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가서 실시한 해외자원봉사 사전교육은 총 2박3일이었고 일정도 너무나 빡빡했습니다. 그래서 첫쨋날의 평화교육은 밤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두번째 평화교육은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이 세팀이 모두 모여서 활동을 했습니다. 총 48명의 사람들이었는데 모두 앉아있으니 꽤 많아보였습니다.

어쨌든 세팀이 다 섞여서 모둠을 나눠 모둠마다 각각의 주제를 나눠주고 그 주제에 맞게 노래를 개사해서 모둠끼리 무대에 나와 노래를 부르는 활동을 했습니다.


저희 모둠의 주제는 '필리핀의 농부' 였습니다. 필리핀의 농부들은 땅의 소유자인 '지주' 와 농사를 해주는 '소작인' 으로 구분되어 계약관계를 맺습니다.

지주가 소작인에게 농사지을 땅을 빌려주고 소작인은 농사를 짓고나서 생긴 돈의 일부를 땅의 주인인 지주에게 지불해야합니다. 
 
생각해보면 땅이 많이 있는 지주들은 소작인들에게 땅만 빌려주고 일도 하지 않는 형태입니다. 제 생각에는 그런 지주와 소작인의 관계가 너무나도 불평등해보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지는 빈부격차가 계속 심해질 것이며, 소작인들은 열심히 일을 해도 지주에게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의지도 사라질 것 입니다.

그렇게 되면 소작인들의 노동력이 점점 하락하게되고, 농업이 발달하지 못하여 사회적인 문제까지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런 문제를 없애기 위해 우리 모둠은 제도를 개선하고 지주와 소작인의 관계자체를 해결해야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내용을 바탕으로 노래도 한 곡 만들었는데 소작인이 돈을 주지 않은 지주에게 돈을 요구하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해도 우리 모둠은 너무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노래를 만드는 과정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래를 개사해보면서 필리핀 농부의 어려움이나 문제점을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던 것 같고, 그 문제의 심각성을 노래를 통해 한 번더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다른 모둠들은 노래를 다 잘 만들고, 잘 불렀지만 노래의 가사가 사실상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모둠들도 노래를 만들면서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또 평화교육을 한 개 마치고 잠깐의 휴식시간이 있었습니다. 짧은 휴식시간임에도 우리 태국팀은 절대 쉬지 않고 계속해서 완성되지 않은 깃발을 만들었습니다.

쉬는시간이 있을 때마다 우리 태국팀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깃발만드는 것을 서로 도와가며 했고 단 한사람도 불만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여자 단원들은 숙소에 깃발을 들고가서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히 계속 깃발을 만드는 우리 태국팀은 그럴수록 계속 친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러닝타이' 팀의 멤버들 모두 처음에는 다 서먹서먹했어지만 다양한 활동을 같이 하고 깃발도 쉬는시간마다 계속 만들면서 서로에 대해 더 알게되는 시간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바느질을 할 줄 몰라서 깃발만드는 일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태국팀이 협동해서 깃발 만드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태국에 가서도 깃발 만들 때의 협동심을 발휘해 더 많은 활동을 저 재밌고 알차게 해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번주 일요일(7월 24일)에 저는 혼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 이유는 태국 자원봉사를 가기 전 미리 사전교육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침 8시에 출발했는데 서울에 도착하니 4시간이나 훌쩍 지나 벌써 12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사먹었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터미널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양푼이 비빔밥을 사먹었습니다. 원래 양푼이 비빔밥을 많이 좋아했었는데 거기의 음식은 조금 짰습니다. 원래 서울사람들이 조금 짜게 먹나봅니다.


대충 점심을 해결하고 바로 택시를 이용해 사전교육을 하는 '서울올림픽파크텔' 이라는 곳으로 출발했습니다. 터머닐에서 꽤나 멀었던지 약 30분정도를 가야했고 택시비는 만원이 넘게 나왔습니다.

어쨌든 저는 서울올림픽파크텔이라는 어느 호텔의 4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거기에는 이미 해외자원봉사 파견인들이 몇 명 앉아있었습니다. 약속시간인 2시가 되자 사람들이 거의 다 모였고 사전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태국으로 가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태국 이외에도 캄보디아와 필리핀에 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각 나라마다 15명의 청소년과 1명의 인솔자 선생님으로 이루어져 총 16명을 이루었습니다. 우리 태국팀에는 대학생이 3명 있었고 남자는 5명, 여자는 10명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대충 간사님의 말씀을 듣고, 각 나라끼리 모여서 자기소개시간을 가졌습니다. 태국팀의 15명중에서 저만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 튀어보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제 의견을 거침없이 말했습니다. 자기소개시간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마산에서 서울까지 왔다고 당당히 말했고 태봉고등학교라는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것도 자신감있게 말했습니다. 저는 우리 태봉고등학교가 너무나도 자랑스러웠기 때문에 전혀 부끄러운게 없었습니다.

저는 태봉고등학교에 대해 말하면서 서울사람들의 대안학교에 대한 나쁜 인식을 바꾸려고 열심히 학교소개를 했습니다. 다행히 대안학교를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인사도 그렇게 나누고 각 나라에 가서 사용할 깃발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태국팀은 '태국에 가서 발로 뛰며 열심히 활동하겠다' 라는 의미로 '러닝타이' 라는 팀명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깃발에는 팀명에 맞춰 사람이 달리고 있는 모습을 바느질로 그려넣었습니다. 바느질하는 재료는 어디선가 주워 온 버린 옷들이었는데 색의 제한이 조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바느질이라 그런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태국, 캄보디아, 필리필 3팀 모두 완성하지 못하고 끝이 났습니다. 그래서 쉬는시간마다 꼬박꼬박 바느질을 해서 완성시키기로 했습니다.

잠시 쉬고나서 바로 또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일정을 보니 휴식시간이 따로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빡빡한 일정을 계속 소화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초반이라 그렇게 힘든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태국팀이 받은 첫번째 교육은 '평화의 문화' 라는 주제의 평화교육이었습니다.

먼저 각자 평화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평화가 있으려면 꼭 있어야하는 것들과 없어야 할 것들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5개를 적었는데, 저는 친구, 이불, 잡념, 소음 같은 것들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각자가 적은 것들을 돌아다니면서 비슷한 의미를 가진 것들끼리 모아서 교육을 하시는 선생님께 제출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렇게 모아진 평화에 대한 단어들을 화이트보드에 붙이기 시작하였습니다. 크게 공동체, 사랑, 학교, 경쟁, 전쟁, 편안함 등으로 나뉘어진 것이 보였습니다.


평화에는 공동체와 사랑, 편안함 등이 있어야 하고, 학교와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평화가 있으려면 학교가 없어야한다는 반대했습니다.

학교가 없어야 한다고 적은 사람은 학교가 있으면 경쟁이 일어나기 때문에 평화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없어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평화가 오더라도 학교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교육이 되지 않을 것이고 아무리 다른 방법으로 교육을 실천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학교가 있을 때 만큼의 교육의 활성화가 되지 않을 것 입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경쟁이 없어지되 선의의 경쟁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의견에도 반대를 했습니다. 선의의 경쟁을 하지 않고도 서로를 도우며 배우는 배움의 공동체를 실천해서 교육을 하면 경쟁 없이도 얼마든지 경쟁했을 때보다 더 나은 성과의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수업만 듣는게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계속 말하고 남의 의견도 들어보면서 평화에 대해 조금 더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각자의 평화에 대한 이해는 다양하지만 결국에는 몇 가지의 큰 주제들로 묶이는 것을 보고, 이런 모습을 통해 평화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결국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이제 겨우 첫 번째 평화교육을 받았을 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평화교육 받은 것을 바탕으로 블로그에 포스팅하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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