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학교에서 LTI수업을 나가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송국을 가지 않고 저의 모교인 창신중학교로 갔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학교에서 학생들이 진행중인 LTI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학교에서는 지금 저를 포함한 15명의 학생이 모여 '그린나래' 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기획 중입니다.

그린나래라는 프로젝트는 한창 진학을 결정중인 중학교 2,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태봉고 체험캠프입니다.

태봉고등학교는 분류가 인문계 고등학교로 되어있지만 확실히 보통 인문계 고등학교들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태봉고의 생활을 미리 체험시켜주기 위해 이 캠프를 기획한 것 입니다.

저는 친구 한 명을 데리고 창신중학교로 갔습니다. 제 모교에 오랜만에 가보니 확실히 기분이 색달랐습니다. 우선 선생님들이 무척 반가웠고 걸어다니는 복도조차도 정겨웠습니다.

저는 담임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2, 3학년 교실을 돌아다니며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그린나래 프로젝트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먼저 태봉고등학교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태봉고등학교는 다른 인문계 고등학교처럼 국수사과영 과목 수업을 다 받고 예체능 수업도 다 듣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태봉고등학교에서는 보통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들을 수 없는 농사, 요리, 삶과 철학 수업도 들을 수 있다는 사실도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좋아하는 '위대한 탄생' 이라는 방송을 예로 들어 멘토를 구해 수업을 듣는 LTI수업에 대해서도 열심히 설명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설명의 마무리를 하기 위해 학생들의 관점에서 본 태봉고등학교의 좋은 점 세 가지를 말해주었습니다.

첫번째, 태봉고등학교는 '남녀공학' 입니다. 이 말을 들은 남자 중학교 학생들은 열광을 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리고 두번째, 태봉고등학교는 '두발자유'입니다. 제가 다녔던 창신중학교는 학생들의 두발단속이 엄격했기 때문에 학생들은 두발자유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태봉고등학교는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습니다. 교복을 입고다니는 학생들은 사복을 입는 우리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을 아주 부러워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단체로 정장을 걸친 3반의 남학생들.


하지만 홍보를 하러 나갔던 전날에는 우리 태봉고등학교가 체육대회를 했기때문에 반별로 옷을 맞춰입었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3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 3반의 남학생들은 단체로 정장을 맞춰입었습니다. 체육대회 때에 정장이라니...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지만 우리들은 충분히 만족했고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3반의 다른 학생들은 그냥 옷위에 정장을 하나 걸쳤을 뿐이지만 저같은 경우는 아래위로 양복을 쫘 빼입었습니다. 그래서 체육대회를 하는동안 무척이나 불편했습니다.

어쨌든 이런 예를 들면서 태봉고등학교는 학생이 주체가 되서 학생들 스스로 자율적인 사고를 가지고 생활하는 학교라고 설명을 하고 그 만큼 책임감도 많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붙였습니다.

지금은 제가 고등학생이지만 중학생이었던 때가 있었기에 중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시선에서 태봉고를 바라보는 말투로 잘 설명을 해주어서 학생들도 아주 재미있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후배들 앞이라 약간 불편해서 말을 더듬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홍보를 잘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이런 경험을 많이 해서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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