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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도 함께 하는 2인 3각 축구 아시나요?

즐거움 | 2013.06.22 09:54 | Posted by Sammot 마산 김태윤

태봉 공동체의 날, 태봉고가 자랑스럽습니다

얼마 전에 학교에서 축제를 했습니다. '공동체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1학기에 한 번, 2학기에 한 번씩 진행되는 태봉고만의 행사입니다.

이번 1학기에 진행된 공동체의 날은 운동회 위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행사의 오전 일정은 행사 부장인 제가 맡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번 공동체의 날은 저희 3학년 학생들(태봉고 2기)이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2학기부터는 3학년 학생들이 학생회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공동체의 날은 제가 학교에서 진행할 수 있는 마지막 행사인 만큼 더욱 더 알차게 준비해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진행하는 공동체의 날 주제는 바로 '동그라미'입니다. 태봉고의 학생, 학부모, 교사 그리고 마을 주민 분들까지 모두 하나가 되어 동그라미처럼 서로를 다 보면서 화합하자는 의미로 정한 주제입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1학기 공동체의 날은 운동회 위주로 진행이 됩니다. 그래서 일정도 모두가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채웠습니다.


'운동회!'하면 역시 팀전으로 경쟁을 하는 게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태봉고등학교가 경쟁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이런 날 아니면 또 언제 팀을 나눠 경기를 해보겠습니까?

경쟁도 경쟁이지만 우리 학교는 대안학교이기에 팀을 나누더라도 그냥 나누지 않았습니다. 저희 학교의 교장, 교감 선생님의 성함을 따서 '태전 팀', '미영 팀'으로 팀 이름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각 팀은 학부모님들의 돈으로 구입한 각각 다른 색깔의 티셔츠를 입고 행사에 임하기 때문에 팀을 구분하기도 아주 간단합니다. 

제가 진행을 맡은 오전 시간에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활동하는 프로그램들입니다. 먼저 전교생과 선생님들이 함께 준비운동을 하고, 바로 축구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축구를 진행하는데, 역시나 평범한 축구는 아닙니다. 저는 인기종목인 축구는 진행을 하되, 여학생들도 함께 참여시켜 최대한 많은 인원이 동원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저의 고민 끝에 나온 결과는 바로 '2인 3각 축구'였습니다. 남녀가 한 쌍이 되어 발을 묶어서 축구를 하는 것입니다. 자칫하면 바로 다칠 수도 있는 경기 방식이지만 진행과 심판이 잘 해준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진행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너무 위험할 수도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다른 간부 학생들과 회의도 많이 하고, 리허설도 해보면서 최대한 재미있게 2인 3각 축구를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저와 학생회 간부 학생들의 열정이 담긴 2인 3각 축구 경기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예상과는 다르게 꽤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고, 학생들은 상당히 재미있어 했습니다.

저희 학교의 연극부 선생님이신 서용수 선생님께서 중계, 수학 선생님이신 백명기 선생님께서 해설을 맡아주셔서 응원하는 학생들도 경기에 집중을 할 수 있었고, 중간중간에 미리 준비해 둔 여러가지 찬스를 통해 더욱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2인 3각 축구에서 사용되는 찬스의 종류에는 각 팀의 대표(교장, 교감 선생님께서 코너킥 차주기)와 한 쌍 발풀기, 상대 팀 골키퍼 없애기, 점수 교환하기 등이 있었습니다.

남녀가 발을 묶고 축구를 하면 너무 느려서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에 첨가한 것 이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장치들을 통해 충분히 뜨거운 반응을 시작으로 공동체의 날 운동회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단체줄넘기와 릴레이도 진행하면서 운동회 분위기를 더욱 더 고조시켜 갔습니다. 특히 릴레이를 진행할 때에는 저희 태봉고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바통으로 사용하여 재미를 더했습니다.

바통으로 사용된 물건으로는 저희 학교의 소식지인 '담쟁이 책'과 개척한다는 의미의 '삽', 기숙사 생활을 상징하는 빨래 건조대, 연극 동아리의 소품(나무 박스)와 학교 생활을 상징하는 삼선 슬리퍼와 청소 도구 등이 있었습니다.

스케일 크게 운동회 생중계도 했습니다.


삽이나 나무박스처럼 위험한 바통들은 중간중간에 다른 물건들고 교체하기도 했지만 제가 생각해도 바통을 골라서 릴레이를 한다는 생각은 정말 참신한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특히 나무 박스와 같은 무거운 물건을 바통으로 골랐을 때에는 릴레이 주자의 속도가 매우 느려지기 때문에 그것 또한 소소한 웃음을 주는 볼거리였습니다.  

그렇게 릴레이를 끝으로 제가 진행하는 오전 일정이 끝났습니다. 저는 오전 일정을 마치고 바로 교육청에서 실실하는 영상 교육 연수에 참여하러 방송국으로 갔습니다.  


제가 교육을 듣고, 학교에 돌아오는 동안에 학교에서는 오후 일정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오후부터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님들도 참여하여 교육 3주체가 화합하여 진행되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학교에 돌아오니 체육관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공연을 할 때에는 특별히 마을 주민들도 초대하여 공연을 보여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태봉고가 태봉마을에 생기면서 갑자기 생기는 여러가지 문제와 폐를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도 드리고 함께 태봉마을에서 살면서 잘 부탁드린다는 의미에서 초대를 한 것입니다.

사실 예전부터 마을 주민들과 함께 행사를 하려 했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직접 학생들이 초대장을 만들어 마을의 집집마다 돌려서 초대를 해드렸습니다.

이번 공동체 날의 주된 활동은 운동회이기 때문에 공연을 많이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약 다섯 팀만이 공연에 참여하서 소소하게 진행하였습니다.


너무 많은 팀이 공연에 참여하게 되면 시간도 길어지고, 준비도 힘들어져서 그 만큼 운동회의 진행이 허술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졸업생들과 선생님들도 함께 공연을 하면서 더 재미있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의 밴드부와 수학 선생님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고등학교는 드무니까요.

통기타를 들고 계신 분이 수학 선생님이십니다.


어쟀든 소수의 인원으로도 충분히 멋진 공연을 만들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이번에는 학생들을 비롯한 교사, 학부모, 마을 주민 분들의 참여가 많아서 행사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오후에는 제가 현장에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말로는 충분히 공동체를 실현하기에 걸맞는 재미있게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태봉고에 오래 계신 여러 선생님들의 말씀으로는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모든 공동체의 날 행사 중에서 가장 잘 진행된 행사였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오전 일정만 진행했지만 지금까지의 행사 중에서 제일 재미있었다는 평가를 듣고나서 너무나 흡족하고 뿌듯했습니다. 

이번 공동체의 날이야말로 저희 학교가 추구하는 진정한 공동체의 의미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진정한 공동체는 뭘까요?

공동체의 의미는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로 해석이 되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공동체란 모두가 함께 하여 삶을 즐기는 것 그 자체가 바로 공동체 의식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 하나 이기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다함께 모여서 운동과 먹을거리를 즐기고 함께 한다는 것 자체를 즐거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추구하는 공동체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홈 커밍 데이'라고 하여 학교를 떠난 여러 선생님들과 졸업생들을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그 분들을 위해 그리움의 상징인 노란색 리본에 이름들을 하나하나 적어서 걸어놓기도 하면서 떠난 이들을 환영했습니다. 

이제 저희 학년들도 마지막 행사 진행을 마치고 입시와 졸업만이 남았습니다. 저를 비롯한 3학년 학생들은 앞으로 많이 바빠지고 시간은 금세 흘러서 이제는 저희가 졸업할 날이 오겠지요.

지금까지 태봉고등학교의 수 많은 행사들을 방송부와 학생회 부회장, 행사부장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것에 대해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부디 저희들의 많은 후배들이 저희 태봉고에서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학교를 이끌어 가면서 태봉고등학교가 더욱 더 자유롭고 참된 공동체의 의미를 찾아가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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