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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유언을 손자가 꼭 지킬께요

생각 | 2010.05.10 11:29 | Posted by Sammot 마산 김태윤

지난 3월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할아버지께서 제 곁을 떠나셨습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집에서 할아버지께서 직접 쓰신 가훈을 발견하셨습니다.

그 가훈이 할아버지의 유언장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훈을 적은 종이는 우리 집에서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릴 적 시골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무척 사랑했습니다. 물론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저를 무척 사랑하셨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할머니께서 우리 곁을 떠나가셨습니다.

저는 할머니께서 건강하신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충격에 빠져서 그만 온 몸에 수분이 다 빠질 정도로 울었습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저는 몇 번씩 시골에 내려가서 할아버지와 일주일 씩 함께 지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할머니 없이 혼자 사셨기 때문에 제가 옆에 있는 것이 훨씬 덜 외로우실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제가 시골에서 밤늦게까지 TV를 보고있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저보고 얼른 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TV를 끄고 할아버지 옆에 누웠습니다. 저는 할아버지와 함께 있는데도 TV만 보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할아버지께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저는 그만 눈물이 흘렀습니다. 저는 그 눈물을 흘린 뒤로 할아버지께 더 잘해드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할아버지께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제일 할아버지께 잘 해드려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때부터 할아버지께 더욱 잘 해드렸습니다.

원래 잘 해드려야하지만 더 최선을 다해서 할아버지를 사랑했습니다. 예를 들면 할아버지께서 입원하셨을 때 가장 많이 병문안을 가서 할아버지를 보살펴 드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와 함께 저녁을 먹고있는데 할아버지께서 몇 달 후면 돌아가실 수도 있다는 청천병력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놀랐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그 때 병원에 입원하고는 있었지만 돌아가실 정도로 큰 병인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 어머니와 함께 병원에 계신 할아버지 옆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께서 아무 말씀도 하시질 않으셨습니다.

저는 뭔가 이상해서 할아버지를 계속 불렀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께서는 계속 천장만 쳐다보시기만 할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계속 뭔가 이상했습니다. 하지만 잠시후 별 이상이 없는 줄 알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왔을 때 할아버지께서는 경련을 일으키고 계셨습니다.

간호사들은 할아버지를 얼른 재우셨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1인실로 방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 이제 진짜로 돌아가시는 건가...' 저는 한숨만 내쉬며 쓰디쓴 눈물만 흘렀습니다.

몇일 뒤 할아버지께서는 제가 보는 앞에서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저는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아버지가 미리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울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엄청나게 많이 울고 또 울었습니다. 저는 할아버지를 존경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했습니다.

앞으로 할아버지께서 쓰신 가훈을 매일 보며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떠올릴 것 입니다.

작년 할아버지와 봉하마을에 가면서...

내가 어릴 때 할머니와 함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kimty.tistory.com BlogIcon 김주완 2010.05.10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녀석이 또 눈물나게 하네...

  2. 문일요 2010.05.10 1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윤 친구의 마음이 대견스럽습니다. 저는 조부모님과의 기억이 거의 없는데.. ^^ 할아버지 할머니가 항상 함께하실겁니다. 글 잘읽었어요.

  3. 실비단안개 2010.05.10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태윤군 다 컸군요...

  4. 양철지붕 2010.05.10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착한 태윤이~ 대견스럽네~
    옥천에서서 아저씨가~

  5. 파비 2010.05.10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아버님 필체가 명필이시네요.

  6. 엄마 2010.05.10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녀석. 또 엄마를 부끄럽게 한다.

  7. 대견하네 2010.05.10 1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난다....

  8. 크리스탈 2010.05.11 0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가슴 따뜻한 멋진 태윤이군요.
    부모님은 좋으시겠어요~~~ ㅎㅎㅎ

  9. Favicon of http://cyworld.com/010991033041991 BlogIcon 나는나 2010.05.11 0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착한손자였네요.....
    자도 오늘 할머니 할아버지께 안부전화 들려야 겠네요

  10. 김성인 2010.05.11 0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 태윤이 이뿌네..... 고모도 정말 사랑한다. 알지...

  11. 2010.05.12 1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이정희 2010.05.13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태윤군에 블러그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정말 착하고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자주 놀러올께요

  13. Favicon of https://fulleap2.tistory.com BlogIcon 풀잎이. 2010.05.13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윤군 멋있어요.
    읽으며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14. 유림아줌마 2010.05.13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견하구나..
    어른들과 함께 생활을 한다는 건 또 다른 경험이며
    보물 같은 시간이였을 것이야..
    요즘 아이들은 그것을 싫어하겠지만..

  15. 2010.07.09 14: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들렀습니다..가슴이 메어집니다.저는 40대중반의 남자..아저씨죠.
    태윤군...할아버님의 말씀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그럼......

  16. 떠돌이 2010.07.21 1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흑 ㅠㅠ 감동 ...

  17. Favicon of https://nixmin82.tistory.com BlogIcon 닉쑤 2010.07.21 1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할머니도 몇 해 전에 돌아가셨어요. 할머니 생전에 시골에 혼자사셨는데, 부모님이 자주 찾아뵜지만 저는 학교를 다른지역에서 다녀 가끔 찾아뵈는 정도였죠. 그때 저도 티비보고 친구들이랑 놀러다닌다고 정작 할머니랑 보낸 시간은 많지 않은거 같아 죄송했었는데 그 때 생각이 나네요.
    중학생인데 벌써 블로그를 잘 활용하고 계시네요. 앞으로도 잘 활용하시고, 장차 하고싶은일 재미나게 하시길 바래요. 할아버지도 지켜보고 계실 거니까요. ^^ 글 잘 보고 갑니다~

  18. 나그네 2010.07.30 1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내용이 참 참하고 이쁘게 썼네요~!
    나는 50대 중반 남자 아저씨여요~!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을 받고 자랐으니 마음이 억수로 이쁘겠네요~!
    그리고 정서도 맑고 바르겠고,,, 그 마음 잃지말고 깨끗하게 간직하세요!
    남녀를 막론하고 얼굴보다 마음이 더 예쁘야 하는데 요즘 그렇지 않으니
    걱정이 되는데 태윤군 글을 접하고 조금은 나아졌네요~!
    어느 위치에 있으나 그 직분에 맞게 '∼다워야 한다.'는 것을 잊지말고,,,
    태윤군 항상 건강하고 좋은 생각만 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세요~!

  19. 정정이 2010.08.03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학생 태윤군이 저를 울리는군요.
    저도 얼마전 사랑하는 할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렸는데..
    나이만 먹었지, 생각하는 마음이 태윤군만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할아버지의 뜻을 따라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서,
    꼭 훌륭한 사람이 되세요.

  20. 2010.12.24 2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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