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화요일(2월 18일)부터 수요일에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왔습니다. 아직 대학교 생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신입생들을 위한 시간인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저도 대학교 생활에 대해 전혀 몰랐기에 당연히 참여했습니다. 학교에서 모든 신입생들이 모여서 각 학과의 선배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근처의 리조트로 이동했습니다.

제가 오리엔테이션을 가기 바로 전 날에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좋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경주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하다가 눈이 쌓인 지붕이 무너져 100명 가까이 다치고 9명의 학생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네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제 막 힘겨운 입시를 마치고 대학 생활에 대한 로망을 가진 학생들이 그런 일을 당했다는 것이.. 부산외대에 간 제 친구 몇 명도 조금 다쳤다고 합니다.

누구의 잘못인지 책임을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일로 목숨을 잃은 학생들에 대한 명복을 빌어주고 다친 다른 학생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이 더이상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로 '신입생 OT가 꼭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이번에 신입생 OT를 다녀왔으니 저의 생각을 한 번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대학마다 신입생 OT의 방식이 많이 다양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제가 가는 대학은 1박 2일로 진행하고, 어떤 대학은 5박 6일로 하기도 한답니다.


제가 간 신입생 OT는 '신입생 역량 강화캠프' 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좋은 말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신입생 환영회라고 하는 게 더 딱딱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OT에서는 뭐.. 딱히 많은 것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간단하게 강의를 듣고, 공연도 봤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최범석 디자이너의 강의를 비롯해서 여러 초청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유명한 아이돌 가수가 온 것은 아니라 학생들의 반응이 그렇게 열광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수의 무대로 분위기는 무척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신입생들과 선배님들의 댄스, 랩, 노래 공연같은 것도 했습니다. 아직 학교에 입학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자신의 끼를 보여주는 친구들이 참 멋있더라구요.

부산외대의 사고 때문인지 진행하시는 선배님들이 안전에 대해 더욱 주의를 주셨습니다. 모든 신입생들이 다 모이다보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칫하면 사고가 날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학생들이 서로 어색어색해서 그런지 패기있게 선배의 말을 무시하고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동을 보이는 신입생은 없었습니다. 덕분에 사고는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식사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3년째 신입생 OT 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리조트라 그런지 믿음이 갔고, 음식도 학교의 높으신 분들이 직접 떠주기도 하면서 친밀감을 주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각 학과에 대한 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제가 다닐 영상 디자인과의 소개에서 그 동안 과에서 만든 영상 몇 개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영상들을 보니 빨리 저도 학교생활을 시작해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에는 각 학과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대학에서 무서운 선배들이 막 술을 많이 먹여서 실려가기도 한다는 소리를 듣고 약간 불안하기도 했는데, 전혀 걱정할 게 아니었습니다.

술을 그렇게 많이 먹는 자리도 아니었고, 오히려 선배들이 신입생들 각각의 주량을 보면서 잘 챙겨주셨습니다. 대학마다 그런 문화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선배님들은 앞으로의 대학생활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고, 여러가지 문화라든가, 선배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 등을 부담없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선배님들이 다 재미있는 분들이시라 금방금방 친해지고 14학번 동기들과도 꽤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날에는 뭐 일찍 일어나서 강의 몇 개 더 듣고, 학교로 이동해서 학생증 발급 신청하고 몇 가지 설명을 들은 후 해산했습니다.


이번 신입생 OT를 다녀와서 느낀 것은 한 가지입니다. '생각과는 많이 다르네' 주위에서 어른들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보던 신입생 OT, 무서운 선배들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오히려 강의가 많아서 별로 활동을 많이 한 것도 아니었고, 술을 쓰러질 때까지 먹이는 문화도 아니었습니다. 대학마다 다르고 학과마다 다 다르겠지만 여튼 몇 가지의 사례만 보고 신입생 OT에 대한 인식을 가지는 것은 불필요한 것 같습니다.

같은 과의 친구의 말로는 "신입생 OT만으로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신입생 OT의 필요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얼마나 빠르게 학교에 적응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학생들마다 대학교에 적응하는 속도가 다 다르겠지만 처음부터 완벽하게 적응해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뭐든지 시작이 중요합니다. '이번 신입생 OT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가?'는 훨씬 더 나중에 알 것 같습니다.

아직 학교에 대해 잘 모르니까요. 신입생 OT에서 선배님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이 학교에 대한 얼마만큼의 정보인지 모르니까 신입생 OT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OT는 시작일 뿐이고, 저희는 아직 학교를 다녀보지도 않았습니다. 확실한 것은 선배님들이 신입생 후배들을 위해 3개월 전부터 OT를 열심히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신입생들이 OT를 통해 얼마나 성장했는지는 결국 개인의 차이가 있습니다. 결국 적응은 자신이 하는 것이고 조교님들과 선배님들은 도와주는 것 뿐입니다.

그 분들의 노력을 저희가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되겠지요. 저도 태봉고를 다닐 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후배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비록 준비가 부족할지라도 후배들이 학교에 빨리 적응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길 바랍니다. 

이번에 학교에서 진행했던 그린나래 3기 캠프에서 제가 맡은 역할은 세 가지의 수업이었습니다. 학교소개와 배움의 공동체, 그리고 삶과 철학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말고는 그린나래에서 제마 맡은 다른 특별한 역할은 없었기에 수업 준비에만 집중하여 심혈을 기울이며 최대한 수업을 알차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린나래 캠프에서는 저희 태봉고등학교에서만 하고 있는 특별한 예술감성교육 명상, 농사, 철학, 음식과 옷만들기, 공동체 회의, 주를 여는 시간, 이동학습 등을 신입생들이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스탭 학생들이 수업을 준비합니다.

그린나래는 학생이 주체가 되는 캠프지만 수업만큼은 선생님들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교과 선생님들께 도움을 많이 구하여 그린나래 수업이 진행됩니다.

- 학교소개
먼저 제가 맡았던 학교소개 수업은 이번 3기 캠프에서 진행되는 가장 첫 번째 수업이었기 때문에 이번 2박 3일 간의 수업 분위기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수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간단하게 PPT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PPT 안에는 저희 태봉고등학교에 대한 여러가지 설명과 학교 홍보 동영상,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담겨있었습니다. 

저는 가장 평범한 게 좋다고 생각하여 지루할 수도 있지만 PPT로 수업을 준비한 것입니다. 말만 늘어놓는 것보다는 시각적인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저희 태봉고는 말로만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먼저 학교홍보 영상을 신입생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방금 보여준 학교 홍보 영상은 모두 학생들의 손에서 제작된 영상임을 알려주고 태봉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학교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다음에는 태봉고의 여러가지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학교 생활을 전반적으로 구경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학교 철학인 꿈, 땀, 사랑, 나눔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인턴십 수업 LTI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또한 저희들이 진행하고 있는 그린나래 캠프 또한 LTI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캠프임을 알려주었습니다.

학교 소개가 모두 끝이 났습니다. 몇몇 학생들은 수업이 지루해서 잠과 싸우고 있는 모습도 보였주었는데, 역시 어떤 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학교에 대해 설명하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어떤 정보를 가르쳐주는 수업은 학생들에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린나래의 첫 번째 수업인 학교소개가 조금 딱딱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학생들이 뒤에 진행되는 다른 수업에서도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안정적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배움의 공동체
제가 맡은 두 번째 수업은 '배움의 공동체'수업이었습니다. 배움의 공동체란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함께 하면서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가 힘을 모아 배움을 이끌어 내는 수업을 말합니다.

그런 배움의 공동체를 설명하기 위해 저는 여러가지 활동적인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각 모둠원들간의 신뢰와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 조장이 뒤로 넘어지고 모둠원들이 넘어지는 조장을 받쳐주는 게임을 했습니다.

그 게임을 시작으로 서로 간의 신뢰를 확인한 학생들은 다시 경쟁을 하게 됩니다. 사탕을 걸고 팔씨름을 하게 됩니다. 총 6번의 팔씨름 경기를 하여 한 번 이길 때마다 사탕을 하나씩 가져가게 되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모두 사탕을 가지기 위해 최선을 다해 팔씨름에 임합니다. 젖먹던 힘까지 다하여 팔힘을 써보지만 팔씨름이라는 게 역시나 계속 이기는 사람만 이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이 원하는 정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팔씨름을 하는 두 명의 학생이 서로 힘을 빼고 한 번씩 번갈아 가며 져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팔씨름을 하는 두 학생 모두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간단하게 사탕을 3개씩 사이좋게 나눠가지게 이렇게 어렵고 피곤했지만 알찬 토론 수업을 끝내고 저는 삶과 철학 수업을 마치면서 이번 삶과 철학 수업에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한 가지 사실을 강조했습니다.이 팔씨름 게임을 통해 배움의 공동체는 분명히 경쟁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가 되어 공동체를 실현하는 수업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배움의 공동체 수업를 하면서 마지막을 했던 게임은 '갈등 풀기'라는 YMCA에서 배운 게임 중에 하나입니다. 그 게임은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게임으로 배움의 공동체 수업에 딱 알맞는 수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모둠끼리 둥글게 손을 잡아 원을 만듭니다. 그리고나서 양팔을 교차시켜 다시 옆에 사람과 손을 잡아 팔이 꼬인채로 원을 만듭니다. 그 상태를 '평화 구조'라고 합니다.
 
팔이 꼬인채로 원이 만들어진 그 상태를 '갈등 구조'라고 하고, 이제 그 상태에서 잡은 손을 떼지 않고 원래 팔이 꼬이지 않았던 평화 구조로 만드는 게임입니다.

갈등 구조를 푸는 방법은 우선 갈등 구조의 원에서 키가 큰 두 사람이 팔을 들어 작은 터널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터널 밑으로 다른 조원이 들어가서 한 바퀴를 돌면 갈등 구조가 풀려 다시 평화 구조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꽤나 복잡한 것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금방 이해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서로 배려하며 협동심을 가지고 임하면 아주 간단하게 갈등 구조가 풀려 평화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스탭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대부분의 조가 금방 해법을 찾아 갈등 구조를 풀었습니다. 그 게임을 통해 배움의 공동체는 모두가 함께 가려는 공동체 의식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 삶과 철학
제가 그린나래에서 맡았던 마지막 수업은 바로 '삶과 철학'수업이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국어나 사회 또는 미술 교과 선생님들께서 진행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제가 진행한 삶과 철학 수업은 저희 학교 국어 선생님께서 실제로 철학 시간에 진행했던 간디의 물레 토론 수업이었습니다.


저희 학교 여름 방학 때 '간디의 물레'라는 책을 꼭 읽어보라는 교장 선생님의 당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이 너무 어려워서 그 책을 끝까지 다 읽은 학생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간디의 자급자족하는 사상이 담긴 그 책에 매력을 느꼈고 독서토론 동아리 등을 통해 간디의 물레라는 책을 가지고 다양한 토론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번 그린나래에 참가한 신입생들에게 삶과 철학 수업을 통해 간디의 물레라는 책에 담긴 간디의 사상과 철학을 조금이나마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우선 자신의 철학과 교양을 쌓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바로 '독서'라고 생각하여 학생들 모두가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물론 간디의 물레를 읽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책이 너무나 어려워서 책을 읽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으며 갸우뚱하거나 읽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현상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국어 선생님께서 간디의 물레를 간단하게 요약한 글을 학생들에게 읽어주고 토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삶과 철학 토론 수업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둔 간디의 철학은 바로 '산업 문명의 폐해'였습니다. 현대 사람들의 삶이 점점 타락해지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우리가 살고있는 산업 문명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산업 문명의 가장 기본적인 예로 스마트폰을 이야기하면 '스마트폰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은 올바른가?'라는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의 의견은 모두 제각각이었습니다. 학생 개개인의 의견과 철학이 달랐고 서로의 의견에 반대도 하면서 나름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바로 철학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은 바로 자신과 다른 사람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사상과 사상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사람과 사람이 가지는 철학과 생각에도 역시 차이점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이런 차이를 인정하고 남의 다름을 존중할 수 있어야 자신의 철학을 기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린나래 캠프에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참 많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수업에 열중하는 학생을 보면 더 열정적이고 싶고, 반면에 제 수업에서 졸거나 딴 짓을 하는 학생을 보면 수업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수업이 끝나고 제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뭔가를 배웠다는 것을 느끼면 정말 보람차고 뿌듯해집니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다음 수업 때에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그린나래에서 진행했던 수업들은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했던 경험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요? 분명히 선생님들께서 하는 수업과 제가 하는 수업은 수준부터가 다르지만 학생들을 가르치고 배움으로 인도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짜릿한 경험일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저희를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했으니 앞으로 1년 남은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항상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겠습니다.

'그린나래'라는 순우리말이 있습니다. '그린듯이 아름다운 날개'라는 뜻으로 저희 태봉고등학교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캠프를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제가 1학년 때 만들어진 그린나래 캠프의 본래 목적은 태봉고등학교 입합을 희망하는 경남 내의 중학교 2,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학교 홍보 및 체험의 목적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대표를 맡아 진행했던 그린나래 2기 때부터 그 목적이 변하여 이미 태봉고등학교에 합격한 예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형식을 가진 캠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1월 중반에 진행되었던 그린나래 3기 캠프 역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제는 그린나래가 신입생 O.T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벌써 그린나래 캠프가 3기까지 접어들었습니다. 처음 그린나래 캠프를 시작하면서 스탭과 진행을 맡은 친구들이 우왕좌왕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그린나래 3기까지 왔습니다.


3학년이 되는 저희 학년 멤버들은 이제 그린나래 캠프를 세번째나 진행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희 학년들이 그린나래 캠프의 전통을 만들어 놓았으니 이제부터는 저희 후배들이 그린나래를 이끌어 갈 차례입니다.

저희 학년 밑의 1학년들, 그러니까 이제 2학년에 올라가는 후배들이 자신들의 후배들(2013년 신입생)을 그린나래 캠프에서 맞이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그린나래 3기는 최대한 2학년 후배들이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저희 3학년들은 이제 뒤에서 지켜보면서 조금씩 도와주기만 하고 2학년 학생들에게 전체적인 진행을 맡겼습니다.

그래야 지금까지 저희가 만들어 온 태봉고등학교의 그린나래 캠프가 계승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이유로 캠프장과 전체 사회자 모두 2학년 학생이 맡았습니다.

2학년들은 그린나래 캠프를 진행하기에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3학년 학생들이 계속 캠프의 전체적인 진행을 독점한다면 그린나래가 계승되기는 많이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2학년들에게 그린나래 캠프를 떠맡겨 버린다면 그것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저희 3학년들이 함께 캠프에 참여하여 도와준 것입니다.

약 6개월 간의 그린나래 캠프 기획 및 회의, 리허설을 모두 끝마치고 드디어 1월 14일, 그린나래 3기 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2013년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그린나래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방학인데도 하나 둘 씩 학교로 왔습니다. 이번에 그린나래 캠프에 신청한 신입생들은 모두 42명, 지금까지의 그린나래 캠프 중 가장 많은 인원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탭과 진행 요원 학생들은 더욱 긴장이 되었습니다. 42명이라는 많은 수의 캠프 참가자들과 2박 3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캠프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원래부터가 자신들이 하고 싶어서 기획한 캠프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즐기면서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가장 열심이 준비하고, 가장 열심히 진행했던 그린나래 캠프라 가장 즐거웠던 2박 3일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신입생들의 캠프 참여도와 태도가 너무나도 좋아서 캠프 분위기 자체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습니다.

후배들은 모두 열심히 캠프를 진행해주었습니다. 마치 작년의 저희들처럼 열정을 가지고 캠프 진행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캠프에 참여한 신입생들도 모두 2박 3일 동안 아무런 일도 없이 잘 지내주었습니다.


그린나래에서는 실제로 저희 태봉고등학교에서 진행되는 배움의 공동체 수업, 농사, 철학, 음식 만들기, 명상, 동아리 등 여러가지 예술감성 교육과 대안교육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태봉고에 입학하게 될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캠프이기 때문에 학교에 입학하기 전 태봉고에 대해 조금 더 알고 미리 경험하여 적응해보는 시간도 충분히 될 것입니다.

캠프에 참여하는 신입생들은 몇 달 후, 자신들이 입학하게 될 학교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흥미를 가지고 캠프 활동에 임할 수 있습니다.


캠프를 열심히 진행해 준 친구들과 후배들, 캠프에 참가해 준 신입생들, 그리고 그린나래가 진행되도록 뒤에서 도와주신 많은 선생님들 모두에게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이제 저희 3학년들은 더이상 그린나래 캠프를 진행할 기회가 없습니다. 왜냐면 내년에 진행되는 4번째 그린나래 때에는 저희 3학년들은 이미 졸업한 상태일 테니까요.

그러므로 이번 3기 그린나래 캠프가 저희 3학년들에게는 마지막 그린나래 캠프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이상 그린나래를 진행할 수는 없지만 그린나래 1, 2, 3기를 거치는 동안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저희가 만든 그린나래라는 캠프가 저희가 졸업한 후에도 꾸준히 진행되어 저희 태봉고등학교의 전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어제(9월 8일 토요일) 어머니가 진행하는 캠프 '근현대사 산책' 에 사진 및 영상 촬영이라는 임무를 맡고 따라갔습니다.

이번에 근현대사 산책에서 간 곳은 바로 '진주' 였습니다. 진주는 저희 외갓집이 있는 곳이라서 많이 가 본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친구들이 진주에 많이 살고있기 때문에 진주에 많이 놀러가기도 했었고 옛날부터 진주 유등축제에 놀러가기도 많이 했습니다.

여튼 이번에 근현대사 산책에서 진주를 간 이유는 바로 진주에서 일어난 '형평 운동' 에 대해사 공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형평 운동은 어떤 운동일까요?

형평 운동이란?
저울대 형(衡)에 평평할 평(平)자를 써서 저울처럼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천민 백정들에 의해  직접 조직된 '형평사' 에 의해 벌어진 인권 운동을 말합니다.

당시 조선시대에서는 백정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이 심했었고, 백정 사회는 경제적으로 복잡해지고 있는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한창 일제에 대항하여 3·1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일본에서는 일본의 백정 계급인 에다족의 해방을 위해 수평사가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힘입어 1923년 조선에서 형평(衡平)사가 창립되고 같은 해 11월 7일에 형평사는 북파(서울), 남파(진주)로 분열되어 진주(남파)에서는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집니다.

도대체 백정들에게 어떤 차별적인 대우가 있었기에 이런 형평 인권 운동이 벌어지게 된 것일까요?


백정(白丁)은 어떤 계급인가?
백정의 백(白)은 '없다' 라는 뜻으로 고려시대에는 일반적인 농민을 가리키는 용어였으나 조선시대에는 가축을 잡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변화되었습니다.

백정들은 태어날 때부터 차별을 당하는데 백정들은 호적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그것도 모자라 이름에 돌 석(石), 이름 돌(乭), 가죽 피(皮)와 같이 좋지 않은 뜻의 글자만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교육적인 면에서도 차별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백정들은 교육기관 입학 및 과거를 포함한 일체의 공권에서 배제당했고 서당, 근대교육 기관의 입교 거부 및 차별은 물론 취직도 되지 않았습니다.

백정과 일반인과 혼인 금지, 백정들이 결혼을 할 때에는 말이나 가마를 탈 수 없을 뿐더러 남자는 상투를 틀지 못하고 여자는 비녀를 꽂지 못하는 등의 혼인 문화에서도 엄격한 제한이 있습니다.

백정들은 일반인들에게 나이에 관계없이 존댓말을 사용해야 했고, 명주옷과 두루마기를 입을 수 없고 갓 대신 패랭이 착용 등 일상적인 생활에서조차 차별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심지어 백정들이 장례를 치를 때에는 상복 및 지팡이를 쓸 수 없었고 삼베와 두건만을 사용해야 했고, 상여가 금지되고 일반인들의 묘지와 격리된 곳에 묘지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렇듯 백정들은 조선시대에 출생에서 죽음까지 전 생애에 걸쳐서 엄청난 차별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야 했습니다. 이런 백정들에 대한 차별에 항거한 운동이 바로 형평 운동입니다.


저희 근현대사 산책에서는 이런 형평 운동에 대해 바로 알기위해 진주의 여러곳을 가보았습니다. 일반인들과 함께 예배를 한다는 동석 예배를 했던 진주 교회에 갔습니다.

카를 목사가 세운 옥봉리 교회(후에 옥봉리 교회에서 진주 교회로 명칭 변경)는 일반 신도들이 백정들과 함께 예배 보는 것을 반대하여 일반인들과 백정들이 따로 예배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카를 목사의 후임인 리알 목사는 '백정들도 일반인들과 함께 예배를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일반인들과 백정들은 함께 동석 예배를 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리알 목사의 뜻을 따르던 30여 명의 신도들을 제외한 나머지 200여 명으이 신도들이 동석 예배를 거부하고 예배당을 나가버렸습니다.

동석 예배 거부사건은 교회라는 종교를 통한 백정들의 희망과 좌절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진주 교회 외에도 구 진주청년회관과 형평운동기념탑, 형평운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강상호 선생의 묘소 등 형평운동에 관련된 여러곳을 방문하면서 형평운동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상호 선생의 묘소에서 묵념하고 있는 모습.


형평운동의 의의
형평운동의 기본적인 목적은 '백정' 이라는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것과 인권 존중, 평등한 대우를 원하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 평등' 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일깨우기 위한 활동이라는 점에서 형평 운동은 우리 역사상 평등한 사회를 이룩하려는 대표적인 인권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형평운동을 민주화 운동이라고 하지는 않지만 차별을 받고있는 사람들의 인권을 찾는 운동이 민주화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요 며칠 간 YMCA 하령회를 다녀왔습니다. 하령회는 각 권역의 청소년 YMCA 회원들이 모여서 축제를 벌이는 행사입니다. 


YMCA 하령회는 중부, 서부, 영남 이렇게 세 권역으로 나뉘어 진행이 되고 저희 마산은 영남 권역의 하령회에 참석했습니다.

하령회는 1년에 한 번씩 2박 3일로 진행이 되며 올해는 안동에 있는 청소년 수련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령회에 처음 가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하령회에 대해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마산 YMCA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YMCA 사람들도 만나고 함께 활동하면서 놀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새로운 경험일 것 같았습니다.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출발하여 안동에 있는 한 청소년 수련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다른 지역의 YMCA들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 하령회 첫날
그 곳에 모인 YMCA 회원들은 학생들만 해도 약 140명정도가 되었고 각 지역의 간사님들도 10명 정도가 계셨습니다.  

그렇게 엄청난 수의 YMCA 회원들과 함께 하는 하령회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하령회의 주제는 바로 '걸어서 백두대간 끝까지' 였습니다.


의미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것입니다. YMCA 청소년들이 모여 북한 남한 분단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론하여 남북 분단 현실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함께 한반도 평화가 이루어지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는 자리였습니다.


YMCA 하령회에서는 책자도 한 권씩 지급했습니다. 그 책에는 하령회 일정과 북한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한 하령회의 첫 프로그램은 각 지역의 YMCA 활동을 소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저희 마산 YMCA도 지역소개를 해야 했습니다. 원래는 마산의 운영위원장 학생이 해야하는데 그 학생이 하루 늦게 도착을 해서 지역소개를 제가 하기로 했습니다.


하령회 전 날, 갑작스레 연락을 받아서 하루만에 지역소개 준비를 해야했습니다. 원래 만들어진 PPT를 이용하여 대충 준비를 마치고 지역소개 발표를 했습니다.

저는 마산 YMCA에서 하고있는 여러가지 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문화의 집과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습니다.


비록 준비는 미흡했지만 제가 나름대로 재미있게 발표를 해서 인기는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틈틈히 웃기는 농담을 이용하여 발표가 지루하지 않게 했습니다.

또한 재치있고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대해 하나하나 특징을 잡아서 빠르게 진행한 것도 마산 YMCA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심어주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지역소개를 무사히 마치고 이제 조를 나누었습니다.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조를 총 13개조로 나누었습니다. 한 조에 11명씩 넣어도 조가 13개나 만들어져버렸습니다.

그 13개의 조 중에서 저는 9조가 되었습니다. 9조의 학생들은 대부분 조용한 아이들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조장이 계속 분위기를 이끌어가며 조활동을 했습니다.

저희 9조의 이름은 저의 의견으로 '전교조' 라고 지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전교조는 '전국 교직원 노동조합' 이 아니라 '전교' 라는 단어의 의미로써 전교생 즉, 조원 전체의 의견을 모두 수렴하여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전교조라는 조이름을 발표할 때 많은 다른 학생들이 비웃었습니다. 물론 전교조라는 이름은 조금 억지일 수는 있겠지만 저희 조에게는 나름대로 의미가 깊은 조이름입니다.


여러가지 조활동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활동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특정 단어를 가지고 YMCA를 표현하는 활동입니다.

그 활동은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특정 단어 몇 개를 선택하여 그 단어들을 이용해 YMCA를 표현할 수 있는 한 문장을 만드는 활동이었습니다.

먼저 조 내에서 각각 한 명씩 문장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단어는 랜덤으로 고르는데, 제가 '섹시' 라는 단어가 걸려서 YMCA를 '섹시' 라는 단어로 표현해야해서 큰 고난을 겪었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하면서 인상깊었던 한 문장이 있었는데 저희 조에 어떤 학생이 만든 문장입니다. 그 친구는 '투쟁' 이라는 단어를 뽑았고 그 단어를 이용해 'YMCA는 나쁜 어른들이 억압하는 세상에 대한 학생들의 투쟁이다.' 라는 멋진 문장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다른 조에서도 비슷한 문장을 만들어냈습니다.

단어를 이용해 YMCA를 표현하는 프로그램은 다른 지역과 다른 조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YMCA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고, YMCA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활동이 끝나고 간식도 먹고 여러가지 게임, 담력테스트 등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그리고 각 지역 대표들이 모여서 영남 권역 YMCA의 회칙 개정에 대한 회의를 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YMCA 회칙은 제가 다니고 있는 태봉고등학교 학생회 회칙과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회의에 참여했습니다.

회칙을 자세히 읽어보니 저희 태봉고와 정서가 맞지 않는 내용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꾸자고 의견을 냈는데 반대가 거의 만장일치여서 제 의견은 기각되었습니다.

그런 경우가 회의 중에 여러번 있었습니다. 살짝 기분이 나쁘기도 했지만 다수의 의견이 반대하는데 어쩔 수가 있겠습니까?

태봉고등학교의 정서가 YMCA 임원들 정서와는 많이 다른가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조용히 받아들였습니다. 회의를 열심히 하다보니 어느새 새벽 2시가 되었고 그렇게 하령회의 첫날이 지나갔습니다.

앞으로 하령회의 남은 2일이 정말 기대되는 하루였습니다. 

역시나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네요. 평일에는 계속 학교에서 영화 촬영을 하기 때문에 블로그 포스팅을 할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주말에라도 블로그에 열중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쓸 주제는 오랜만에 여행을 다녀와서 쓰는 기행문입니다.

어제(6월 9일 토요일) 저는 부산에 갔습니다. 제가 어릴 적 참가했던 YMCA의 근현대사 캠프를 따라간 것입니다. 

근현대사 캠프는 저희 어머니가 진행하는 캠프로써 중학생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배우는 캠프입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까지 그 캠프에 계속 다녔습니다. 옛날에는 학생으로써 참가했지만 이번에는 어머니의 요청으로 사진 촬영이라는 역할을 맡고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닐 때에는 근현대사 1기, 2기였는데 이번에 따라가보니 벌써 근현대사 캠프가 5기까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근현대사 캠프의 나름대로 제 후배들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뿌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여튼 이번에는 부산으로 캠프를 갔습니다.

부산에서 근현대사 관련된 여러가지 기념관을 방문하고 일제감점기 때 우리나라가 일제에게 당했더 치욕스런 과거를 되새기면서 조상들의 노력을 다시 한 번 느끼며 감사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특별하게 국제 시장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그 곳은 KBS의 1박 2일에서도 소개되었을 정도로 유명한 시장입니다.

국제시장이 근현대사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국제시장은 우리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의미있는 곳입니다.

일제감점기가 끝나고 일본인들이 떠나자 한국 사람들은 일본인들이 떠난 자리에 자리를 잡아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그게 시장 형성의 시작입니다.

또한 한국전쟁 때 부산은 피란지였기에 부산으로  사람들이 모여 살다보니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되었고, 미군의 군용물자,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물건들이 주로 거래되었으며 그게 점점 커져서 지금의 국제시장이 된 것입니다.

국제시장에는 정말 다양한 것을 많이 팔았습니다. 옷도 희한한 게 많이 있었고,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물건들도 많이 있었지만 근현대사 캠프에서는 안정상 개인 활동이 금지되어 있기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근현대사 팀은 국제 시장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제가 속한 모둠은 국제시장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작은 포장마차? 같은 곳에 앉아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충무김밥과 국수, 비빔면 등 정말 다양한 음식을 마구잡이로 먹었습니다. 게다가 국수 한 그릇에 2000원 밖에 안되서 실컷 먹을 수 있었습니다.

또 아주머니들의 인심도 좋아서 정말 점심을 많이 그리고 맛있게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디저트로 옆에서 1000원짜리 식혜를 사먹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8명이서 마음껏 먹었는데도 총 48000원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외식을 하더라도 대부분 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 또는 비싼 레스토랑을 가는데, 이렇게 시장의 골목에서 밥을 먹어도 충분히 괜찮은 것 같습니다.


우선 보통 식당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충분히 많으며 비싼 식당의 서비스 못지 않은 아주머니들의 친절한 인심도 맛볼 수 있습니다.

근현대사 팀이 부산에서 마지막으로 간 곳은 '보수동 책방골목' 이라는 곳이었습니다. 그 곳은 한국전쟁이 끝나고 국제시장의 한 편에서 피란길에 짊어지고 온 책들을 파는 거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전쟁이 끝나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교과서를 주로 팔았으며 미군 부대에서 흘러들어 온 영어책도 팔았습니다.

그렇게 보수동 책방골목은 피란길에 짊어지고 온 책들을 파는 시절을 지나서 지금의 작은 헌 책방들이 모인 거리로 발전한 것입니다.


책방골목에는 정말 셀 수도 없을만큼 많은 헌 책방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만큼 헌 책들도 셀 수 없을만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옛날 책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봤던 소설들의 원판도 많이 볼 수 있었으며 난생 처음보는 책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책방들이 모두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거의 대부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시골의 냄새도 나서 왠지 편안해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저는 관심가는 책을 찾기 위해 꽤 오랫동안 책방골목을 돌아다녔습니다. 약 10개 정도의 책방을 돌아다니다가 끌리는 책을 한 권 발견했습니다.

그 책은 바로 '체 게바라' 에 관련된 책이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아주 작은 체 게베라 위인전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체 게바라에 대해 감명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에 체 게바라의 업적에 대해 제대로 한 번 알아보는 기회를 가지기 위해 체 게바라 책을 3000원이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습니다.

이번 부산 캠프는 아주 느낀 게 많이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국제시장과 보수동 책방골목처럼 작은 시장들이 모여 현재의 유명하게 발전한 모습을 보면 뭐든지 시간이 오래 지나봐야 알 수 있나봅니다.

현재에는 아주 작은 무엇이라도 시간이 한참 지나면 아주 크게 발전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아주 작은 일이라도 발전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품고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교과부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윤이라고 합니다.ㅎㅎㅎ

저는 주로 대안학교에 관련된 기사를 쓰는데 1월달에 제가 쓴 기사가 처음 올라가고 2월달에는 계속 안올라가서 걱정했는데 역시 또 제 기사가 한 번 교과부 블로그에 실리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쓴 기사는 저희 학교에서 진행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캠프인 '그린나래 캠프' 에 대해 적었습니다.

많이 봐주세염~~~


'대안학교에서 선배와 후배가 소통하는 방법'
http://if-blog.tistory.com/1610  


 

사실 학교 생활에서 중요한 관계가 친구관계, 선생님과 학생간의 관계 뿐만 아니라 선후배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초등학교 시절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고(초딩이라 개념이 없었음) 중학교 시절에는 후배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전혀 없었습니다.

중학교 때에는 특별히 동아리 같은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학교 행사를 하더라도 같은 학년끼리만 하고 선후배가 함께 하는 활동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후배들과 친해질 기회도 전혀 없었습니다. 친한 선.후배 사이가 아니라면 서로 인사도 주고 받지 않을 정도로 소통이 단절되어 있는 중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태봉고등학교에 와서는 선배들과 함께 하는 활동이 무척 많아서 선배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한 학년에 전교생이 45명밖에 없어서 더 빨리 친해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1학년이라서 1년동안 학교에서 후배를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2학년도 신입생이 정해지고 후배들과 미리 소통을 할 방법을 찾다가 그린나래를 떠올렸습니다.

원래 그린나래는 신입생들이 아니라 중학교 2, 3학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캠프였지만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캠프를 진행한다면 후배들과 미리 만나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제 17년 인생에서 드디어!! 후배라는 존재와 소통을 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선배로써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그린나래에 참가한 신입생들은 모두 긴장한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태봉고등학교라는 곳이 익숙하지 않았고 친구들과도 너무 어색해 보였습니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신입생들의 모습은 마치 저희 학년이(태봉고 2기 학생들) 학교에 처음 입학했던 당시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무척 애틋했습니다.

여튼 저희 그린나래 스텝들은 그린나래에 참가한 신입생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혹시라도 이름을 잊어버려서 상처줄까봐 이름표를 만들어 모두 나눠주고 볼 때마다 인사를 건네어 주었습니다. 물론 신입생들도 마찬가지로 선배들에게 따뜻하게 인사를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나이 차이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금방 친해지기는 어려웠습니다. 사실 함께 운동을 신나게 한바탕 뛰고 나면 금방 친해지는데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해서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친해지는 시간을 한 번 가져야겠다는 생각에 체육관을 사용하고 계시는 선생님들께 가서 체육관을 3시간 정도만 빌려도 되겠냐고 조심스럽게 부탁드렸습니다.

그런데 선생님들은 체육관을 빌리는 이유도 물어보시지 않고 흔쾌히 체육관을 빌려주셨습니다. 정말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쿨하신 선생님들이었습니다. (다른 학교에서 오신 선생님들이었습니다.)


그렇게 기분좋게 빌린 체육관을 이용해서 레크레이션을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레크레이션은 미리 계획된 프로그램이었지만 체육관이 아니라 시청각실에서 하기로 했었습니다.

각 모둠끼리 레크레이션 때 선보일 장기자랑을 준비해서 레크레이션 시간에 장기자랑을 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1등 모둠에게는 선물을 준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5개의 모둠이 전부 열심히 장기자랑을 준비했습니다. 조금씩 분열? 해가는 모둠도 있었지만 그 모둠의 담당 스텝이 도와주면서 모든 모둠이 장기자랑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레크레이션 시간이 되었습니다. 장기자랑을 선보이기 전에 먼저 함께 뛰어다닐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을 했습니다.

레크레이션을 담당한 친구가 준비한 게임은 그냥 보통 레크레이션에서 볼 수 있는 짝짓기 게임? 짝찻기 게임? 이었습니다.


아무튼 음악을 틀어놓고 돌아다니다가 사회자가 "세 명!" 이라고 외치면 세 명이 껴안으면서 모이고 "10명!" 이라고 하면 10명이 모여야 하는 대충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그 게임은 친했던 친구와의 우정을 확인할 수도 있고 배신과 화해의 장을 볼 수 있는 간단하지만 거대한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둠 간의 공동체 정신을 더 끈끈하게 하기 위해 각 모둠마다 노래를 정해놓고 어두운 곳에서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모둠을 찾아가는 게임도 했습니다.


모두 간단하고 조금은 유치할 수도 있는 게임들이었지만 모두들 신나게 놀았습니다. 정말 선.후배 가리지 않고 다같이 뛰어놀 수 있는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게임을 마무리하고 드디어 모두들 기다리던 장기자랑 공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모든 모둠들이 각자 준비한 공연을 펼쳤습니다.


어떤 모둠은 정말 가수처럼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었지만 또 어떤 모둠은 조금씩 실수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는 잘하고 누구는 못하면 어떻습니까?

모든 모둠이 다 열심히 장기자랑을 준비했고 잘하든 못하든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선물도 공평하게 나누어주었습니다.

선물은 다름 아닌 '상' 이었습니다. 상의 이름도 눈밝힘상, 울림상, 휘몰이상 등 저희 그린나래에서 직접 상에 이름을 붙여줘 줬습니다.


아무리 공평하게 상을 줬다지만 상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상을 받은 모든 모둠의 학생들이 즐거워 보였습니다. 그렇게 레크레이션은 아주 재미있게 끝이 났습니다.  


그린나래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에도 신입생들은 웃으며 작별인사를 해주었습니다. 물론 저희 그린나래 스텝들도 웃으면서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앞으로 2년동안 저희들의 학교 후배가 되어 함께 지낼 신입생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그린나래 캠프는 2박3일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동안 정말 소중하게 보냈습니다.

선배, 후배 관계지만 전혀 딱딱하지 않고 형, 누나라고 부르며 가족처럼 지냈던 우리들...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그런 화목한 관계가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몇 년 후에는 그린나래에 참가했던 우리 후배들이 그린나래 캠프를 진행하면서 자신들의 후배들과 소통할 날이 오겠죠.

그린나래 캠프에서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6개월이 넘는 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여러가지의 프로그램을 최선을 다해 진행했습니다.


총 14가지의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6개월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리허설도 한 프로그램 당 두 번씩은 해보았습니다.

그린나래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저희 태봉고등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수업인 철학, 농사, 명상, LTI 등 수업위주로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준비한 프로그램 중에서도 저는 특히 '동아리 프로그램' 을 준비하는게 가장 힘들었으며 가장 보람찼습니다.

동아리는 저희 태봉고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저희 태봉고등학교에서는 일과의 절반 가까이를 동아리를 하며 보내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그린나래에서 계획한 동아리는 공연, 요리, 운동, 사물놀이, 토론 이렇게 총 5가지였는데 실제로 태봉고에서 활성화 된 동아리들의 종류입니다.

하지만 올해에 신입생들이 들어와서 학교의 3층을 짓는 공사 때문에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해서 운동 동아리는 포기했고, 사물놀이를 하는 체육관에 다른 행사를 해서 사물놀이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운동 동아리와 사물놀이 동아리를 없애고 그냥 영화를 보는 동아리를 한 개 만들어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공연, 요리, 토론, 영화 보기 동아리가 구성되었고 각 동아리마다 신청자를 7~8 명씩 받아서 진행했습니다.

동아리는 각 동아리의 담당 스텝을 정하여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태봉고에서 이루어진 동아리의 모습을 보여주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갑작스레 토론 동아리의 담당을 맡아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토론 동아리를 신청한 학생들이 모여서 한참 어색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 대한 어색함이 사라지고 점점 토론이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신입생들이 제일 관심있어 할 토론 주제는 역시 저희 태봉고에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저희 학교를 비롯한 대안학교에 대해서 토론하고 대안학교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토론 동아리는 꽤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영화 보기 동아리는 갑자기 생긴 동아리라 사진도 없고 잘 모르겠는데 공연 동아리는 정말 신나게 진행되었습니다. 



신청한 학생들이 모두 끼가 넘치고 노래, 춤 등에 관심이 많아서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토론 동아리를 진행하느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공연 동아리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정말 신나 보였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요리 동아리도 잘 진행되었습니다. 역시 학교 공사 때문에 가사실을 사용하지 못해서 교실에서 요리 동아리를 진행했는데 다행히 학생들이 재미있게 임해주었다고 합니다.

요리 동아리에 참가한 학생들은 모두 요리를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는 말씀!!! 먹어보진 못했지만 요리 동아리에서 만든 찹쌀떡은 정말... 끔찍했다는 군요.......


욕심이 지나칠 수도 있지만 각 동아리들은 모두 완벽하게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태봉고의 동아리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습니다.

각 동아리를 맡은 스텝들은 실제로 학교에서도 그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 회원이었지만 역시 동아리를 진행하려면 그 동아리의 회장이 필요한가 봅니다.

그것말고도 준비 시간, 노력, 참가 학생들의 참여도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동아리 프로그램은 무척 알차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지만 태봉고의 동아리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다음 그린나래 캠프에서도 만약 동아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면 더욱 더 열심히, 그리고 좀 더 세부적으로 그리고 더 치밀하게 준비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실행하지 못한 운동, 사물놀이 동아리도 환경적인 부분을 잘 체크해서 다시 진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린나래에 참석한 학생들도 어차피 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기 때문에 조금만 있으면 태봉고의 동아리는 직접 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린나래 참가한 신입생들이 그린나래에서 체험한 동아리 활동을 발판삼아 나중에 학교에 입학했을 때 더 멋진 모습으로 동아리 활동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역시 제 2회 그린나래 캠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번 그린나래 캠프 2기는 작년에 했던 1기 그린나래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포스팅할 내용도 그 만큼 많습니다.


이번 그린나래에서도 역시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캠프를 시작하기 전 모둠을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보통 캠프라면 모둠을 나눠서 진행하는게 일반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캠프를 많이 다니면서 모둠을 나누어 캠프를 진행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제 2회 그린나래 캠프에서는 한 모둠에 7명씩, 총 5개의 모둠을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아무래도 모둠의 갯수는 홀수로 나누는게 적당합니다.

그린나래의 모둠은 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참가자 명단을 가지고 여자.남자의 비율을 적당히 맞춰서 미리 정해놓았습니다.

모둠끼리 앉아있는 모습


그리고 그렇게 미리 정해놓은 모둠을 참가자들에게 불러주었습니다. 친한 친구끼리 모둠이 떨어져서 불만이 생길 수도 있지만 괜히 친한 친구끼리 모둠으로 묶어놓으면 프로그램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캠프에서 모둠을 나눠 진행하는 몇 가지 이유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유!!! : 참가자들의 통솔이 편하다.

이번 그린나래처럼 참가자가 30명이 넘는 규모의 캠프에서는 밥을 먹으러 가거나 특정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로 이동해야 할 경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통솔하기가 많이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캠프 참가자 인원을 모둠으로 나눠두면 각 모둠의 담당 스텝을 따로 정하여 그 모둠의 담당 스텝들에게 통솔을 각각 맡기면 매우 편합니다.


만약에 캠프 도중에 환자나 이탈자가 생겼을 경우, 각 모둠의 담당 스텝이 책임지고 인원체크를 하여 캠프 대표에게 보고하기만 하면됩니다.

모둠을 정해놓지 않으면 전체 인원을 한꺼번에 인원체크하면서 스텝들만 고생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 :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저희 그린나래는 아무래도 학생들이 기획하고 준비한 캠프라서 아직은 프로그램들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가자 학생들은 저희 스텝들이 준비한 프로그램들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도 역시 모둠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캠프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모둠끼리 경쟁을 유도하면 된답니다.

인간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이기는 것을 좋아하니까요. ㅎㅎ 약간은 억지같은 방법이지만 모둠끼리 경쟁구도가 생기면 서로 이기려고 정말 열심히 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하죠.

예를 들어 특정 프로그램에서 어떤 게임을 한다고 했을 때 그 게임이 약간 지루하도 할지라도 '1등 모둠에게만 상품을 주겠다' 이런식으로 경쟁심을 유발시키면 분위기는 열정적으로 바뀔 것입니다.


저희 그린나래 캠프에서도 모둠끼리 게임을 할 때 1등 모둠에게만 상품을 주겠다고 하니까 모든 참가자 학생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이유 : 스텝과의 화목한 관계 형성 및 공동체

모둠을 나눠서 캠프를 진행하면 역시 그 모둠원들간의 우정이 많이 깊어지기 마련이죠. 인간관계라는게 가까이 지낼수록 빨리 맺어지니까요.^^

2박3일동안 같은 모둠으로 지내면서 활동했던 모둠원들끼리는 정말 많이 친해질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항상 모둠과 같이 행동하니까요. 캠프에서의 모둠은 작지만 매우 중요한 공동체입니다.

물론 그 모둠을 담당하는 스텝 또한 그 모둠의 참가자들과도 매우 친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둠의 담당 스텝은 참가자들과 스텝들을 이어주는 일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한 모둠의 참가자들은 그 모둠의 담당 스텝에게 의지하게 되고 그 담당 스텝은 다른 스텝들과도 소통을 형성시켜주는 방식인 것입니다.

아무래도 2박3일동안 함께 캠프 생활을 해야하는 사이라면 당연히 사이는 좋아야겠죠. 맨날 싸우는 사이인데 2박3일을 함께 지내는 것은 매우 힘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캠프에서 모둠은 통솔, 분위기, 친목 형성 등 여러가지 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그린나래 캠프에서 또한 모둠의 중요성을 미리 인식하고 아주 세부적으로 계획을 했습니다. 먼저 모둠끼리 모여서 모둠의 이름과 모둠 안에서의 규칙을 정해보라고 했습니다.


모둠의 이름을 정한다는 것은 모둠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어려운 일이라서 모둠을 이름을 정하면서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는 좋은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모둠 안에서 정한 캠프에서의 규칙은 더 책임감이 많이 부여되기 때문에 더 잘 지킬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서로 어색한 사이라서 담당 스텝의 도움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정한 모둠 이름과 모둠 규칙을 다같이 발표하는 시간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나중에는 계속 잊어버리지 말라고 벽에 다 붙여놓았습니다.


이렇게 그린나래 캠프에서도 모둠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린나래 캠프를 계속 진행하게 된다면 모둠 활동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입니다.

이제 그린나래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저번에도 다 언급했었지만 이번 그린나래 캠프는 2012학년도 태봉고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그린나래 캠프에서는 저희의 후배들을 미리 만나서 소통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신입생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어서 이번 그린나래 캠프는 매우 기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린나래 캠프의 총 책임자를 맡았습니다. 말그대로 대장입니다. ㅎㅎㅎ(^^) 그린나래는 총 6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총 10명의 스텝들이 열심히 고민하고 수많은 리허설을 거쳐서 힘든 시행착오를 겪으며 정말 열정을 다 걸어서 준비한 캠프가 바로 이번 그린나래 캠프입니다.

캠프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는 한 사람 당 5만원의 참가비를 받았습니다. 캠프를 하는 2박3일동안의 식비와 캠프 준비물 등이 예산의 목록이었습니다.

캠프는 1월 16일(월) 부터 1월 18일(수) 까지 진행되었는데 우선 첫쨋날, 캠프는 정확히 2시부터 시작되는데 12시부터 일찍 오늘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너무 일찍 오니까 미리 준비된 프로그램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그냥 일찍 온 학생들은 캠프가 시작할 때 까지 무조건 기다리게 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거의 2시간동안 기다리기만 하는 학생들에게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기다리는 동안 저희 학교의 소식지를 나눠주기라도 했습니다.


여튼 그린나래 캠프에는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신청을 해주었고 신입생 46명중에서 무려 34명이나 캠프에 참가 해주었습니다. 

왠지 참가하는 학생이 많아서 가슴이 막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캠프를 더욱 열심히 진행하고 싶다는 열정이 끊임없이 생겼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캠프의 총 진행은 제가 맡았습니다. 그래서 캠프의 사회도 제가 하기로 했습니다. 그린나래에 온 신입생들은 무척이나 풋풋했습니다.


마치 저희 학년이 학교에 입학할 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학교가 낯설고, 서로가 너무나도 어색한 그 모습.... 정말 저의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런 신입생들에게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건넸습니다. 신입생들은 모두 성격이 좋았는지 저의 인사를 즐겁게 받아주었습니다.

저는 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학생들이 안심하고 캠프에 임할 수 있도록 저희 학교의 행정실장님이신 서용수 선생님을 모셔왔습니다.


서용수 선생님께서는 그린나래를 통해서 신입생들이 여러분들이 학교에 대해서 많이 알고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신입생 학생들에게 그린나래 캠프를 하는 동안 서로 사이좋게 지내고 밝은 모습으로 2박3일간 건강하게 지내자고 했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처음에 자기소개를 하고, 그린나래를 함께 준비한 스탭들이 각자 자기소개를 한 뒤에 신입생들도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모두들 태봉고에 온 각자만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기소개라는 간단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갈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아직은 어색하지만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웃으며 활기차게 그린나래 캠프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2박3일이 기대됩니다.^^
어제(1월 18일) 드디어 2학기가 시작할 때 부터 지금까지 총 6개월 간 열심히 준비했던 태봉고 체험 캠프 그린나래가 끝이 났습니다.

정말 6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즐거웠던 일도 많았고 힘들었던 일도 참 많았지만 이렇게 그린나래 캠프를 잘 마무리하고 나니까 다 후련하네요.

그 동안 그린나래 캠프를 위해서 각자의 열정을 쏟아부어 주었던 그린나래 캠프 스텝들한테 정말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부족했던 저희들을 믿고 도와주시던 그린나래 담당 선생님들과 교장, 교감 선생님 또 그린나래에 도움을 주셨던 모든 선생님들과 저희 스텝들에게 캠프 진행을 지도해주신 저의 어머니에게 감사합니다.

이번 그린나래 캠프에 참가했던 학생들은 이번 2012년도 태봉고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었는데 참가했던 학생 34명이 모두 잘 따라줘서 아주 고마웠습니다.


그린나래 캠프에 대한 포스팅은 사진 촬영을 맡았던 친구에게 사진을 받고나서 나중에 하겠습니다.  

정말 2박3일동안 신입생 후배들과 미리 소통하고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학교에 입학하고 제가 2학년이 되어서도 그린나래 캠프는 계속 잊이 못할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대표였던 저를 믿고 그린나래 캠프의 모든 업무를 책임져 맡아주고, 항상 힘든 일은 자신이 먼저 하려고 하며 그린나래 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해주었던 그린나래 캠프의 총무이자 저의 소중한 친구인 명지에게 정말 정말 고마웠다고 전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저희 학교에서 그린나래 캠프 2기를 진행합니다

저희 학교에는 '그린나래' 라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그린나래란 '날개를 그린듯이 날아오른다' 라는 뜻의 순우리말로써 우리학교의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그린나래는 태봉고등학교 체험캠프를 말하는 것인데, 모두 태봉고 학생들이 기획하고 만든 캠프입니다. 캠프는 총 2박 3일로 진행되고 2012학년도 태봉고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사실 그린나래는 1학기 때에도 한 번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그린나래 캠프가 처음이고 캠프를 진행하는 학생들도 전부 처음 해보는거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진행되는 그린나래 2기는 1기 그린나래를 바탕으로 부족했던 점이나 보충해야 할 점들을 충분히 회의하고 수차례의 리허설을 거쳐서 행해집니다.

제 1회 그린나래 캠프 단체사진.


학생들끼리만 캠프를 진행하면 어려운 점이 어쩔 수 없이 생기기 때문에 학교 선생님들의 확실한 충고와 도움을 요청하고, YMCA라는 단체의 캠프 전문가의 충분한 교육으로 계획이 만들어집니다.

그린나래 캠프에서는 2012학년도 태봉고등학교  신입생들에게 태봉고를 다니는 학생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해 보는 오리엔테이션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린나래 캠프에서는 주로 태봉고등학교의 특별한 수업들을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희 태봉고등학교의 농사, 명상, 철학 등의 수업을 들어 볼 수 있는 것 입니다.

비록 학생들이 모든 수업을 진행하지만 각 과목 선생님들과의 충분한 상의와 도움을 거쳐서 수업을 하기 때문에 참가 학생들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들이 그린나래 캠프를 기획한 목적은 간단합니다. 태봉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신입생들에게 저희 태봉고를 미리 체험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먼저 학교에 적응해 볼 시간을 주기 위해서 입니다.

* 일시 : 2012년 1월 16일(월) ~ 1월 18일(수) 2박 3일
* 장소 : 태봉고등학교 본관
* 대상 : 2012학년도 태봉고등학교 신입생
* 준비물 : 개인 이불(기숙사에 이불이 배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세면도구, 여벌옷, 개인 상비약  등


신청방법은 첨부되어 있는 '그린나래 신청서 양식' 을 다운받으셔서 신청서를 작성하시고 양식에 포함되어 있는 계좌번호로 신청비를 입금한 뒤 (rlatnqls1202@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그린나래에 캠프에 대해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아래에 있는 그린나래 계획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9월 22일(목)부터 24일까지 학교에서 가는 이동학습에 참가했습니다. 저희가 간 곳은 바로 '지리산' 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지리산으로 갈 때 코스 난이도를 상, 중, 하로 나눠서 갔는데 저는 남자기 때문에 가장 힘들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수많은 캠프를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봤고, 아버지와 등산도 충분히 해봤으며 지리산도 한 번 가봤기 때문에 이번 이동학습에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리산은 각 코스에 몇 개의 조를 짜서 가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제가 속한 조는 총 7명으로 담당 선생님은 기숙사의 사감 선생님이었습니다.

그 선생님께서는 체육을 전공하셨고, 등산도 많이 다녀보셔서 아주 든든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걱정없이 등산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조에서 저는 '코펠' 과 '버너' 를 들고오기로 했습니다. 제 아버지가 등산을 많이 좋아하셔서 왠만한 등산장비는 모두 집에 있었습니다.

제가 들고 간 버너입니다.


그렇게 준비한 짐을 챙겨서 선생님께 검사를 맡으러 갔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제 짐을 보고는 깜짝 놀라셨습니다.

우선 제 가방이 너무나도 작다고 했습니다. 우리집에 있는 등산 가방중에서 그나마 가장 큰 가방을 가지고 온건데 작다고 하니까 뭐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져 온 코펠도 너무 작다고 했습니다. 분명히 코펠을 들고오기 전에 작은 코펠이라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는데도 지금와서 작다고 하니까 또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선생님께 짐에 대해 실컷 잔소리를 들은 뒤 저는 짐을 처음부터 다시 싸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먼저 등산용 가방부터 새로 샀습니다.

저번 가방보다 훨씬 큰 가방을 구입했고, 친구에게 부탁해서 큰 코펠을 하나 얻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까지 챙기고보니 가방을 들고있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무거워졌습니다.

아버지가 새로 사주신 등산 가방입니다.


그렇게 짐을 다시 챙기고도 저는 지리산 준비를 하면서 계속 허둥지둥해야 했습니다. 정말 제가 생각해도 필요없을 것 같은 것들을 선생님과 다른 조원들은 계속 챙기라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바람막이 2겹과 각종 반찬들, 쌀, 모자, 장갑 이런 것들은 제가 생각하기에 지리산에 가서 정말 필요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과 계속 분쟁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다른 조원들도 작년에 지리산을 한 번 가봤다고 저를 계속 무시하면서 그런 짐들을 계속 챙기라고 했습니다.

저는 제가 조에 너무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지리산에 가기 전까지 계속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제 친구까지도 지리산 준비로 시비를 걸어서 그 친구와 싸우기도 했습니다.

결국에는 지리산에 가서 바람막이는 한 개밖에 필요하지 않았고, 반찬은 너무나도 많이 남았으며, 쌀도 엄청 남아서 힘들게 들고왔습니다.

또한 모자나 장갑은 정말 필요도 없었으며 새로 산 가방은 공간이 너무 많이 남았고 괜히 가방이 너무 커서 무겁기만 했습니다.

저는 제 또래들 중에서 제가 여행을 가장 많이 가봤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등산도 아버지와 함께 많이 가봐서 충분히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에서 나오는 제 의견은 거의 다 무시되었고 오히려 혼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지리산을 다녀오고 나서야 제가 힘들었던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학교에서 가는 지리산 등산은 저 혼자만 잘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서로 의지하고 이해해줘야만 했습니다.

저도 너무 제 의견만 앞세웠다는 것을 느꼈고 이번 지리산 등산은 저 혼자 가는게 아니라 저희 조의 총 7명이 함께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제 의견이 무시되더라도 절대로 기분 나빠해서는 안되는 것 이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공동체 의식이라는 것을 배웠으니 내년에 가는 지리산 등산은 더 완벽한 준비를 해서 갈 수 있을 것 입니다.

저희 조의 일부 멤버들입니다.


얼마 전에 전국 YMCA가 주최하는 해외 자원봉사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신청을 했습니다. 그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시험을 3차까지 합격해야 했습니다.

1차시험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것 이었는데 예전에 태봉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써보았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 않게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기소개서를 써서 제출했는데 다행히 시험에 붙었습니다. 그리고 2차시험은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서 제출하는 것 이었습니다.

질문의 내용은 총 3가지가 있었는데 '국제자원활동에 대한 견해' 와 평화, 인권문제에 대한 견해를 물어보는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아직 국제자원활동을 참가해본 경험이 없어서 잘 알고 작성하지는 못했지만 태국에서 국제자원활동을 하면서 태국의 문화와 공동체를 배우며 좋은 체험을 해보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평화에 대해서는 평소에 제가 생각하는대로 적었고, 마지막으로 인권에 대한 질문은 제일 열심히 적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제가 얼마전에 창동에서 열리는 '청소년 문화존' 에서 학생인권에 대한 부스를 운영했었기 때문에 학생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2차시험을 위해 작성을 끝낸 후 제출하고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해외자원봉사 캠프에 대한 기억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 쯤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는 축하를 해주시며 저에게 2차까지 합격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3차시험을 위해 서울까지 올라가서 면접을 봐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주말에 급하게 어머니와 함께 면접준비를 해보았습니다. 특별히 준비한건 없었고 그냥 어머니가 예상질문을 해주시고 제가 그 질문에 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같은 면접을 보러가시는 누나와 함께 서울로 버스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그 누나는 어머니와 아는 사이였고 태국이 아닌 필리핀 캠프에 신청하신 분이었습니다.

누나 덕분에 서울에 무사히 올라가서 길을 잘 찾아 면접장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면접 대기실에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면접 때문에 긴장하고 있었지만 저 혼자만 전혀 긴장이 되지 않았습니다. 면접에 붙을거란 자신감이 있었다기 보다는 면접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별로 긴장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드디어 제가 면접을 보는 차례가 되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대기실로 와서 제 이름을 부르자 저는 무심한 듯 시크하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면접을 보는 곳으로 당당히 걸어갔습니다.

면접은 총 세 명과 함께 보는 형식이었고 저와 함께 면접을 보는 사람 두 명 모두 매우 긴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 명은 대학생 남자인 것 같았고 나머지 한 명은 저와 같은 고등학생인 것 같았고 여자였습니다.

대학생처럼 보이는 남성 분은 저에게 준비를 많이 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웃으며 "저는 면접을 봐야한다는 사실을 어제 알았어요."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남성분은 웃으며 "아, 그래요? 그러면 준비 많이 못하셨겠네요?" 라며 긴장이 풀린 듯 살짝 웃으셨습니다.

면접장에는 세 명의 면접관이 앉아 계셨습니다. 드디어 면접이 시작되고 그 분들은 한 명씩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셨습니다.

먼저 해외봉사활동에 왜 참가하고 싶은지, 가서 무엇을 하고싶은지 등의 형식적인 질문으로 시작되었고 나중에는 조금씩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도 하셨습니다.

특히 '태국이나 필리핀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필요한 인권에는 뭐가 있을까요?' 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다른 두 명은 다 대답을 했지만 저는 잘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충분히 대답할 수 있었던 질문이었지만 대답한 내용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대답을 잘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아쉬웠던 면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면접은 잘 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3일 후, 태국 자원봉사 최종합격자가 발표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긴장따위는 하지 않았지만 내심 합격을 원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뭐, 당연한 것 이지만...

그리고 예상대로 그 날 오후,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또다시 축하를 해주시며 제가 3차까지 최종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저는 무척 기뻤습니다. 비로 태봉고에 합격했을 때의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었지만 태국이라는 나라에 가서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그 나라에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놀라웠습니다.

그 캠프는 '꿈과 사람속으로 : 아시아의 좋은 친구들, 라온아띠' 라는 주제를 가진 캠프로 총 11박 12일로 떠나는 엄청난 일정을 소화해내야 했습니다.

방학 때 출발하니까 아마 방학 때 태국 캠프에 다녀오고 나서 또 블로그에 글을 올릴 수 있을 것 입니다. 태국에 가서 많이 배우고, 또 많이 봉사를 하며 많은 느껴오겠습다.

그리고 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도 많이 찍어와서 블로그에도 열심히 올리겠습니다.
엊그제 학교에서 LTI수업을 나가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송국을 가지 않고 저의 모교인 창신중학교로 갔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학교에서 학생들이 진행중인 LTI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학교에서는 지금 저를 포함한 15명의 학생이 모여 '그린나래' 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기획 중입니다.

그린나래라는 프로젝트는 한창 진학을 결정중인 중학교 2,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태봉고 체험캠프입니다.

태봉고등학교는 분류가 인문계 고등학교로 되어있지만 확실히 보통 인문계 고등학교들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태봉고의 생활을 미리 체험시켜주기 위해 이 캠프를 기획한 것 입니다.

저는 친구 한 명을 데리고 창신중학교로 갔습니다. 제 모교에 오랜만에 가보니 확실히 기분이 색달랐습니다. 우선 선생님들이 무척 반가웠고 걸어다니는 복도조차도 정겨웠습니다.

저는 담임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2, 3학년 교실을 돌아다니며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그린나래 프로젝트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먼저 태봉고등학교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태봉고등학교는 다른 인문계 고등학교처럼 국수사과영 과목 수업을 다 받고 예체능 수업도 다 듣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태봉고등학교에서는 보통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들을 수 없는 농사, 요리, 삶과 철학 수업도 들을 수 있다는 사실도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좋아하는 '위대한 탄생' 이라는 방송을 예로 들어 멘토를 구해 수업을 듣는 LTI수업에 대해서도 열심히 설명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설명의 마무리를 하기 위해 학생들의 관점에서 본 태봉고등학교의 좋은 점 세 가지를 말해주었습니다.

첫번째, 태봉고등학교는 '남녀공학' 입니다. 이 말을 들은 남자 중학교 학생들은 열광을 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리고 두번째, 태봉고등학교는 '두발자유'입니다. 제가 다녔던 창신중학교는 학생들의 두발단속이 엄격했기 때문에 학생들은 두발자유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태봉고등학교는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습니다. 교복을 입고다니는 학생들은 사복을 입는 우리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을 아주 부러워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단체로 정장을 걸친 3반의 남학생들.


하지만 홍보를 하러 나갔던 전날에는 우리 태봉고등학교가 체육대회를 했기때문에 반별로 옷을 맞춰입었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3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 3반의 남학생들은 단체로 정장을 맞춰입었습니다. 체육대회 때에 정장이라니...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지만 우리들은 충분히 만족했고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3반의 다른 학생들은 그냥 옷위에 정장을 하나 걸쳤을 뿐이지만 저같은 경우는 아래위로 양복을 쫘 빼입었습니다. 그래서 체육대회를 하는동안 무척이나 불편했습니다.

어쨌든 이런 예를 들면서 태봉고등학교는 학생이 주체가 되서 학생들 스스로 자율적인 사고를 가지고 생활하는 학교라고 설명을 하고 그 만큼 책임감도 많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붙였습니다.

지금은 제가 고등학생이지만 중학생이었던 때가 있었기에 중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시선에서 태봉고를 바라보는 말투로 잘 설명을 해주어서 학생들도 아주 재미있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후배들 앞이라 약간 불편해서 말을 더듬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홍보를 잘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이런 경험을 많이 해서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동안 서울에 다녀오는 바람에 블로그에 글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서울에 간 이유는 YMCA에서 가는 캠프때문이었습니다. 서울로 캠프를 간 것 입니다.

YMCA에서 가는 캠프를 가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니까 앞으로 YMCA 캠프를 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캠프의 내용은 저번에 갔던 캠프와 마찬가지로 서울에 있는 유명한 대학교 3개를 보러가는 것 이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교라고 하면 역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SKY도 그 세 대학교를 말하는 것 입니다. 그런 대학교에 직접 가서 그 대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하고 홍보영상도 보면 꿈을 키우는 캠프였습니다.

사실 작년에도 같은 캠프를 가서 별로 감흥같은 건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둘쨋날에 연극을 본 게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학생들은 중학생들만 총 33명이 함께 갔는데 모두 함께 연극을 보았습니다. 연극의 제목은 'Hey 완득이' 제가 옛날에 재미있게 보았던 소설책이 원작인 연극이었습니다.


연극의 내용은 역시 책과 같았습니다. 소설 완득이는 제목처럼 '완득이'라는 고등학생이 주인공인 책이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완득이가 싸움을 하다가 킥복싱을 배운다는 내용입니다.

연극의 내용도 책과 같았습니다. 주인공 도완득은 학교에서 싸움을 잘하기로 소문이 났고 완득이는 키가 작은 자기 아버지를 난쟁이라고 놀리는 사람들을 모두 두들겨 팹니다.

그래서 경찰서도 많이 가고 집도 가난해서 여러가지로 힘든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윤하라는 여자아이를 만나게 되고 킥복싱도 배우면서 '똥주' 라는 담임 선생님의 훌륭한 지도로 인생이 바뀝니다.

책의 줄거리는 대충 이정도고 연극도 책의 줄거리에 맞춰 전개가 됩니다. 연극에서는 담임 선생님 똥주의 비중이 아주 큽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비중이 약간 줄어들면서 좀더 재미있는 내용으로 바뀝니다. 연극 중간에 베트남에서 돌아온 완득이의 친엄마가 완득이에게 자기 정체를 말하는 장면입니다.

그 때 완득이는 엄마를 거부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그러자 완득이의 엄마는 서투른 한국말로 울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 때 완득이도 엄마를 따라서 눈물을 흘립니다. 정말 연극을 하는 사람들의 연기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어림잡아 3분만에 감정을 잡아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확실히 대단한 연기력이었습니다. 덕분에 연극의 재미에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관객을 무대에 올려서 함께 하면서 여러가지로 웃긴 장면이 많아서 아주 재미있는 연극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사실 그 때 피곤해서 잠이 올 것 같았는데 연극이 너무 재미있어서 잠이 확 달아났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본 소설이 원작이라 그런지 더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

특별히 연극에서 책의 내용을 바꾼 부분은 없었고 원작에 충실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정상 완득이의 삼촌과 킥복싱 체육관의 중학생들은 등장인물에서 제외된 것 같았습니다.

재미있는 소설책의 내용을 책보다 더 재미있게 연극에서 표현한게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완득이가 영화로 나온다고 합니다. 만약 영화로 나온다면 꼭 보고싶습니다.

삼촌네 가족과의 즐거웠던 여름휴가를 끝내고 저와 어머니는 바로 서울로 캠프를 갔습니다. 아이들은 총 35명을 데리고 갔는데 전부 중학생이었습니다.

저는 옛날부터 어머니와 캠프를 많이 다녔는데 이번 캠프에는 아는 친구들이 별로 없어서 어색한 캠프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공부하러 가는 캠프라도 친한 친구들이 조금씩 있어야 캠프도 재미있고 공부도 잘 됩니다. 그래도 아는 친구들이 조금은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서울은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간 곳은 '서울대학교' 였습니다. 유명한 대학교들을 둘러보는 캠프에 걸맞게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서울대학교를 가장 먼저 갔습니다.

서울대학교는 말그대로 어마어마하게 컷습니다. 보통 중학교나 다른 대학교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만큼 거대한 학교였습니다.

학교가 아니라 한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넓고 시설도 무지하게 좋았습니다. 왜 사람들이 서울대가 좋다고 하는지 알게되었습니다.

우리는 서울대에 정문으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서울대에 왔는데 서울대 정문을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버스는 서울대의 정문으로 출발했습니다.

서울대의 정문입니다.

서울대 안에서 정문까지 가는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한참을 버스를 타고 드디어 정문에 도착했습니다. 정문에는 '서' 라는 글자의 동상이 크게 세워져 있었습니다.

저는 그 '서' 자가 서울대의 '서' 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글자는 '서' 자가 아닌 'ㄱ' 과 'ㅅ' , 'ㄷ' 이 합쳐져 있는 글자였습니다.

그 글자들은 '국립 서울 대학교' 에서 따왔다고 했습니다. 정말 상상도 못했었지만 선생님의 해설을 듣고나니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제 실력으로 이렇게 좋은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나 이런 대학교에 들어가보고 싶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대에 왔는데 구경만 하고 갈 수는 없겠죠? 우리는 서울대의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서울대에서 먹는 밥은 생각보다 맛있지 않았습니다.

학교가 아무리 좋다고해도 밥이 맛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먹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저는 서울대에서 먹었던 점심이 별로 맛있지 않았습니다.

점심을 대충 먹고나서 정수기의 물을 받아 쭉 마셨습니다. 정말 물은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다 시원하고 맛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서울대의 물을 먹고 나온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울대의 물을 먹고나온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서울 KBS로 출발했습니다. KBS에 도착하니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1박 2일' 의 오프닝 촬영지가 보였습니다.

서울 KBS 앞입니다.


TV에서 보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나온 곳이라서 왠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1박2일 촬영하는 모습을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KBS의 내부는 아주 넓었습니다. 역시 본사라서 그런지 촬영을 많이 하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연예인들은 단 한명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쉬웠지만 KBS에서 사용하는 카메라들과 마이크들 역대 드라마들의 모습, 그리고 뉴스가 진행되는 과정 등을 보면서 저의 '프로듀서' 라는 꿈을 더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번 캠프의 주제는 '내 꿈을 디자인하다.' 입니다. 저는 그 주제에 맞게 제 꿈이 더 확실해지고 멋지게 디자인된 것 같습니다.
나는 어제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가는 캠프에 친구들과 함께 같다. 우리가 간 곳은 밀양의 대추마을로 대추나무가 많이 있는 마을 이었다.

우리는 거기에서 뗏목을 탓다. 나는 뗏목을 타는게 처음이었다. 물론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뗏목을 타는데 발에 물이 너무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신발이 모두 젖어버렸지만 아주 재미있었다.

우리는 뗏목을 타고나서 옆에 있는 계곡으로 갔다. 그리고 바로 물놀이를 했다. 여름이라서 물놀이가 시원하기는 했지만 너무 오랫동안 물에 있으니까 너무 춥기도 하였다. 하지만 햇빛도 있어서 추위도 잠시뿐이었다. 우리는 한동안 신나게 놀았다.

우리는 물놀이를 끝내고 점심을 먹으러 어떤 단체식당으로 가서 밥을 먹고 잠시 쉬다가 메기를 잡으러 갔다. 나는 더이상 옷이 없어서 메기잡는 것을 포기하려 했지만 물이 깊지 않다는 소리를 듣고 결국 메기를 잡으러 물에 다시 들어갔다. 

우리는 잠시동안 그물을 들고 해맸다. 그런데 내가 그물을 잡고 그냥 들어올리니까 그 그물안에 메기가 있었다. 나는 정말 놀랬다. 옆에 있는 다른 아이들도 엄청 놀랬다.

나는 우리들 중에 제일 처음으로 메기를 잡은 것이다. 그래서 캠프에 같이 오신 하나방송의 관계자들께서 나와 내가 잡은 메기를 카메라로 촬영해주셨다. 아마 나는 TV에 나올 것이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나는 오늘 캠프중에서 메기를 잡은게 가장 재미있었다.

앞으로 이런 캠프를 많이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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