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국밥'을 읽고

저는 어제와 오늘에 걸쳐서 '아버지의 국밥' 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누가 골라준 것은 아니고 그냥 제 방에서 안읽은 책들을 보다가 그 책이 갑자기 끌려서 한 번 보게되었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이야기를 가진 이 책은 정말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그런 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적어보겠습니다. 만약 줄거리가 재미있다면 책으로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 글로 보는 것과 책으로 보는 것은 전혀 다르니까요.

그 책의 내용은 6·25 전쟁때문에 흩어진 가족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책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주인공은 '두수' 라는 아이였습니다.

두수는 여동생인 소영이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전쟁을 피해서 진주로 피난을 가기위해서 기차를 타게됩니다. 그런데 북의 공격으로 기차에서 떨어진 두수와 소영이는 그만 할머니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두수와 소영이는 어떻게 해서든 가족들이 있는 진주로 가기 위해서 무작정 걷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곧 굶주림과 추위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배고픔은 눈을 먹으면서 달랠 수 있었지만 추위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걸어서 무작정 가던 도중에 힘든 전쟁때문에 자살한 한 군인을 발견하고 그 군인이 사용했던 담요같은 것으로 하룻밤을 따뜻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수는 그 군인이 가지고 있던 권총을 전쟁이라는 것에 비유하여 아버지를 만나게 되면 그 전쟁이라는 의미가 담긴 권총을 다시는 나올 수 없게 땅에 파묻어 버리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렇게 두수와 소영이는 하염없이 걷다가 한 마을에 도착하게 되고 그 마을에서 꿀꿀이 아줌마라는 사람을 만나서 오랜만에 밥을 먹게되었습니다.

한동안 눈만 먹어왔던 두수와 소영이는 그 아주머니께 크게 감사했고 두수와 소영이는 다른 마을에 가서 장작을 모아서 가져다주는 대가로 그 아주머니의 집에서 함께 살기로 합니다.

그 아주머니는 군인들이 버린 쓰레기로 만든 꿀꿀이죽을 피란민들에게 나눠주는 좋은 아주머니였기에 꿀꿀이 아줌마 라는 별명을 얻은 것 같습니다.

두수는 장작을 구하러 다니면서 '하대찬' 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이름 그대로 인생을 대차게 살아가고 있는 사내였습니다.

그 하대찬이라는 사람은 미국 군부대에 가서 처녀들을 겁탈한 미국 군인과 싸워서 벌을 주고 군인들의 군복을 쌓아서 불을 지르고 도망가는 등의 겁없는 행동을 많이 보여줍니다.

그 하대찬이라는 사람에게서 인생을 대차게 살아가는 법을 배운 두수는 빨리 진주로 내려가기 위해서 편지를 한 통과 지금까지 모은 돈을 꿀꿀이 아주머니께 드리고 소영이와 함께 그 마을을 빠져나옵니다.

두수와 소영이는 오직 두 발로 진주에 도착하게 되고 꿈에 그리던 가족들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두수의 아버지는 서울에 있다고 합니다.

전쟁은 끝났지만 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두수네 가족들은 큰 맘을 먹고 재봉틀을 구입하며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두수도 구두닦이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어떤 도둑놈이 두수네 재봉틀을 훔쳐서 달아납니다.

두수는 그 도둑을 찾아다니다가 재봉틀을 훔친 그 도둑놈과 마주치게 됩니다. 두수는 무작정 재봉틀을 내놓으라고 소리쳤고 그 도둑은 발뺌을 하면서 두수를 개패듯이 팹니다.

두수는 그 도둑놈을 죽일 생각으로 예전에 죽은 군인이 가지고 있던 권총을 꺼내서 그 도둑에게 찾아갑니다. 그런데 그 도둑은 새로 태어난 아이의 아버지였습니다.

두수의 눈에는 그 도둑이 그냥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남편으로만 보였습니다. 마음이 약해진 두수는 결국 포기하고 아버지가 계시는 서울로 갑니다.

두수의 아버지는 두수의 생각과는 다르게 아주 힘든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두수의 아버지는 두수에게 국밥을 사주었습니다.

하지만 국밥을 혼자 먹을 수 없었던 두수는 진주에서 어머니에게 받은 용돈으로 국밥을 사서 아버지에게 드립니다. 저는 그 부분을 읽고 왠지 가슴이 찡했습니다.

다시 배경이 바뀌고 이제 손자까지 가진 할아버지가 된 두수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제삿상에 국밥을 올려놓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전쟁의 슬픔과 가난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가족간의 사랑과 정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책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두수는 가난함과 힘든 삶 속에서도 다른 가족들의 위해서 기꺼이 희생합니다. 두수는 이 책에서 저보다 나이가 어린 12살의 나이로 등장합니다.

그런데도 정말 어른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기차에서 굴러떨어지고 배고픔과 추위로 고생 하고 도둑한데 두들겨 맞아도 울지 않던 두수가 힘들게 살아가시는 아버지를 만나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정말 멋진 아이입니다. 두수같은 아이는 이 세상에 별로 많지 않을 것 입니다. 저는 전쟁을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쟁의 고통이 얼마나 힘든지 잘 모릅니다.

그래도 두수처럼 아무리 힘들어도 남을 먼저 생각하면서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실 제가 두수였다면 두수처럼 힘들게 일해서 여동생 소영이를 비롯한 다른 가족들을 챙길 수 없었을 것 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제가 참 부끄럽습니다. 저보다 어린 두수가 저보다 어른스럽습니다. 앞으로 부끄럽지 않을만큼 어른스러워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버지의 국밥 - 10점
김진완 글, 김시영 그림/문학동네어린이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