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돌아가신 할어버지의 첫 생신이었습니다. 그래서 남해에 내려가서 하룻밤을 자고 간단하게 차례를 지낸 뒤 다시 마산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랜만에 시골에 다녀오니까 몸이 좀 피곤했습니다. 그래서 TV나 보고있었는데 '세상에 이런일이' 라는 프로그램이 방송중이었습니다.

저는 그 프로그램을 보고있었습니다. 그 방송은 일상과는 다른 모습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오늘은 산속에서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의 생활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도시에서 살다가 나쁜 일을 당하셔서 도시에 대해 안좋은 기억이 생기셨고 몇 년 전부터 산속에 들어와 혼자 사셨다고 합니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 산속에서 혼자 움막에서 사시는 모습을 참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작년 여름에도 방송에 나오셨는데 겨울이 되어 다시 방송에 나오셨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눈이 쌓여서 아주 추운 겨울산에서도 항상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시고 계셨습니다. 밥은 늘 컵라면을 한끼만 드셨습니다.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산불이 나서 다른 사람들이 고생할까봐 늘 눈이나 차가운 빗물을 컵라면에 넣어 30분간 불려서 드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그 할아버지께서는 고생하는 PD에게 자신의 식량인 컵라면을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셨습니다. 할아버지 자신도 무척 힘들게 사시는데 늘 남을 먼저 생각하는 그 할아버지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런 할어버지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 산에 가서 생필품과 먹을 것 들을 사드리고 따뜻한 말을 전해주는 사람들을 보시면서 할아버지는 혼자 슬픈 눈물을 흘리십니다.

저도 그 모습을 보고 TV앞에서 혼자 조용히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도시에서 생긴 마음의 상처가 산 속에서 살며 지워진다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도시로 돌아가셔서 편안하게 생활하시라고 말씀드려고 끝까지 할아버지는 아직 도시에 갈 때가 아니라며 움막으로 돌아가십니다.

그 할아버지는 사람들이 힘들지 않으시냐고 물어보면 항상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괜찮아요. 이 정도 할만해요" 한 눈에 봐도 괜찮지 않은 것 같은데도 늘 사람들이 걱정할까봐 괜찮다고 하시는 할아버지는 정말 마음이 따뜻하신 분인 것 같습니다.

저도 다음에 그 할아버지께서 움막속에서 생활하고 계시는 산에 가서 그 할아버지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