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가 그토록 보고싶어 하던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그 영화는 바로!!! '부러진 화살' 아버지와 어머니의 추천으로 예전부터 꼭 보고싶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배우인 '안성기' 씨도 나오는 나오는 영화라서 영화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았습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은 재판을 하는 내용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뭔가 법적인 요소를 많이 다루는 법정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우선 김경호 교수(안성기 분)가 대학 입시 시험에 출제 되었던 수학문제의 오류를 지적했지만 동료 교수들은 그 사실을 덮으려고 하고 김경호 교수는 동료들 사이에서 왕따가 되고 곧 해고를 당합니다.

이런 사실을 김경호 교수는 고소를 했지만 판사들은 김경호 교수의 편을 들어주지 않고, 재판에서는 정당한 사유 없이 모두 기각되어 김경호 교수는 분노합니다.

김경호 교수는 석궁을 들고 판사의 집에 찾아가서 잘못된 재판에 대해 자백하라고 위협을 가합니다. 하지만 곧 경찰이 들이닥치고 김경호 교수는 경찰에게 잡힙니다.

사법부는 김경호의 이런 행동을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 이자 테러라고 규정하고 김경호 교수를 엄중하게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김경호 교수가 위협을 가했던 판사가 화살에 맞았다는 이유로 병원에 입원을 합니다. 그리고 피가 묻은 판사의 옷, 그리고 현장에서 발견된 부러진 화살 등 김경호 교수가 석궁으로 판사를 쐈다는 증거가 속속히 발견됩니다.

김경호 교수는 자신의 불같은 성격을 이해해 줄 변호사를 찾아다니다가 박준(박원상 분)이라는 변호사를 만나게 되고 재판이 시작됩니다.


김경호 교수와 박준 변호사는 우선 증거로 제시된 판사의 옷에 묻은 피가 그 판사 당사자의 피가 맞는지 검증을 해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판사가 여러번 바뀌고 재판이 계속 넘어가도 그 피가 판사의 피가 맞는지 아닌지도 확인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검사가 제시한 증거들이 대부분 조작된 증거라는 것이 드러났는데도 수많은 재판에서 판사들은 그 사실을 모두 기각합니다.

이에 김경호 교수와 박준 변호사는 무척 분노하고 재판을 하는 판사를 '직무유기' 로 재판장에서 바로 고소하기까지 합니다.  

대충 이렇게 사법부의 모습을 비판하는 영화였는데 사실 조금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부러진 화살이 도가니와 다른 점
영화 자체는 무척 재미있고 흥미진진 했지만 얼마전에 봤던 도가니와 굉장히 비슷해서 약간 영화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도가니에 다루었던 문제점을 부러지 화살에서 다시 다루는 느낌? 확실히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 이 두 영화는 다른 영화이지만 주제가 너무나도 겹치는 것 같습니다.

도가니는 성폭행으로, 부러진 화살은 살인미수 또는 누명이라는 소재로 재판에서 벌어지는 모습을 영화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도가니에서는 주인공들이 판사와 검사의 부당한 모습에 저항하는 멋있는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부러진 화살에서는 뭔가 판사에게 시비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부러진 화살에서는 판사들은 굉장히 영화적으로 악당처럼 표현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법부를 비판하는 영화라서 어쩔 수 없었지만 판사들이 정말 너무 과장되어서 악마처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영화 상에서 김경호 교수는 판사의 부당함에 재판 중에 판사를 고소하는 대담함까지 보여주지만 한 편으로는 김경호 교수까지 악당으로 보였습니다.


영화에서의 진실
영화 부러진 화살에서는 선과 악이 명확하게 구별되는 않지만 김경호 교수의 입장에서 영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김경호 교수에게 더욱 휴머니즘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도 김경호 교수가 석궁을 쏘는 장면은 나오지 않고 그냥 위협만 하는 모습만 보이다가 화살을 쐈는지 쏘지 않았는지 공개되지 않아서 과연 진실이 뭔지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진실은 영화의 끝까지 나오지 않았지만 이 영화는 '사건의 진실' 보다는 사법부의 부당한 모습에 대항하는 김경호 교수와 박준 변호사의 분노인 것 같았습니다.



부러진 화살의 재미를 보태주는 요소
'영화' 에서 정당하지 않은 판결을 내래는 판사에게 대들기까지 하면서 대항하는 김경호 교수와 박준 변호사의 모습은 영화를 보며 화가 잔뜩 난 관객들에게 간접적인 만족감을 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김경호 교수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그는 변호사도 아니면서 재판을 할 때 법 조항을 찾아 거론하며 판사와 검사를 당황하게 합니다.

그리고 제가 기억에 남는 김경호 교수의 대사가 하나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재판을 치르고 교도소로 돌아가는 김경호 교수에게 한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합니다.

"오늘 재판, 어떠셨습니까?" 그러자 김경호 교수는 약간 화가 섞인 말투로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굉장히 마음에 드는 대사였습니다. 재판과 개판, 뭔가 시적 운율도 맞고 이미지 상 완전히 반대되는 두 단어를 이용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김경호 교수가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재판과 개판, 이렇게 단어 한 개만 바꿨는데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되어버리는 이런 현상도 굉장히 신기했고 이 대사를 생각한 사람에 대해 경이로움까지 생겼습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저번에 보았던 도가니도 그렇고 이번에 부러진 화살도 그렇고 뭔가 법에 대해 비판하는 영화나 여러 가지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많이 되는 이유도 바로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 많이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것!!!

이런 영화들을 통해서 뭔가 사회적으로 개선이 된다면 굉장히 좋은 현상이지만 이런 작품들로 인해서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면 매우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이런 작품들을 보고 사실이라면 반성해야 될 사람들을 반성을 하면 되고, 만약 작품의 내용이 잘못되었거나 화가 난다고 해도 단순히 즐기려고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그냥 보고 즐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영화니까요.^^  



 
오늘 드디어 윤정모 작가님께서 보내주신 책 '수메르 1권' 을 다 읽었습니다. 책이 두꺼워서 읽는데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재미있어서 아주 잘 읽혔습니다.

책의 내용은 역시 제목 그대로 '수메르' 에 대한 내용입니다. 수메르라는 나라를 건국하는 이야기를 담고있는데 주인공은 소호국의 왕자인 '엔릴' 이었습니다.

엔릴은 어릴적부터 태왕의 아들이 태자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태왕이 태자 대신에 엔릴에게 왕위를 물려준다고 했고 그 때부터 엔릴은 점점 관심을 받게되었습니다.

어느날 엔릴은 야만족들에게 빼앗긴 딜문이라는 속국을 구하기 위해서 수많은 군사들을 데리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딜문으로 떠납니다.

엔릴은 힘든 여정을 거치면서 딜문이라는 도시를 야만족에게서 다시 빼앗아냅니다. 그리고 엔릴은 딜문이외에도 다른 네개의 도시국가를 전쟁과 협상을 거치면서 지배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총 다섯개의 도시를 하나로 합쳐서 소머리국(수메르 문명)을 건국하기에 이릅니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의 책인데 수메르라는 책을 보면서 제가 옛날에 본 드라마 '주몽' 을 연상시켰습니다. 인물간의 구도나 상황이 주몽과 유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몽보다 이번에 본 수메르가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몽과는 다르게 수메르는 '비현실적인 내용' 이 많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엔릴은 신의 계시를 받아서 다섯마리의 용이 수레를 끄는 '오룡거' 를 보거나 엔릴이 사용하는 '신검' 은 칼이 스스로 움직여서 적을 공격합니다.

그런 비현실적인 내용들이 소설 수메르에 더 재미를 더해준 것 같습니다. 특히 수메르에서 나온 전투상황은 읽으면서 실제로 전쟁을 하고있는 것 같이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런 점이 윤정모 작가님이 소설을 쓰실 때 나타나는 특징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설 수메르에서 나오는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사건에 다 관련이 되어있어서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역사를 바탕으로 하기에 조금은 제약이 필요한 역사소설이지만 이번에 읽은 수메르는 그런 면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소설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기원전 일이라서 거의 사실이 아니겠지만 역사소설이 아니라 그냥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역사소설과 판타지 소설의 사이에 있는 그런 소설인듯 했습니다. 아주 오래전 일이라 기록이 거의 없고 알아내기도 무척 힘들었을텐데 그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이 만큼의 이야기를 이끌어 낸 것은 무척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인공 엔릴이 약간은 악역인 것 같습니다. 엔릴은 다짜고짜 다른 도시국가를 침범해서 도시를 빼앗고 지배합니다.

그리고 엔릴이 직접 정찰을 하다가 화살이 날아와서 엔릴이 아끼는 말을 죽게합니다. 엔릴은 분노에 차서 그 도시의 군사들과 시민들을 학살합니다

말 한마리가 죽었다고 해서 대량학살을 하다니 좀 이상합니다. 아무리 엔릴이 아끼는 말이라도 그 말이 학살을 당한 사람들의 목숨보다 가치가 크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정복전쟁이라고는 하지만 너무한 것 같습니다. 결국 엔릴도 야만인들처럼 다른 도시의 사람들을 죽이면서 강제로 빼앗아 나라를 세우는 악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에서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전쟁을 하면 둘 모두 악역입니다. 서로를 죽이기 위해 싸우니까 선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제 1권을 읽었으니 2권, 3권만이 남았습니다. 정확이 오늘(12월 29일 수요일)부터 방학이 시작했으니 빠른 시일내로 남은 책을 다 읽을 수 있을 것 입니다.

다음에 읽을 책은 '소설 수메르 2권' 으로 수메르의 영웅 '길가메쉬' 에 대한 내용입니다.

수메르.1한민족대서사시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판타지소설
지은이 윤정모 (다산책방,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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