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학교에서는 매주 월요일 1교시마다 '주열기' 라는 활동을 합니다. 주열기 때에는 학교의 모든 학생, 선생님들이 시청각실에 모입니다.

그리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하루에 네 명씩 자신이 준비한 발표를 합니다. 발표를 하는 네 사람 중에서 한 명은 책소개를 해야하고 나머지 세 명은 자유주제로 발표를 합니다.

저는 저번 1학기 때 간디의 자서전을 가지고 책소개를 했습니다. 책소개를 할 때에는 그냥 직접 책을 가져와 보여주면서 말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2학기 때에는 제가 또 자유주제로 주열기 발표를 하는 순서가 돌아와서 말만 하는게 하니라 좀 색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태국 자원봉사' 였습니다. 사실 내년 4월 쯤에 학교에서 '네팔' 로 2학년끼리 자원봉사를 떠납니다.

그 네팔 자원봉사를 대비해서 참가했던게 바로 지난 여름방학 때 갔던 태국 자원봉사입니다. 그래서 저는 태국에 가서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 영상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태국에서의 사진들은 모조리 아버지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 집에 와서 얼른 무비메이커 프로그램에 사진을 모아서 붙였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몇 개 깔았더니 금방 9분짜리 영상이 하나 만들어졌습니다. 태국에서의 사진들로 영상을 만들다보니 자연스레 태국에서의 사진들을 하나씩 다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태국에서 보냈던 11박 12일의 기나긴 여정이 다시금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그 때의 추억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그 만큼 태국에서 보냈던 2주의 시간은 아주 재미있었고 제 인생에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께도 같이 태국으로 자원봉사를 떠났던 15명의 사람들 중에서 현재 연락하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습니다.

모두 고등학생이 되고 고2 형, 누나들은 이제 고3이 되어서 각자 생활에 집중하느라 연락을 하려고 해도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겨울방학 때 시간이 되면 다시 다 모여서 한 번 노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하니까 인연이 끊어질거라는 걱정은 안됩니다.

언젠가는 같이 갔던 지도자 선생님까지 모두 17명이 다시 모이는 기대해 봅니다.


이번주에는 학교에서 치르는 중간고사 때문에 블로그에 잠시 소홀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시험을 다 치르고 나서 포스팅을 한 번 해봅니다.

시험은 정확히 어제(10월 8일 금요일)에 끝났고 오늘은 간만에 쉴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역시 일정이 있었습니다.

제가 오늘 일어난 시간은 아침 11시정도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랜만에 인터넷을 보다가 씻고나서 집을 나섰습니다.

토요일 아침부터 제가 간 곳은 창원이었습니다. 오늘은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학생들의 모임이 있는 날이였고, 저는 태봉고의 대표로 그 자리에 나갔습니다.

사실 대표랄 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모임을 열었는데 대안학교인 태봉고 학생들의 의견도 듣고싶어서 태봉고에서 몇 명 정도만 참석한 것 입니다.

저는 같이 태봉고를 다니는 친구와 이렇게 두 명이서 그 모임에 참가했습니다. 그 모임에는 많은 단체가 참석했습니다.

우선 대안학교인 저희 태봉고와 산청의 '간디학교' , '청소년 참여위원회' , YMCA 등 학생 인권에 관련된 여러 단체들이 모여 총 25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처음에는 학생인권에 관한 간단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학생인권이 왜 필요한가?, 학생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활동을 해야하는가? 대충 이런 주제의 강의였는데, 재미있어서 학교수업보다 더 열심히 들었습니다.


강의를 하신 선생님께서는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생각할 때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인권도 지켜져야 한다고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까지 학생인권에 관련된 여러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의 인권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지만 교사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학교에서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교사들이지만 결국은 교사들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섣불리 학생들의 자유을 보장해주는 학생인권조례를 대충 만들었다가 학생들의 반항으로 인해 교사들이 피해를 당한다면 그것은 교사들의 인권까지도 침해당한 것 입니다.

그래서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인권까지도 고려해서 더욱 신중하게 학생인권에 대해 토론하고, 더욱 더 신중하게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생각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인권에 대한 강의를 듣고나서는 본격적으로 학생들끼리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각 단체별로 지금까지 학생인권에 관해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쉽게도 저희 태봉고등학교는 학생인권에 관한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저는 잠시만 YMCA의 회원으로써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소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각자 오늘 열린 모임에서 앞으로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냈습니다.

저랑 같이 온 친구는 이번 모임에서 학생인권조례에 올라와있는 인권조례들 중에서 바꿔야할 것과 추가되야 할 것에 대해 토론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학생인권조례를 알리고 홍보하는 방법에 대한 회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저도 거기에 동의했습니다. 오늘 토론회에 참가하기 전부터 계속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게 바로 학생인권조례에 우리 의견을 추가시키고, 학생인권조례를 홍보하는 것 이었으니까요.


그리고 한 단체에서 자신들이 학교에서 인권을 침해당하는 여러가지 사례들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공감하는 눈치였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태봉고의 학생들과 간디학교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인권을 침해당하는 체벌에 대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학생들에게 많은 자율을 주는 대안학교에서 생활하다보니 이미 학생들이 체벌당하는 일이 먼나라의 일처럼 느껴질 것 입니다.

그리고 저의 입장이 아닌 태봉고등학교라는 대안학교에 진학하고 있는 학생의 입장에서 저는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태봉고에서는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자유를 주려고 하고있지만 학교에서 누리게 해주는 자율을 적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방황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안학교에 진학하고 있는 저로서는 학생인권조례가 통과되든 안되든, 어차피 충분히 자율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별 상관이 없습니다.

만약에 학생들에게 자율적인 학교생활을 하게 해주는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져서 우리 학교의 학생들처럼 자율을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학생들이 생길까봐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학생들이 참여하여 학생인권조례 대해 더 고민하고 생각해서 그런 문제점들을 모두 보완할 수 있는 인권조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자율에 적응을 못하는게 두렵다고 해서 학생인권조례를 학생들이 포기한다면 학교에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 학생들은 뭐가 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태봉고에 다니는 학생의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최대한 다른 모든 학생들의 입장까지 고려해서 토론에 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의 회의끝에 이 모임은 앞으로도 계속 이루어지기로 했고, 앞으로의 모임에서 어떤 내용의 이야기를 나눌지를 대충 정했습니다.

오늘 대안학교의 학생의 입장으로써 학생인권에 대한 모임에 참가하면서 느낀게 참 많습니다. 제가 다른 학교의 학생들에 비해 얼마나 많은 자율을 누리면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게 되었고, 다른 학교의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지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모임을 통해 앞으로 학생인권에 대한 어떤 활동을 해야하며 그런 활동들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단합해서 여러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아이팟을 이용해서 블로그를 자주 쓴다고 말했는데 제가 사진을 잘 안찍어서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변명같지만 실제로 그랬습니다.

아이팟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사실 아이팟으로 사진을 잘 찍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블로그를 쓸 때 화질을 신경쓰는 편은 아니지만 확실히 아이팟의 화질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에 태봉고에서 사진을 찍는 역할을 맡았는데 카메라를 빌려서 찍는 것 보다 제 카메라로 찍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졸라서 카메라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때마침 전국적으로 50% 세일을 해서 40만원짜리 카메라를 29만원에 살 수 있었습니다. 후지 파인픽스 1900입니다. 1220만 화소입니다.(☞카메라 설명 보기)

그리고 오늘은 그 카메라를 시험해보러 진해에 있는 드림파크에 아버지와 함께 갔습니다.

제가 산 후지 파인픽스 1900


이름하여 사진을 찍으러 '출사' 한 것 입니다. 드림파크는 놀이공원같은 곳이 아니었습니다. 여러가지 목제로 만들어진 건물과 조형물을 볼 수 있는 그냥 소풍으로 갈 그런 곳이었습니다.

드림파크 안에는 전부 나무로 되어있었습니다. 매점과 휴식터, 박물관까지 모두 나무론 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나무가 아닌 것도 있지만 나무의 위대함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무로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낼 수 있는 악기도 있었고 나무로 된 다리는 물론 이고 귀신을 마을을 지켜준다는 '장승'도 있었습니다.


나무를 쳐서 소리를 내는 악기입니다.


아버지는 장승을 우리 마산사투리로 '벅수' 또는 '벅시'라고 한답니다. 벅시라는 말을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많이 들어보았던 말입니다. 보통 누군가 바보같은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그 사람에게 벅시라고 놀리듯이 말했습니다.

제 경험상 벅시는 바보라는 뜻이라고 알고있는데 장승의 우습게 생긴 얼굴을 보고 벅시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장승이 벅시같이 생기기는 했습니다.

길쭉하게 생긴게 장승(벅시)입니다.


경치는 아주 좋았습니다. 우선 아까도 말했듯이 나무로 된 수많은 조형물들과 산의 풍경이 함께 어우러져서 마치 한 폭의 그림같이 멋진 경치를 만들어냈습니다.

저는 새로 산 카메라를 시험하기 위해 닥치는대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경치사진부터 꽃사진까지 최대한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그러면서 사진찍는게 재미있어졌고 카메라에 대한 자부심같은 것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에게 사진찍는 법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아버지는 거의 디지털카메라가 처음 나올 때부터 사진을 찍어오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진을 오랫동안 찍어오셨습니다.

아버지의 말씀으로는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수평을 맞추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다음으로는 사진을 흔들리지 않게 찍는게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산 카메라는 얇지 않고 DSLR카메라처럼 손잡이 같은게 있는 디카라서 사진 찍기가 무척 편했습니다. 그리고 반셔터를 눌러 초점을 맞출 수도 있어서 여러모로 사진을 시작하는 저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진해 드림파크에는 아버지가 하시는 페이스북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갔습니다. 드림파크에 가보니 페이스북으로 모인 사람들이 40명 정도 모여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드림파크 모임을 주최한 사람이 저와 연관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분은 저와 태봉고등학교를 다니는 친구의 삼촌이었습니다.

물로 그 친구도 이번 모임에 왔습니다. 그 친구는 평소에 친하게 지냈지만 반도 다르고 동아리도 달라서 대화를 자주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그 친구와 함께 다니면서 대화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40명밖에 오지 않은 모임에서 45명만 다니는 태봉고의 친구를 만나다니 세상이 정말 좁은 것 같습니다. 정말 우연입니다. 서로 짠 것도 아니고 그냥 모임에 갔는데 학교 친구를 만났습니다.

모임의 목적은 친목을 다지는 것도 있지만 궁극적인 것을 작은 음악회를 여는 것 입니다. 같은 카페에 속한 사람들 중에서 음악을 하는 세 명정도가 작은 무대에 올라가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거의 1시간동안 세 명이서 뜨거운 무대를 만들어냈습니다. 드림파크에 온 다른 사람들도 모여서 음악회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을 시작으로 사진을 많이 찍으면서 블로그에 다시 열중할 것 입니다. 조금만 있으면 시험기간이니까 그때까지만이라도 블로그를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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