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쯤에 '대부(The Godfather)'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전세계 명작 영화들을 뽑을 때 항상 1순위로 뽑힌다는 유명한 영화라고 해서 계속 보고 싶어했는데, 이번에 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는 총 3부까지 나와있는 영화였습니다. 한편 당 거의 세시간 씩이나 되더군요. 게다가 3편까지 있으니 스토리가 얼마나 방대한지 보기도 전에 알 수 있었습니다. 


대부 1편을 보았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대충 마피아의 고위 간부인 돈 꼴레오네 패밀리가 겪게 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영화는 처음 봤을 때, 음... 집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엄청나게 풍부하고 캐릭터들도 다양했지만 70년대에 나온 영화라 그런지 뭔가 좀 뻔했습니다. 


현재 헐리우드의 어느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연출이나 스토리 라인이었고, 지금의 발전된 영화들과는 뭔가 다르게 어색한 부분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영화를 보는 세시간 내내 '이 영화가 왜 그렇게 명작일까?' 하는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편을 보고 나머지 두 편을 볼 엄두가 잘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6월 초에 제가 학교에서 듣는 영상학 수업에서 제가 본 영화 대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영화의 '몽타주 기법'을 설명하실 때 영화 대부의 한 장면을 보여주셨습니다. 


몽타주 기법이란 영상의 쇼트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개념, 상황을 만들어내는 편집 기법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싸늘하게 죽어있는 남성의 시체'를 보여주고 바로 다음에 '무언가를 보며 슬퍼하고 있는 여인'의 쇼트를 배치하면 죽은 남성을 보고 슬퍼하고 있는 슬픈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몽타주 기법의 기본적인 예시입니다. 


이것말고도 몽타주 기법에는 무궁무진한 방식과 종류가 있습니다. 영화 대부에서는 이런 몽타주 기법을 아주 잘 보여주는 장면이 많다고 합니다. 


과제로 몽타주 기법에 대한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영화 대부에 대해 더 알고싶어서 발표 영화를 '대부'로 정했습니다. 


발표 준비를 하면서 영화 대부에 대한 자료를 무척이나 많이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영화 대부를 보고 또 보면서 몽타주 기법을 공부했습니다. 


덕분에 대부를 보면서 몽타주 기법이외에도 대부 속에 드러나 여러 가지 영화 기법들과 저번에 볼 때에는 몰랐던 영화 속 의미들을 하나하나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냥 지나쳤던 장면들을 다시 보면서 그제서야 영화 대부가 영화의 역사 속에서 가지는 의미를 점점 찾았습니다. 대부에 나오는 대부분의 연출들, 편집 그리고 스토리 캐릭터까지... 모두 현재 나오는 헐리우드 영화들의 원조가 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헐리우드 영화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모든 영화의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화 대부에서 행했던 영화적 시도들은 강렬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아직 영화 대부를 전부 이해한 게 아닙니다. 제가 이해하기에 대부는 그 세계가 삼국지 만큼이나 방대하고 아직 제가 모르고 봤던 것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계속 공부하면서 2편과 3편도 꼭 챙겨봐야 할 거 같습니다. 




대부 (2010)

The Godfather 
9.4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출연
말론 브랜도, 알 파치노, 제임스 칸, 리차드 S. 카스텔라노, 로버트 듀발
정보
드라마, 범죄, 스릴러 | 미국 | 175 분 | 201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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