩니다. 그 여행을 하는 동안 후에 쿠바 혁명을 주도할 동료인 피델 카스트로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여행을 하면서 게바라는 고통과 억압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혁명의 필요성을 깨닫고 그 때부터 수많은 혁명가 또는 철학자들의 책을 읽고 토론을 벌이며 혁명가의 소양을 기릅니다.

그러다가 체 게바라는 독재자 바티스타가 집권하고 있는 쿠바로 갑니다. 쿠바에서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는 게릴라전으로 혁명을 일으킵니다.

게릴라전이란 적인 점령하고 있는 지역에서 정균 군인들이 아닌 주민 등이 일반적으로 열세한 장비를 가지고 기습, 습격을 감행하는 전투 형태를 말합니다.

체 게바라와 피델은 게릴라전이라는 무장혁명으로 바티스타의 독재를 타도하려고 한 것입니다. 수 많은 전투 끝에 결국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는 바티스타를 쫒아내고 승리를 거머쥡니다.

그 후로 피델과 게바라는 쿠바의 정치 체제를 다잡고 쿠바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 세력를 몰아내기 위해 정치적인 혁명을 계속합니다.

그러면서 체 게바라는 쿠바의 국민이 되어 라카바니아 요새의 사령관, 중앙은행 총재, 국가토지개혁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쿠바의 두뇌로 불리며 쿠바 정권의 기초를 세워나갑니다.

하지만 체 게바라는 쿠바에서의 삶을 뒤로 하고, 정치적인 신념이 다른 피델 카스트로에게 쿠바를 맡기고 또 다른 혁명을 위해 떠납니다.

체 게바라는 쿠바 뿐만 아니라 아직 혁명이 필요한 곳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얼마 후에 게바라는 볼리비아의 산악 지대에서 게릴라전을 하던 중 붙잡혀 총살을 당합니다.

체 게바라는 오늘날까지도 20세기 최고의 혁명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는 혁명군이었을 때 자신의 원래 직업인 의사의 의학 실력으로 동료들을 치료해주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게릴라전을 벌이면서 주위의 농민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체 게바라의 영향이 많이 있었다고 하네요. 의사라는 좋은 직업에다가 잘생긴 외모 덕분에 그를 잘 신뢰했다고 합니다.

또한 체 게바라는 다른 지역에서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집단들을 하나로 모을 때에도 뛰어난 설득력과 믿음으로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처럼 체 게바라는 혁명가로써의 군인적인 면모만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라 때로는 상처를 치료하는 의사로 때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쿠바 사람들의 우상이 되었습니다.


인도의 간디가 비폭력 운동으로 인도를 해방시켰다면 체 게바라는 간디에 비해 상당히 폭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게릴라전의 방법으로 쿠바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체 게바라의 혁명이 잘못된 것일까요? 하지만 게바라와 피델의 모습은 분명히 정의였고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쿠바 혁명을 정의롭게 생각합니다.

피델 카스트로는 1953년 7월 26일 산티아고 데 쿠바의 몬카다 요새를 습격하다가 생포당합니다. 피델은 변호사로써 자기 행동의 정당함을 이야기하면서 이런 한마디를 남깁니다. 

"역사가 나를 무죄로 하리라"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 혁명은 그 당시 독재자 바티스타에게는 끔찍한 테러일 수도 있지만 그들의 혁명은 역사에서 엄청나게 큰 역할을 한 사건입니다.

일제 시대 때의 독립 운동가인 윤봉길 의사와 안중근 의사처럼 일제의 입장에서는 단순한 테러리스트지만 조선에게는 영웅인 것입니다.

이처럼 체 게바라와 카스트로의 혁명은 역사에 있어서 분명히 정의로운 혁명이었으며 그들은 시대의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체 게바라가 쓴 일기에 게바라는 12월 5일, 알레그리아델피오에서의 전투에서 겪었던 일을 생생히 기록해놓았습니다.

옆의 한 동지가 날아오는 비오듯 쏟아지는 총알에 겁을 먹고 탄약통과 의약품을 버리고 도망을 갔습니다. 체 게바라는 두 물품을 모두 챙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만 골라서 가지고 가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체 게바라는 그 순간 고민에 빠집니다. 의약품이냐, 탄약통이냐? 나는 의사인가? 혁명가인가? 고민 끝에 체 게바라는 결국 탄약통을 짊어집니다.

의사의 직업을 포기하고 혁명가의 삶을 택한 것입니다. 책에서 꽤 상징적으로 묘사된 게바라의 이런 고민과 선택은 저에게 큰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 혁명가의 길을 걸었던 체 게바라가 더욱 멋지고 우러러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체 게바라는 과연 그 선택을 후회했을까요?

저도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할 일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체 게바라처럼 힘든 선택을 해야할 순간이 온다면 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어떤 선택이든 저는 그 선택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되면 후회없이 그 쪽으로 갈 것입니다. 체 게바라도 그랬을 테니까요. 

체게바라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예술문고
지은이 장 코르미에 (시공사, 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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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여러 귀신 또는 유령 중에서 '흡혈귀'라는 게 있습니다. 흡혈귀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있지만 밤이 되면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 무시무시한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그 흡혈귀라는 무서운 존재를 어릴 때부터 책이나 만화,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로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흡혈귀를 주인공으로 하여 아주 멋있게 연출한 영화를 보고 흡혈귀에 대한 로망이 생겨 흡혈귀라는 녀석을 동경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마침 아버지가 사주신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중에서 흡혈귀에 대한 책도 있어서 제가 흡혈귀에 관심도 있고 하니 그 책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그 책의 제목은 '흡혈귀, 잠들지 않는 전설'이었습니다. 제목부터 으시시하고 책의 표지에는 보기만 해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끔찍한 모습의 흡혈귀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흡혈귀에 대한 책을 보기위해서 기본적으로 거쳐야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비위가 상하는 것을 참으며 책을 펼쳤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시공 디스커버리 책들처럼 역시 책에 나오는 대상의 역사부터 거슬러 올라가 설명해 줍니다. 흡혈귀도 꽤 역사가 깊은 귀신이었습니다.

'피를 먹는 존재'라는 개념은 고대부터 이미 언급되어 오던 말이었습니다. 구약성서 레위기 17장 14절에 나오는 '피는 곧 모든 생물의 생명이다'라는 말처럼 옛날부터 사람들은 피를 아주 신성시 여겼습니다.

그래서 고대 유렵에서는 동물 또는 사람의 피를 바쳐 의식을 치르거나 피를 마시며 영생을 꿈꾸는 일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11세기에 들어서자 드디어 흡혈귀라는 존재의 모티브가 된 이야기가 유럽을 떠돌아 다니게 됩니다. 죽은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산 사람들을 괴롭히면서 피를 빨아먹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14세기가 되자 흡혈귀라는 존재가 점점 더 퍼져나가기 시작했는데, 책에서는 그 이유를 아마 그 당시 유행했던 흑사병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염병 때문에 수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의 시체를 묻으면서 가끔씩 진짜 죽었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묻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때 운없는 희생자가 산채로 땅속에 묻혀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가 관 안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간 것입니다.

그리고 관을 열었을 때 피가 있는 것을 보고 그 당시 사람들을 밤에 시체가 무덤에서 나와 산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다시 관 속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죠.

그렇게 전염병 등 여러가지 이유로 흡혈귀에 대한 믿음은 유렵 전역으로 퍼져나갑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흡혈귀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문학 작품들이 만들어지면서 흡혈귀의 황금시대를 맞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18세기 후반부터 산업 혁명을 통해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흡혈귀에 대한 믿음과 인기는 점점 사라져 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흡혈귀 신화가 다시 부활한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흡혈귀라는 존재가 처음 언급되어 실질적으로 흡혈귀를 탄생시킨 영국이었습니다. 

19세기 빅토리아 여왕의 지배 아래 영광의 시대를 맞이하였지만 뒤에서는 잔혹한 착취의 모순을 숨기고 있었던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에서 흡혈귀를 소재로 한 소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흡혈귀를 소재로 한 문학작품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물질주의가 팽배해지고 격식과 품위를 강조하는 빅토리아 사회에 싫증이 나 있던 영국인들에게 간접적인 탈출구였던 것입니다.

흡혈귀라는 공포의 대상을 통해 사회의 질서가 조롱당하고 도덕이 무의미해지는 공포 이야기를 읽는 것은 일종의 '집단적이 배출구'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19세기 영국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흡혈귀가 등장하는 수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지면서 흡혈귀의 인기는 점점 더 높아졌습니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흡혈귀라는 귀신은 누구나 한번쯤은 TV나 영화 또는 책에서 봤을법한 연예인급의 유명한 존재입니다. 

현대에서도 역시 흡혈귀는 많은 문학작품이나 영화의 단골 소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만큼 흡혈귀가 대중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있다는 뜻이겠죠.

왜 이렇게 기껏해야 귀신 또는 유령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라는 존재가 오늘날까지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일까요?

그건 아마도 인간이 본능적으로 남의 고통을 즐기는 잔인한 카타르시스적 동물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요즘 집에 있으면 너무 나른하고 낮잠만 자는 거 같아서 도서관에 다닙니다. 도서관에 가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으면서 나름대로 탄탄한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도서관에 가서 읽은 책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아니고 저번 여름방학 때 아버지가 사주신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중 하나였습니다.

집에서는 책 읽는 게 너무 집중이 안 되기 때문에 도서관에 책을 가져가서 읽은 것입니다. 제가 읽은 책은 '우주의 운명 : 빅뱅과 그 이후'라는 책입니다.

어릴 때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학교에서 듣는 수업 중에서 과학을 제일 좋아했고 특히 우주에 관해서 배우는 과학 시간이 저에게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우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우주의 운명이라는 책을 골랐습니다. 제가 읽은 우주의 운명이라는 책은 단지 과학적인 시각에서의 우주만을 담고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 책은 우주에 관한 과학적인 사실과 우주의 역사부터 고대 사람들이 생각했던 우주, 우주에 대한 관념을 바꿔놓은 사건, 인물들, 그리고 우주에 담긴 철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우주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고대 사람들이 바라보는 우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하늘을 아름다운 여신 '누트'의 육체라고 생각해 왔다고 합니다.

하늘과 땅, 우주의 모든 것은 신이 창조했으며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자리들을 보고 모두 신의 모습에 투영하여 의인화하였습니다.


이처럼 고대 사람들의 세계관은 우주에 관하여 모든 것이 신의 존재를 부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인류가 하늘과 우주의 신비에 감탄하고 우러러보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우주에 대한 인류의 세계관도 바뀌기 시작합니다. 특히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우주의 중심을 자신들이 사는 지구라고 생각했습니다.

현대에서 생각하면 그리스인들은 참으로 건방지고 성급한 생각을 하는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당시에 매일 밤 별들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이는 것만을 볼 수 있는 그리스인들에게는 지구를 중심으로 우주가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주관을 뒤바꾼 주장, 태양중심설
2000년 동안이나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해왔던 인류의 생각을 완전히 뒤바꾼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1543년 '천체의 회전 운동에 대하여'라는 책을 출판한 폴란드의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입니다.

코페르니쿠스는 처음으로 우주의 중심은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라는 '태양중심설'을 주장한 사람입니다. 그 당시 그의 주장은 그야말로 혁명이었습니다.

그런 코페르니쿠스의 주장은 지금까지 우주의 중심이 자신들이 사는 지구라고 생각해왔던 인간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습니다. 자신들이 믿었던 우주에 대한 주도권을 상실한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아리스토텔레스와 코페르니쿠스가 불을 지핀 우주를 설명하는 여러 가지 주장을 시작으로 우주에 관한 연구는 계속되어 여러 학자가 우주가 가진 비밀을 점점 밝혀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티코 브라헤, 갈릴레이, 케플러와 뉴턴, 허블 등 수많은 천문학자를 거쳐 우주에 대한 과학적인 사실들이 점차 쓰여갑니다.   


책의 나머지 내용은 지금까지 밝혀진 우주에 관한 과학적인 사실들을 적어놓은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이 학교 과학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의 내용보다는 훨씬 다양한 내용과 깊숙한 부분까지 알 수 있었고, 복잡하지만 더 자세한 내용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특히 마지막 장에 그려진 우주의 달력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은 세 장의 종이가 접혀있어서 펼쳐서 볼 수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을 펼쳐보니 우주가 빅뱅을 거쳐 탄생하고 난 뒤로 약 137억 년이 지난 지금까지를 1년이라고 생각했을 때의 우주의 달력을 볼 수 있습니다. 


우주의 나이를 1년이라고 잡았을 때 우주가 탄생한 뒤, 태양계는 9개월이나 지난 다음인 9월 9일에 형성되었고 지구가 만들어지고 12월 19일이 되어서야 지구에 최초의 생물 어류가 태어납니다.

그리고 인류는 12월 31일 밤에야 시작됩니다. 저녁 10시 30분에 최초의 인류가 태어나고, 11시 59분 56초 예수 탄생, 그리고 우리는 지금 12시 자정을 살고 있습니다.

즉 우주의 나이를 1년이라고 했을 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1초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주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우리 인류는 아주 작은 존재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시간적이 개념에서만이 아니라 우주의 드넓은 공간에서 봤을 때에도 우리가 사는 지구는 단지 우주의 작은 먼지밖에 안 됩니다.


이처럼 우리가 사는 우주는 너무나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공간입니다. 아직 인류는 우주에 대해 1만분의 1도 밝혀내지 못한 것일 수 있습니다.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 읽고
 

정말 오랜만에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연말이라 학교 일정 때문에 바쁜 제가 틈틈히 시간을 내서 읽은 책은 바로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라는 책입니다.

바로 저희 아버지가 내신 책입니다. 지금까지 아버지가 만드신 책은 몇 권이 있지만 전부 어려워서 항상 나중에 어른이 되면 읽어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내신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라는 책은 고등학생인 저한테도 별로 어렵지 않고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곧바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책이 잘 읽히지 않았습니다. 책은 4가지 정도의 파트로 나눠져 있었는데 제가 그 중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신문 킬러콘텐츠에 관한 부분부터 읽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파트의 대부분은 지역신문이 다루는 콘텐츠와 외국의 지역신문이 다루는 콘텐츠를 보여주며 비교와 배울 점을 분석하여 정리해 놓은 어려운 말들로 되어있었습니다.

그 부분은 저에게 좀 어려워서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며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신문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잘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와서 인터넷에 검색해 보거나 아버지에게 물어보러 갔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모르는 단어를 가르쳐주시면서 저에게 어려운 부분은 건너뛰고 읽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래서 제가 재미있어 하고 금방 이해가 될 것 같은 부분을 찾아서 읽었습니다. 바로 블로그에 관한 파트였습니다.

저 또한 블로그를 약 5년간 운영해왔기 때문에 아버지가 적은 블로그 파트를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파트에서도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바로 기자가 블로그를 하면 좋은 점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항상 저희 아버지가 블로그를 하시는 이유를 궁금해 하고있었습니다. '이미 신문기자를 하시면서 충분히 바쁘실텐데 왜 굳이 블로그를 하시는걸까?'

그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이야기가 바로 책 속에 들어있었습니다. '기자가 블로그를 하면 좋은 점이 뭘까'라는 주제로 기자들이 블로그를 했을 때 생기는 시너지 효과를 정리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언급하자면 
- 틀에 박힌 기사 작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글쓰기 실험을 할 수 있다.
- 광고 수익과 간접 수입이 짭짤하게 생긴다. 노후대책도 될 수 있다.
- 기자들의 글쓰기 실력이 늘어 돈 안 들이고 교육이 가능하다.

등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기자가 블로그를 했을 때 좋은 점들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제가 언급한 내용은 제가 읽은 것 중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이고 책에는 훨씬 더 많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또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 바로 10대, 20대 블로그 실태에 대한 내용입니다. 책에서는 10대 20대가 아직 블로그를 많이 접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10대 20대는 아직까지도 네이버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을 이용하면서 연예인이나 자기 사진을 올리는 용도로 밖에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학업이나 취업이 가까운 문제인 10, 20대에게는 블로그라는 미디어 매체를 운영할 여유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저의 블로그를 예로 들면서 학생에가 블로그가 좋은 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로 블로그 운영은 대학 진학 또는 취업에서 유용한 실적자료가 된다는 것입니다. 블로그라는 것이 결국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공간이고 그런 자신의 이야기를 모으면 포트폴리오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몇 년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작성한 몇 백개의 글을 대학 지원을 하기 전에 벼락치기로 만들 수는 없기에 블로그는 학생에게 있어서 자신이 만들어 가는 성장기록인 셈이죠.

아버지가 직접 책을 선물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책에서 언급되는 저의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제가 그 동안 블로그를 정말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운영해왔다는 것을 세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블로그가 내 인생에 있어서 많은 도움과 영향을 줄 것이고 블로그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도 생긴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언젠가 저도 블로그에 적은 수 많은 글들을 모아서 아버지처럼 책 한 권 내야겠죠.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 - 10점
김주완 지음/산지니

 
저번에 봤던 책 중에서 '습지생태보고서' 라는 책이 한 권 있습니다. 그 책은 제가 학교에서 활동하는 독서토론 동아리에서 읽은 책입니다.

그 책은 만화책임에도 꽤 어렵고 진지한 내용을 담고있는 책이었습니다. 책의 제목에서 말하는 '습지'란, 축축하고 습한 곳을 말하는 게 아니라 가난을 상징합니다.

책에서는 '비만 오면 물에 잠기는 반지하 단칸 자취방'을 뜻한다고 합니다. 습지는 아마 가난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습지를 살아가는 그들, 또는 우리들의 삶은 조금은 비판적으로 현실적으로 보여주면서 한 편으로는 웃기거나 재미있기도 한 모습들이 담긴 책입니다.

책은 만화라서 그런지 재미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화책을 읽는거라 빠른 속도로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역시나 그림이 함께 있어서 그런지 내용 이해도 빠르고 쉽게 쉽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은 아까도 말했듯이 가난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반지하 단칸 자취방에서 살아가며 대학등록비를 내기위해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대학생들입니다.

비록 만화라지만 너무 현실적이고 삶의 애환이 담긴 내용이라 보는 내내 가슴이 씁쓸했습니다.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88만원 세대,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생들입니다.

책의 내용처럼 실제로도 가난에 허덕이며 점점 올라가기만 하는 대학등록비를 위해 위태롭게 생계를 유지하는 그들, 그들을 보면 생각이 참 많아집니다.

절대 웃을 수 없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담고있지만 작가는 그런 가난한 삶을 재미있게 풍자하며 독자들을 위한 웃음코드를 절대 놓치지 않습니다.

웃기지만 슬픈 현실, 이런 것을 다루는 책이 바로 최규석 만화가의 '습지생태보고서'라는 책을 보는 묘미인 것 같습니다.


책은 지방사립대학생 4인방과 사슴 한마리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전개됩니다. 책에 나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 중에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한 편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인공 4인방이 자신들의 자취방으로 길거리에 떠돌던 사슴(만화상에서 이름은 녹용이) 한마리를 군식구로 맞이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 사슴 녹용이는 설정상 말을 하고 인간처럼 생활하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사슴이었는데 여러 에피소드 틈틈히 주인공 4인방에게 충고를 해주고 사회생활이 힘들 때 상담을 해주는 역할이었습니다.

때로는 엉뚱하게 자신의 뿔을 잘라 팔아서 번 돈으로 여자들을 끼고 노래방을 가는 등의 행동을 하며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보이지만 녹용이는 이 만화에서 제일 매력있는 캐릭터라고 생각이 드는 녀석입니다.

그런 녹용이를 새식구로 받아들이면서 오히려 경제적으로 힘들어지고 생활비도 많이 든다는 이유로 주인공 4인방은 돈이 좀 있는 다른 친구에게 녹용이를 보내기로 합니다.

확실히 녹용이는 건방지고 성격도 않좋고 밥도 많이 먹어서, 키우기 힘든 사슴으로 등장합니다. 그런 녹용이를 돈 많고 시간 많은 부자 친구에게 보내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때 그런 주인공 4인방에게 녹용이가 이런 말을 합니다. "시련은 부자에게 가지 않아." 정말 잊을 수가 없는 대사였습니다.

뭔가 당연하면서도 인정할 수 없는 그 말, 확실히 시련은 왠만해선 돈많은 부자들에게는 가지 않습니다. 시련을 겪는 것은 항상 돈없고 힘없는 사람들이죠.

녹용이의 말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만 시련을 겪는 사회적인 모순을 비판하려고 한 작가의 의도가 간접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가난과 시련 속에서도 나름대로 재미있고 힘차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힘든 현실을 이겨내는 멋진 모습에 많이 감동했던 것 같습니다.

가난이 결코 좋은 것은 아니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가난을 불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그들의 이야기는 진정으로 멋지게 살아가려는 우리들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도 많이 되었고 한 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책의 이야기가 바로 우리 고등학생들이 몇 년만 있으면 실제로 겪게 될 이야기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도 조금만 있으면 대학준비를 할 것이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곧, 대학을 가게됩니다. 그리고 습지생태보고서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등록비를 갚으며 힘들 게 살아갈 이들이 있겠죠.

조금만 있으면 벌어질 일인 것을 알면서도 해결할 수가 없는 현실, 이 책을 보면서 그 현실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원작으로 KBS에서 드라마 스페셜을 한 편 제작했는데 그 드라마도 한 번 보고싶습니다. 다음에는 드라마 스페셜 - 습지생태보고서를 보고나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습지생태보고서
카테고리 만화 > 웹툰/카툰에세이
지은이 최규석 (거북이북스,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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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학교에 아는 형이 추천해 준 책인데 '축하해' 라는 제목의 책이었습니다. 학교 도서관에 그 책이 없어서 근처에 있는 합포도서관에 가서 빌려 본 책이었습니다.

책은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성매매를 했던 여성들에게 허가를 구하고 인터뷰 등을 통해 만들어진 책이었습니다.

성매매를 실제로 했었던 여성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세세하고 실감나는 내용을 기대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의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알고있던 성매매, 소위말하는 창녀가 실제로는 너무나도 잔인하고 강제적인 일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 성매매는 어떻게 해서 시작될까?
책에 따르면 성매매를 하는 여성중에서 거의 대부분은 강제로 그 일을 하고있다고 합니다. 성매매, 그러니까 몸을 파는 걸 원해서 하는 여성을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성매매 여성들은 빚을 갚지 못해서 그 집단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계속 성매매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빚을 다 갚으면 괜찮을까요?

아닙니다. 빚을 절대로 갚을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한 성매매 여성이 몸을 팔고 다음 손님을 위해 몸을 씻고 수건과 샴푸 등을 사용하면 그게 다 빚으로 쌓입니다.

그리고 성매매 여성들에게는 밥을 먹으러 나갈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성매매 업소에서 밥을 먹는데 그것도 역시 새로운 빚으로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만약 성매매 일을 하다가 성병에 걸리다가 감기 등 각종 병으로 치료나 병원에 입원할 때에도 그 병원비는 고스란히 그 성매매 여성의 빚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성매매 업소의 사장 또는 관계자들은 성매매 여성들에게 자유를 줄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빚을 쌓이게 해서 계속 성매매 일을 시키며 그 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도망치면 되지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보았지만 도망을 쳐봤자 빚이 있고 어디에 있어서 청구서는 날아오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설령 일을 무척 열심히 해서 빚을 다 갚더라도 성매매 업소에서 몇 년 동안 일했던 여성들이 무슨 기술이 있겠습니까?

빚을 다 갚아서 성매매 일을 그만 두었다고 해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그것말고는 없기에 다시 성매매 업소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아직 제 주위에는 그런 여성들을 본 적이 없지만 이미 상당수의 여성들이 강제로 성매매 업소에서 인생을 허비하고 있습니다.


- 이미 버린 몸이라고?
책에 나오는 몇 몇 주인공들은 고등학교 때 성폭행을 당한 다음 성매매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 학생들도 자신이 원해서 성매매 업소에 들어간 것이 아닙니다.

책의 경험담에 의하면 성매매 업소 관계자들이 한 학생을 성폭행하고 하는 말이 "이미 버린 몸, 성매매 일이라도 하자."라고 한답니다.

정말 화가 났습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한 여성의 아름다운 성을 망가뜨린 것도 모자라 이미 버린 몸이라니요.

정말 대한민국 무서운 나라라는 것이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겨집니다. 뉴스에 나오는 흉악 범죄자들만 나쁜 게 아닙니다.

성매매 업소에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이나 평범한 여성들을 끌어들여서 거의 노예 대하다 시피 이용해 먹다가 나중에는 사회적 약자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들 그들 또한 흉악범이라고 생각합니다.


- 몸은 팔 수 있는 것인가?
'왜 남자는 떠들고 여자는 숨길까?'  책에서 나왔던 말입니다. 성매매에 대해서 왜 남자는 당당하게 떠들 수 있고, 여자는 부끄러워며 숨겨야만 할까요? 

보통 남자들은 여자 끼고 술마셨다는 것을 대단하다는 듯이 자랑하고 다닙니다. 하지만 그 때 남자가 끼고 놀여자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물론 그런 일을 즐기는 여성도 있겠지만 보통 여성이라면 그런 일을 대단하다고 여기며 자랑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부끄러워서 숨기는 게 당연합니다.

그건 우리들의 시선에서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남자가 여자를 사서 성매매 한 것보다는 여성이 자신의 몸을 성매매로 판 일을 더 비난합니다.

성매매는 불법입니다. 그렇다면 성매매는 나쁜 일이라는 것인데 성매매가 나쁜 것이라면 왜 여자의 몸을 사는 남자는 떳떳하고 몸을 파는 여성들은 숨길까요?

성매매가 비난받아야 할 일이라면 몸을 산 것도, 몸을 판 것도 모두 비난받을 일인데, 왜 여자의 몸을 산 남자보다 자신의 몸을 판 여성들이 더 비난받는 것일까요? 

그리고 책을 읽으며 공감갔던 부분이 더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이 평소에 쉽게 쉽게 던지는 농담 중에서 '빌린 돈 못갚으면 몸이라도 팔아서 갚아'

'몸이라도 팔아라' '내가 여자라면 몸이라도 팔겠다' 이런 말들이 성매매 여성들에게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이런 말을 듣고 화가 났던 책 속의 한 여성은 책을 통해 이런 말을 합니다.

'몸이라는 것을 함부로 팔 수 있는 것인가? 몸은 팔면 안되고, 몸을 팔 수 없도록 사회가 만들어야 한다.' 맞는 말입니다.

몸이라는 것을 결코 팔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난하면 몸이라도 팔아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몸을 팔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책에 나오는 성매매를 했던 여성들을 모두 하나같이 말합니다. 이제는 다른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 감상평
성매매는 아직도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제로 몸을 파는 여성들을 그리고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몸을 사는 남성들...

저는 몸을 파는 사람은 무조건 여성이고, 성매매로 몸을 사는 사람은 무조건 남성이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축하해라는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다행히도 법이 많이 바뀌어 성매매를 하며 생긴 빚은 빚으로 인정하지 않아서 재판을 통해 많은 성매매 여성들이 사회적인 자유를 많이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성매매 관계자 분들이 있다면 성매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성매매는 분명히 잘못된 일입니다.

그리고 많은 성매매 여성들(또는 남성들)이 상담소 또는 인권 단체, 여성 단체를 통해 성매매 업소에서 벗어나 사회적인 자유를 누리고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축하해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박금선 (샨티,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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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태봉고등학교는 대안학교입니다. 대안학교도 역시 방학숙제가 있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전교생에게 직접 내주신 숙제입니다.

31일간의 여름방학 동안 '간디의 물레' 라는 책을 읽어보라는 간단한 숙제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름방학 동안 여러가지 활동과 아버지가 사주신 다른 책들을 읽느라 숙제를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방학이 끝나기 직전에 학교 갈 준비를 하다가 기억이 나서 바로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제가 간 합포도서관에는 다행히 '간디의 물레' 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물론 빌릴 수도 있었습니다. 저는 간디의 물레 책을 가지고 집으로 갔습니다. 저는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간디의 물레는 '김종철' 이라는 한 교수님이 쓰신 책이었습니다. 김종철 교수님은 '녹색평론' 이라는 환경 관련 잡지를 만들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간디의 물레라고 하면 당연히 인도의 영웅 간디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간디가 영국으로부터 인도의 독립운동을 벌일 때, 사용했던 것이 바로 '물레' 입니다. 또 간디를 상징하는 물건을 물레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 물레의 의미
간디는 영국이 인도를 식민 지배하면서 인도 전통의 가내수공업이 아닌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물건을 비싸게 파는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간디는 이런 부당한 식민 지배를 비폭력, 불복종의 정신으로 대항하기 위해 수많은 인도 국민들과 함께 영국 제품 불매운동을 벌입니다. 

그리고 영국의 제품을 사지 않는 대신에 집에서 물레를 돌려 옷을 만들어 입었습니다. 그야말로 영국에 비폭력적으로 대항하고 가내수공업을 부활시켜 자급자족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간디의 물레 책에서는 간디가 독립운동을 하면서 했던 물레질의 의미를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물레질과 같은 단순하지만 생산적인 활동의 경험은 정신 노동과 육체노동의 분리 위에 기초하는 모든 불평등 사상의 문화적, 심리적 토대의 소멸에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간디는 물레질이 갖는 의미를 '자기 먹을 빵을 손수 마련해 먹는 창조적 노동' 에의 참여와 거기서 얻는 기쁨은 소박한 삶의 가치를 진정으로 긍정할 수 있게 하는 토대를 제공해줄 것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간디의 물레가 가진 의미는 너무나도 광범위합니다. 그리고 그만큼 다양하고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고 우리들이 반드시 공부해야 할 내용들이었습니다.


책의 주제 - 산업문명 실체
이번에 읽은 간디의 물레라는 책은 저에게 너무나도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읽은 다른 친구들에게도 물어봤는데 그 친구들도 모두 하나같이 책이 너무 어려웠다는 말을 했습니다.

책은 너무나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었으며 책에 나오는 단어들도 고등학생에게는 아직 생소한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물론이고 책을 완벽하게 다 읽은 친구는 거의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학교에서 '삶과 철학' 수업시간에 간디의 물레에 대한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철학 수업은 국어 선생님께서 진행하셨는데 선생님은 간디의 물레에서 '산업 문명' 을 주제로 잡아서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했습니다.

다음은 산업 문명을 중점적으로 책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간디가 물레를 돌리면서 비폭력 주의를 취한 것은 영국으로부터의 해방만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산업문명으로부터의 해방이었다. 다시 말해 참다운 해방은 산업문명이 만드는 지배와 착취의 억압의 구조를 타파하고 그 구조에 길들여져온 심리적 습관과 욕망을 뿌리로 부터 변혁시키는 일이었다.' 

책에서 말하는 것이 바로 저것입니다. 산업문명의 폐혜, 그것이야 말로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을 진정으로 억압하고 있는 정체입니다.


산업문명이 발전해 나감에 따라 인간의 심리는 더 큰 이익을 갈망하고 더 많은 것을 욕망하는 것이 심리적 습관이 되어 인간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서로를 공격하고 폭력이 발생하여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의 관계가 생기는 것입니다. 때문에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되어 가고 이런 나쁜 현상이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간디는 이러한 산업문명의 문제를 논하면서 산업화의 확대, 또는 경제 성장이 진정한 인간의 행복에 기여한다고 결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경제적인 성장이 아니라 간디는 자급자족을 하는 소농촌공동체를 기본으로 하면서 중앙집권적인 국가의 소멸과 함께 마을민주주의에 의해 자치가 실현되는 이상적인 사회를 원했습니다.

간디가 말했던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라는 것이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산업문명의 발전은 인간을 더욱 잔인하게 만들고 서로에게 공격적인 착취와 억압으로 이끈다는 것입니다.

간디와 '간디의 물레' 책에서는 이런 심각한 문제에 대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합니다. 대안학교를 다니기에 대안은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실제로 이 책에 담겨져있는 간디의 사상을 바탕으로 유명한 대안학교인 '간디학교' 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게다가 저희 태봉고등학교도 간디학교의 사상을 따르고 있습니다.

- 근본적으로 다른 욕망
간디의 사상은 경제와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생기는 새로운 욕망이 아니라, 우리가 진정한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 지금까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을 욕망할 줄 알아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간디의 사상에서 말하는 '근본적으로 다른 욕망' 은 무엇일까요? 이것을 알기위해 학교에서 제가 활동하고 있는 독서토론동아리에서 동아리 회원들과 토론해보았습니다.

동아리에서는 근본적으로 다른 욕망을 '봉사적인 욕망' 또는 '국가를 위한 욕망' 등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다시말해 간디 사상에서 말하는 '근본적으로 다른 욕망' 은 자기 자신만을 위한 욕망이 아니라 남을 위한, 공동체를 위해 무언가를 하는 욕망을 말한다는 것입니다.

인도의 영웅 간디는 자기 자신만을 위한 욕망을 금욕주의를 실천하며 모두 금지했고 인도 전체를 위한 일을 하면서 인도를 독립시켜 나라를 구했습니다. 

간디처럼 자기 자신만을 위한 욕망이 아니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모두가 욕망하는 것, 그것이 바로 간디 사상이 말하는 근본적으로 다른 욕망이라고 저희들은 생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간디는 우리들에게 무조건적인 욕구의 절제와 금지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욕망해왔던 것들과는 다르게 공동을 위한 욕망을 하라고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읽은 인문고전 책을 보면 간디나 아서왕 등 위인전이 많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는 위인전을 읽는 게 재미있더라구요.


위대한 사람의 업적을 책으로 접하면서 그 사람에게 존경심을 느끼고 뭔가 얻는 게 있다면 더 좋겠지만 위인에 대한 책을 읽는 게 저에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역시 위인전을 읽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알렉산더 대왕' 이라는 책입니다. 물론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난 유명한 왕으로써 '알렉산드로스 3세' 또는 페르시아식으로 '이스칸달' 이라고도 합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기원전 356년 ~ 323년 경에 활동했던 고대의 왕이지만 그 업적이 너무나도 위대해서 기록이 무척 풍부하고 아직까지도 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교과서에서 처음 접할 수 있었던 인물이었습니다. 교과서에는 그는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나 수많은 나라들을 정복하여 '알렉산드리아' 도시를 세운 위대한 왕' 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교과서의 내용이 전부가 아닙니다. 알렉산더의 업적은 단순히 수많은 나라를 정복하고 유명한 도시를 하나 세운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하여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융합기켜 새로운 헬레니즘 문화를 이룩한 진정한 '정복왕' 이었습니다.

알렉산더의 업적 중에서 중점을 두어야하는 것은 바로 '페르시아 정복' 과 '헬레니즘 문화 형성' 입니다. 지금부터 그에 대해 한 번 정리해볼까 합니다.

- 성장 배경
먼저 알렉산더가 자란 배경부터 한 번 살펴보죠. 알렉산더는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와 올림피아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마케도니아의 왕이었던 필리포스 2세는 자신의 아들 알렉산더에게 실질적인 전술과 행정 등의 일을 배웠고 젊을 때부터 전투에 참가하여 경험을 쌓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알렉산더가 13세가 되던 때부터 당대의 유명한 철학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 에게 윤리학, 철학, 문학, 정치학, 자연과학, 의학 등의 많은 자료들을 3년 동안이나 배웠다고 합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배우면서 그에게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받습니다. 당시 그리스에서는 마케도니아를 전쟁만 일삼는 야만인들로 여겨왔습니다.

물론 마케도니아의 왕도 야만인으로 생각했습니다. 마케도니아의 문화와 기풍 면에서 그리스와 확실히 차이가 있었고 이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 그리스 문화 세례를 받은 것입니다.


알렉산더는 왕으로 즉위한 뒤, 부모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기나긴 페르시아 원정을 떠나게 됩니다.  


- 페르시아 원정기 
당시 페르시아는 그리스의 수많은 도시들을 위협하는 것도 모자라 엄청난 영토를 가지고 있었고 다른 어떤 나라도 대항할 수 없었던 최강의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알렉산더의 아버지 필리포스는 그런 페르시아에 대항할 계획을 세웠고 페르시아 원정까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 알렉산더가 바로 실행시켰습니다. 

알렉산더는 5만의 군사를 이끌고 헬레스폰투스 해협을 건너 페르시아로 향했습니다. 그 당시 페르시아의 왕이었던 다리우스 3세는 이를 알고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페르시아의 왕 다리우스 3세의 예상과는 다르게 알렉산더의 마케도니아 군대는 번번히 페르시아와의 전투에서 승리하였고 차례 차례 페르시아 도시들을 굴복시켜 나갔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다리우스 3세가 직접 나서서 알렉산더 군에게 대항했지만 몇 번이나 패배하고 결국 이수스 전투에서도 패하여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고 그의 엄청난 재산과 보물들은 모두 알렉산더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리하여 알렉산더 대왕은 그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전설적인 왕국, 페르시아 정복에 성공했고 군의 사기는 더욱 높아져만 갔습니다.

거대한 국가, 페르시아에게 이길 수 있었던 승전 요인은 어려서부터 배워왔던 수많은 전술과 행정적인 가르침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 그리고 다리우스 3세의 방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헬레니즘 문화 형성
알렉산더 대왕은 페르시아 원정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후로도 다른 수많은 나라들을 정복해나갔고 점점 거대한 국가를 건설해 나갔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정복을 할 때마다 정복한 그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그대로 놔두라고 했습니다. 이미 정복하여 굴복시킨 나라지만 그 나라에 있는 전통과 문화를 무시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언어도 그대로 사용하게 했다고 합니다. 

정복한 나라의 관습과 문화를 인정하고 문화를 융화시키는 정책을 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가 합쳐져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그 예로 동, 서양의 미술이 합쳐진 '간다라 미술' 을 들수 있습니다.  

덕분에 알렉산더 대왕에게 반대하여 대항하는 나라가 많이 없었고 다른 나라들을 정복할 때 무모한 전쟁을 하지 않고 정복할 수도 있었습니다.


알렉산더의 이런 융화 정책은 후에 알렉산더 대왕의 최고 업적이라고 합니다. 비록 알렉산더가 건설한 대제국은 3개의 나라로 분리되지만 동, 서양의 문화가 확산되어 융합할 수 있었던 기회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은 멈출 줄 몰랐습니다. 수많은 나라를 정복하고도 동쪽으로 더 진군하려 했지만 오랜 원정으로 지친 알렉산더의 병사들은 더 이상의 원정을 거부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병사들의 반응에 알렉산더는 수많은 고민 끝에 병사들의 뜻을 따르겠다는 현명한 판단을 내립니다. 아마 그 때 원정을 계속했다면 병사들의 불만을 이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나중에는 정복한 나라에서 다른 병사들을 모아 원정을 계속했지만 저는 알렉산더가 충분히 현명한 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정복에도 끝까지 원정을 계속하면서 정복 욕심이 엄청났던 왕이었지만 그는 정치적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면모를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후에 알렉산더 대왕은 고열로 쓰러져 말라리아에 걸려 자연사했다고 합니다. 한 평생 정복을 일삼고 전쟁에 몸담았던 왕이었지만 결국에는 전쟁이 아닌 병에 걸려 죽습니다. 참 웃기지 않습니까?

아마 그가 병에 걸려 죽지 않았다면 정복을 계속해서 전세계를 장악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전세계의 문화가 합쳐질 수 있었겠죠?

알렉산더 대왕은 단순히 거대한 영토를 장악하고 수많은 나라를 정복한 정복왕이 아니라 정복한 나라들의 문화를 퍼뜨려 융화시키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 왕이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정복한 영토


알렉산더 대왕은 무조건적인 식민지배와 타협하지 않은 좁은 시각의 세계인식을 바로잡고자 했던 진정한 정복왕으로 추앙받습니다.

물론 그의 정복사업으로 인해 고통받은 수많은 나라와 사람들이 있었지만 다양한 세계의 문화를 확장시킨 것은 알렉산더 대왕이 오랜 세월 진행한 정복의 진정한 유산이자 업적이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아서왕, 전설로 태어난 기사의 수호신' 이라는 책입니다. 그 책은 5~6세기 영국의 전설적인 영웅인 '아서왕' 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습니다.


아서왕 신화는 그 이야기가 매우 풍부하고 극적인 요소가 많으며, 유럽의 작가들로 하여금 좀 더 과장되어 '영웅화' 또는 '신격화' 된 인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서왕의 신화는 수많은 소설들이나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언급되는 인물로써 굉장히 유명한 영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아서왕의 정체를 여자로 묘사했던 애니메이션도 있습니다. 그만큼 아서왕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너무나도 다양합니다.

저도 여러가지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서왕에 대해 알게되었고 그의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업적이 궁금해서 이렇게 인문고전 책을 읽어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서왕의 업적과 생애
아서왕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그는 대영제국에서 왕족 세력간의 불륜으로 태어나 숨어 지내면서 왕족이 아닌 평범한 기사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대영제국의 왕이 후계자 없이 세상을 떠나자 대영제국은 왕의 자리를 놓고 혼란에 빠집니다. 그러던 중, 교회 광장의 어떤 바위에 검 하나가 박혀있는 것이 발견됩니다.

바위에 박힌 그 검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왕의 귀중한 보물, 고귀한 엑스칼리버' 사람들은 그 검을 뽑는 자만이 왕위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했습니다.

왕권을 노리던 제후(봉건시대 때 영토를 가진 권력을 행상하던 사람)들은 그 검을 뽑으려고 안간힘을 써봤지만 검은 꿈쩍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때, 한 청년이 다가와서 바위에 박힌 검을 너무나 쉽게 뽑아버렸습니다. 그 청년은 바로 기사 수업을 받고 있었던 아서였습니다.


그는 그 뒤로 아서는 제후 세력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왕위에 즉위하게 됩니다. 왕이 된 아서왕은 색슨족과 야만족들을 물리치고 대영제국의 평화를 가져온 영웅이 됩니다.

그리고 아서왕은 자신을 배신하고 반역을 일으킨 자신의 아들, '모드레드' 와의 전투에서 아들을 죽이고 중상을 입은 뒤, 숲에서 자신의 검 '엑스칼리버' 를 호수에 던져버리고 아발론이라는 곳에 가서 최후를 맞이합니다.

아서의 명으로 엑스칼리버를 호수에 버리는 베디비어


아서왕 전설에는 '마법의 검을 뽑고 왕이 된다', '엑스칼리버를 호수에 버릴 때 호수에서 손이 나와서 크게 3~4번 휘두르고 사라진다' 등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아서왕 전설에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이 있고, 마치 보는 이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극적으로 묘사된 부분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서왕, 그는 실존했는가?
아서왕이 '실존했는가', '상상속의 인물인가' 를 다루는 예측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어떤 이는 아서왕이 실제로 존재했던 왕이었고, 또 어떤 이는 아서왕이 한 용병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진 인물이고, 또 다른 이는 아서왕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소설 속의 인물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아서왕의 실존여부를 두고 주장하는 의견들은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에 책에서도 아서왕의 존재에 대해 확실하게 정의를 내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주장들 중에서도 대영제국과 유럽 곳곳에 있는 아서왕에 대한 희미하지만 여러가지 기록들을 봤을 때, 한가지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영국 역사에서 아서왕이라는 인물은 실존했으나, 그의 극적인 생애는 수많은 문학가들에 의해 과장된 것이다' 라는 의견이 가장 유력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서왕과 비슷한 시기의 군사 지도자였던 루키우스 아르토리우스 카스투스라는 사람이 아서왕의 모델이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영제국의 아서왕은 대체 어떤 이유로 그렇게 전설적인 영웅으로 묘사되었던 것일까요?
그 해답은 12세기 경, 잉글랜드의 왕 헨리 2세의 행동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서왕 동상


그 당시, 잉글랜드가 속해있던 영국과 프랑스의 적대관계가 점점 커져갔고 프랑스에는 '샤를마뉴' 라는 영웅의 존재로 인해 권력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헨리 2세 또한 자신이 가진 권력의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해 프랑스의 영웅 '샤를마뉴' 에 필적할 만한 영웅을 만들었고 그가 바로 '아서왕' 인 것입니다. 


기독교와 '기사도' 의 상징
아서왕의 업적은 간단하게 색슨족, 야만족들 등, 많은 침략으로부터 대영제국을 지켜내고 수많은 전투와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입니다.

이런 뻔한 업적을 세운 아서왕이 전설속에 남은 영웅으로 추대받은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아서왕 신화속에는 '성배' 를 찾기위한 모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때 언급되는 성배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성배>
성배의 본질은 원래 일용한 양식을 베풀고 병을 치유하는데 쓰였던 마법의 잔이라고 전해진 신비스러운 도구였습니다.

하지만 13세기, '아이마태아의 요셉' 이라는 책에서 성배는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에서 흐르는 예수의 피를 받는 잔으로 묘사됩니다.

아서왕 전설에서 아서가 이런 '성배' 를 찾기위한 모험을 떠났다는 것은 그가 '기독교적인 왕' 이라는 것이 틀림없다고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원탁의 기사>
 
'아서왕' 하면 반드시 언급되는 단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원탁의 기사단' 입니다. 원탁의 기사단은 아서왕이 왕위에 있을 때 각종 모임이나 연회시에 원형 탁자에 둘러앉은 엘리트 집단을 말합니다. 

원탁에 앉을 수 있었던 명예로운 인물들은 약 150명에 이르렀고 원탁에 둘러앉은 원탁의 기사들은 서로간에 확고한 믿음과 끈끈한 형제애가 있었습니다.



원탁의 기사들은 영광스러운 기사이자 왕인 아서로 하여금 '기사는 여성과 어린아이를 위해 자신의 검을 사용해야하며,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명예로운 사람으로서 행동해야 한다' 라는 '기사도 정신' 을 가지고 계승해 나갔습니다. 

중세 유럽에서 강조되었던 기사 집단들의 기사도 정신은 바로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단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기사도 정신은 현대사회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단어입니다.)

아서왕, 전설로 태어난 기사의 수호신
아서왕 전설의 명확한 기원은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 아서왕은 어둠의 시대에 태어나 기사인 동시에 대영제국을 이끄는 왕이 되어 많은 민족들의 침략을 무찌르고 기독교와 기사도 정신을 퍼뜨린 신화속 영웅입니다.
 
그는 진정으로 고귀한 왕이었으며 기독교의 수호자이자 기사로서의 완벽한 모델이 된 인물입니다.

아서왕전설로태어난기사의수호신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예술문고
지은이 편집부 (시공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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