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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합을 무지하게 많이 받았던 중학생 수련회

즐거움 | 2010.05.02 09:42 | Posted by Sammot 마산 김태윤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저희 학교는 중간고사를 마치고 바로 수련회를 갔습니다. 저는 시험공부를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수련회에서 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수련회를 가려고 전교생이 모였을 때 갑자기 비가 내렸습니다. 하필 우리반이 타고 갈 버스는 늦게 도착을 해서 저를 비롯한 저희 반 아이들의 옷이 전부 젖어버렸습니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간 수련회의 시작부터 좋지않았습니다. 하여튼 우리는 버스에 타서 수련회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우리가 가는 수련회장은 바로 지리산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도착하는데 1시간 30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버스에서 내려도 비는 계속 오고있었습니다.

우리는 또다시 비를 맞으며 강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에서 교관 선생님들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숙소는 정말 마음에 들지않았습니다. 먼저 방이 좁은데다가 수학여행과는 다르게 TV도 없었습니다. 역시 수련회는 별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숙속에서 짐을 풀어놓고 잠시 쉬다가 다시 강당으로 가기 위해 나갔습니다. 숙소에서 꽤 한참을 있었는데도 비는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우리는 다시 강당에 모여서 반별로 모둠을 짜서 활동을 했습니다. 우리 반의 모둠명은 바로 '몬스터' 였습니다. 몬스터처럼 강하게 수련회를 보내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모둠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너무 떠들어서 교관 선생님들은 3학년들을 데리고 지리산을 올라갔습니다. 꼭대기까지 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꽤 힘들어서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해서 사상최고의 기합을 받았습니다.

정말 인생을 살면서 그렇게 힘들었던 때는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쪼그려앉아서 앞, 옆, 뒤로 돌아다니면서 구호를 크게 외치는 기합을 받았는데 마지막에는 구호를 붙이지 말라고 교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꼭 마지막에는 구호를 붙이지 말라는 말을 잊어버리고 구호를 붙이는 한심한 놈들이 몇 명씩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들때문에 우리는 계속 기합을 받았습니다.

수련회는 공동체 생활이기 때문에 계속 기합받는 것을 부정하지는 앉았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한 10번 기합을 받다가 드디어 기합이 끝나고 우리는 다시 강당으로 내려갔습니다.

강당에는 1, 2학년들이 엄청 떠들고 있었습니다. 1, 2학년들도 우리 3학년들처럼 극기훈련을 받으러 산을 올라갔습니다.

한 시간 쯤 지나고 1, 2학년들이 기합을 다 받고 내려왔을 때에는 전부 표정들이 3학년들처럼 말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속으로 엄청 웃었습니다.

우리는 취침을 하기위해 누웠습니다. 그런데 옆방이 배게싸움을 하다가 걸려서 우리방과 다른 방들까지 모여서 단체로 기합을 받았습니다.

아까 산에서 기합을 받고와서 그런지 그 기합은 더욱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그야말로 달밤에 체조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또 실컷 기합을 받고 다음날 아침 우리는 아침을 먹고 다시 산에 올라가서 총을 들고 서바이벌 게임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 총은 총알이 다 빠져서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총을 쏘는 쾌감을 느끼지 못하고 아쉽게도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그 날밤 신나는 레크레이션과 캠프파이어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렀고 몸이 부숴지도록 춤을 추었습니다.

물론 저도 그 미친 짓에 동참했습니다. 그 덕분에 시험공부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없앴습니다. 그렇게 한바탕 신나게 놀고 기분좋게 잠에 들고 다음날 아침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기합을 하도 많이 받아서 발목이 터질 정도로 힘들었지만 꽤 재밌고 즐거운 수련회였습니다. 이제 중학교에서 가는 여행은 졸업여행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 여행으로 중학교에 멋있는 추억을 많이 남기고 싶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주완 2010.05.02 1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 많았다. 힘들었겠구나. 그래도 추억은 될 거다.

  2. 김경영 2010.05.03 1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합을 왜 줄까? 군대도 아닌데.. 우리 아들도 첫 수련회에 갔다와서 2박3일간 기합만 받았다고 투덜대었어, 어른들이 예전에 배웠던 방법 그대로 머리속에 박혀있어서
    이런 문화가 없어지려면 아마 태윤이 같이 생각이 많은 중학생이 어른이되어 있을때쯤이면 변화되려나 ?

  3. 2010.05.08 16: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련회는 기합받으러 가는곳이지...
    .
    군대가서 제식하다보면 수련회 생각이 날듯...

    • Favicon of https://kimty.tistory.com BlogIcon Sammot 마산 김태윤 2010.05.09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군대라... 저도 한 번 빨리 가보고싶어요

    • 군대;; 2010.06.16 2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자들의 경우, 대학생활에서 귀중한 2년을 잃기 때문에 학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명 가수, 선수들이 군대 기피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들은 30대면 이미 직업이 끝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운동이나 연예 활동 말고 할 것이 없으니 더욱 답답하지요.
      군대를 안가면, 사회 체계가 무너지는 것이니 가지 말라고는 않하겠습니다만, 좋아할 줄이야;

  4. 군대문화? 2010.06.17 0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보기엔, 군대 문화라기 보단, 유교 사상에서 비롯된 엄격한 상하관계와, 일본의 교육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수련회는 결코 좋은 문화가 아닙니다. 교복과 더불어, 학생들을 집단화시키는 도구 중 하나지요. 그만큼 우리 학생들이 한반에 많이 밀집되어있고, 그 만큼 한 학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알고 계시나요? 한국 교육은 일본의 교육에서 나온 것입니다. 시대상으로 일본이 군국주의를 가지고 있던 때의 교육인데, 그걸 좋다고 계속 쓰고 있으니... 으이구
    학교의 역활은 학생들에게 학문에 흥미를 느끼게 하고, 토론하게 하는 것이 되야 합니다. 과학적 토론은 고대부터 이루어지던 것으로, 과학의 기본적인 원리입니다. 바로, '의문'이죠.
    헌데 이러한 의문을 사전에 '시험'이라는 요소로 막고, 암기식 학습을 지향함으로서, 기억의 한 부분인 '감정'을 담지 못하여 비효율적인 교육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과학의 기본 원리조차 (고대에는 과학과 철학등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음) 어긋날 뿐만 아니라, '수동적'으로 남이 시키지 않는다면 하지않는, 그러한 인간을 만드는 체제일 뿐입니다.
    그런 한국 교육을 지지하다니 저로서는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물론 이러한 교육의 지지기반이 다수의 학부모들과 이미 굳어진 교육 - 사회 연결 고리 때문이겠고, 그러니 이것을 방치하는 교육 관계자들을 원망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심화' 시키지만은 말길 바랍니다.)

  5. Favicon of https://dlqmsskdmsdl.tistory.com BlogIcon 나은이 2010.07.25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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