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어머니께서 11일만에 해외캠프에서 돌아오셨다. 나는 정말 어머니가 반가웠다.

그런데 어머니는 내가 부탁한 고급 체스를 사오지 않으셨다. 나는 무척 아쉬웠지만 어머니의 얼굴을 본 것 만으로도 아주 만족했다. 거기다가 어머니는 스위스제 초콜릿과 유럽과자, 옥스퍼드 대학이라는 영어가 새겨진 멋진 모자달린 티도 사오셨다. 실제 옥스퍼드대학에서 사셨다고 한다. 나는 정말 어머니께 감사했다.

어머니가 사오신 옥스퍼드 티를 입고...


나는 어머니께서 사오신 초콜릿을 먹으면서 티비를 보려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머니가 내가 입고 있는 옷차림이 이상하다고 막 꾸중을 하셨다.

나는 살짝 화가 났다. 캠프를 다녀오고 10일만에 다시 보는 것인데 어머니가 화를 내시니까 어머니가 실망스러웠다. 방금 전까지 어머니를 무척 반가워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화를 내시자마자 갑자기 어머니가 확 싫어졌다.


나는 어머니가 짜증나서 얼른 옷을 바꿔입고 다른 방으로 갔다.

그런데 잠시 후 어머니가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나에게 밥을 지으라고 하셨다. 피곤하시다는 핑계로 얼렁뚱땅 넘어가시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어머니가 짜증났지만 오랜만에 만나서 그냥 넘어갔다. 이번에는 아주 능숙한 솜씨로 밥을 지어놓고 어머니의 옆에 누워서 티비를 보았다.

나는 그래도 아까 어머니가 화를 낸 것에 대해 조금 앙금이 남아서 어머니의 옆에서 자지 않고 오랜만에 내방의 침대에서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어머니께서 맛있는 쑥국을 끓이고 파래반찬도 해놓은 데다가 설거지도 다 해놓으셨다. 오랜만에 어머니가 해주신 밥을 먹는 것 같았다.

우리는 아침밥을 먹는 동안 어제 싸운 것은 모두 잊어버리고 다시 서로 반가워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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