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프로듀사' 라는 드라마의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방송국 PD들의 일상을 재미있게 그려 낸 드라마입니다. 옛날에 제가 방송국 PD가 되고 싶었기에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KBS의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을 보고 제가 방송국 PD가 되고싶었는데, 드라마 프로듀사의 주인공 라준모(차태현 분)이 맡은 프로그램이 바로 1박2일이었습니다. 



저도 예능PD가 되어 1박2일같이 참신하고 재미있는 예능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는데,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1박2일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방송국PD라는 꿈을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드라마 프로듀사를 보면서 예전에 그 꿈을 꿀 때의 제 모습이, 그 때의 감정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는 영상도 많이 정말 만들었고, 공부라면서 예능 프로그램들을 모조리 챙겨보고 열정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뭐 대학생활이 바쁘니 어쩌니 하면서 열정이 많이 식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프로듀사를 보니 제가 방송국 PD를 꿈꿨던 그 때가 정말 순수하고 멋있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신입사원으로 등장하는 백승찬(김수현 분)을 보면서 '내가 만약 PD가 되었으면 저랬을까?'하는 생각도 했죠.


주인공 백승찬은 방송국에 들어가 맨날 야근하고 선배들에게 혼나면서 온갖 고생을 겪는데도 정말 즐거워 보였습니다. 1박2일 촬영을 하고 편집하는 장면은 제가 많이 꿈꿨던 모습이라 부럽기도 했습니다. 



사람 일이라는 게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은 영상에 관심이 떨어졌다고 해도 언젠가 또 열정이 생겨서 PD가 되고싶다거나 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일이 있겠죠. 


저는 그저 드라마 프로듀서를 보면서 잠깐 잊고 살았던 예전의 열정적으로 꿈꿨던 제 모습이 생각나서 힘이 많이 났습니다. 


드라마 프로듀서는 제가 PD의 꿈을 옛날에 가졌던 게 아니라도 여러 가지로 참 재미있는 부분이 많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한 회마다의 제목을 '방송사고의 이해', '결방의 이해' 이런 식으로 방송에 관련된 용어로 짓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방송에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그 말에 담긴 뜻을 인간관계와 연관시켜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어려움과 고민거리에 대한 해결책 또는 메세지를 던져주기도 합니다. 


저는 특히 남녀 사이에서 겪을 수 있는 오해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게 어렵다는 것을 방송 시청률에 비유하여 표현한 게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프로듀사에서는 이런 메세지를 줍니다. '노력해도 얻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노력해야 한다.'


뭐 여러 가지로 재미있었던 드라마였습니다. 오랜만에 혼자 키득키득 웃으면 TV를 본 것 같습니다. 



제가 영화만들기 동아리를 하면서 만난 영화감독님이 있습니다. 그 영화감독님은 독립영화를 만드시는 분이었는데 나름 저의 멘토로서 저에게 영화에 대해 많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실제로 영화 감독님을 만나보니 영화의 세계가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도움되는 것은 많았습니다.

제가 만난 분은 독립영화 감독님이라 극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상업영화와는 많이 다른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모든 건 처음부터 조금씩 배워야하니까요.^^

제가 만난 영화감독님께서 책을 하나 주셨습니다. 그 책은 바로 '광수의 영화공장' 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영화의 제작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해 놓은 책이라고 했습니다.

아직 영화에 대해 잘 모르는 저에게는 매우 도움이 될만한 책이였습니다. 제가 받은 그 책은 '청년필름' 이라는 한 영화사의 대표 '김조광수' 라는 사람이 직접 지은 책이라고 하는군요.


실제로 상업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만든 책이니까 영화를 좋아하는 저로써 더욱 믿음이 갔습니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책에서는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을 하나의 여행처럼 정리하여 아주 재미있게 영화제작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영화를 제작하기 전에 하는 기획과 캐스팅, 투자 등 준비단계는 산을 넘는 것이고, 영화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콘티를 짜서 촬영을 하는 단계를 급류타기, 마지막으로 그렇게 제작된 영화를 홍보하고 마케팅하는 작업을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영화를 제작한다는 건 산 넘고 물 건너서 또 바다를 건너는 것과 비슷하다는 뜻입니다. 그 만큼 영화 제작이 많이 힘들다는거죠!!!


하지만 어려우면 어떻습니까? 어려운 만큼 성과가 있는 것이고 또 그 만큼 보람도 많이 느낄 수 있겠죠~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책을 읽었답니다.

감독과 프로듀서의 차이
영화나 방송에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항상 애매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프로듀서와 감독의 역할 차이입니다. 그 둘은 너무나도 관계가 애매했습니다.

영화감독님께 물어보니 감독은 영화를 본질적으로 제작하는 사람이고, 프로듀서는 제작을 총괄하는 사람.......도데체 뭐가 어떻게 다른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이건 뭐 애정남 불러야 하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제가 이번에 본 광수의 영화공장에서는 감독과 프로듀서의 차이를 아주 명확하고 간단하게 또 참신한 방법으로 이해시켜 주었습니다.

책에서는 영화를 짜장면이라고 비유한다면 짜장면을 직접 만드는 요리사가 감독이고, 짜장면집 식당의 사장이 프로듀서라고 정리해 놓았습니다.

이제야 좀 감독과 프로듀서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같은 것을 설명하더라도 어떻게 설명하고쉽고 명확하게 이해시키는 방법이 많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제가 영화에 대해 궁금해 했던 것들을 많이 알 수 있게 해준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과 함께 영화제작을 공부할 수 있는 DVD도 하나 들어있었는데 언젠가 그 DVD도 보고나서 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는 영화에 나름대로 조금은 지식이 생겼으니까 영화에 관련된 책뿐만 아니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책들을 많이 읽도록 하겠습니다.

광수의영화공장(책+DVD합본)한편의영화는어떻게만들어지는가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영화
지은이 김조광수 (한국영상자료원,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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