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서 '파랑주의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보고계시길래 저도 따라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끝까지 혼자 영화를 다 보았습니다.

파랑주의보라는 영화는 꽤 옛날 영화인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오래된 영화도 아니지만 요즘에 나오는 영화들의 화질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 본 파랑주의보가 더 옛날 영화라고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고등학생인 '김수호'로 제가 좋아하는 차태현 분이 연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여주인공은 '배수은(송혜교분)'이었습니다.

두 주인공은 같은 학교를 다니는데 수은이는 평소부터 수호를 마음속으로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날 수은이가 수호에게 빵?을 사달라고 합니다.

수호는 그냥 사주지만 학교에서 인기짱인 수은이에게 빵을 사줬다는 이유로 평소 수은을 좋아하던 남학생들은 수호에게 질투어린 시선을 보냅니다.


그리고 역시 수은이를 평소에 짝사랑하던 유도부의 부장이 수호에게 시비를 걸며 수은이와 사귀냐고 물어봅니다. 수호는 당연히 아니라고 하지만 갑자기 수은이가 나타나서 사귀는거 맞다고 이야기를 해버립니다.


수은이는 그런식으로 수호에게 관심을 보내지만 눈치가 느린 수호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래서 수은이가 음성사서함을 통해 고백을 하고 둘은 그렇게 사귀게 됩니다.

수호와 수은이는 사귀면서 만날 같이 다니고 놀면서 행복한 날들을 보냅니다. 또 어느날 수호와 수은이는 단 둘이서 섬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을 떠나서도 역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수은이가 쓰러집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수은이의 병은 '골수암' 죽음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수호는 수은이의 병문안을 가서 병실에 홀로 앉아있는 수은을 보고는 화장실에 가서 혼자 눈물을 흘리는데 그 장면을 보고 저도 함께 울었습니다.

정말 여주인공 수은이가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지 못하고 곧 죽어야 한다니... 원래 저는 이런 사랑영화를 보면서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데 이번은 좀 달랐습니다.

이번에 본 '파랑주의보'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슬픈 영화였습니다. 나중에 수은이는 수호와 다시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태풍이 와서 파랑주의보가 내려 배가 움직일 수 없어서 여행은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수은이가 말이 없어지고 수호에게 앞으로 기대어 가만히 있었습니다.

수은이가 죽은 것 입니다. 수호는 또다시 눈물을 흘립니다. 그 장면도 슬퍼서 많이 울었습니다. 정말 이상합니다. 이런 사랑이야기는 유치해서 평소에 전혀 보지 않는데 이번에는 영화를 보고 울기까지 했습니다.

요즘들어 영화를 보고 우는 일이 부쩍 많아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엄청 감동적인 영화를 봐도 눈물은 커녕 하품만 했는데 요새는 많이 슬프게 느껴집니다.

심지어는 TV를 보면서도 가끔씩 웁니다. 그만큼 제가 감수성이 풍부해졌다는 증거일까요? 감수성이 풍부하면 좋지만 남자가 너무 많이 울면 이상할 것 같은데...

그래도 파랑주의보처럼 감동적인 영화를 보고 눈물을 한 번 흘리면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게 싫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감동적인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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