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글에서 나는 <마음의 소리>를 구입한 곳에서 3권을 구하지 못해서 보내지 못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젯밤 <마음의 소리> 3권이 우리집으로 배달왔다.

나는 너무 신이 나서 얼른 포장을 뜯고 3권을 보기 시작했다. 그 책에는 1, 2권 에서 볼 수 없었던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 있었다.

3권에서 내가 본 이야기 중에 가장 재미있게 본 이야기는 바로 "좋은 말씀" 이라는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의 내용은 독일에서 한국으로 오신 한 신부님께서 한 성당에서 연설을 하시는데, 그 신부님께서는 계속된 여행으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셨다.

바로 그 때 그 신부님은 자신의 말을 마음깊이 듣고 있는 한 소녀를 발견했다. 신부님은 그 소녀와 자신의 말을 듣고 있는 모든 이에게 감사하여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열심히 연설을 하였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그 신부님의 말씀을 아무말 없이 듣고 있던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통역이 필요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고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내가 왜 이 이야기를 가장 재미있게 보았냐면 이 이야기는 반전이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에서 말씀을 듣고 있던 사람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말씀을 듣다가 마지막에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통역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랬다. 그 독일인 신부님은 연설을 한국말로 했던 것이 아니라 몽땅 독일어로 했던 것이다.
 
만화에서 이런 반전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정말 이 만화의 작가이신 조석님이 존경스럽다. 앞으로 이 조석님처럼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의 소리 시즌. 3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조석 (중앙북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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