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10월 22일 토요일) 학교에서 '공동체의 날' 이라는 행사를 했습니다. 무슨 학교 축제같은 행사로써 학생들과 선생님들, 학부모들 모두가 참가하는 행사였습니다.

공동체의 날에는 한 학기동안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준비한 작품들과 동아리 전시, 그리고 공연 동아리들이 열심히 연습한 공연을 보여주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동아리가 있었습니다. 그림과 글을 창작하는 '그글' 이라는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저는 동아리에서 특정한 만화와 소설을 만들어 전시했습니다.

사실 공동체의 날은 지난 1학기 때에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에는 아직 학교 축제 분위기도 낯설었고, 너무 정신이 없어서 블로그에 포스팅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한 2학기 공동체의 날에 대한 글을 올려봅니다. 이번 공동체의 날은 '공감'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개최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른들과 학생들이 모두 함께 공감하면서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많이 했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미술시간에 만든 작품들은 전시하고, 어른들과 학생들이 모두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시문화 축제' 도 열렸습니다. 시문화 축제란 어떤 시를 가지고 그 시에 대한 여러가지 연극이나 공연을 준비하여 보여주는 축제였습니다.

이번에 열린 시문화 축제는 1학년들만 했는데 1학년의 세 반이 모두 참가하여 각 반이 준비한 무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시(詩)를 연극으로

물론 제가 속한 1학년 3반도 무대에 올라갔습니다. 저희 반은 '식민지와 국어시간' 이라는 시를 가지고 연극을 하기로 했습니다.

식민지와 국어시간이라는 시는 일제감점기 때 일본어를 강요하는 것과 지금 현대에 영어를 강요하는게 뭐가 다른지 표현하며 비판하는 시입니다.

시의 내용을 봤을 때 연극을 하는게 시에 담긴 뜻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연극을 택했습니다. 연극의 전체적인 연출은 만화가가 꿈인 김향기 누나가 맡았습니다.

그리고 저또한 연출을 도와주며 연극 대본 작성을 맡았습니다. 기본적인 연극의 내용은 연출 누나와 함께 회의를 하면서 정했고, 세부적인 대본은 전부 제가 작성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연극 대본을 가지고 우리반은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시의 주제가 너무나도 좋았고, 공감이 충분히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절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포기를 모르는 독한 연습 끝에 저희 반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시문화 축제 무대위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연극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연극 줄거리

우리반이 했던 연극의 전체적인 내용을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처음에 일제감점기로 연극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한 학생이 일본경찰들에게 쫒기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현대로 시간이 넘어갑니다. 현대에서는 한 여학생이 엄마에게 영어단어는 외웠냐? 학원을 가라! 등의 잔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제감점기, 그곳에서는 한 학생이 지각을 하여 일본인 교사에게 혼이 납니다. 그리고 조선말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일본인 교사에게 뺨을 맞습니다.

그리고 다시 현대, 한 여학생이 지각을 해서 영어 교사에 혼이 납니다. 그리고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더 혼이 나고, 벌점 처리를 당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일제감점기, 일본인 교사는 일본의 언어와 문화를 따르지 않으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말을 하며 일본어를 강요합니다.

그리고 현대쪽에서는 영어를 못하면 대학도 못가고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영어를 강요합니다. 이런 일제감점기와 현대에서 각각 일본어와 영어를 강요하는 모습이 계속 비교되며 연극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국어교사가 나와서 일제감점기 때와 지금이 뭐가 다르냐고 호소하면서 연극이 끝납니다.



'우리는 아직도 식민지인가?'

사실 시의 주제가 너무 무거워서 우리들이 쉽게 다룰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 학교에도 영어 선생님이 계셨고, 심지어 일본어를 가르치시는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 선생님들 앞에서 우리 연극을 보여드리는게 잠시 망설여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한민국의 학생으로써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확실히 영어가 필요한 이유와 일제감점기 때 일본어를 강요한 이유는 분명 다르지만 일본어와 영어 둘 다 원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습니다.

우리반의 연극으로 인해서 영어가 없어진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단지 저를 비롯한 우리반은 우리 연극을 통해 우리학교 학생들이 문제를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에 열심히 연극을 보여주었습니다.

어쨋든 우리반을 비롯한 시문화 축제가 끝났고, 본격적으로 각 동아리들의 공연들이 시작되었습니다. 밴드, 랩, 댄스, 노래 등 여러가지 동아리들이 각각 준비한 멋진 공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공연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너무나 많이 봤기 때문에 그렇게 새롭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무대만큼은 정말 새로웠습니다.

그것은 바로 모든 학부모들이 무대위에 올라가서 노래를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무대가 꽉 찰 정도로 많은 학부모님들이 바쁜 일상에도 준비를 하셨는지 멋진 노래를 불러주셨습니다.


정말 이번 공동체의 날 행사는 너무나 재미있었던 같습니다. 확실히 주제 공감이라서 학부모, 교사, 학생들 모두가 즐거웠던 축제였습니다.

이번에 친구와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마침 공짜표가 있길래 바로 영화관에 간 것 입니다. 제가 본 영화는 '완득이' 라는 영화였습니다.·

사실 영화 완득이는 원작이 소설입니다. 물론 저는 그 소설을 아주 옛날에 다 읽었었죠. 그것도 두 번이나 읽었던 작품이 바로 완득이라는 작품입니다.

완득이라는 작품은 사회의 문제를 소설적으로 아주 독특하고 재미있게 풀어낸 소설로써 저같은 학생들이 읽기에 아주 좋았던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완득이라는 작품을 아주 좋아했는데 작년에는 서울에 가서 완득이를 연극으로도 한 번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연극도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 2011/02/24 재미있게 읽은 소설 완득이, 연극으로 보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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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완득이를 제가 좋아하는 영화로 볼 수 있어서 엄청 기대가 되었습니다. 사실 영화라는게 책보다 생생하고, 연극보다 더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완득이라는 작품을 가장 재미있게 표현해 줄 것 같았습니다.

    영화 완득이는 무려 107분짜리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길이가 길수록 원작의 내용을 더 잘 표현해 줄 것 같아서 별 상관은 없었습니다.

    영화는 예상대로 아주 재미있었고, 책이나 연극보다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는 확실히 영화 완득이가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인 '도완득' 의 역할을 맡은 배우는 '유아인' 이라는 배우였습니다. 제 친구가 좋아하는 배우라서 누군지는 알고 있었지만 어떤 배우인지는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강하게 생겨서 원작 소설과 많이 어울렸고 연기력도 좋아서 완득이 역할을 충분히 잘 소화해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완득이보다 더 원작에 가까운 배우가 한 명 있었습니다. 바로 '동주 선생' 역할을 맡은 '김윤석' 배우입니다.

    그 김윤석이라는 배우는 연기를 엄청 잘하고 자신의 역할을 항상 소름끼치게 소화해내기 때문에 평소에 많이 좋아하는 배우였습니다.

    그런데 김윤석이라는 멋진 배우가 완득이라는 작품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동주 선생 역을 맡아서 무척 좋았습니다.

    동주 선생은 완득이라는 작품에서 고등학교의 사회선생님을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지는 않지만 항상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하여 공부가 아닌 다른 것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은 야자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경찰들이 자신을 잡아가려고 할 때 수업이 먼저라며 경찰들에게 나가라고 하는 멋진 모습도 보여줍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어쩌다보니 불법체류자가 된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전재산을 털어 교회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지내게 해줍니다.

    겉으로는 무섭고 말이 안통하는 사회 선생님이지만 속으로는 항상 학생들을 생각해주고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호해주는 점에서 동주 선생은 아주 착하고 여린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동주 선생의 모습을 김윤석 배우는 영화에서 100% 멋지게 표현해 주었습니다. 정말 제가 바라던 동주 선생의 모습과 완벽하게 일치했습니다.

    영화라서 책보다 더 엉뚱하고 웃긴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는 했지만 소설과 역극에서 본 그 어떤 동주 선생보다 멋진 선생님으로 보였습니다.


    이렇게 이번에 본 영화 완득이에 대해서 예찬하자면 정말 끝도 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이번에 본 영화 완득이는 전체적으로 한 장면 한 장면이 전부 재미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역시 주인공인 완득이가 밀레의 '이삭줍기' 라는 그림을 보고 격투기에 비유해 설명하는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에서도 그랬듯이 완득이의 말투나 이삭줍기를 웃기게 설명할 때 엄청 진지하게 말하는 모습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웃겼습니다.


    게다가 그 장면에서는 '저 그림에 있는 사람들도 가난하지만 자기 나라에서 배울건 다 배운 사람들이에요.' 라는 대사에 있는데 그건 아마 필리핀 사람인 자기 엄마에 대한 완득이의 마음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웃기면서도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를 함께 언급하는 완득이라는 작품은 앞으로도 계속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영화 말고도 만화나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다른 장르로 나온다고 해도 저는 꾸준히 다 챙겨 볼 것 입니다.

  • 한동안 서울에 다녀오는 바람에 블로그에 글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서울에 간 이유는 YMCA에서 가는 캠프때문이었습니다. 서울로 캠프를 간 것 입니다.

    YMCA에서 가는 캠프를 가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니까 앞으로 YMCA 캠프를 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캠프의 내용은 저번에 갔던 캠프와 마찬가지로 서울에 있는 유명한 대학교 3개를 보러가는 것 이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교라고 하면 역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SKY도 그 세 대학교를 말하는 것 입니다. 그런 대학교에 직접 가서 그 대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하고 홍보영상도 보면 꿈을 키우는 캠프였습니다.

    사실 작년에도 같은 캠프를 가서 별로 감흥같은 건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둘쨋날에 연극을 본 게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학생들은 중학생들만 총 33명이 함께 갔는데 모두 함께 연극을 보았습니다. 연극의 제목은 'Hey 완득이' 제가 옛날에 재미있게 보았던 소설책이 원작인 연극이었습니다.


    연극의 내용은 역시 책과 같았습니다. 소설 완득이는 제목처럼 '완득이'라는 고등학생이 주인공인 책이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완득이가 싸움을 하다가 킥복싱을 배운다는 내용입니다.

    연극의 내용도 책과 같았습니다. 주인공 도완득은 학교에서 싸움을 잘하기로 소문이 났고 완득이는 키가 작은 자기 아버지를 난쟁이라고 놀리는 사람들을 모두 두들겨 팹니다.

    그래서 경찰서도 많이 가고 집도 가난해서 여러가지로 힘든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윤하라는 여자아이를 만나게 되고 킥복싱도 배우면서 '똥주' 라는 담임 선생님의 훌륭한 지도로 인생이 바뀝니다.

    책의 줄거리는 대충 이정도고 연극도 책의 줄거리에 맞춰 전개가 됩니다. 연극에서는 담임 선생님 똥주의 비중이 아주 큽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비중이 약간 줄어들면서 좀더 재미있는 내용으로 바뀝니다. 연극 중간에 베트남에서 돌아온 완득이의 친엄마가 완득이에게 자기 정체를 말하는 장면입니다.

    그 때 완득이는 엄마를 거부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그러자 완득이의 엄마는 서투른 한국말로 울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 때 완득이도 엄마를 따라서 눈물을 흘립니다. 정말 연극을 하는 사람들의 연기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어림잡아 3분만에 감정을 잡아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확실히 대단한 연기력이었습니다. 덕분에 연극의 재미에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관객을 무대에 올려서 함께 하면서 여러가지로 웃긴 장면이 많아서 아주 재미있는 연극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사실 그 때 피곤해서 잠이 올 것 같았는데 연극이 너무 재미있어서 잠이 확 달아났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본 소설이 원작이라 그런지 더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

    특별히 연극에서 책의 내용을 바꾼 부분은 없었고 원작에 충실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정상 완득이의 삼촌과 킥복싱 체육관의 중학생들은 등장인물에서 제외된 것 같았습니다.

    재미있는 소설책의 내용을 책보다 더 재미있게 연극에서 표현한게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완득이가 영화로 나온다고 합니다. 만약 영화로 나온다면 꼭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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