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학교에서는 매주 월요일 1교시마다 '주열기' 라는 활동을 합니다. 주열기 때에는 학교의 모든 학생, 선생님들이 시청각실에 모입니다.

그리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하루에 네 명씩 자신이 준비한 발표를 합니다. 발표를 하는 네 사람 중에서 한 명은 책소개를 해야하고 나머지 세 명은 자유주제로 발표를 합니다.

저는 저번 1학기 때 간디의 자서전을 가지고 책소개를 했습니다. 책소개를 할 때에는 그냥 직접 책을 가져와 보여주면서 말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2학기 때에는 제가 또 자유주제로 주열기 발표를 하는 순서가 돌아와서 말만 하는게 하니라 좀 색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태국 자원봉사' 였습니다. 사실 내년 4월 쯤에 학교에서 '네팔' 로 2학년끼리 자원봉사를 떠납니다.

그 네팔 자원봉사를 대비해서 참가했던게 바로 지난 여름방학 때 갔던 태국 자원봉사입니다. 그래서 저는 태국에 가서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 영상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태국에서의 사진들은 모조리 아버지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 집에 와서 얼른 무비메이커 프로그램에 사진을 모아서 붙였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몇 개 깔았더니 금방 9분짜리 영상이 하나 만들어졌습니다. 태국에서의 사진들로 영상을 만들다보니 자연스레 태국에서의 사진들을 하나씩 다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태국에서 보냈던 11박 12일의 기나긴 여정이 다시금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그 때의 추억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그 만큼 태국에서 보냈던 2주의 시간은 아주 재미있었고 제 인생에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께도 같이 태국으로 자원봉사를 떠났던 15명의 사람들 중에서 현재 연락하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습니다.

모두 고등학생이 되고 고2 형, 누나들은 이제 고3이 되어서 각자 생활에 집중하느라 연락을 하려고 해도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겨울방학 때 시간이 되면 다시 다 모여서 한 번 노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하니까 인연이 끊어질거라는 걱정은 안됩니다.

언젠가는 같이 갔던 지도자 선생님까지 모두 17명이 다시 모이는 기대해 봅니다.


태국에 갔을 때 우리들은 자원봉사를 한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문화교류를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갔습니다. 실제로도 반부왁캉 학교에서 문화교류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문화교류만이 아니라 진짜 자원봉사다운 일을 한 적도 있습니다. 바로 태국의 독거노인을 돕는 일이었습니다.

우리 러닝타이 팀이 지냈던 치앙마이의 부왁캉 마을에는 혼자 살고계시는 할머니가 한 분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분의 집은 매우 지저분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러닝타이 팀과 태국의 학생들이 힘을 합쳐 그 할머니의 집을 치우는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할머니의 집은 마치 폐허가 된 집처럼 금방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


정말 '여기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 수 있나?' 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그 할머니의 집은 매우 심각하게 비위생적이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많으니까 빨리 끝낼 수 있으리라 믿고 바로 대청소에 돌입했습니다. 집은 2층까지 있는 구조였는데 1층에는 창고와 부엌이 있었고, 2층은 거실과 침실이 있었습니다.


저는 1층에 있는 무거운 침들을 옮기고 쓰레기를 버리는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2층에서 저를 불렀습니다. 2층에는 여자들만이 청소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에게 작은 불상을 옮겨달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태국에서는 여자가 불상을 만지면 안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태국이 불교의 나라이다 보니까 그런 예의를 철저히 지키나 봅니다.

2층에는 그런 종류의 작은 불상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계속 2층에 남아서 청소를 했습니다. 2층은 그래도 할머니가 주무시는 곳이라 그나마 깨끗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오히려 2층이 더 심각했고 방마다 엄청난 먼지가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랍을 하나씩 열 때 마다 먼지가 대량으로 쌓여있었습니다.


심지어는 할머니가 주무시는 방에서 끔찍하게 죽어있는 새의 시체도 발견되었습니다. 2층에 얼마나 먼지가 많았던지 점심시간에 2층을 청소했던 사람들은 전부 입맛이 없어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먹은 점심입니다.


그래서 저는 곧바로 선생님께 마스크를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나중에 마스크를 구해오셨고 우리들은 마스크를 끼고 다시 청소에 임했습니다.

확실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청소를 하니까 먼지도 덜 먹었고 청소도 빨리 진행되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청소를 끝마치고 모두들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이라는 낯선 곳에서 찾아와 다짜고짜 청소를 해드려서 집주인 할머니께서 불편해 하시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할머니는 계속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 고맙다고 하시니까 정말 청소를 해드린게 뿌듯했고 진짜 자원봉사같은 자원봉사를 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홀가분 해졌습니다.


지금까지는 계속 반부왁캉 학교에서 학생들과 놀기만하고 우리들이 너무 태국 사람들에게 받기만 하는 것 같아서 약간 미안했는데 우리들도 직접 봉사를 하고나니까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정말 자원봉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알게된 것 같습니다. 자원봉사가 얼마나 행복한 일이고 멋진 일을 깨닫고나니까 앞으로도 이런 자원봉사를 많이 하고싶습니다.

드디어 태국에서의 자원봉사활동을 끝내고 바로 어제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우리태국팀은 작별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저는 모든 일정을 끝내고나서도 아직 5시간이나 더 버스를 타고 마산까지 돌아와야 했습니다. 집이 너무 그리웠던지 바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편하게 쉬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태국에 다녀왔던 포스팅을 작성합니다. 먼저 태국에 있는 12일동안 저는 무척 재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나라에 갔기 때문에 많이 힘들고 고생도 많이 했었지만 자원봉사를 하는 모든 활동들이 전부 재미있게 느껴졌고 모든게 새로워서 힘들다는 생각은 금방 사라졌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 우리 태국팀이 모두 모여 비행기를 타고 먼저 '방콕' 으로 출발했습니다. 5시간동안 비행기를 타고도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치앙마이' 에 가는 비행기로 갈아탔습니다.


비행기를 2시간이나 더 타서 도착한 곳은 태국 제 2의 도시라고 불리우는 '치앙마이' 라는 곳이었습니다. 우리 태국팀은 치앙마이 YMCA가 운영하는 호텔로 향했습니다.

호텔이라서 그런지 시설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에는 조금 이상한 차를 타고 치앙마이를 돌아다녔습니다.

태국 현지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


확실히 외국에 가니까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단원들이 태국어를 전혀 모르고 태국의 현지인들도 한국어를 전혀 몰랐습니다.

그리고 태국의 사람들은 영어도 전혀 할 줄 몰라서 의사소통을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같이 온우리 태국팀의 단원들끼리 서로 더 의지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태국팀의 단원들이 좀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태국에서 열심히 자원봉사활동을 하려면 먼저 우리 단원들이 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숙소에서 단원들이 모여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이 태국에 갔던 남자 단원들 중에 제가 제일 어리기 때문에 친해지는게 힘들까봐 걱정을 조금 했습니다. 하지만 형들은 모두 저에게 친철했고 물론 저도 모든 단원들에게 친절하게 행동했습니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한국인인 우리 단원들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떤 트러블도 없이 단원들끼리 챙겨주고 의지하면서 여러가지 힘든 일정들을 힘을 합쳐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해외자원봉사 사전교육의 마지막날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마지막날에는 제일 중요한 일을 했습니다.
바로 태국에 가서 할 활동을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일정은 다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일정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충 일정을 짜보았습니다. 저는 체육에 관련된 일정을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태국팀이 가는 태국의 '치앙마이' 라는 도시에는 학교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학교에서는 태국 학생들이 수업을 다 마치고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저는 농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체육에 관련된 일정을 짰습니다.

하지만 체육 일정은 특별히 만들게 없었습니다. 그냥 태국에 가서 거기에 있는 도구들을 이용해서 다양한 운동을 하면 그걸로 그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대충 가서 어떤 종목의 운동을 할지 정하고 농구를 할 때 포지션을 정하면서 기본적인 틀만 만들어 놓았습니다.

구체적인 일정을 짜고나서는 평화수칙을 만들었습니다. 평화수칙이란 태국에서의 일정이 아니라 우리들이 각자 지켜야할 규칙같은 것 이었습니다.

태국에는 선생님께서 한 명만 가시기 때문에 우리들끼리의 규칙을 제대로 정해놓아야 통제가 잘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모두 진지한 모습으로 평화수칙을 정했습니다.


평화수칙을 정하고나서는 각자의 역할을 정했습니다. 역할의 종류는 대표, 기록, 프로그램 진행, 켐페인 진행이 있었습니다.

대표는 말그대로 우리 태국팀의 모두를 대표하는 것이고, 기록은 글로 기록하는 서기 와 사진, 영상으로 구분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정한 프로그램과 켐페인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진행팀입니다.

저는 그 중에서 기록팀의 영상을 맡았습니다. 아무래도 제 장래희망이 방송연출가(PD) 이니까 영상쪽에 관련된 일을 많이 해보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태국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다 촬영하고, 집에 와서 편집도 모두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캠코더는 선생님께서 빌려와주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가 영상을 맡아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 제 카메라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태국에 가서 해야할 일과 각자의 역할을 모두 정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먹은 뒤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세 팀이 모두 모여 다같이 인사를 나누고 서울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우리가 태국에 가서 활동하는 일정입니다.


이제 8월 2일에 인천공항에 모여서 태국으로 가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내일입니다. 블로그에 열심히 글을 쓰다보니 벌써 태국으로 갈 시간이 되었네요.

사실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외국에 가는 것도 너무나 오랜만이고, 태국에 무려 11박 12일로 다녀와야합니다.

태국은 엄청나게 멀리 있고, 심하게 더운데다가, 말도 안통합니다. 그래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아무리 15명의 동료들과 함께 간다고 해도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그래도 해외자원봉사는 저에게 새로운 경험이고 그만큼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태국에 다녀오면 제가 아주 다른 사람이 되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태국에 가있는동안 또다시 블로그를 할 수 없겠네요. 하지만 태국에 다녀와서 블로그에 쓸 내용이 많을테니까 그 때 또 열심히 블로그 포스팅할께요. 12일 후에 뵙겠습니다.
서울에서의 둘쨋날의 마지막 일정은 'be a Peace builder' 라고 적혀있었습니다. 'Peace builder' 의 뜻은 대충 해석해보면 '평화를 만드는 사람' 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선생님들께서는 'be a Peace builder' 이라는 일정이 특별히 무슨 활동을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고 그냥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세 팀 모두 모이라고만 했습니다.

세 국가가 다 모이고 나서 우리는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교육을 받는 안에서는 뭘 준비하는지 선생님들이 계속 들락날락 거렸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뒤 갑자기 선생님들의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모든 선생님들께서 갑자기 조용해지셨고 청소년들에게도 조용하게 행동해라고 하셨습니다.

조금은 긴장된 마음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가보니 불은 모두 꺼져있었고 수많은 촛불들이 모여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각 국가팀끼리 촛불을 둘러싸고 모여 앉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눈을 감고 해외자원봉사를 가기 전에 버리고 가고 싶은 것을 생각해서 각 국가끼리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분위기가 어색한지 태국팀의 모두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서로 눈치만 보고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먼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저는 그 때 태국으로 자원봉사를 가기 전 '놀고싶은 마음' 을 버리고 가고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시작으로 다른 사람들 또한 각자가 버리고 싶은 것들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각자가 들고 있는 종이에 '자신이 어떤 'Peace builder' 가 되고싶은지 적어서 벽에 붙인 뒤에 발표를 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종이에 '자유' 라고 적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Peace builder' 가 되고 싶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태국으로 자원봉사를 가다보니까 가서 계속 일만 하는게 아니라 태국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자유를 만끽하고 싶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국가의 모든 청소년들도 각자가 어떤 'Peace builder' 가 되고싶은지 적어서 한 명씩 앞으로 나와 발표를 했습니다.

그것을 끝으로 둘쨋날의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일정을 다 끝내고 각 국가끼리 모여서 간식을 먹었습니다. 간식은 제가 위염이 걸린동안 그토록 먹고싶었던 '치킨' 이었습니다.


무척 기대가 되었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치키는 튀긴 치킨이 아닌 그냥 구운 닭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구운 닭보다 튀긴 닭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맛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앞으로 태국에서 무려 12일동안 함께 지낼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간식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겠죠.

함께 치킨을 먹으며 태국을 함께 가는 사람들과 같이 놀고 대화도 나누면서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태국에 가서 현지인들과 잘 생활하려면 같이 가는 우리들이 먼저 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방학이라 집에만 있으니까 너무 심심하네요. 학교를 다니며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가 벌써 그리워집니다. 그래서 남해로 여행을 갔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블로그에 소홀했던 것 같네요. 구차해도 변명거리가 있습니다. 남해로 여행을 다녀오고나서 몇일간 몸이 아파서 계속 누웠있었습니다.

무슨 위염인가? 라고 불리는 병에 걸렸었는데 밥을 규칙적으로 안먹고 아이스크림같이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어서 걸리는 병이라고 했는데 저와 딱 맞는 것 같았습니다.

남해에 친구들과 여행 가서 과자를 진짜 많이 먹었고,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도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그래서 위염에 걸렸던 것 같았습니다.

약 3일간 두통으로 집에 누워있었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제가 16년간 세상을 살아오면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그저께(7월 20일 수요일)에는 그날 하루만에 구토를 무려 6번이나 했습니다. 토를 한 번 할 때마다 무척 고통스러웠고 역겨워서 정말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바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위염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고 다행히 거의 다 나았다는 것도 알게되서 약간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제가 먹고있는 약입니다.


병원에서는 주사를 놓아주었고, 약국에서는 3일치의 약도 받았습니다. 약도 꾸준히 챙겨먹고 식단도 조절한 덕에 지금은 몸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얼른 몸이 회복되고 서울에 가서 해외자원봉사에 대한 사전교육을 받아서 8월달에는 태국으로 자원봉사도 떠나야합니다.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몸을 회복시켜야겠습니다. 
얼마 전에 전국 YMCA가 주최하는 해외 자원봉사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신청을 했습니다. 그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시험을 3차까지 합격해야 했습니다.

1차시험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것 이었는데 예전에 태봉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써보았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 않게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기소개서를 써서 제출했는데 다행히 시험에 붙었습니다. 그리고 2차시험은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서 제출하는 것 이었습니다.

질문의 내용은 총 3가지가 있었는데 '국제자원활동에 대한 견해' 와 평화, 인권문제에 대한 견해를 물어보는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아직 국제자원활동을 참가해본 경험이 없어서 잘 알고 작성하지는 못했지만 태국에서 국제자원활동을 하면서 태국의 문화와 공동체를 배우며 좋은 체험을 해보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평화에 대해서는 평소에 제가 생각하는대로 적었고, 마지막으로 인권에 대한 질문은 제일 열심히 적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제가 얼마전에 창동에서 열리는 '청소년 문화존' 에서 학생인권에 대한 부스를 운영했었기 때문에 학생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2차시험을 위해 작성을 끝낸 후 제출하고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해외자원봉사 캠프에 대한 기억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 쯤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는 축하를 해주시며 저에게 2차까지 합격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3차시험을 위해 서울까지 올라가서 면접을 봐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주말에 급하게 어머니와 함께 면접준비를 해보았습니다. 특별히 준비한건 없었고 그냥 어머니가 예상질문을 해주시고 제가 그 질문에 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같은 면접을 보러가시는 누나와 함께 서울로 버스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그 누나는 어머니와 아는 사이였고 태국이 아닌 필리핀 캠프에 신청하신 분이었습니다.

누나 덕분에 서울에 무사히 올라가서 길을 잘 찾아 면접장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면접 대기실에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면접 때문에 긴장하고 있었지만 저 혼자만 전혀 긴장이 되지 않았습니다. 면접에 붙을거란 자신감이 있었다기 보다는 면접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별로 긴장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드디어 제가 면접을 보는 차례가 되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대기실로 와서 제 이름을 부르자 저는 무심한 듯 시크하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면접을 보는 곳으로 당당히 걸어갔습니다.

면접은 총 세 명과 함께 보는 형식이었고 저와 함께 면접을 보는 사람 두 명 모두 매우 긴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 명은 대학생 남자인 것 같았고 나머지 한 명은 저와 같은 고등학생인 것 같았고 여자였습니다.

대학생처럼 보이는 남성 분은 저에게 준비를 많이 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웃으며 "저는 면접을 봐야한다는 사실을 어제 알았어요."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남성분은 웃으며 "아, 그래요? 그러면 준비 많이 못하셨겠네요?" 라며 긴장이 풀린 듯 살짝 웃으셨습니다.

면접장에는 세 명의 면접관이 앉아 계셨습니다. 드디어 면접이 시작되고 그 분들은 한 명씩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셨습니다.

먼저 해외봉사활동에 왜 참가하고 싶은지, 가서 무엇을 하고싶은지 등의 형식적인 질문으로 시작되었고 나중에는 조금씩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도 하셨습니다.

특히 '태국이나 필리핀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필요한 인권에는 뭐가 있을까요?' 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다른 두 명은 다 대답을 했지만 저는 잘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충분히 대답할 수 있었던 질문이었지만 대답한 내용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대답을 잘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아쉬웠던 면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면접은 잘 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3일 후, 태국 자원봉사 최종합격자가 발표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긴장따위는 하지 않았지만 내심 합격을 원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뭐, 당연한 것 이지만...

그리고 예상대로 그 날 오후,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또다시 축하를 해주시며 제가 3차까지 최종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저는 무척 기뻤습니다. 비로 태봉고에 합격했을 때의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었지만 태국이라는 나라에 가서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그 나라에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놀라웠습니다.

그 캠프는 '꿈과 사람속으로 : 아시아의 좋은 친구들, 라온아띠' 라는 주제를 가진 캠프로 총 11박 12일로 떠나는 엄청난 일정을 소화해내야 했습니다.

방학 때 출발하니까 아마 방학 때 태국 캠프에 다녀오고 나서 또 블로그에 글을 올릴 수 있을 것 입니다. 태국에 가서 많이 배우고, 또 많이 봉사를 하며 많은 느껴오겠습다.

그리고 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도 많이 찍어와서 블로그에도 열심히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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