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네팔 후유증과 폭풍 설사의 영향과 학교, 교과부 기자단 일 등 여러가지 핑계 아닌 핑계들로 블로그에 소홀했었는데 이제서야 네팔 기행문을 써봅니다.


4월 23일, 우리 태봉고등학교 2학년들은 버스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갑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약 6시간 정도 노숙을 한답니다.

그리고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네팔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는데 '아 이제 진짜 네팔에 가는구나...' 라는 생각에 정말 설렘 반 걱정 반의 감정이 왔다갔다 했습니다.

비행기를 8시간 정도 타고 네팔에 도착을 했습니다. 네팔의 카트만두 공항에 발을 내딛으니까 걱정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앞으로의 즐거운 일정들에 대한 기대감만 커졌습니다.

네팔에 도착했을 때, 네팔 돈으로 바꾸기 전의 달러입니다.


저는 긴장이 풀리다보니 비행기에서도 잠잠했는데 화장실이 급했나봅니다. 저는 아무 생각없이 카트만두 공항에 있는 화장실에 갔는데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세면대에서 나오는 물의 색이 다름 아닌 노란색이었습니다. 이 얼마나 경악스러운 일입니까? 한 국가의 수도에 있는 공항이라는 곳의 화장실에서 나오는 물이 노란색 쇳물이라니요?

네팔의 공항에서도 물이 그렇게 더러운데 네팔의 다른 곳에 있는 화장실의 물은 얼마나 더러울까요? 네팔에 도착하자마자 물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찼습니다.

우리 태봉고등학교 팀이 네팔에 도착했을 때의 모습

 
하지만 우리가 자는 곳은 대부분 깨끗한 호텔이라고 하니까 물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네팔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네팔의 풍경은 예전에 자원봉사를 갔던 태국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외국은 꽤 많이 가본 저였지만 그 당시 네팔의 모습은 저에게 적지않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네팔 사람들의 운전실력은 모두 베스트 드라이버인가?
 

일단 네팔 사람들은 생김새부터 무척 특이했고, 교통질서가 매우 혼잡했습니다. 신호등도 전혀 보이지 않았고 자동차들은 무질서하게 즐비해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차 사고가 날 것 같은 혼잡한 도로의 모습이었지만 네팔 사람들의 운전실력이 모두 베스트 드라이버인지 사고는 잘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태국과 비슷하게 개, 닭, 소 같은 동물들이 길거리나 도로에 그냥 다니고 있었습니다. 네팔 사람들은 대부분 힌두교를 믿기 때문에 소와 같은 동물들을 굉장히 신성하게 여겨서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군요.


네팔의 모습은 보통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과 많이 달랐습니다. 제가 가본 나라들과는 다르게 네팔은 무척이나 가난한 나라였기 때문이죠.

네팔은 전세계적으로 가난한 나라에 속합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네팔은 무척이나 가난하게 살아가며 빈곤에 허덕이는 나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들은 네팔에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네팔에서 새롭게 보게 된 모습을 몇 개 적어보겠습니다.

1. 청소가 안된 마을
먼저 마을이 무척이나 더럽습니다. 워낙 가난하게 살다보니 청소의 개념을 깨닫지 못했나봅니다. 막말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네팔 현지인들은 청소를 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길거리는 쓰레기들로 가득찼고, 심지어는 너무 오랫동안 치우지 않아서 곰팡이가 생겨 완전히 썩어버린 쓰레기들도 보였습니다.너무나 안타까운 광경이었습니다.

2. 지저분한 공기
그런 쓰레기들 때문에 네팔의 거리는 지저분한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게다가 자동차들의 개발이 부족하여 매연이 너무나 많이 나와서 쓰레기와 자동차 매연의 영향으로 네팔의 공기는 심각하게 더럽다고 할 수 있죠.

가끔씩 네팔에서 길을 걷다가 코가 막혀서 휴지에 코를 풀어보면 형태를 알 수 없는 검은색의 먼지같은 뭔가가 코에서 나옵니다. 


네팔에서 마시는 더러운 공기에 섞여있는 먼지들은 코에게 걸러낸 것입니다. 그래서 네팔에서 코는 항상 막혀있습니다. 심지어 마스크를 끼고다니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3. 지어지는 건물들
네팔은 현재 가난한 나라이지만 점차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개발도상국가입니다. 마치 책에서 보던 우리나라의 60 ~ 70년대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개발을 많이 진행하려고 하는 상황이기에 네팔에서는 새로 지어지는 건물과 철거되어있는 건물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거대한 건물들도 많이 철거되어 있었습니다.


심한 곳은 마치 전쟁이 난 것처럼 섬뜩하게 건물이 부셔져있기도 했습니다. 그런 모습들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너무나도 새로웠고 네팔에서 남은 14일 동안 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도 생겼습니다. 


태국에 갔을 때 우리들은 자원봉사를 한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문화교류를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갔습니다. 실제로도 반부왁캉 학교에서 문화교류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문화교류만이 아니라 진짜 자원봉사다운 일을 한 적도 있습니다. 바로 태국의 독거노인을 돕는 일이었습니다.

우리 러닝타이 팀이 지냈던 치앙마이의 부왁캉 마을에는 혼자 살고계시는 할머니가 한 분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분의 집은 매우 지저분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러닝타이 팀과 태국의 학생들이 힘을 합쳐 그 할머니의 집을 치우는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할머니의 집은 마치 폐허가 된 집처럼 금방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


정말 '여기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 수 있나?' 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그 할머니의 집은 매우 심각하게 비위생적이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많으니까 빨리 끝낼 수 있으리라 믿고 바로 대청소에 돌입했습니다. 집은 2층까지 있는 구조였는데 1층에는 창고와 부엌이 있었고, 2층은 거실과 침실이 있었습니다.


저는 1층에 있는 무거운 침들을 옮기고 쓰레기를 버리는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2층에서 저를 불렀습니다. 2층에는 여자들만이 청소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에게 작은 불상을 옮겨달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태국에서는 여자가 불상을 만지면 안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태국이 불교의 나라이다 보니까 그런 예의를 철저히 지키나 봅니다.

2층에는 그런 종류의 작은 불상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계속 2층에 남아서 청소를 했습니다. 2층은 그래도 할머니가 주무시는 곳이라 그나마 깨끗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오히려 2층이 더 심각했고 방마다 엄청난 먼지가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랍을 하나씩 열 때 마다 먼지가 대량으로 쌓여있었습니다.


심지어는 할머니가 주무시는 방에서 끔찍하게 죽어있는 새의 시체도 발견되었습니다. 2층에 얼마나 먼지가 많았던지 점심시간에 2층을 청소했던 사람들은 전부 입맛이 없어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먹은 점심입니다.


그래서 저는 곧바로 선생님께 마스크를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나중에 마스크를 구해오셨고 우리들은 마스크를 끼고 다시 청소에 임했습니다.

확실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청소를 하니까 먼지도 덜 먹었고 청소도 빨리 진행되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청소를 끝마치고 모두들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이라는 낯선 곳에서 찾아와 다짜고짜 청소를 해드려서 집주인 할머니께서 불편해 하시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할머니는 계속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 고맙다고 하시니까 정말 청소를 해드린게 뿌듯했고 진짜 자원봉사같은 자원봉사를 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홀가분 해졌습니다.


지금까지는 계속 반부왁캉 학교에서 학생들과 놀기만하고 우리들이 너무 태국 사람들에게 받기만 하는 것 같아서 약간 미안했는데 우리들도 직접 봉사를 하고나니까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정말 자원봉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알게된 것 같습니다. 자원봉사가 얼마나 행복한 일이고 멋진 일을 깨닫고나니까 앞으로도 이런 자원봉사를 많이 하고싶습니다.

오늘은 즐거운 일요일입니다. 어머니와 저는 집에서 주말을 즐기지만 아버지는 또 출근을 하십니다. 아버지는 제가 집에 있는동안 화장실 청소를 해놓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출근하시고 얼마후 바로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화장실은 꽤 깨끗하게 사용하는 편이라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꽤 오래 사용해서 바닥에 머리카락 등의 이물질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세면대에도 때가 많이 끼어있었습니다. 저는 솔을 이용해서 박박 닦았습니다. 때는 생각보다 쉽게 사라졌습니다.

그 다음에는 바닥과 세면대의 물건들을 다른 곳으로 다 치워놓고 샤워기를 작동시켰습니다. 물을 가장 세게 틀어서 화장실을 향해서 퍼부었습니다.

화장실에 있는 더러운 이물질들은 속수무책으로 씻겨나갔습니다. 그럴 때마다 정말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하지만 변기 때문에 거슬려서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휴지통 비우기 역시 화장실 청소를 하는데 이게 빠져서는 안되겠죠? 어머니 화장실의 휴지통도 같이 비우니까 쓰레기 봉지가 꽉 찼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가장 강조하셨던 변기를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변기는 역시 생각대로 가장 더러웠습니다. 찌든 때가 많이 끼어있어서 보기 싫을 정도였습니다.

저는 변기 전용 솔로 변기를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때가 잘 지워지지 않아서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았습니다.

변기 청소도 끝나고 바로 어머니 화장실을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 화장실은 저번에 한 번 청소를 한 번 해서 그렇게 더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다 쓴 수건들을 화장실에 다 놓아두셔서 그것들을 치우는데 더 시간을 많이 투자했습니다. 아버지와 저의 화장실을 청소하는 것보다 빨리 끝나기는 했지만 왠지 더 힘든 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화장실 청소를 다 끝내니까 속이 후련했습니다. 깨끗해진 화장실을 보니 무척 뿌듯했습니다. 화장실은 청소하기가 무척 힘들지만 역시 뿌듯함을 느끼는 것은 화장실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저 덕분에 깨끗해진 우리집 화장실 입니다.

왜냐하면 화장실은 청소하기 전 과 청소한 후가 확실하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청소한 화장실은 말그대로 반짝반짝 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열심히 일하시는데 방학이 되서 집에서 맨날 노는 제가 화장실 청소나 집안 청소는 당연히 제가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화장실 청소도 하다보면 재미가 붙습니다. 화장실 청소는 물로 하기 때문에 발에 물이 튀면서 시원하기도 하고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또 화장실 청소는 하면 할수록 더 깨끗해지기 때문에 청소를 하면서 점점 자신감이 생겨서 청소가 더 잘됩니다.
그러니까 뿌듯함이 더 커지는 것 입니다.

그리고 화장실 청소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TV에서 봤는데 그 사람은 화장실 청소를 마치 즐기면서 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즐기는 것 처럼 재미를 붙여서 한다면 쉽게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번주 토요일은 우리 집을 산 사람들이 집을 보러 오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마치도 집에 가보니 어머니가 집을 깨끗하게 청소해놓고 계셨습니다.

는 어머니를 도우면서 함께 집을 청소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하는 대청소였습니다. 그런데 청소를 다 끝내고 쉬고있는데 집을 보기로 한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집을 보는 것을 다음주로 미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청소한 보람도 얻지못하고 일주일 뒤인 5월 21일 금요일에 다시 청소를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어머니와 함께 집안을 다시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오늘 어머니는 캠프에 가시고 아버지는 회사에 가셨습니다.

제가 설거지를 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저만 혼자 집에 남아서 청소를 깨끗이 했습니다. 설거지도 다 하고 음식찌꺼기도 비우고 쓰레기들도 모두 버리고, 청소기도 밀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청소를 끝내고 쉬고있는데 어머니가 저에게 전화를 해서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또 안온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또다시 좌절했습니다. 열심히 청소를 했는데 또다시 사람들이 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정말 실망이 컷습니다.

하지만 집이 깨끗하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전혀 보람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어차피 조금만 있으면 이사를 가야하기 때문에 집을 완전히 또 청소해야 합니다.

깨끗하게 청소한 우리집입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미리 집을 치워놓으면 나중에 편합니다. 그리도 또 청소가 귀찮아지지 않았습니다. 원래 저는 청소가 무척 귀찮고 싫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청소를 무지하게 많이 하면서 청소가 재미있고 귀찮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청소를 즐겁게 생활화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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