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블로그를 많이 쓰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지난 일주일동안 여름 휴가를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이버지, 어머니와 함께 간 것은 아니고 삼촌네 가족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다름 아닌 남해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이제 남해에 있는 집은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이 되었기에 그 집을 많이 사용하려고 남해로 갔습니다.

집은 몇 달간 비워두었지만 생각보다 깨끗했습니다. 저번처럼 거미줄도 없었고 벌레들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대충 청소기만 밀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날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우리들은 해수욕장에 갔는데 차에 짐을 엄청 실어서 갔습니다.

짐으로는 고기와 각종 먹을 것들 그리고 튜브, 수건 등을 가지고 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해수욕장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 갑자기 이제 5살이 된 제 사촌동생 관희가 말했습니다. "내 구명조끼 챙겼어?"

이 말을 들으신 삼촌과 숙모는 짐을 확인했습니다. 역시 구명조끼가 없었습니다. 관희는 아직 5살밖에 안되서 구명조끼가 없이는 바다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구명조끼를 챙기고 다시 해수욕장으로 가서 오랜만에 물 속에 들어갔습니다.

삼촌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입니다.


바다에서의 물놀이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사촌동생들과 너무 얕은 곳에서만 놀아서 저와 삼촌은 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숙모께 맡겨놓고 튜브를 타고 깊은 곳으로 서서히 가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깊은 곳은 제 발도 땅에 닿지않았습니다. 물론 삼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깊은 곳에서 노는 것은 확실히 재미있었습니다.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었고 튜브가 있어서 빠질 염려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노는데 갑자기 호루라기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무시했지만 잘 들어보니까 그 소리는 삼촌과 저를 부르는 소리였습니다.

삼촌과 저는 얼른 다시 얕은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호루라기를 부신 분은 해수욕장을 관리하시는 분이였습니다. 우리는 너무 깊은 곳에 들어가지 말라고 혼이 났습니다.

숙모와 사촌동생들은 우리가 창피하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깊은 곳에서 잠시나마 신나게 놀았으니 그걸로 만족했습니다. 우리는 텐트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소시지와 밥, 과자들을 먹으며 여름휴가의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남해의 집으로 돌아가보니 엄청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건 바로 '가스버너' 였습니다. 아까 해수욕장으로 가기 전에 우리는 가스버너가 없어서 계속 찾다가 결국 가는 길에 가스버너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냥 지나가는 말로 "이렇게 가스버너 샀는데 집에 가서 원래 있던 가스버너 찾으면 대박이겠다."그런게 이렇게 진짜로 집에 와서 가스버너를 찾아버리네요.

삼촌은 집에 와서 그냥 "아, 가스버너 도데체 어디있지? 분명히 집에 있는데..." 라고 말씀하시며 고개를 허리를 숙이셨습니다.

그리고 허리를 숙인 그 순간 삼촌의 눈에 구석에 숨어있는 가스버너가 보인 것 입니다. 정말 사람일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재미있고 웃긴 일도 많이 있던 즐거운 휴가는 끝이 났고 삼촌네와 함께 마산에 있는 우리집으로 가서 또 놀고 저와 어머니는 서울로 캠프를 가고 삼촌네는 다시 휴가를 즐기러 창원에 있는 량호네 집으로 갔습니다.

제 사촌동생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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