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역시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할아버지께서 계시는 병원으로 갔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너무 피곤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빨리 완치되기를 빌면서 힘을 내었습니다. 병원에 가니 할아버지께서는 여전히 누워계셨습니다.

저와 아버지는 일단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할아버지는 무척이나 반가워 하셨습니다. 저는 일단 할아버지 옆에 있는 쓰레기통을 비웠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병실의 창가 침대가 비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침대를 창가로 옮겼습니다. 창가로 옮기니 제가 있을 자리가 훨씬 넓어져서 좋았습니다.

창가로 옮긴 할아버지의 침대. 아버지가 찍은 사진.


아버지는 그 후 일 때문에 회사로 가셨습니다. 저는 어제처럼 병원에 남아서 할아버지의 옆을 지켰습니다.

저는 할아버지께서 시키는 심부름을 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아버지가 회사로 가시자 화장실로 가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어제보다 훨씬 더 편하게 걸으셨습니다. 저는 점점 완치되어 가시는 할아버지를 보니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저는 할아버지 옆에 누워있는 동안 지루해서 문제집을 펼쳐서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금방 질렸습니다.

그렇게 심심해 하고 있을 때 마침 점심식사가 왔습니다. 할아버지의 밥은 늘 죽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밤 부터는 죽이 아닌 보통 밥을 먹어도 된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또 아주머니께 공기밥을 달라고 했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천 원을 받으시고 공기밥 하나와 국, 그리고 수저를 주시면서 수저는 계속 가지고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주머니의 말씀대로 밥을 다 먹고 수저를 깨끗이 씻어서 할아버지 옆에 놓아두었습니다. 내일은 할아버지께 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일은 제가 어머니와 함께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치료를 받기 전까지는 할아버지 옆에 있고 싶습니다. 그래야 할아버지께서도 힘을 내셔서 빨리 완치가 되실테니...

2일전 저는 어머니와 함께 치과에 갔습니다. 어머니는 잇몸이 안좋으셔서 일주일에 한 번씩은 치과를 꼭 다니십니다.

그리고 저는 충치가 좀 생긴 것 같아서 치과를 갔습니다. 저는 치과를 가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초등학교때에는 치과를 많이 갔었는데 중학교에 올라와서는 치과를 한 번도 간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왠지 치과가 조금 낯설고 무서웠습니다. 저는 진찰을 받으려고 진찰대에 누워있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어린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그 울음소리를 듣고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저의 이빨을 몇 번 들여다 보시더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긴장된 마음으로 누워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앞에 있는 컴퓨터에 어떤 사진 6장이 있었습니다. 그 사진은 전부 저의 썩은 이빨들의 사진이었습니다.

저는 놀랐습니다. 제가 본 저의 이빨들은 모두 썩을대로 썩어서 보기가 힘들정도로 더러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빨은 무려 6개나 있었습니다.

저는 그 때 이후로 제가 이빨관리에 소홀히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저에게 이빨을 잘 닦아야겠다고 하셨습니다.

잠시후 의사 선생님은 제 입을 벌리더니 제 잇몸에 주사를 한방 놓으셨습니다. 주사 안에 있는 약이 제 잇몸을 통해서 몸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란 그야말로 고통스러웠습니다. 제가 인생을 살면서 맞았던 그 어떤 주사보다도 아프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주사를 맞고 5분동안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입이 얼얼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까 맞았던 주사는 바로 마취를 위한 주사였던 것 입니다.

저는 살면서 몸의 일부분을 마취시킨 경우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충치치료 때문에 처음으로 마취를 당했습니다.

마취의 느낌은 뭐랄까... 음 마취한 그 부분이 마치 다리가 저릴 때의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저는 혹시 진짜로 마취가 된 것 인지 확인하려고 제 혀의 일부분을 깨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말그대로 하나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제 입이 혀를 포함해서 거의 절반이 마취가 된 것 이었습니다.

치과에 나와서도 마취는 게속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저녁 때 쯤에 마취가 풀린다고 하셨습니다. 마취때문에 음식을 먹을때 아픈 것을 못 느껴서 계속 제 입안의 살을 씹었습니다. 정말 마취는 불편하고 힘들었습니다.

이윽고 제 이빨의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무슨 톱같은 물건으로 제 입안을 갈겼습니다. 그런데 아프기는 커녕 오히려 시원했습니다.

제 이빨에 있는 충치가 시원하게 갈리는 느낌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입을 계속 열고 있어서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꽤 참을만 했습니다.

잠시후 치료가 끝났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끝났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썩은 제 이빨 6개 중에서 하나만 치료했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은 결국 앞으로 남은 5개의 이빨을 더 치료해야하고 또 그 말은 결국 마취 주사를 5번이나 더 맞아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또다시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 내일(1월 14일 금요일) 치과에 한 번 더 가야합니다. 그 때는 부디 마취 주사가 아프지 않고 치료가 잘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교훈은 이를 잘 닦아야 한다는 것 입니다. 사실 이빨만 잘 닦았어도 치과에 가지 않았을 것 입니다. 오늘부터는 이빨을 정말 열심히 닦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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