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정관념을 깨준 청소년 합창페스티벌

 

요즘 우리 학교에서 1학년 남학생들끼리 학교 행사를 할 때 뭘 할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합창을 제안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친구들도 동의했고 거의 합창을 하자는 분위기로 가고있습니다. 그래서 합창을 해서 무슨 노래를 부를지 정해야 했습니다.

그 때 한 친구가 아이돌의 노래를 부르자고 했습니다. 저는 단호히 안된다고 했습니다. 저의 사고에서는 합창에서 아이돌 노래를 부르는건 전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또 다른 한 친구가 랩을 하자고 했습니다. 랩 또한 합창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친구' 를 주제로 한 노래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합창에서 아이돌 노래와 랩을 하면 안된다는 저의 고정관념을 깬 무대를 보았습니다. 바로 어제(9월 17일) 창원에 가서 관람했던 청소년 합창 페스티벌입니다.

거기에 참가했던 고등학교 합창부들은 아이돌 노래로 합창을 했습니다. 티아라의 '롤리폴리' 라는 곡이었는데 합창 단원들이 단체로 복고풍의 옷을 입고, 춤을 추며 아이돌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다음 팀은 아예 대놓고 합창 단원들 중 한 명이 무대 앞으로 나와 랩을 했습니다. 랩을 하는 한사람만을 띄워주는 게 합창은 아니지만 정말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몇몇의 학생만 무대 앞에서 랩을 하고 노래를 했지만 뒤에 남아있는 학생들은 마이크가 없이도 목소리를 내며 멋진 배경음을 만들어내어 노래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팀이었던 마산고등학교의 합창부는 그냥 '아이돌 노래 메들리' 를 불렀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아이돌의 노래를 합창으로 부를 수 있는지...


아무래도 신세대들이기 때문에 합창에서 랩과 아이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학생들이 아니면 도대체 누가 합창에서 랩과 아이돌 노래를 부르겠습니까?

이번 기회를 통해 랩과 아이돌의 노래도 음악적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고 합창이라는 문화에도 충분히 어울리는 노래라는 것을 알게된 것 같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랩과 아이돌에 대해 무조건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대는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대가 변할 때마다 유행도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유행을 이끌고 있는게 바로 요즘 학생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의 젊음과 열정으로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여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그런 학생들의 새롭고 멋진 도전을 인정하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노래하고 춤을 추면 무조건 딴따라라고 할 게 아니라 지금은 그들이 끼와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아이돌의 노래도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혀 이미 전세계에서 대중성을 충분히 인정받았습니다. 저도 합창을 할 때에는 랩이나 아이돌 노래를 하면 안된다는 고정관념을 깰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오늘 학교를 다녀와서 오랜만에 집에서 푹 자고일어나니 아버지가 창원에서 열리는 합창 페스티벌에 가자고 하셨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지 얼마안되서 몸이 매우 피곤했지만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쓸 소재가 생길 것 같아서 잠을 깨기위해 아이스크림을 한 개 물고 창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창원 KBS홀 옆에 있는 큰 건물이었는데 공연을 많이 하는 곳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이미 합창 페스티벌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건물은 합창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고등학생들과 관람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공연은 5시에 시작되었는데 5시가 되자 관객석은 금방 꽉 찼습니다.


합창 공연이 시작되기 전, 관객들에게 잠깐 짧은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영상에는 이번 고등학교 합창 페스티벌을 축하해주는 메시지가 담겨있었습니다.

경남교육감과 창원시장 등 많은 사람들이 이번 합창 페스티벌을 축하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영상에는 현재 '남자의 자격 : 청춘 합창단' 을 이끌고 있는 유명한 사람의 축하 메시지도 있었습니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남자의 자격의 멤버이자 부활의 기타리스트인 '김태원' 등장했습니다. 관객들은 모두 놀랐습니다. 김태원 같은 연예인을 섭외하다니 정말 대단했습니다.

기타리스트 김태원은 남자의 자격에서 청춘 합창단을 하고있고 음악가로써 이번 합창 페스티벌에 대해 좋은 말들을 해주었습니다.  저도 나중에 PD가 되면 김태원처럼 멋지고 유명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많이 하고싶습니다.


잠시후 공연이 시작되었고 페스티벌에 참가한 첫 팀이 나왔습니다. 합창 공연을 하는 팀은 총 5팀이었는데 모두 고등학교의 합창부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공연한 팀은 창원중앙여자고등학교의 합창부 팀이었습니다. '하나가 되어 부르자' 라는 처음 들어보는 노래를 불렀는데 화음이 정말 멋졌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외국노래도 두 곡 더 불렀는데 그 팀은 노래가 정말 좋았습니다. 물론 노래를 하면서 간단한 춤도 보여주었지만 안무보다는 노래가 멋진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고등학교의 합창부들의 노래도 정말 멋졌습니다. 너무 춤만 춰서 합창이라는 주제를 벗어났던 팀도 몇 몇 있었지만 모두 노래는 잘 불렀습니다.

저 또한 중학교를 다니는 3년동안 계속 합창을 했었지만 저희 중학교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목소리 자체로도 실력차이가 많이 났고 안무나 단합 등 모든 분야에서 저희 중학교를 뛰어 넘었습니다.

정말 전문적으로 합창을 하는 사람들처럼 모든 팀들이 노래로써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것말고도 합창 페스티벌에 참가한 각 고등학교의 합창부 학생들은 공통점이 또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합창 노래를 부르면서 모두 행복해 했다는 것 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은 한창 입시공부에 스트레스가 많이 생길 시기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이 하고 싶은 합창을 하면서 실컷 노래를 부르면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될 것 같았습니다.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만 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대안학교에 진학하고 있어서 입시공부에 그닥 스트레스를 느끼는 편은 아니지만 조금만 있으면 저도 입시를 준비해야 하고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알고있습니다.

저도 그 때가 되면 충분히 입시 공부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입니다. 그러면 저도 합창 페스티벌에 참가한 학생들처럼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스트레스 해소가 필요하겠죠.

어쩌면 오늘 합창에 참가했던 학생들은 이미 힘든 학교생활를 잠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를 발견한건지도 모릅니다.
학교의 합창대회에서 인기상을 탔습니다

저번주 금요일(9월 17일)에 우리 학교에서 반별로 하는 합창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사실 창신중학교에 다니는 1, 2, 3학년의 모든 반이 다 참가했습니다.

1학년과 2학년때에도 합창을 했었지만 그 때에는 블로그에 올리지 못했네요. 그래서 이제 중학교의 마지막인 3학년때에 이렇게 합창대회에 나가고 블로그를 씁니다.

우리학교는 무려 102년의 전통을 지켜온 학교입니다. 좀 오래되었죠.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식민지로 잡혀있던 일제감점기 때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우리 창신중학교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100년이 넘는 지금까지 우리학교가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의 자랑인 반별함창대회는 현재 9회째 계속 되고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창신중학교의 자랑을 한 번 해보았습니다. 학교는 102년이나 되었는데 합창대회는 고작 9번밖에 안했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우리 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자랑스러운 행사이며 합창대회도 앞으로 100년동안 하면 100년의 전통을 이어온 합창대회가 되는 것 입니다.

저는 1, 2 학년때 합창대회에 나가서 두 번 모두 꼴등을 했습니다. 꼴등이라기 보다는 동상을 세 번 받았습니다. 동상은 총 다섯 반 중에서두 반 아니면 세 반을 뽑으니까 꼴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2년 연속으로 꼴지를 했으니 이번에는 아주 열심히 합창연습을 했습니다. 우리반의 몇몇을 제외한 거의 모든 친구들도 열심히 연습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우리반이 합창대회때 선보이는 노래는 '우정의 노래' 라는 노래입니다. 그 노래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술을 한잔하고 부르는 노래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술에 약간 취한 상태의 노래이니 아주 크게 부르라고 하셨습니다.

약간의 안무도 넣어서 아주 멋진 곡이 하나 탄생했습니다. 노래가 조금 어려워서 부르는데 힘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꼴지를 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반의 합창대회 모습입니다. (참고로 저는 맨 윗줄의 왼쪽에서 다섯번째에 있습니다.)

합창대회 당일날 우리반은 최고로 열심히 노래를 불렀습니다.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고 얻은 결과는 동상...
우리반 친구들은 모두 아쉬워했습니다. 어떤 친구는 수상이 조작된게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반이 다른 반들중에서 가장 목소리가 커서 그랬는지 우리반은 '인기상' 을 받았습니다. 그거라도 안받으면 저는 무척 좌절했을 것 입니다.

하지만 3년 연속 합창대회 꼴지를  했다는 사실에 저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옆의 친구 한 명이 말했습니다. "아, 3년연속 꼴지했다." 저는 그나마 저처럼 생각하는 친구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 말에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합창이 끝난 다음날 우리반은 합창대회에서 찍은 우리반 공연의 동영상을 한 번 보았습니다. 아무리 봐도 우리반이 꼴지를 할 만큼 못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1등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잘했습니다. 친구들과 저는 합창동영상을 보고 모두 저와 같은 말을 했습니다.

집에 가서는 합창대회 영상을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보여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우리반이 합창하는 모습이 요즘 '남자의 자격' 에서 하는 합창보다 멋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우리학교의 합창대회하는 행사가 학생들에게도 아주 좋고 멋있는 전통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물론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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