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부모님과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본 영화는 요즘 아주 흥행을 하고있는 '암살'이었습니다. 타짜, 도둑들 등의 영화도 만드신 최동훈 감독님의 작품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봤습니다. 


영화 암살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독립운동가들의 암살임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전지현과 하정우, 조진웅 등 제가 좋아하는 배우 분들의 액션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시원시원한 액션 뿐만 아니라, 마지막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느낄 수 있는 뭉클함까지.. 재미와 감동을 다 잡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영화였습니다. 


영화속에는 실제로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이 많이 등장하시는데, 대표적으로 백범 김구 선생님과 약산 김원봉 선생님입니다. 김구 선생님은 독립운동하면 바로 떠올릴 정도로 아주 유명한 분이시지만, 김원봉 선생님은 저도 처음 들어본 분이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김원봉 선생님은 독립운동에서 김구 선생님과 견줄만한 업적을 많이 세우신 분입니다. 우리나라가 독립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하셨던 훌륭한 분이죠. 



김원봉 선생님은 항일 무장 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을 조직하여 일제의 주요인물들과 친일파들을 암살하고, 국내에 있는 일제 수탈 기관들을 파괴하면서 무장 투쟁으로 독립운동을 하셨습니다. 


김구 선생님이 인도의 지도자 간디와 비슷하다고 한다면, 김원봉 선생님은 쿠바의 혁명가 체게바라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김원봉 선생님도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인데 왜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까요?


그건 아마도 독립운동을 하시던 당시에 중국에 있는 황포군관학교를 다니시고 독립운동을 일으켰던 방식이 사회주의와 좌파로 불리게 되고 해방 이후 친일파의 득세에 혐오감을 느껴 북한을 넘어가면서 우리나라에서 많이 잊혀지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사상의 차이가 생겼더라고 해도 북한이든 남한이든 우리 민족이라면 당연히 존경해야할 분이 역사 속에서 잊혀져가고 교과서에도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하시니, 안타까울 뿐이네요.



그런 점에서 영화 암살이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해주고, 그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다시금 가지게 해주는 좋은 영화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에 중국을 거점으로 활동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잠깐 나오는데, 실제 상하이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내부를 거의 동일하게 만들어서 영화를 보며 어릴 때 중국에 가서 봤던 임시정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것말고도 영화에서 일제강점기 때의 시대를 알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들이 많이 있어서 몰입도가 높아진 것 같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의 대사가 참 기억에 많이 남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대사는 큰 부상을 입은 독립운동가 한 명이 다시 몸을 일으켜 임무를 수행하려 하는데, "그 몸으로 어떻게 하려구요?" 라는 말에 "이 일은 몸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라고 하는 대사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일제강점기라는 아주 고통스러운 상황속에서도 나라를 다시 되찾으려 목숨을 걸고 싸웠던 분들을 잊지 않는 것은 더 중요하겠죠. 




암살 (2015)

Assassination 
8.5
감독
최동훈
출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39 분 | 20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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