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일요일에 저는 말로만 듣던 개꿈을 꿨습니다. 그 꿈은 정말 이상한 내용의 꿈이었습니다. 그 꿈에서 저는 두 팔을 잃게됩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학교시험을 치러갑니다. 시험을 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꿈 속에서 저는 발과 입을 사용해서 사인펜을 들려고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꿈 속에서 저는 두 팔이 없는 상태로 제 미래를 생각했습니다. 과연 미래에 두 팔도 없는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좌절하고 있던 도중에 갑자기 제 팔이 다시 생겨났습니다.

꿈이라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갑자기 제 두 팔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꿈에서 깼습니다. 이 꿈의 내용은 블로그 소재를 많들어내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입니다.

아직도 믿기지는 않지만 꿈속에서의 저는 두 팔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꿈에서 깬 저는 반사적으로 제 팔이 멀쩡한지 살펴보고 안심하였습니다.

그런데 만약 제 두 팔이 없는 것이 꿈이 아니라 진짜였으면 어땠을까요? 그러면 저는 아마 큰 좌절감을 느끼고 세상을 살아갈 수 없었을 것 입니다.

두 팔 없이도 환하게 웃고있는 아이들

제가 왜 이런 꿈을 꿨는지 한 번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해답은 바로 텔레비젼에 있었습니다. 요즘에 텔레비젼에서 방송하는 광고중에서 두 팔이 없는 아이가 등장하는 광고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광고를 처음 봤을 때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저보다도 훨씬 어린 아이가 두 팔이 없는 것 을 보고 저는 놀란 것 이었습니다. 그 충격으로 두 팔이 없다는 시나리오의 꿈을 꾼 것 같습니다.

그 아이는 두 팔이 없어도 발로 글을 쓰며 환하게 웃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두 팔이 없다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보다도 어린 아이가 두 팔 없이 웃으며 살아가고 있는데 저는 두 팔이 없으면 무조건 세상을 살아가지 못한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그 아이처럼 두 팔이 없지 않습니다. 아니, 저는 몸 중에서 불편한 부분이 없습니다.

저는 이번에 그 꿈을 꾸고나서 두 팔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꿈속에서 두 팔을 잃어보니 얼마나 불편한지도 알게되었습니다.

몸이 불편하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보다 힘들어지는 것은 알고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전 온몸이 멀쩡합니다.

앞으로 저를 멀쩡하게 낳고 길러준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친구들이랑 영화를 한 편 보았다. 그 영화는 '블랙' 이라는 영화로 시각과 청각을 잃은 어떤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였다.

영화를 보기 전 친구들은 모두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아서 울것이라고 했다. 나도 눈물이 나올 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는 동안 별로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그 영화는 '미셸' 이라는 여자가 아기때부터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게 되었다. 미셸은 볼 수도 없고 듣지도 못해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상태로 8살까지 커간다. 그녀의 부모들은 결국 미셸을 가르치기로 하였고 어떤 학교에서 선생님을 한 명 구해온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나고 미셸은 드디어 수화를 배우고 보통 사람들처럼 살수있게 된다. 또한 미셸은 대학에도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미셸을 가르치신 선생님은 "내가 미셸에게 유일하게 가르치지 않은 단어는 '불가능' 이야" 라는 명대사까지 날리신다.

몇 년동안 계속 타자가 느려서 낙제를 하고 마침내 미셸은 대학을 졸업하게 된다. 그리고 검은 색의 졸업 가운을 입고 선생님과 손을 잡고 영화는 끝이 난다.

나는 이 영화가 상당히 감동적인 영화일 줄 알았다. 하지만 영화는 감동이라기 보다는 재미가 많이 있었다. 여기에서 재미란 뭔가 보면 볼수록 빠져들고 다음이 엄청 궁금해지는 그런 느낌을 말한다.

영화를 보는 동안 눈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감동적인 장면이 꽤 나오기는 한다. 그 중에서 나는 미셸이 자기 동생의 약혼식 날에 동생이 자신이 안보이는 것을 이용해서 많이 괴롭혔다고 고백하여 사과를 하는데 미셸이 편지에 동생의 그 행동들을 고맙다고 표현하는 장면이 가장 감동적이었다.

이 영화는 아무리 어려워도 인생을 포기하지 말라는 메세지를 주고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미셸은 눈이 안보이고 소리도 들을수 가 없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여 대학을 졸업하기 까지 한다. 나는 눈과 귀가 둘 다 멀쩡하다.

나를 이렇게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한다. 그리고 나도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다쳐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꼭 하고싶은 일을 이룰 것이다.
블랙
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 (2005 / 인도)
출연 아미타브 밧찬, 라니 무커르지, 아예샤 카푸르, 쉐나즈 파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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