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지냈던 12일동안 우리 단원들은 총 8팀으로 나누어 홈스테이를 했습니다. 단원들이 홈스테이를 했던 마을은 우리들이 자주 갔던 '반부왁캉 학교' 와 가까이 있었습니다.

홈스테이 가정에는 미리 YMCA에서 우리들의 식비를 지원해줬고 각 가정에 두 명씩 들어가서 생활했습니다. 그리고 언어소통을 도와줄 태국의 대학생도 같이 지냈습니다.

함께 생활했던 대학생들은 태국의 어떤 대학에서 영어 교육과를 공부하고 있는 누나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영어가 되서 태국어를 모르는 우리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와 함께 홈스테이를 지낸 태국의 대학생은 'JOY(조이)' 라는 누나였는데 같이 온 대학생들중에서 영어를 가장 잘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홈스테이를 하면서 소통의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만약에 빨래를 하고싶다면 그냥 간단하게 JOY누나에게 영어로 빨래를 하고싶다고 말하고 JOY누나는 태국어로 홈스테이의 엄마에게 전해주었습니다.

홈스테이는 예상외로 아주 편했습니다. 가족들은 항상 우리들에게 친절했고 밥도 맛있게 챙겨주셨습니다. 태국은 고기가 싼 나라라서 맛있는 고기를 많이 먹었습니다.

홈스테이에서 제가 밥을 먹었던 식탁.

그리고 우리가 자는 곳도 아주 좋았습니다. 딱 봐도 3인용 침대인데 한국에서 같이 온 형과 저, 이렇게 둘 만 잤기 때문에 아주 넓고 편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홈스테이에서 제가 잤던 곳 입니다.

하지만 홈스테이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도 많이 있었습니다. 힘들었던 점은 세가지 정도가 있는데 그 첫번째가 바로 언어문제입니다.

영어를 할 수 있는 JOY누나에게만 의지를 하고 지내서 그런지 정작 가장 가까워져야 할 홈스테이 가정집의 식구들과는 너무나도 떨어져 지냈습니다.


언어가 달라서 소통도 안될뿐더러 저에게는 JOY가 있었기에 딱히 홈스테이 식구들과 친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게 아직도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홈스테이를 하면서 두번째로 힘들었던 점이 바로 '화장실' 입니다. 태국의 화장실은 우리 한국의 화장실에 비하면 너무나도 더러웠습니다.

변기와 샤워기가 같이 있었고, 가끔씩 바닥에 벌레가 기어다니기도 했으며 또 천장이나 벽에 '도마뱀' 이 붙어있는 경우도 엄청 많았습니다.


그래서 샤워를 할 때마다 눈을 꼭 감고 엄청난 속도로 해야했습니다. 도저히 제 비위가 버티질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일 심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변기' 입니다. 태국은 대·소변을 보고나서 변기에 물을 퍼담아 물을 내리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게 너무나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 더럽고 냄새나는 화장실에서 변기에 물을 퍼담고 있을 때의 그 느낌은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도저히 화장실 사용은 태국에서 너무나도 두려운 일이었고 시간이 흘러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홈스테이에서 힘들었던 것은 바로 '모기' 입니다. 사실 태국에 가기 전부터 제일 걱정하던 것이 바로 모기입니다.

태국의 모기는 한국의 모기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의 모기약은 전혀 통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스프레이를 뿌리고 모기 기피제를 몸에 발라놓아도 모기는 끊임없이 저를 공격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은 '모기들의 천국' 이라고 할 정도로 모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한 번 하고 나오면 모기가 세 방 정도 물려있었습니다.

정말 모기는 태국에서 보내는 12동안 가장 큰 적이었습니다. 모기에게 한 번 물린 곳은 일주일 내내 가려웠고 아무리 모기약을 발라도 가려움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태국을 다녀온 지금도 가끔씩 태국에서 물린 곳이 가려울 때가 있습니다. 정말 태국에서 모기는 악몽이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한국에서 아파트에 살고 있기 때문에 모기는 잘 물리지 않지만 태국에서 모기 물렸던 곳을 보면 너무 긁어서 그런지 보기 않좋을 정도로 심한 흉터가 있습니다.

정말 태국에서 힘들었던 점이 많았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힘들었던 점을 모두 극복하고 12일동안 무사히 태국에 다녀온 것에 대해 저는 너무나도 뿌듯하게 느껴집니다.

태국의 '반부왁캉 학교' 에서는 정말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태국에서 지내는 12일의 일정 중에서 대부분이 학교에서의 일정이다보니 학교에서의 활동은 정말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학교에서의 활동은 아무래도 학생들이 있다보니 전부 그 학교의 학생들과 함께 하는 활동이었습니다. 그래서 반부왁캉 학교의 학생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제일 처음 했던 활동은 태국의 전통악기를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태국의 학생들이 먼저 무대에서 전통악기로 공연을 하고 우리들이 태국의 학생들에게 악기다루는 법을 배웠습니다.

악기는 종류가 4~5개 정도 있었는데 저는 그 중에서 바이올린같은 현악기와 기타같은 악기 2가지 정도를 배워보았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좀 이상하지만 솔직히 태국의 악기는 다루는게 정말 쉬웠습니다. 한국의 악기들은 각 음정마다 소리내는 법이 복잡하고 어렵지만 태국은 그냥 한칸씩 내려가는 형식이라서 외우기도 쉬웠습니다.

그리고 그 때 배웠던 기타와 비슷한 악기는 실제 기타와는 다르게 특별히 외워야하는 코드같은 것도 없었고 오직 간단하게 계이름으로만 연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배웠던 두 악기 모두 줄이 두 개밖에 없어서 아주 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금방 악기를 익혀서 연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 배웠던 '비행기' 라는 노래를 연주해서 태국의 학생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태국 학생들이 박수를 쳐주면 저는 기분이 살짝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우리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바로 '자기 이름으로 도장만들기' 였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온 지우개를 이용해 한글로 이름을 새겨 도장을 만드는 활동이었습니다.

우리 단원들은 태국의 학생들에게 이름을 물어보고 지우개 위에 한글로 그 이름을 적어주었습니다. 그러면 태국의 학생들은 한글로 된 자기이름을 따라 칼로 파냈습니다.


그리고 도장밥에 찍어서 종이 위에 도장을 찍으면 태국 학생들의 한글로 된 자기이름 도장이 완성된 것 입니다. 그렇게 수많은 학생들이 한 종이에 자기 도장을 찍었고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그 종이 위에는 태국 학생들의 이름이 찍혀있는데 그 종이를 보면 태국인들의 이름이 한국에 비교하면 정말 특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잘 찾아보면 '똥' 이라는 이름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태국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외국이기 때문에 한 번 웃고 넘어갔습니다. 태국에서는 그런 이름이 일반적인 이름일테니까요.

또 제가 어릴 때 다니던 태권도의 도복을 입고 태권도 시범을 보여주고 태권도를 비롯한 한국의 여러 문화를 태국의 학생들에게 소개시켜주는 시간도 잠깐 가졌습니다.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는데 바로 태국 학생들과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인 활동입니다. 우리 러닝타이 팀이 미리 한국에서 준비해 온 봉숭아 물들이기 세트로 다함께 봉숭아 물을 들였습니다.

그 활동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바로 그 때 물들였던 봉숭아가 아직도 손톱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제 손톱을 보면 태국에서 봉숭아 물을 들였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한국의 전통놀이인 '제기' 를 직접 만들어서 제기차기를 해보는 시간도 가졌는데 사실 그 활동은 제기 만드는데 너무 열중해서 직접 차보는 것은 별로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다른 형들이 태국의 학생들과 함께 제기차기를 하면서 재미있게 놀아서 마음이 좀 편했습니다.


그 외에도 태국의 전통문화를 배워보는 활동도 있었습니다. 태국의 전통음식을 만드는 활동도 하고, 태국의 전통 장신구를 만드는 활동, 태국의 꽃다발 만드는 활동 등... 참 많은 것 같네요.


저는 이 활동들 중에서 태국의 전통음식을 만드는 활동을 했습니다. 무슨 '떡' 같은 음식을 만들었는데 저는 너무 어려워서 잘 하지 못했습니다.

난생 처음보는 재료들을 섞어서 반죽을 하고 그 반죽한 것들을 어떤 나뭇잎에 싸는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글로 적으면 정말 쉽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계속 헤매다가 태국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세 개정도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만들고 나니까 뭔가 뿌듯하고 제가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태국의 반부왁캉 학교에서 했던 활동은 이것말고도 정말 셀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 그 활동들을 이번에 전부 적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문화교류를 했던 활동들을 바탕으로 포스팅했습니다.

태국의 학생들과 문화교류를 하면서 정말 느낀게 많습니다. 먼저 우리나라의 문화를 태국의 학생들에게 가르쳐주니까 뭔가 한국인으로써의 자부심같은게 느껴졌고 반대로 태국의 문화를 배울 때에는 태국 학생들에게 고마움이 많이 생겼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우리에게 자신들의 문화를 알려주고 우리나라의 문화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태국 학생들의 모습은 문화교류를 하러 온 저의 입장에서는 정말 고마울 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학생들과 태국의 학생들이 만나서 섞여 노는 모습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서로의 언어가 달라서 대화가 전혀 안되는데도 조금의 꺼리낌없이 활동할 수 있다는게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언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태국의 학교에서 한국의 학생들과 태국 학생들 사이에 언어는 무의미했습니다. 

언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그 어떤 말로도 그 모습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표현할 방법을 굳이 생각해본다면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 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를 이용해 한국, 태국의 학생들이 서로 어울리고 재미있게 지내는 모습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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