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추석연휴를 보내느라 블로그에 소홀했네요. 그래서 이렇게 추석연휴를 보내고 블로그를 한 번 써봅니다. 이번 추석은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이번 추석은 작년과는 다르게 화, 수, 목 이었습니다. 게다가 금요일은 학교에서 효도방학을 해주고 토요일은 노는 토요일이라서 6일동안 연속으로 놀게되었습니다.

먼저 추석전날(9월 21일 화요일)에 삼촌네 가족이 우리집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장을 보고 요리를 하면서 차례준비를 했습니다.

저는 그냥 사촌동생들이나 돌봐줬습니다. 그리고 설거지도 도와드렸습니다.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일을 도와드리니까 기분이 뿌듯했습니다.

그렇게 추석전날을 엄청 빠르게 보내고 드디어 추석 당일날(9월 22일 수요일)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차례준비를 하고 곧바로 차례를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가 숭늉을 내오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증조할아버지의 차례를 다같이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다행히 상이 무지 커서 영정사진은 다 올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과 삼촌네 가족은 차례를 끝내고 남해로 출발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증조 할아버지, 할머니의 묘지가 전부 남해에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저번주에 벌초를 하러 남해에 갔기때문에 일주일만에 다시 남해에 가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남해에 있는 할아버지 집은 그렇게 더럽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산소입니다.


우리는 남해에 도착한 후 짐만 내리고 바로 증조 할아버지, 증조 할머니께서 계시는 산소로 올라갔습니다. 우리는 음식과 술을 차리고 절을 했습니다.

해마다 적어도 두 번은 하는 일이지만 할 때마다 기분은 늘 새롭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계시는 산소에도 올라갔습니다.

명절 때에 할아버지, 할머니께 차례를 모시는 것은 처음입니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가 1년도 안되었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이제 추석 때에 해야할 모든 일이 끝나고 이제 남은 연휴를 즐겁게 보내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회사일 때문에 마산에 먼저 올라가셨습니다.

저는 남해에 남아서 친척들과 연휴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추석이라서 그런지 TV에서 추석특선영화를 많이 방송했습니다.

그 중에서 영화 '해운대' 와 '의형제' 가 동시간대에 방송했는데 '해운대' 는 사람들이 거의 다 본 영화라서 그냥 '의형제' 를 보기로 했습니다. 의형제를 본 이야기는 다음에 쓰리고 하겠습니다.

제 사촌동생들입니다. 엄청 귀엽죠~


점심 때가 조금 지나니 저와 가장 친한 사촌인 량호와 남호가 왔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기범이네 가족도 잠시 남해에 들렸다가 갔습니다. 이렇게 많은 친척들은 왔는데도 친척들은 반도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친척들이 엄청 많습니다. 고모들만 해도 6명이나 됩니다. 이번 추석  때에는 고모가 총 2명이 오고 삼촌네 가족과 우리가족 총 8남매이니까 딱 반만 남해에 온 것 입니다.

모든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을 저는 한 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워낙 많다보니 모두 모이기가 쉽지 않은 것이죠.

저도 조금만 있으면 고등학생이 되고 군대도 가야하니까 남해에 가는 것이 조금은 힘들어질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모든 친척들이 명절 때 한자리에 모여서 사이좋게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싶습니다.

이번 추석연휴에 아버지, 어머니와 나는 남해에 있는 할아버지댁으로 외사촌동생인 량호네 식구들의 차를 타고 갔다. 량호네는 우리를 위해 일부러 차가 비좁지 않도록 7인용 차량으로 차를 바꿔서 왔다. 정말 량호네에게 고마웠다.
 
우리는 좋은 새차를 타고 밤늦게 할아버지댁에 도착했다. 그리고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하룻밤을 자고나니 고모네는 근처에 있는 친정집으로 가있었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 쉬고 있었다. 잠시 후 삼촌네 가족이 남해에 도착했다. 나는 오랜만에 보는 귀여운 사촌동생들이 무척 반가웠다. 나와 동생들은 집에서 컴퓨터를 하다가 밖으로 나가서 근처의 계곡에 들러 물놀이를 했다. 물이 시원해서 동생들은 무척 좋아했다.

사촌동생인 관희를 태우고 자전거를 타고있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 가족들은 차례준비를 했다. 우리는 상에 음식을 차려놓고 절을 하였다. 그리고 증조할머니와 증조할아버지가 계신 산에 올라가서도 절을 하였다. 제삿날이나 명절이면 매일 하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특별했다.

어릴 때는 그냥 아무 의미도 없이 누구에게 절을 드리는 지도 모르고 절을 했지만 지금은 꽤 커서 진심으로 마음을 담아서 돌아가신 조상님들의 명복을 빌며 절을 했다.

우리는 그렇게 절을 하고 이번에는 몇 년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절을 드리러 묘소에 갔다. 그런데 올라가는 길에 차가 너무 막혔다. 결국 나는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중간에 차에서 나와서 할머니의 묘소까지 달려갔다.

하지만 차에서 내려 달려가는게 훨씬 더 덥고 힘들었다. 정말 괜히 내렸다고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들었다. 그냥 차에 있었으면 조금 답답하지만 쉽게 올라갈수 있었을 것을...

우리는 경건한 마음으로 할머니께 절을 드리고 과일을 먹다가 다시 할아버지께서 계신 집으로 돌아와서 잠시 쉬고있었다.

할머니의 묘소에서 절을 하고 있는 우리들


그런데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기범이네 고모 식구들이 왔다. 나는 사촌동생인 기범이와 규리를 너무 오랜만에만나서 반가움에 동생들을 안아주었다.

나는 동생들을 데리고 바로 계곡으로 데리고 가서 놀았다. 나는 바지가 젖을까봐 별로 놀지않았지만 동생들은 옷이 젖든 말든 신나게 놀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조금 흐뭇했다.

우리는 계속 놀다가 밥먹을 때가 되어서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후 친정에 갔던 량호네가 돌아오고 난지누나네가 왔다. 우리는 밥을 먹고 좀 쉬다가 다시 밖으로 나가서 새로산 량호네와 기범이네 차를 구경했다. 둘다 차가 끝내주었다.

우리는 고모와 함께 동생들을 데리고 근처에 있는 바닷가로 놀러갔다. 역시 동생들은 옷은 생각하지 않고 바닷가에 들어가서 실컷 놀았다. 나는 옷을 별로 가져오지 않아서 바닷물 근처에서 동생들이 노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량호가 자신의 할아버지의 배가 이 근처에 있다는 말을 했다. 나는 잠시 차에 누워있었는데 동생들과 고모가 없는 것을 보고 얼른 그 쪽으로 뛰어가서 량호의 배를 구경했다.

량호는 배가 무척 낡았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낡지 않았다. 배는 꽤 멋있었다. 물론 탈 수도 있었다. 그렇게 또 놀다가 아까 횟집에서 사놓은 회가 다 상할까봐 빨리 차를 타고 할아버지댁으로 달려갔다.

우리는 사온 회를 맛있게 먹고 동생들이 하는 장기자랑을 감상했다. 그 때 내 동생중 리나가 사회를 봤는데 정말 사회를 잘했다. 리나는 자기가 투표에서 장기자랑을 1등을 했는데도 꼴등이었던 나를 1등으로 지목하고 자신이 꼴등이라고 했다.

이에 어른들을 리나에게 사회를 잘봤다며 용돈을 주셨고 나와 량호에게는 1등을 했다고 용돈을 주셨다. 뭐 순위에 상관없이 모두 용돈을 거의 비슷하게 받았다. 하지만 나는 그런게 더 좋다.

우리는 장기자랑을 마치고 노래방에 가서 실컷 놀았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아침에 일어나니 부모님은 이미 집에 돌아가시고 없었다. 나는 월요일에 효도방학으로 학교를 쉬기 때문에 할아버지댁에 하루 더 있을 수 있었다. 그 날 거의 모든 가족들이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제 할아버지댁에 남아있는 가족들은 나와 삼촌네 그리고 량호네 식구들 뿐이었다. 나는 동생들의 부탁으로 또 계곡에서 놀았다. 동생들이 노는 동안 나는 계곡 근처의 그늘에서 자고 있었다.

그리고 일어나니 동생들은 물고기를 잡고있었다. 나는 동생들과 같이 물고기 잡는데 동참하여 물고기를 거의 20마리 정도 잡았다. 동생들은 무척 뿌듯했다. 물로 나도 마찬가지였다.

계곡에서 놀다가 배가 고파진 우리들은 잡은 물고기들을 다시 다 놓아주고 집으로 돌아가서 밥을 먹고 TV에서 하는 추석특집 1박2일을 보다가 다시 량호네 차를 타고 마산의 집으로 돌아왔다. 정말 즐거운 추석연휴였다.

하지만 이번주 목요일에 중간고사를 친다. 이제부터는 시험기간이라서 열심히 공부해야 하겠다.

이번 추석에는 개천절이 겹쳐 집집마다 태극기를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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