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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지낸 할아버지 쓸쓸해보였다

생각 | 2009.01.11 19:09 | Posted by Sammot 마산 김태윤

저번에 할아버지의 팔순잔치가 있었다. 나와 어머니는 친척의 차를 타고 남해에 있는 할아버지의 집으로 갔다. 우리는 밤에 도착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인사도 못드리고 바로 잠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렸다. 오랜만에 보는 할아버지라 무척 반가웠다. 나는 사촌들과 간만에 신나게 놀았다. 그리고 우리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팔순잔치를 하러 뷔페식당으로 갔다.


팔순잔치가 열릴 곳은 무척 넓었다. 음식도 많았고 자리도 아주 푹신푹신 했다. 나와 사촌들은 할아버지를 위한 깜짝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는 마당으로 나가서 생일축하 노래를 연습했다. 우리가 연습하는 사이 한 가족만 빼고 다른 친척들이 모두 식당에 도착했다.

아마 고모가 찍었나보다. 아버지의 카메라에 있던 사진이다.


드디어 잔치가 시작되었다. 사회는 아버지가 맡았고 할아버지께서는 자리에 앉아계셨다. 나와 사촌들은 처음순서로  공연을 시작했다.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왠지 모르게 떨렸다. 우리들의 생일축하 노래가 끝나고 할아버지와 우리들은 함께 케익에 있는 초를 불어서 껐다. 나는 왠지 마음이 뿌듯했다.


우리들 순서가 끝나고 친척들의 인사가 시작되었다. 나와 친척들도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인사가 모두 끝나고 할아버지의 말씀을 들은 뒤 이제 아버지께서 사회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오려고 하는데 마지막 친척들이 도착했다. 아버지께서는 다시 사회를 시작하고 이제 진짜 모든 친척들의 인사가 끝나고 모두 식사를 시작하였다.

내가 가수 비의 춤을 췄다.


어른들이 식사를 마치고 모두 집으로 돌아가셨다. 이제 식당에는 할아버지와 친척들만 남았다. 우리는 식당에서 노래방 기계를 발견했다. 나와 사촌들은 친척들 앞에서 장기자랑을 했다. 그런데 사촌형이 갑자기 유명한 가수의 춤을 춰서 인기를 끌었다. 나는 왠지 부러워서 나도 평소에 연습을 해둔 유명가수 '비' 의 춤을 추었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엄청 좋아했다. 나는 기분이 좋았다.


나의 멋진 무대를 끝으로 우리들은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집으로 가시던 할아버지의 뒷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였다. 할머니께서 먼저 돌아가셔서 그러시나보다... 나는 얼른 할아버지에게 달려가서 팔짱을 끼고 같이 걸었다. 할아버지께서는 좋아하셨다. 할아버지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모과 2009.01.12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하시고 행복한 장수가 되셨으면 합니다.
    친정 큰아버지는 89세이시고 시아버님은 88세입니다.
    시아버님은 아직 중소기업을 하시고계시고 있으셔서 그런지 ,무척 당당하고 건강하십니다.
    시어머님이 50년 가량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셔서 ,당신이 아플 여유가 없다고 하십니다.
    친정 큰아버지도 2006년까지 가축병원을 운영하셨습니다.
    귀가 안들려서 큰어머니가 조수를 하시다 돌아 가신후 병원도 그만두시고 여동생집에 오셔서 매일 잠만 주므십니다.
    주변에 계신 분들이 모두 돌아 가셨습니다.
    이제 큰아버지께서 고통스럽지 않은 편안한 인생의 마감을 기도해 드립니다.
    시아버님은 지금도 제겐 정신적 지주이십니다.
    내년에 회사를 정리하시고 예산 시골집으로 귀향하신다고 계획하고 계십니다.

  2. 김현수 2009.01.12 1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보니 할아버지께서 많이 정정해 보이셔서 참 보기기 좋습니다.
    그런데 어르신께서 앓고계신 질병은 없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친 할아버지께서는 고혈압, 뇌경색,치매까지 겹쳐서 하루하루를 홀로 말없이 고통의시간을 보내시다
    2009년 1월 6일 화요일 일기를 끝으로 홀로 방에서 세상을 떠나고 마셨습니다,
    떠나시고 난 뒤 식사를 하려니 눈물이 앞을 가려서 밥이 제대로 안넘어가더군요
    글을 올리신 분께서도 꼭 가시는 그날까지 열심히 효도하세요~!!

    전 조금 후회도 됩니다.

  3. Favicon of https://careernote.co.kr BlogIcon 따뜻한카리스마 2009.01.12 1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잘 하셨습니다^^자랑스러운 손자시네요. 할아버지도 그 마음을 이해하셨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가족내 가장이라는 존재는 늘 그림자와 같은 존재이죠. 제 아버지도 벌써 그 나이가 다 되어가시네요. 대한민국의 아버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글 트랙백으로 남깁니다.
    늘 행복하시길^^*

  4. 무명 2009.01.12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어린 블로거가 있는지 모르고 사진보면서 어? 했네요;; 한창 공부한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정신없을 나이인거

    같은데 글 잘 읽고 가요 비 춤추는거 왠지 구경해보고 싶군요 ㅋㅋㅋ 효도 잘 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5. 비온뒤 햇살 2009.01.15 1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 담임 선생님이 누구신지, 많이 예뻐하실 것 같습니다. 반에 이런 제자가 있으면, 참 사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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