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유럽으로 출장을 가신 첫 날 저와 아버지는 함께 맛있는 삼겹살을 먹고, 옛날식 도시락도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바타라는 재미있는 영화도 봤습니다.
아버지와 삼겹살을 먹고 난 뒤 먹었던 옛날식 도시락.
둘째 날은 지리산에 가기위해 진주에서 함께 흑돼지 구이를 먹었습니다. 그 때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셋 쨋날은 음...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둘째 날 진주에서 먹은 흑돼지 삼겹살.
그 날은 아버지와 함께 지리산에 올라갔다가 해가 질 때까지 산을 내려오지 못해 세석 대피소에서 햇반과 차가운 햄, 그리고 참치를 먹었습니다.
억지로 먹었던 햇반과 참치, 햄.
햄은 그래도 꽤 먹을만 했는데 참치는 정말 맛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는 무사히 산을 내려와서 아버지와 함께 맛있는 백숙을 먹었습니다. 추운 산에서 내려와 먹는 백숙의 맛은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저는 원래 백숙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그런데 그 때 먹은 백숙은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집에서 쉬고있었습니다.
지리산에서 내려온 뒤 먹은 백숙.
그 날 저녁에는 아버지와 함께 또 삼겹살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먹은 삼겹살은 너무 기름기가 많아서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맛있다고 하셨는데 저는 별로였습니다. 부자지간에 입맛은 별로 닮지 않는 것 같네요;;; 그리고 다음날에는 주말이라 아버지께서도 회사를 안가셔서 그냥 집에서 라면같은 것을 끓여먹었습니다.
하지만 산에서 먹고싶었던 라면을 집에서 먹으니 그것도 꽤 괜찮았습니다. 그렇게 먹고싶었던 라면을 먹어서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지리산에서 엄청 먹고 싶었던 라면.
그 주말이 지난 후에는 저와 아버지 모두 바빴습니다. 저는 학원을 갔고 아버지께서는 회사에 가셨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늘 저의 밥을 챙겨주셨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가시기 전에 언제나 저의 아침을 챙겨주시고 나가셨습니다. 그 동안 먹은 라면이 정말 한 박스는 되는 것 같네요.
아버지께서 직접 해주신 음식도 있습니다. 일단 어머니께서 출장을 가신 첫 날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셔서 밥도 직접 지으시고 맛있는 고등어도 구워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정말 요리를 잘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직접 지으신 밥의 맛은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요리를 해서 밥을 먹은 적도 있습니다.
저는 저번에 어머니께서 사두신 갈비탕을 끓여서 밥과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3분카레도 해먹었습니다.
그리고 밖에 나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은 일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저녁에 아구찜을 먹으러 갔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매운 아구찜을 좋아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매운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일 아구찜을 먹을 때 마다 매워서 늘 잘 먹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어머니 없이 아구찜을 먹어서 오랜만에 맛있게 아구찜을 먹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대하던 아구찜이 나왔습니다.
저는 일단 콩나물부터 먹었습니다. 역시 저의 에상대로 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구찜의 고기를 먹어보니 엄청 질겼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질기셨던지 식당의 직원 아주머니께 지금 우리가 먹고있는 아구찜이 건아구찜이냐고 물었습니다. 직원 아주머니께는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께서는 우리는 부드러운 생아구찜을 시켰는데 왜 질긴 건아구찜이 나오냐고 했습니다. 직원 아주머니께서는 약간에 실수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없이 그 질긴 건아구찜을 먹었습니다. 저는 너무 질겨서 콩나물과 밥만 계속 먹었습니다. 그래도 콩나물은 매콤한게 아주 맛있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어머니께서 돌아오시니까 어머니와 저 그리고 아버지, 이렇게 셋이서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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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잘먹었네. 그 정도면 진시황 수랏상 수준이군...ㅎㅎ
ㅎㅎ 그런가요?
이거 맛있는 음식보고 할 소리는 아니지만서도...
어머니께서는, 아버지께서는, 이런 표현은 양반 가문에서는 안 쓴답니다.
그냥 어머니는, 아버지는, 이래야 되지요.
남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부를 때는 그분 어머니께서는, 그분 아버님께서는, 이렇게 하는 거고요. 심지어 자기 부모를 남에게 말할 때는 우리 꼰대는, 우리 애미는 이런 식으로 낮추어 말한답니다.
그렇지만, 요즘이야 양반이 다 씨가 말라 죽었으므로 별 상관은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아직 따지는 사람도 일부 있답니다. 내가 살던 동네의 어떤 아주머니는 꼭 자기 남편을 일러 "우리 남편께서는요" 이러기도 하더군요. 이런 건 진짜 안 좋은 경우지요. 남편과 아내는 동격인데 높임말을, 그것도 남 앞에서 쓰는 건 큰 실례거든요.
그러니까 글자 수도 줄일 겸 우리 엄마는, 우리 어머니는, 그냥 이렇게 해도 절대 불경죄에 안 걸린다는 거지요. 흠~ 그나저나 닭다리(날갠가?)가 참 맛있게 보이네요.
그럼 앞으로 그렇게 쓰겠습니다.
참으로 멋진 아버지를 두셨습니다.
태윤군 아버님이 보기에는 그렇지 않은데
생각보다 꽤 자상하시군요. ㅎㅎㅎㅎ
그나저나 어머님이 부자간에 밥은 잘 먹고 사는지 걱정하셨을텐데
돌아오면 약간은 섭섭하실수도 있겠습니다. ㅎㅎㅎ
크리스탈 님 말처럼 김기자님 보기에는 그렇지 않은데...사모님 없으시니 실력 발휘 하셨네...태윤이는 엄마 아빠 좋은 점 많이 닮으셈...아빠는 좋은 점이야 신문기사의 내용이나 블로거를 통해 다들 대단하다는거 알고 계시고 안 따라 할거 ? 글쎄...이 다음 책 내시면 "담배예찬" 쓰신다 하셨는데 ㅎㅎ
아버지도 요리를 꽤 잘하시는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 자상하시네
아줌마도 아들만 하나뿐이라 어디 갈려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닌데
..엄마 없는 빈자리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꼈겠군요 ㅎ
아버지 덕분에 정말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