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채식을 한 지 2일째가 되는 오늘 바로 그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고기 섭취를 참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습니다.
집에서는 그냥 밥을 먹으면서 김치나 김 등의 반찬을 먹으면 조금씩 고기에 대한 욕구가 없어지고는 했는데 밖에 나가서 식당 같은 곳에 가면 무척 힘들 것 같았습니다.
마침 학교의 친구로부터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마산 놀러왔으니까 놀자" 그 친구는 멀리 사는 친구라 얼굴를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친구는 제가 채식하는 걸 알고 있었는지 밥을 사주겠다고 했습니다. 친구를 만나러 나가니 같은 마산에 사는 친구 몇 명이 함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저녁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간 곳은 약간 저렴한 레스토랑... 돈많은 친구가 사준다기에 저는 신나서 메뉴판을 손에서 놓지 못했습니다.
메뉴판에는 정말 맛있어보이는 스테이크, 튀김 요리, 스파게티, 피자 등 제가 좋아하는 인스턴트 음식이 무척이나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채식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맛있어 보이던 음식들을 포기하고 그냥 작은 샐러드를 하나 시켜먹었습니다.
마침 행사중이라서 샐러드가 아니라 다른 음식을 시키면 피자 한 판을 무료로 준다고 했지만 저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맛있어보이는 스파게티를 먹고있었지만 저는 수많은 채소가 들어 간 샐러들을 먹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비슷했지만 얼마나 희비가 갈리던지... 친구들이 맛있게 스파게티를 먹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포크로 배추를 뜯어먹고 있는 제 모습이 무척 안쓰러워 보였는지 친구가 스파게티를 다시 시켜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 번 시작한 채식!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친구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샐러드를 다 먹었습니다.
맛있는 고기를 비록 먹지 못했지만 고기에 대한 꾹 참고 샐러드를 다 먹은 제가 너무나도 대견스러웠습니다. 채소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뭔가 제 몸이 상쾌해지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사실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언제 또 야채를 많이 먹어보겠습니까? 이번 기회에 그냥 채소에 길들여져서 채식이 끝나더라도 채소를 많이 먹는 습관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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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내 컴퓨터에서, 내 로그인 상태로 글을 썼군.
하핫! 나의 실수
채식은 인간이 할 도리가 아님. 고기를 열심히 먹어야 함. 특히 성장기에 돼지고기는 뇌세포에 필수 영양소임. 고기를 먹읍시다. 없어서 못먹는 동포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
그래도 일주일만 한다면 건강에 좋지 않을까요?
음~~~인도는 종교적인 이유이기는 하지만...인구의 70%가 채식합니다. 인도 사라들이 수학을 잘 하는 것으로 유명하고...IT 기술자들도 인도 사람들이 많지요. 육식으로 섭취할 수 있는 모든 영양소는 채식으로도 섭취할 수 있습니다. ㅠㅠ
그래도 고기가 맛있어서 좀 힘든 거 같아요ㅠㅠ
http://www.afeaco.com/products/Solar-mounting-structure-system-AF-6-009_164.html
육식은 도덕덕으로 나쁜 것이 아닙니다. 건강적인 측면에서도 많이 먹으면 해로울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안먹는 것은 더 해롭습니다. 살아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남의 생명을 취해야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숙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숙명을 비도덕적인 것으로 치부한다면 본인 존재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고 쉬운 말로 하면 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채식이든 육식이든 자신의 살을 내어준 생명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게 최선의 도리인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