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욕조에 물을 받아놓은 모습입니다.
그래서 나는 얼른 화장실로 뛰어들어가 볼일을 보았다. 그런데 변기의 물이 잘 내려가지 않았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변기가 고장났다고 생각하고 이번에는 수돗물을 틀어보았다. 그랬더니 수돗물도 나오질 않았다. 내눈에 보이는 것은 욕조에 담겨있는 물뿐이었다.
나는 얼른 어머니께 전화를 했다. 그리고 어머니께 이 기이한 일들에 대해서 샅샅이 말씀드렸다. 어머니께서는 오늘 물탱크를 점검한다고 물이 안나오니까 미리 욕조에 받아놓은 물을 사용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랬다. 오늘은 물이 나오지 않는 날이었다.
작년에도 이런 일이 몇 번있었다. 하지만 그 때는 어머니께서 내 옆에 같이 계셔주셔서 별로 걱정안하고 평소처럼 생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머니가 없어서 변기에 물을 내리지도 못했다. 어머니께서는 변기에 물을 부으면 된다고 하셨지만 나는 그게 잘 되지않았다. 그래서 나는 볼일도 왠만하면 잘 보지않았다.
나는 수돗물이 안나와서 카레밥을 만들때도 정수기물을 받아서 힘들게 만들어먹고 손을 씻을 때는 미리 욕조에 있는 물을 조금씩 받아서 힘들게 씻었다.
그리고 한참 뒤 엄청나게 볼일이 급했다. 나는 결국 어쩔 수 없이 변기에 볼일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변기의 물을 내렸다.
그랬더니 정말 쉬원하게 물이 촤악~ 내려갔다. 드디어 길고 긴 물과의 사투가 끝난 것이었다. 수돗물도 아주 잘 나왔다. 정말 오늘 물이 나오지 않은 것이 꿈만 같았다. 이번에 물의 소중함을 혹독하게 깨달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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