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봉 공동체의 날, 태봉고가 자랑스럽습니다

얼마 전에 학교에서 축제를 했습니다. '공동체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1학기에 한 번, 2학기에 한 번씩 진행되는 태봉고만의 행사입니다.

이번 1학기에 진행된 공동체의 날은 운동회 위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행사의 오전 일정은 행사 부장인 제가 맡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번 공동체의 날은 저희 3학년 학생들(태봉고 2기)이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2학기부터는 3학년 학생들이 학생회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공동체의 날은 제가 학교에서 진행할 수 있는 마지막 행사인 만큼 더욱 더 알차게 준비해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진행하는 공동체의 날 주제는 바로 '동그라미'입니다. 태봉고의 학생, 학부모, 교사 그리고 마을 주민 분들까지 모두 하나가 되어 동그라미처럼 서로를 다 보면서 화합하자는 의미로 정한 주제입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1학기 공동체의 날은 운동회 위주로 진행이 됩니다. 그래서 일정도 모두가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채웠습니다.


'운동회!'하면 역시 팀전으로 경쟁을 하는 게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태봉고등학교가 경쟁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이런 날 아니면 또 언제 팀을 나눠 경기를 해보겠습니까?

경쟁도 경쟁이지만 우리 학교는 대안학교이기에 팀을 나누더라도 그냥 나누지 않았습니다. 저희 학교의 교장, 교감 선생님의 성함을 따서 '태전 팀', '미영 팀'으로 팀 이름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각 팀은 학부모님들의 돈으로 구입한 각각 다른 색깔의 티셔츠를 입고 행사에 임하기 때문에 팀을 구분하기도 아주 간단합니다. 

제가 진행을 맡은 오전 시간에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활동하는 프로그램들입니다. 먼저 전교생과 선생님들이 함께 준비운동을 하고, 바로 축구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축구를 진행하는데, 역시나 평범한 축구는 아닙니다. 저는 인기종목인 축구는 진행을 하되, 여학생들도 함께 참여시켜 최대한 많은 인원이 동원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저의 고민 끝에 나온 결과는 바로 '2인 3각 축구'였습니다. 남녀가 한 쌍이 되어 발을 묶어서 축구를 하는 것입니다. 자칫하면 바로 다칠 수도 있는 경기 방식이지만 진행과 심판이 잘 해준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진행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너무 위험할 수도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다른 간부 학생들과 회의도 많이 하고, 리허설도 해보면서 최대한 재미있게 2인 3각 축구를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저와 학생회 간부 학생들의 열정이 담긴 2인 3각 축구 경기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예상과는 다르게 꽤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고, 학생들은 상당히 재미있어 했습니다.

저희 학교의 연극부 선생님이신 서용수 선생님께서 중계, 수학 선생님이신 백명기 선생님께서 해설을 맡아주셔서 응원하는 학생들도 경기에 집중을 할 수 있었고, 중간중간에 미리 준비해 둔 여러가지 찬스를 통해 더욱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2인 3각 축구에서 사용되는 찬스의 종류에는 각 팀의 대표(교장, 교감 선생님께서 코너킥 차주기)와 한 쌍 발풀기, 상대 팀 골키퍼 없애기, 점수 교환하기 등이 있었습니다.

남녀가 발을 묶고 축구를 하면 너무 느려서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에 첨가한 것 이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장치들을 통해 충분히 뜨거운 반응을 시작으로 공동체의 날 운동회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단체줄넘기와 릴레이도 진행하면서 운동회 분위기를 더욱 더 고조시켜 갔습니다. 특히 릴레이를 진행할 때에는 저희 태봉고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바통으로 사용하여 재미를 더했습니다.

바통으로 사용된 물건으로는 저희 학교의 소식지인 '담쟁이 책'과 개척한다는 의미의 '삽', 기숙사 생활을 상징하는 빨래 건조대, 연극 동아리의 소품(나무 박스)와 학교 생활을 상징하는 삼선 슬리퍼와 청소 도구 등이 있었습니다.

스케일 크게 운동회 생중계도 했습니다.


삽이나 나무박스처럼 위험한 바통들은 중간중간에 다른 물건들고 교체하기도 했지만 제가 생각해도 바통을 골라서 릴레이를 한다는 생각은 정말 참신한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특히 나무 박스와 같은 무거운 물건을 바통으로 골랐을 때에는 릴레이 주자의 속도가 매우 느려지기 때문에 그것 또한 소소한 웃음을 주는 볼거리였습니다.  

그렇게 릴레이를 끝으로 제가 진행하는 오전 일정이 끝났습니다. 저는 오전 일정을 마치고 바로 교육청에서 실실하는 영상 교육 연수에 참여하러 방송국으로 갔습니다.  


제가 교육을 듣고, 학교에 돌아오는 동안에 학교에서는 오후 일정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오후부터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님들도 참여하여 교육 3주체가 화합하여 진행되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학교에 돌아오니 체육관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공연을 할 때에는 특별히 마을 주민들도 초대하여 공연을 보여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태봉고가 태봉마을에 생기면서 갑자기 생기는 여러가지 문제와 폐를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도 드리고 함께 태봉마을에서 살면서 잘 부탁드린다는 의미에서 초대를 한 것입니다.

사실 예전부터 마을 주민들과 함께 행사를 하려 했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직접 학생들이 초대장을 만들어 마을의 집집마다 돌려서 초대를 해드렸습니다.

이번 공동체 날의 주된 활동은 운동회이기 때문에 공연을 많이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약 다섯 팀만이 공연에 참여하서 소소하게 진행하였습니다.


너무 많은 팀이 공연에 참여하게 되면 시간도 길어지고, 준비도 힘들어져서 그 만큼 운동회의 진행이 허술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졸업생들과 선생님들도 함께 공연을 하면서 더 재미있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의 밴드부와 수학 선생님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고등학교는 드무니까요.

통기타를 들고 계신 분이 수학 선생님이십니다.


어쟀든 소수의 인원으로도 충분히 멋진 공연을 만들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이번에는 학생들을 비롯한 교사, 학부모, 마을 주민 분들의 참여가 많아서 행사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오후에는 제가 현장에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말로는 충분히 공동체를 실현하기에 걸맞는 재미있게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태봉고에 오래 계신 여러 선생님들의 말씀으로는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모든 공동체의 날 행사 중에서 가장 잘 진행된 행사였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오전 일정만 진행했지만 지금까지의 행사 중에서 제일 재미있었다는 평가를 듣고나서 너무나 흡족하고 뿌듯했습니다. 

이번 공동체의 날이야말로 저희 학교가 추구하는 진정한 공동체의 의미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진정한 공동체는 뭘까요?

공동체의 의미는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로 해석이 되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공동체란 모두가 함께 하여 삶을 즐기는 것 그 자체가 바로 공동체 의식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 하나 이기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다함께 모여서 운동과 먹을거리를 즐기고 함께 한다는 것 자체를 즐거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추구하는 공동체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홈 커밍 데이'라고 하여 학교를 떠난 여러 선생님들과 졸업생들을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그 분들을 위해 그리움의 상징인 노란색 리본에 이름들을 하나하나 적어서 걸어놓기도 하면서 떠난 이들을 환영했습니다. 

이제 저희 학년들도 마지막 행사 진행을 마치고 입시와 졸업만이 남았습니다. 저를 비롯한 3학년 학생들은 앞으로 많이 바빠지고 시간은 금세 흘러서 이제는 저희가 졸업할 날이 오겠지요.

지금까지 태봉고등학교의 수 많은 행사들을 방송부와 학생회 부회장, 행사부장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것에 대해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부디 저희들의 많은 후배들이 저희 태봉고에서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학교를 이끌어 가면서 태봉고등학교가 더욱 더 자유롭고 참된 공동체의 의미를 찾아가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디. 

저는 현재 제가 다니고 있는 태봉고등학교에서 2년째 방송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 장래희망 또한 방송쪽의 일이 많기 때문에 방송부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방송부에서 하는 활동은 주로 학교에서 전체 회의를 할 때 마이크와 빔프로젝터, 음향을 설치하고 각종 행사를 하면서 필요한 방송장비를 설치하는 등의 일을 합니다.

또한 학교 카메라를 이용해 행사나 이동학습을 할 때의 사진과 영상을 기록하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제가 영상에 관련된 일을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가 많이 생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전, 저희 방송부에게 엄청난 임무가 맡겨졌습니다. 바로 저희가 다니고 있는 태봉고등학교의 홍보영상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방송실 내부


원래는 학교 홍보 영상을 제작할 때 학교 측에서 돈을 내고 영상 외주업체에 문의해서 학교 홍보영상을 제작하는데 제가 아직 입학하지 않았던 2년전, 학교 1회때에는 외주업체가 6개월 동안 학교에서 촬영을 하여 홍보영상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획기적으로 학생들에게 방송부 자체적으로 홍보 영상 제작을 맡겼습니다. 좀 다르게 생각하면 학교가 무책임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 만큼 우리 방송부 학생들을 믿기에 우리들에게 영상 제작을 마음놓고 맡길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태봉고등학교 전경


저희 방송부가 영상 외주업체만큼 실력이 있고 영상의 퀄리티가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학교의 홍보영상을 학생들이 제작한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고 저희들도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은 영상에 대해 잘 모르고 부족한 점도 많이 있지만 이렇게 학교를 위해 여러가지 활동을 하다보면 분명히 영상을 하는 실력도 많이 상승할 거라고 믿었습니다.


우선 학교 홍보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촬영을 해야하는데, 저희 방송부에게는 약 3주정도 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외주업체는 6개월간 저희 태봉고를 촬영해서 홍보영상을 제작했지만 저희 방송부는 고작 2주라는 시간 안에 홍보 영상을 제작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난 2년간 방송부에서 촬영한 학교의 여러가지 영상을 모아서 편집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영상 연습을 한답시고 영상을 꾸준히 찍었던 것이 이런 곳에 도움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촬영해 놓은 영상들로는 학교홍보영상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서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추가 촬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촬영할 때는 학교 캠코더와 방송부장을 맡고있는 허윤 친구의 캠코더를 사용했습니다. 학교와 친구 캠코더 둘 다 SONY라는 유명한 카메라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둘 다 1080p의 Full HD급 영상이 촬영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 없이 홍보영상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작고 간편한 핸디캠이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촬영할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시간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영상을 연출해서 촬영해야 했습니다. 기숙사 생활이나 봉사활동 LTI 등, 자연스러운 모습이 가장 좋겠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빠른 속도로 촬영을 매꿔나갔습니다.


모든 촬영이 끝나고 편집에 들어갔습니다. 대부분의 편집은 허윤 친구가 도맡아 했습니다. CG나 자막같은 것 또한 허윤 친구가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편집 부분에서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BGM에 사용할 음악을 고르고 어떤 상황에 어떤 음악을 사용할 것인지도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홍보영상에 사용할 나레이션은 저희 학교의 학생회장이신 홍명지 학생이 직접 해주었습니다. (목소리가 좀 얇아서 잘 안들리는게 함정)

어쨋든 이번에 방송부에서 제작한 태봉고등학교 홍보영상은 많은 학생들의 도움으로 탄생한 영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학교가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요즘은 영화를 찍느라 정신이 너무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게 무척 쉬울 줄만 알았지만 막상 해보니 해야하는 일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배우들 연습도 계속 해야하고 스태프 관리와 장비 및 촬영본 정리, 편집 등 처음은 아니지만 모든 일이 다 너무나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여러가지 일이 한꺼번에 겹쳐버리니까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조금씩 완성되어 갈 때마다 그 만큼 뿌듯함도 더해갔습니다. 그런식으로 힘든 것도 다 이겨내고 계속 영화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 영화니까 최대한 학생처럼 찍고싶었습니다. 그래서 소재를 학교 성적으로 설정했고 주인공을 학생으로 배경으로 학교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학교에서만 이야기가 진행되면 다른 학생 영화들과 전혀 다를 게 없을 것 같아서 조금 조금 어렵겠지만 같이 영화를 제작하는 친구와 야외 촬영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희들이 야외촬영을 하기로 정한 곳은 세 군데입니다. 경치가 좋은 카페와 중학교 근처의 벤치, 그리고 건물 옥상입니다.

야외촬영을 하려면 우선 그 장소를 미리 섭외해 놓아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촬영할 카페에 가서 그 카페 매니저님께 부탁드렸습니다.

"고등학생인데 학교에서 영화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저희 영화 중에서 카페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있어서 촬영할 경치 좋은 카페를 찾다가 이 곳이 마음에 들어서 왔어요. 화요일에 이 카페에서 촬영을 좀 해도 될까요?"

그러자 그 카페의 매니저님은 아주 흔쾌히 수락해주셨고, 저희가 제작하고 있는 영화에 대해 무척 흥미를 가져주셨습니다.


그렇게 아주 기분 좋게 섭외를 완료하고 지난주 화요일(6월 12일)에 드디어 카페로 야외촬영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카페에 도착해보니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전기를 꽂을 콘센트가 없었던 것입니다. 콘센트가 카페의 구석에 있어서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여 조명과 모니터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저희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멀티탭 (여러 개의 플러그를 꽂을 수 있게 만든 이동식 콘센트)' 을 미리 구해놓았지만 깜빡하고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멀티탭을 비롯한 촬영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삼각대와 슬레이트까지 챙겨오지 않았습니다.

야외촬영을 기본중의 기본인 촬영 장비 챙기기마저 제대로 되지 않았다니... 그 일로 꽤나 큰 자괴감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촬영을 하겠다는 약속을 미리 다 해놓았고, 이제와서 촬영 일정을 조정할 수도 없었기에 최대한 장비를 쓰지 않고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확실히 촬영장비가 부족하니까 너무나도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마이크는 가져와서 배우들의 목소리는 잘 들어갔지만 조명이 없어서 해가 져서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촬영을 마무리 해야했습니다.

그리고 장 중요한 삼각대가 없어서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찍으려고 해도 흔들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머리를 써서 카메라를 고정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테이블에 팔을 고정시켜서 찍거나 컵을 쌓아올려서 삼각대처럼 사용한다거나 한 명이 액자를 잡아서 고정시키고 그 액자위에 카메라를 올려서 찍거나... 정말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했습니다.


그렇게 어떻게든 부족하지만 카페에서의 야외촬영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두 번째 야외촬영 장소를 정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살던 동네인 산호동의 '합포중학교' 를 배경으로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그 학교는 함께 영화를 제작하는 친구의 모교이기도 해서 그 학교의 구조를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학교 옆에는 예쁜 벤치가 있고, 그 옆으로는 아주 멋진 골목길이 뻗어있었습니다.


'이번에 야외촬영을 나올 때에는 반드시 장비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도록 하겠어!' 이렇게 다짐을 했건만 역시 이번에도 삼각대를 깜빡했습니다.

촬영 장비가 하도 많아서 꼭 한 개씩은 빠뜨리고 야외촬영을 나와버리네요... 뭐 빠뜨리는 장비의 단골이 삼각대가 되버린 게 절대 의도한 건 아니지만 다음부터는 절대 실수하지 않아야겠죠?

여튼 중학교 옆의 장면을 찍을 때에는 다행이 옆의 학교에서 삼각대를 빌려 올 수 있었고, 다른 장비는 다 가져와서 조명과 모니터도 사용하고 꽤 완벽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옆에 있는 한 아파트 옆에서 간단하게 몇 장면을 더 촬영하고나서 그 날 촬영을 마무리했습다. 


야외촬영을 몇 번 해보고나니까 배운 점이 꽤 많았습니다. 우선 장비는 꼭 챙겨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고, 야외촬영을 할 때 여러가지 노하우도 많이 얻은 것 같습니다.

이제 야외촬영도 한 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장면을 아파트의 옥상에서 찍을 예정인데 아직 장소를 섭외하고 있는 중입니다.

학생들끼리 높은 옥상에서 촬영하면 위험하다고 잘 허락해주지 않더군요. 먼저 충분한 연습을 한 다음에 동선도 다 짜서 안전하게 촬영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 영화이다 보니까 돈을 지원받는 곳이 없어서 영화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은 거의 다 저희들이 감당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 조명 장비가 없어서 직접 돈을 들여서 조명을 구입했고 야외촬영을 끝내고나서 간식이나 밥을 먹는 것도 직접 돈을 써야했습니다.

뭐 당연한거지만 돈이 꽤 많이 나가더군요. 하지만 영화가 모두 완성되면 지금까지 사용한 돈에 못지않게 크게 기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촬영하면서 고생한 것도 다 뿌듯하게 느껴질 것이고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또 한번 배워갈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요즘 제 기사가 교육과학기술부 블로그에 많이 실려서 너무너무 좋네요.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는 중이랍니다. ^^

이번에는 저희 태봉고등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공동체 회의' 라는 것을 주제로 적어본 기사입니다. ㅎㅎㅎ

공동체 회의는 보통 학교들과는 다르게 학생들과 교사들이 모두 모여서 학교의 운영 및 학교가 돌아가는 상황같은 전반적인 것을 회의하고 결정하는 좋은 마당입니다.

학생과 교사가 직접 소통해서 만들어지는 학교의 모습이 너무 보기좋아서 적어 본 기사였습니다.

http://if-blog.tistory.com/1620     

정말 방학이 별로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겨울방학은 봄방학까지 잡아먹어서 한꺼번에 52일이나 있었는데 이제 4일정도 남았습니다. 


시간이 너무나도 빨리 흐르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저도 나이가 들었나봐요^^ 원래 나이가 들수록 뇌세포가 많이 죽어서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네요! (믿거나 말거나~)

여튼 이번 방학은 나름대로 바쁘고 보람차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대안학교는 일반학교들처럼 보충수업이나 방학숙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하고싶은 일들을 실컷 하면서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이번 겨울방학 동안 했던 활동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 교과부 블로그 기자단 활동
우선 방학이 시작하자마자 서울에 올라가서 교과부 기자단 발대식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당당하게 교과부 블로그 기자단이 되어 명함까지 발급받아서 지금까지 총 세 건의 기사를 썼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쓴 세 건의 기사 중에서 한 건밖에 올라가지 올라가지 않았더군요. 하지만 언젠가는 올라갈 거라 믿고 기다리고 있답니다!!

아직 기자단이라는 일이 너무나 낯설고 익숙하지 않아서 적응이 잘 되지도 않고 기사를 쓸 때도 항상 불안합니다. 그래도 최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있습니다.

학교가 개학하면 기사를 쓸 시간이 많이 없어지겠지만 대안학교 생활 덕분에 교육 기사의 소재는 더 다양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그린나래 캠프 진행
1월달에는 제 후배들!! 그러니까 태봉고등학교 신입생들과 함께 그린나래 캠프를 했었요. 제가 진행을 맡아서 책임감있게 잘 해낸 것 같습니다.

그린나래가 끝나고 나서 스텝들이 모여 평가회도 몇 번 했고, 또 그린나래 캠프를 마무리하는 평가서도 작성했습니다. 그린나래 캠프로 이것저것 일이 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게 된다면 그린나래 진행한 것을 바탕으로 평가서를 제출하고 그린나래에 대해 발표도 할 계획입니다.



- 영화 제작 회의
독립영화 감독님이신 김재한 선생님을 방학 동안 5~6번 정도 만나서 영화제작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제가 감독을 맡았고, 영화 제작에 있어서 콘티 쓰는 법과 영화의 구도같은 실질적인 영상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방학 동안 기획했던 영화는 학교가 개학하고나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영화가 완성되면 더 자세하게 포스팅하겠습니다.


- 채식
비록 3일만에 실패를 했지만(진정한 작심삼일;;;) 채식을 해보면서 고기만 먹는 게 아니라 채소도 먹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고 라면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고기를 먹더라도 채소도 함께 먹게 되었고 살도 꽤 빠져서 몸이 많이 가벼워졌네요.ㅎㅎㅎ 요즘 가끔 농구를 하면 날아다닌답니다.^^

그리고 채식이라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죠...ㄷㄷ 정신수양을 더 해서 다음에는 진짜 제대로 된 채식을 다시 한 번 도전해보겠습니다.



- 취미활동(책보기, 영화보기)
제 부모님은 독서를 항상 강조하십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독서에 대한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책읽기가 잘 실천되지 않았습니다.

진짜 제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책이 아니면 잘 읽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영화보는 것을 또 엄청나게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방학에는 책도 좀 봤지만 영화를 진짜 많이 봤습니다.

이번 방학 때 본 영화가 20편은 넘을 것입니다. '써니', '뜨거운 것이 좋아', '부러진 화살', '댄싱퀸', '파파', '닌자 어쌔신',  '소셜 네트워크' 등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진짜 영화를 많이 봤습니다.

방학 동안 봤던 영화들의 표들


확실히 장래희망이 영상 관련 직종이라 영화나 드라마라는 매체가 저에게 큰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도 책 나름의 장점이 많으니까 앞으로는 책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공개 수업' 이라는 것을 합니다. 공개 수업은 1, 2학년의 모든 반들이 돌아가면서 진행됩니다.
 
공개 수업 때에는 다른 반의 수업은 하지 않고 거의 모든 선생님들이 공개 수업을 하는 반에 갑니다. 그리고 그 반이 수학수업을 하면 수학수업을, 미술수업을 하면 미술수업을 하는걸 다른 선생님들께서 지켜봅니다.

그러면서 공개 수업을 한 그 반의 분위기도 평가해보고 수업을 하신 선생님에 대해서도 회의를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저희 반은 약 5~6번 정도 공개수업을 했습니다. 물론 그 때마다 저희 반은 항상 수업 분위기가 좋다고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평소 수업 때보다 공개수업을 할 때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훨씬 좋습니다.
 
어쩔 수가 없는 것이 공개수업을 할 때에는 며칠전에 공개수업을 맡으신 선생님께서 미리 이야기를 해놓으시고 준비도 철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공개수업 때 자연스러운 수업을 볼 수는 거의 없을 것 입니다.


그래서 살짝 짠티가 날 것 같지만 그도 그렇지 않습니다. 공개수업 때 만큼은 학생들이 모두 진심으로 수업을 듣기 때문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공개수업 때 연기를 잘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공개수업 때 보는 학생들은 정말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공개수업을 열심히 하고나서 다른 선생님들께 좋은 평가를 받고나면 공개수업을 한 반의 학생들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 라는 속담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공개수업이 끝나고 다른 수업들도 전부 열심히 듣습니다.

사실 대안학교라서 시간이 지날수로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공개수업이라는 것을 통해 다시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의욕을 상승시켜줍니다.
 
우리 학교의 공개수업이 일종이 '터닝 포인트' 가 되는 것이죠. 공개수업이란 것을 통해 모든 선생님들이 수업 분위기도 파악하고 학생들의 공부욕을 올려주기도 하니까 공개수업을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됩니다.


1학기 때 우리반이 영어 과목으로 공개수업을 했을 때가 있습니다. 그 때는 학교의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 우리학교의 수업을 촬영하고 싶어서 오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수업을 촬영한다고 해서 더 긴장되어 수업이 잘 안될거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보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 더욱 열심히 수업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말고 우리반의 다른 친구들 또한 그 공개수업에서 모두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그 때의 영어수업은 완벽하게 마무리가 되었고 그 때의 수업이 담긴 영상을 본 다른 학교의 교사들에게 극찬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또, 1학기 때 국어 공개수업을 한적이 있는데, 그 때는 우리학교의 수업을 보고싶다고 찾아오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마침 그 때 토론 수업을 진행했는데 제가 사회자를 맡아서 아주 잘 해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오신 분들과 국어 선생님께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렇게 우리학교의 공개수업은 학생들에게 다양힌 기회를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중요한 수업이다 보니 모든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때 그 학생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학생의 가능성을 인정해주고, 잠재력을 끌어내 주는 공개수업, 저는 앞으로 이 공개수업이 우리학교에서 계속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우리 학교에서 2학년 선배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네팔 기부 동아리
'NCF' 입니다.

NCF는 (Nepal Charity Fund)의 줄임말로써 말그대로 네팔에 기부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아리입니다. NCF가 만들어진 이유는 이러합니다.

1학기 때 우리 1학년들이 제주도로 도보여행을 갔을 때, 2학년 선배들은 네팔로 자원봉사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네팔에 가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들었습니다.

네팔은 가난한 나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이 조금씩만 기부를 해도 네팔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을 엄청나게 많이 도와줄 수 있습니다.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은 네팔 '짓다만 학교 짓기'를 위해 '네팔 기부 펀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7년 전 공사를 시작했다가 '짓다만 학교'로 남아 있는 네팔 '가시스쿨' 모습.


물론 그런 이유로 네팔을 위한 기부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 선배들이 기부를 권하는 이유는 조금 다릅니다.

네팔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줄 '가시 스쿨' 이라는 학교가 공사를 하다가 내전이 발생하여 공사가 중단되었습니다.

중단된 가시학교 공사를 다시 시작하여 가시 스쿨을 짓기 위해서는 우리 돈으로 '5억' 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한 사람 당 1만원씩, 5만명이 기부하여 5억을 모으는게 목표라고 합니다.

지금 이 NCF 동아리는 2학기가 시작되고 나서부터 계속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회의를 하고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하고있습니다.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은 네팔 '짓다만 학교 짓기'를 위해 '네팔 기부 펀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네팔을 방문했던 태봉고 학생들이 현지 어린이들과 어울리는 모습.


또한 우리 태봉고등학교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NCF에 대해 알려드리고 기부를 받습니다.

이렇게 NCF 기부 동아리는 태봉고 학생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계속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기부금도 계속 모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런 고등학생들의 순수한 마음을 좋게 봤는데 '오마이 뉴스' 에 NCF 동아리가 하는 기부 활동에 대한 기사가 나기도 했습니다.

이번주에는 학교에서 치르는 중간고사 때문에 블로그에 잠시 소홀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시험을 다 치르고 나서 포스팅을 한 번 해봅니다.

시험은 정확히 어제(10월 8일 금요일)에 끝났고 오늘은 간만에 쉴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역시 일정이 있었습니다.

제가 오늘 일어난 시간은 아침 11시정도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랜만에 인터넷을 보다가 씻고나서 집을 나섰습니다.

토요일 아침부터 제가 간 곳은 창원이었습니다. 오늘은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학생들의 모임이 있는 날이였고, 저는 태봉고의 대표로 그 자리에 나갔습니다.

사실 대표랄 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모임을 열었는데 대안학교인 태봉고 학생들의 의견도 듣고싶어서 태봉고에서 몇 명 정도만 참석한 것 입니다.

저는 같이 태봉고를 다니는 친구와 이렇게 두 명이서 그 모임에 참가했습니다. 그 모임에는 많은 단체가 참석했습니다.

우선 대안학교인 저희 태봉고와 산청의 '간디학교' , '청소년 참여위원회' , YMCA 등 학생 인권에 관련된 여러 단체들이 모여 총 25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처음에는 학생인권에 관한 간단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학생인권이 왜 필요한가?, 학생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활동을 해야하는가? 대충 이런 주제의 강의였는데, 재미있어서 학교수업보다 더 열심히 들었습니다.


강의를 하신 선생님께서는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생각할 때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인권도 지켜져야 한다고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까지 학생인권에 관련된 여러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의 인권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지만 교사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학교에서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교사들이지만 결국은 교사들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섣불리 학생들의 자유을 보장해주는 학생인권조례를 대충 만들었다가 학생들의 반항으로 인해 교사들이 피해를 당한다면 그것은 교사들의 인권까지도 침해당한 것 입니다.

그래서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인권까지도 고려해서 더욱 신중하게 학생인권에 대해 토론하고, 더욱 더 신중하게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생각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인권에 대한 강의를 듣고나서는 본격적으로 학생들끼리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각 단체별로 지금까지 학생인권에 관해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쉽게도 저희 태봉고등학교는 학생인권에 관한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저는 잠시만 YMCA의 회원으로써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소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각자 오늘 열린 모임에서 앞으로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냈습니다.

저랑 같이 온 친구는 이번 모임에서 학생인권조례에 올라와있는 인권조례들 중에서 바꿔야할 것과 추가되야 할 것에 대해 토론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학생인권조례를 알리고 홍보하는 방법에 대한 회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저도 거기에 동의했습니다. 오늘 토론회에 참가하기 전부터 계속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게 바로 학생인권조례에 우리 의견을 추가시키고, 학생인권조례를 홍보하는 것 이었으니까요.


그리고 한 단체에서 자신들이 학교에서 인권을 침해당하는 여러가지 사례들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공감하는 눈치였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태봉고의 학생들과 간디학교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인권을 침해당하는 체벌에 대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학생들에게 많은 자율을 주는 대안학교에서 생활하다보니 이미 학생들이 체벌당하는 일이 먼나라의 일처럼 느껴질 것 입니다.

그리고 저의 입장이 아닌 태봉고등학교라는 대안학교에 진학하고 있는 학생의 입장에서 저는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태봉고에서는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자유를 주려고 하고있지만 학교에서 누리게 해주는 자율을 적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방황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안학교에 진학하고 있는 저로서는 학생인권조례가 통과되든 안되든, 어차피 충분히 자율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별 상관이 없습니다.

만약에 학생들에게 자율적인 학교생활을 하게 해주는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져서 우리 학교의 학생들처럼 자율을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학생들이 생길까봐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학생들이 참여하여 학생인권조례 대해 더 고민하고 생각해서 그런 문제점들을 모두 보완할 수 있는 인권조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자율에 적응을 못하는게 두렵다고 해서 학생인권조례를 학생들이 포기한다면 학교에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 학생들은 뭐가 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태봉고에 다니는 학생의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최대한 다른 모든 학생들의 입장까지 고려해서 토론에 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의 회의끝에 이 모임은 앞으로도 계속 이루어지기로 했고, 앞으로의 모임에서 어떤 내용의 이야기를 나눌지를 대충 정했습니다.

오늘 대안학교의 학생의 입장으로써 학생인권에 대한 모임에 참가하면서 느낀게 참 많습니다. 제가 다른 학교의 학생들에 비해 얼마나 많은 자율을 누리면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게 되었고, 다른 학교의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지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모임을 통해 앞으로 학생인권에 대한 어떤 활동을 해야하며 그런 활동들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단합해서 여러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내 고정관념을 깨준 청소년 합창페스티벌

 

요즘 우리 학교에서 1학년 남학생들끼리 학교 행사를 할 때 뭘 할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합창을 제안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친구들도 동의했고 거의 합창을 하자는 분위기로 가고있습니다. 그래서 합창을 해서 무슨 노래를 부를지 정해야 했습니다.

그 때 한 친구가 아이돌의 노래를 부르자고 했습니다. 저는 단호히 안된다고 했습니다. 저의 사고에서는 합창에서 아이돌 노래를 부르는건 전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또 다른 한 친구가 랩을 하자고 했습니다. 랩 또한 합창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친구' 를 주제로 한 노래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합창에서 아이돌 노래와 랩을 하면 안된다는 저의 고정관념을 깬 무대를 보았습니다. 바로 어제(9월 17일) 창원에 가서 관람했던 청소년 합창 페스티벌입니다.

거기에 참가했던 고등학교 합창부들은 아이돌 노래로 합창을 했습니다. 티아라의 '롤리폴리' 라는 곡이었는데 합창 단원들이 단체로 복고풍의 옷을 입고, 춤을 추며 아이돌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다음 팀은 아예 대놓고 합창 단원들 중 한 명이 무대 앞으로 나와 랩을 했습니다. 랩을 하는 한사람만을 띄워주는 게 합창은 아니지만 정말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몇몇의 학생만 무대 앞에서 랩을 하고 노래를 했지만 뒤에 남아있는 학생들은 마이크가 없이도 목소리를 내며 멋진 배경음을 만들어내어 노래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팀이었던 마산고등학교의 합창부는 그냥 '아이돌 노래 메들리' 를 불렀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아이돌의 노래를 합창으로 부를 수 있는지...


아무래도 신세대들이기 때문에 합창에서 랩과 아이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학생들이 아니면 도대체 누가 합창에서 랩과 아이돌 노래를 부르겠습니까?

이번 기회를 통해 랩과 아이돌의 노래도 음악적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고 합창이라는 문화에도 충분히 어울리는 노래라는 것을 알게된 것 같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랩과 아이돌에 대해 무조건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대는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대가 변할 때마다 유행도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유행을 이끌고 있는게 바로 요즘 학생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의 젊음과 열정으로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여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그런 학생들의 새롭고 멋진 도전을 인정하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노래하고 춤을 추면 무조건 딴따라라고 할 게 아니라 지금은 그들이 끼와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아이돌의 노래도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혀 이미 전세계에서 대중성을 충분히 인정받았습니다. 저도 합창을 할 때에는 랩이나 아이돌 노래를 하면 안된다는 고정관념을 깰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주에는 드디어 학교가 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맞이했습니다. 오랜만에 학교에 가서 만난 친구들이 너무나도 반가웠고 학교생활도 다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방송부에서 하는 활동때문에 정말 일주일 내내 계속 바빴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침대에 누워 잠을 잤습니다.

하지만 이번주 금요일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제사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자다가 일어나서 바로 제사 준비를 해야만 했습니다.

제사를 끝내고 다음날, 저는 그제서야 조금 쉴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편하게 쉬려고 했는데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 날은 우리 청소년 문화의집 동아리인 NED에서 부스를 운영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하는 수 없이 다시 지친 몸을 이끌고 창동으로 갔습니다.

창동에는 사람들이 무지 많았습니다. 그리고 햇볕도 쨍쨍해서 매우 더웠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저는 부스를 운영해야 했습니다.


제가 동아리 회원들과 운영하는 부스는 바로 '청소년 인권' 에 관한 부스였습니다. 그 부스는 학교에서 선생님들로 부터 침해당하고 있는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운영했습니다.

예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학생들은 자신들이 생활하는 학교에서 국민으로써 지켜져야 할 인권이 많이 침해당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 뺨을 맞거나 심한 체벌을 당하거나, 두발을 제한당하고, 성적으로 차별대우를 받는 것, 이 모든 것이 인권침해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이미 학생인권이 많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 누구 하나 나서서 인권침해를 막으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서 학생들을 상대로 학교에서 인권침해를 당한 경험을 적어달라고 했습니다.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몰려들었고 학교에서 인권침해를 당한 경험도 엄청나게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학생인권조례' 가 제정되기 위해 서명운동도 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자율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태봉고등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인권을 침해당하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도 학생이고 다른 학교의 학생들이 인권침해를 당하는 것을 인터넷이나 친구로부터 많이 보거나 들어왔고, 그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도 충분히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생인권이 보호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청소년 인권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물론 기회가 되면 앞으로도 계속 학생인권 부스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비록 우리가 이런 작은 부스를 운영한다고 해서 법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이런 활동이 다른 곳에서도 많이 활성화가 된다면 충분히 학생들의 인권은 보호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태국의 '반부왁캉 학교' 에서는 정말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태국에서 지내는 12일의 일정 중에서 대부분이 학교에서의 일정이다보니 학교에서의 활동은 정말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학교에서의 활동은 아무래도 학생들이 있다보니 전부 그 학교의 학생들과 함께 하는 활동이었습니다. 그래서 반부왁캉 학교의 학생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제일 처음 했던 활동은 태국의 전통악기를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태국의 학생들이 먼저 무대에서 전통악기로 공연을 하고 우리들이 태국의 학생들에게 악기다루는 법을 배웠습니다.

악기는 종류가 4~5개 정도 있었는데 저는 그 중에서 바이올린같은 현악기와 기타같은 악기 2가지 정도를 배워보았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좀 이상하지만 솔직히 태국의 악기는 다루는게 정말 쉬웠습니다. 한국의 악기들은 각 음정마다 소리내는 법이 복잡하고 어렵지만 태국은 그냥 한칸씩 내려가는 형식이라서 외우기도 쉬웠습니다.

그리고 그 때 배웠던 기타와 비슷한 악기는 실제 기타와는 다르게 특별히 외워야하는 코드같은 것도 없었고 오직 간단하게 계이름으로만 연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배웠던 두 악기 모두 줄이 두 개밖에 없어서 아주 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금방 악기를 익혀서 연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 배웠던 '비행기' 라는 노래를 연주해서 태국의 학생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태국 학생들이 박수를 쳐주면 저는 기분이 살짝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우리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바로 '자기 이름으로 도장만들기' 였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온 지우개를 이용해 한글로 이름을 새겨 도장을 만드는 활동이었습니다.

우리 단원들은 태국의 학생들에게 이름을 물어보고 지우개 위에 한글로 그 이름을 적어주었습니다. 그러면 태국의 학생들은 한글로 된 자기이름을 따라 칼로 파냈습니다.


그리고 도장밥에 찍어서 종이 위에 도장을 찍으면 태국 학생들의 한글로 된 자기이름 도장이 완성된 것 입니다. 그렇게 수많은 학생들이 한 종이에 자기 도장을 찍었고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그 종이 위에는 태국 학생들의 이름이 찍혀있는데 그 종이를 보면 태국인들의 이름이 한국에 비교하면 정말 특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잘 찾아보면 '똥' 이라는 이름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태국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외국이기 때문에 한 번 웃고 넘어갔습니다. 태국에서는 그런 이름이 일반적인 이름일테니까요.

또 제가 어릴 때 다니던 태권도의 도복을 입고 태권도 시범을 보여주고 태권도를 비롯한 한국의 여러 문화를 태국의 학생들에게 소개시켜주는 시간도 잠깐 가졌습니다.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는데 바로 태국 학생들과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인 활동입니다. 우리 러닝타이 팀이 미리 한국에서 준비해 온 봉숭아 물들이기 세트로 다함께 봉숭아 물을 들였습니다.

그 활동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바로 그 때 물들였던 봉숭아가 아직도 손톱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제 손톱을 보면 태국에서 봉숭아 물을 들였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한국의 전통놀이인 '제기' 를 직접 만들어서 제기차기를 해보는 시간도 가졌는데 사실 그 활동은 제기 만드는데 너무 열중해서 직접 차보는 것은 별로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다른 형들이 태국의 학생들과 함께 제기차기를 하면서 재미있게 놀아서 마음이 좀 편했습니다.


그 외에도 태국의 전통문화를 배워보는 활동도 있었습니다. 태국의 전통음식을 만드는 활동도 하고, 태국의 전통 장신구를 만드는 활동, 태국의 꽃다발 만드는 활동 등... 참 많은 것 같네요.


저는 이 활동들 중에서 태국의 전통음식을 만드는 활동을 했습니다. 무슨 '떡' 같은 음식을 만들었는데 저는 너무 어려워서 잘 하지 못했습니다.

난생 처음보는 재료들을 섞어서 반죽을 하고 그 반죽한 것들을 어떤 나뭇잎에 싸는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글로 적으면 정말 쉽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계속 헤매다가 태국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세 개정도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만들고 나니까 뭔가 뿌듯하고 제가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태국의 반부왁캉 학교에서 했던 활동은 이것말고도 정말 셀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 그 활동들을 이번에 전부 적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문화교류를 했던 활동들을 바탕으로 포스팅했습니다.

태국의 학생들과 문화교류를 하면서 정말 느낀게 많습니다. 먼저 우리나라의 문화를 태국의 학생들에게 가르쳐주니까 뭔가 한국인으로써의 자부심같은게 느껴졌고 반대로 태국의 문화를 배울 때에는 태국 학생들에게 고마움이 많이 생겼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우리에게 자신들의 문화를 알려주고 우리나라의 문화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태국 학생들의 모습은 문화교류를 하러 온 저의 입장에서는 정말 고마울 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학생들과 태국의 학생들이 만나서 섞여 노는 모습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서로의 언어가 달라서 대화가 전혀 안되는데도 조금의 꺼리낌없이 활동할 수 있다는게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언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태국의 학교에서 한국의 학생들과 태국 학생들 사이에 언어는 무의미했습니다. 

언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그 어떤 말로도 그 모습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표현할 방법을 굳이 생각해본다면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 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를 이용해 한국, 태국의 학생들이 서로 어울리고 재미있게 지내는 모습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드디어 1학기의 마지막 학교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PT-Day 라고 불리우는 이 행사는 1, 2학년의 모든 학생들이 각자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여 1학기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해 활동했던 내용을 발표하는 행사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파워포인트로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가끔씩 영상을 제작하거나 공연을 하며 PT-Day
발표를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저는 처음이니까 무난하게 파워포인트로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이 발표하는 모습을 보니 제 발표가 너무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번에 생물 수행평가로 만들었던 영상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PT-Day는 총 3일간 진행됩니다. 저는 다행히도 마지막 날에 발표를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날의 제일 첫번째 순서이기 때문에 부담되는게 조금 있습니다. 그래도 긴장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하게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게 느껴집니다.

발표는 2학년들에게 각각 10분씩 주어집니다. 반면에 1학년에게는 15분씩 주어집니다. 2학년보다 5분을 더 주는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저는 제 발표를 5분이나 더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PT-Day 때에는 앞에도 언급했듯이 자신이 태봉고에서 1학기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배운 것, 느낀 것, 즉 자신이 활동했던 LTI를 발표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몇 몇 학생들은 LTI 활동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것, 관심있는 분야를 조사해서 발표하기도 합니다. 사실 그런 학생들은 매우 드물고, 거의 대부분이 자신의 꿈에 관련된 것을 발표합니다.

발표는 마이크를 들고 하는데, 요리사의 꿈을 가진 어떤 2학년 누나는 자신이 만든 요리를 여러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발표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앞에서는 PT-Day 발표를 하는데 뒤에서는 자고있는 학생들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저는
방송부 일로 캠코더로 발표하는 학생 전부를 다 촬영해야 했기 때문에 잠이 와도 절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방송부의 캠코더입니다.


PT-Day 발표는 태봉고등학교의 전교생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과 학생의 학부모님들, 심지어는 교장, 교감 선생님들도 모두 참가하셔 학생들의 발표를 들으십니다.


제가 발표하려면 아직 하루가 남았습니다. 그 동안 대본을 열심히 보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계속 보충하면서 열심히 준비할 것 입니다.

제 PT-Day 발표가 무사히 끝나면 다시 블로그에 포스팅하겠습니다.
엊그제 학교에서 LTI수업을 나가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송국을 가지 않고 저의 모교인 창신중학교로 갔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학교에서 학생들이 진행중인 LTI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학교에서는 지금 저를 포함한 15명의 학생이 모여 '그린나래' 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기획 중입니다.

그린나래라는 프로젝트는 한창 진학을 결정중인 중학교 2,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태봉고 체험캠프입니다.

태봉고등학교는 분류가 인문계 고등학교로 되어있지만 확실히 보통 인문계 고등학교들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태봉고의 생활을 미리 체험시켜주기 위해 이 캠프를 기획한 것 입니다.

저는 친구 한 명을 데리고 창신중학교로 갔습니다. 제 모교에 오랜만에 가보니 확실히 기분이 색달랐습니다. 우선 선생님들이 무척 반가웠고 걸어다니는 복도조차도 정겨웠습니다.

저는 담임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2, 3학년 교실을 돌아다니며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그린나래 프로젝트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먼저 태봉고등학교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태봉고등학교는 다른 인문계 고등학교처럼 국수사과영 과목 수업을 다 받고 예체능 수업도 다 듣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태봉고등학교에서는 보통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들을 수 없는 농사, 요리, 삶과 철학 수업도 들을 수 있다는 사실도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좋아하는 '위대한 탄생' 이라는 방송을 예로 들어 멘토를 구해 수업을 듣는 LTI수업에 대해서도 열심히 설명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설명의 마무리를 하기 위해 학생들의 관점에서 본 태봉고등학교의 좋은 점 세 가지를 말해주었습니다.

첫번째, 태봉고등학교는 '남녀공학' 입니다. 이 말을 들은 남자 중학교 학생들은 열광을 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리고 두번째, 태봉고등학교는 '두발자유'입니다. 제가 다녔던 창신중학교는 학생들의 두발단속이 엄격했기 때문에 학생들은 두발자유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태봉고등학교는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습니다. 교복을 입고다니는 학생들은 사복을 입는 우리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을 아주 부러워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단체로 정장을 걸친 3반의 남학생들.


하지만 홍보를 하러 나갔던 전날에는 우리 태봉고등학교가 체육대회를 했기때문에 반별로 옷을 맞춰입었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3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 3반의 남학생들은 단체로 정장을 맞춰입었습니다. 체육대회 때에 정장이라니...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지만 우리들은 충분히 만족했고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3반의 다른 학생들은 그냥 옷위에 정장을 하나 걸쳤을 뿐이지만 저같은 경우는 아래위로 양복을 쫘 빼입었습니다. 그래서 체육대회를 하는동안 무척이나 불편했습니다.

어쨌든 이런 예를 들면서 태봉고등학교는 학생이 주체가 되서 학생들 스스로 자율적인 사고를 가지고 생활하는 학교라고 설명을 하고 그 만큼 책임감도 많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붙였습니다.

지금은 제가 고등학생이지만 중학생이었던 때가 있었기에 중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시선에서 태봉고를 바라보는 말투로 잘 설명을 해주어서 학생들도 아주 재미있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후배들 앞이라 약간 불편해서 말을 더듬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홍보를 잘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이런 경험을 많이 해서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방학하고 오랜만에 입어보는 중학교 교복

옷장에서 옷을 찾다가 우연히 오랫동안 입지 않고 있던 교복을 보게되었습니다. 이제 고등학교에 가면 다시는 입지 못할 교복들이었습니다.

중학교도 이제 개학하고 1주일밖에 못가니까 1주일만 입고 더이상은 입을 수가 없습니다. 뭐 가끔씩 심심하면 입어보면 되겠지만 그게 잘 안될 것 같았습니다.

제가 가는 고등학교는 교복을 입지 않고 사복을 입는 학교라서 다시는 교복을 입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교복 입을 일이 더 이상 없다는 것이죠.

그렇게 생각하니까 마음이 좀 아팠습니다. 그래서 저는 곧바로 옷장에 걸려있는 교복을 거의 한 달만에 다시 입어보았습니다.


정말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만 입지 않았는데 너무도 오랜만에 입어보는 것 같았고 너무나도 반가운 착용감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교복을 입은 상태로 아버지에게 보여드렸습니다. 교복을 입은 저의 모습을 보신 아버지는 왜 입어보냐고 웃음을 터뜨리셨습니다.

아버지는 교복을 입은 저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주셨습니다. 앞으로 얼마 못 볼 모습이니 사진이라도 남겨놓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제 처음 알았는데 우리 중학교 교복은 참 멋있고 예뻤습니다. 이렇게 멋있는 교복을 왜 입을 때에는 몰랐을까요? 입을 때에는 단지 너무 얇아서 춥다고만 생각했는데 사실 우리 교복은 참 멋있었습니다.

중학교를 한 2년정도 더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교복에 대한 정이 갑자기 커져버렸습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면 중학교 교복이 더 이상 몸에 맞지 않을 것 입니다.

그러니까 개학을 하고나서 남은 1주일동안 교복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입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다시 옷장에 넣어두면 어른이 되어도 저의 중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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