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즐거운 일요일입니다. 평소라면 집에서 TV나 보면서 빈둥거리고 있었겠지만 오늘은 좀 특별하게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걷기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택시를 탔습니다. 오늘 걷기대회를 하는 장소는 팔용산이었습니다.블로그에는 올린 적이 없지만 이틀전에 학교에서 소풍을 갔었습니다.

그 때에도 소풍을 팔용산으로 갔습니다. 결국 저는 팔용산을 이틀만에 다시 가게되는 것 입니다. 산으로 간다고 해서 등산은 아닙니다.

그냥 둘레길을 천천히 걷는 것 뿐입니다. 1등을 하든 꼴등을 하던간에 아무 상관없이 그냥 조용히 편안하게 산길을 걷는 대회입니다.

팔용산 봉암저수지 둘레길입니다.


저는 이틀전, 소풍을 갈 때 물이 부족해서 목이 말라서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만약을 대비해서 물을 두 병이나 챙겨갔습니다.

그런데 함께 걷고있는 어머니와 저의 뒤에서 걷고 계시는 두 아주머니께서 물을 챙겨오지 않았다는 말을 꺼내셨습니다.

저는 MP3를 들으며 걸었기 때문에 그 대화를 듣지 못했지만 어머니는 아주머니들의 말을 듣자마자 선뜻 제 물을 꺼내어 드렸습니다.

저는 당연히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오늘은 이틀전에 소풍을 갈 때보다 날씨도 그렇게 덥지 않은데다가 소풍을 갈 때만큼 힘든 길도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가 찍어주신 어머니와 저의 모습입니다.


그렇게 물을 드린 후 수원지까지 올라갔을때 즉석 복권을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방금 착한 일을 해서 그런지 어머니가 고무장갑에 당첨이 되셨습니다.

반면에 저는 '다음 대회에 참가하세요' 라는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꽝이라는 것 입니다. 기분좋게 산을 내려오고나서 저와 어머니는 바로 먹거리장터에 가서 두부와 어묵을 먹었습니다.

좀 걷고나서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무척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악기 연주단의 공연도 보고 걷기대회가 마무리 될 때쯤 사람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경품추첨을 시작했습니다.

먹거리장터에서는 오뎅과 두부를 공짜로 나눠주었습니다.


예전에 어머니가 마라톤대회에서 가습기를 경품으로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뭔가 당첨될듯한 좋은 예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어머니와 저, 둘 다 아무런 경품도 당첨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아까 받은 고무장갑에 만족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걷기대회는 별로 그렇게 힘들지도 않고 정말 좋았습니다. 전에 마라톤에 참가했을 때에는 차들이 다니는 아스팔트 도로위를 달려서 발에 피로가 많이 온 것 같았는데 오늘은 산으로 가서 좋은 공기도 마시고 산길을 밟으면서 자연의 기분을 만끽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다음 대회에도 산길을 걷는다면 다시 꼭 한 번 참가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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