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태백산맥을 3권까지 읽었습니다. 3권까지가 태백산맥의 1부 이야기라고 하네요. 한 챕터가 끝나는만큼 3권의 마지막은 뭔가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뭔가 큰 바람이 몰아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았습니다. 


3권의 이야기이지만 참으로 많은 인물이 나오고, 그만큼 많은 일이 책 속에서 펼쳐집니다. 일제의 지배와 탄압으로부터 오는 고통과 분단의 아픔으로 연속된 민족의 고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 시대를 사는 것처럼 가슴이 턱턱 막히고, 끓어오르는 슬픔과 분노의 감정을 삼키기가 힘들게 됩니다. 우리 민족의 겪었던 그 아픔의 광경이 스쳐지나는 것 같은 그 느낌을 책을 읽고나서도 지울 수가 없습니다. 


1부의 제목 '한의 모닥불' 에서 그 '한'이라는 것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어렴풋이 알게된 것 같습니다. 한반도의 역사 대부분을 거쳐 온 지배와 착취의 역사에서 그들의 겪은 갖은 고초, 특히 인간의 가장 큰 고통인 굶주림을 삶의 일부로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온 것일까요. 



너무나도 막막하고 힘겨운 일이이게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이 큰 고통 속에 그들은 몸부림치고, 싸우려는 마음을 먹지만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짓밟혀 더 큰 고통을 받는 현실이 믿을 수 없었습니다. 


지주를 비롯한 농업사회 속 지배와 착취의 굴레를 끊기 위해 사회주의 혁명으로 모인 세력들, 지주에게 대항하는 소작인들, 그들을 도와주는 여러 사람들, 모두 쉽게 자유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소설의 배경이 되는 전라도 사람들이 옛날부터 욕을 많이 하고, 군인과 경찰에게 냉소적인 이유가 농업 토지가 많아 그만큼 지주의 횡포가 심해 사람들의 착취와 고난의 역사가 길었기 때문이라고 하는 대목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백성들의 8할이 농사를 짓는 시대에 농업으로 인해 더 힘겨워지는 그들의 삶이 정말 모순되고 아픈 이야기지만 그것이 우리나라의 역사라는 것이 그저 마음 아픕니다. 


이 책의 저자인 조정래 작가님은 우리 민족이 겪은 역사적 수난과 아픔을 쓰고자 하여 많은 작품을 쓰셨고, 그 중에 하나가 태백산맥이라고 합니다. 


1부를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적 수난과 아픔을 읽으면서 그 시대의 흐름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남은 책들도 더 읽으면서 더욱 우리 민족의 역사를 이해하고 마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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