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지리산을 다녀와서 아버지와 함께 외식을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아직 유럽에 계셔서 저와 아버지만 밥을 같이 먹는 것이 익숙해졌습니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나서 집으로 돌아오다가 비디오가게를 발견했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비디오로 영화를 한 편 보고싶어서 비디오가게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보고싶은 영화는 터미네이터4였습니다. 하지만 그 영화는 이미 누가 빌려가고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다른 비디오를 빌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아버지께서 '워낭소리' 라는 영화를 고르셨습니다. 그 영화는 아주 슬픈 영화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아버지는 워낭소리 비디오를 들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우리는 그 영화를 틀었습니다. 그런데 그 영화는 영화라기 보다는 다큐멘터리 같았습니다. 그냥 늙은 소와 다리가 아프신 할아버지가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그 영화에도 꽤 탄탄한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옛날부터 다리가 불편해서 소가 끄는 수레에 타서 소와 함께 농사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만약 그 소가 없었더라면 할아버지는 살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소는 할아버지에게 아주 소중한 소죠. 그러던 어느날 소가 1년정도 밖에 살 수가 없다는 사실을 의사에게 들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부정했습니다. 할아버지는 혹시 몰라서 다른 소를 샀습니다. 그 소는 암소였고 곧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낳은 송아지도 암컷이었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결국 계속 그 늙은 소와 농사일을 했습니다. 그 늙은 소는 계속 지쳐만 갔고 어미소는 늙은 소를 계속 괴롭히고 송아지는 말을 너무 안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송아지는 결국 팔아버리고 늙은 소와 계속 일을 같이 했습니다. 하지만 소도 아주 많이 늙었지만 할아버지 또한 너무 늙고 다리에 무리도 많이 가서 더이상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결국 그 늙은 소를 팔기로 마음을 먹고 소시장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그 소는 너무 늙었고 그 때는 광우병 걸린 미친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소값이 너무 많이 내려서 그 늙은 소를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소시장의 사람들은 할아버지를 장사하는데에 방해가 된다고 쫒아내기까지 했습니다. 늙은 소는 자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고생하는 것 같아서 미안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는 그 장면에서 왠지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리고 그 할아버지를 보면 시골에 있는 우리 할아버지도 생각이 났습니다.

마지막에는 결국 그 늙은 소가 병이 들어서 죽어버립니다. 그 때 할아버지는 얼굴을 찌푸리며 "좋은 곳으로 가거라" 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고 끝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소가 너무 불쌍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죽은 소를 묻을 때에는 정말 슬펐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저는 많은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워낭소리
감독 이충렬 (2008 / 한국)
출연 최원균, 이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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