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집에서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어머니가 추천해주신 영화였는데 '킬러들의 수다' 라는 영화였습니다.

그 영화는 2001년 수많은 영화상을 차지한 영화입니다. 또한 원빈이라는 스타를 배출한 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본 '킬더들의 수다' 라는 영화는 제목 그대로 킬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하연(원빈 분)으로 네 명으로 이루어진 킬러 팀의 일원입니다.

그 킬러 팀은 먼저 대장인 '상연(신현준 분)' 과 사격을 맡은 '재영(정재영 분)' , 폭발물을 설치하는 '정우(신하균 분)' , 마지막으로 잡일을 담당하는 '하연(원빈 분)' 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충 주인공 네 명이 킬러 일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뻔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영화상에서 킬러 네 명은 항상 같이 다니며 치밀한 작전과 계획을 세워 조금의 실수도 없이 의뢰인인 부탁한 사람을 죽입니다.

저격총으로 쏴서 죽이고, 폭발을 일으켜서 죽이고, 때로는 독가스를 마시게 해서 죽이기도 하며 여러가지 방법을 총 동원합니다.

그들의 킬러 일은 절대로 실패한적도 없으며 의뢰를 거절한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폭발물 담당인 정우가 혼자 임무를 하나 맡았습니다.


정우가 맡은 임무 한 여자를 죽이는 것 이었습니다. 권총을 가지고 있는 정우에게 그 일은 매우 간단한 일이었지만 정우는 자신이 죽여야 하는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수많은 갈등 끝에 그는 결국 '공과 사' 는 구분하자는 의지로 결국 그 여자를 죽이기로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그 여자는 임신을 한 몸이었습니다.

아무리 일이 중요한 정우라도 임신한 여자를 죽일만큼 그는 악당이 아니었습니다. 할 수 없이 그 여자를 죽이지 못하고 동료들에게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면서 계속 임무를 미룹니다.

싸우고 있는 상연(왼쪽)과 정우(오른쪽).


그러던 어느날 결국 정우는 대장인 상연에게 임무를 미룬다는 것을 들키고 상연은 그런 정우를 한심하다며 두들겨 팹니다.

정우는 할 수 없이 임신을 하고 있어서 죽이지 못했다고 고백을 하지만 상연은 더 화를 내며 자기가 직접 그 여자를 죽이러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때 상연의 친동생인 하연은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모든 용서된다며 정우가 어쩔 수 없었다고 형을 설득시킵니다. 상연은 일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크게 깨닫고 결국 그 의뢰를 포기합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고 꽤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킬러들에게 감정따위는 없을 줄 알았는데 그들에게도 감정이라는게 존재했습니다.

잘 생각해보니 그들도 사람이라는게 떠올랐습니다. 킬러이기 전에 사람이기 때문에 임산부는 죽이지 않는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겠지요.

사실 킬러들은 무조건 나쁜 것 입니다. 그들에게 감정이 있다고 해서 절대로 그들이 좋다는게 아닙니다. 그들은 결국 사람을 죽이는 범죄자들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말하는 것은 그들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과는 다른 세계에서 살고있는 킬러들을 조금은 다르게 표현하려는게 아닐까요?

영화상에서 상연과 하연은 서로 형제관계입니다. 그 둘은 킬러 일을 하는 도중에도 전화로 형제간의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그리고 킬러 네 명은 킬러 일을 하지 않을 때에는 만날 집에서 TV나 보고 노는 전형적인 백수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장면들을 통해서 '킬러들은 무조건 어두운 세계에서 살고있는 악마들이다.' 라는 고정관념을 깰 수가 있었던 같습니다.

물론 영화에 나오는 킬러들의 모습이 실제 킬러들의 모습은 아닐 것 입니다. 실제 킬러들이 어떻게 사는지는 진짜 킬러들만이 알고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킬러들의 이중생활을 코믹하게 보여준 것에 대해 저는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뭐랄까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는 킬러들에게서 약간의 휴머니즘이 느껴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킬러라는 소재를 전혀 다른 분위기로 연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요? 저도 PD가 되어 그런 멋진 연출력을 가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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