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계속 블로그에 소홀해 지네요... 그래도 다시 힘을 내서 포스팅합니다.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바로 새로 산 운동화 자랑입니다!!!


어머니가 한 2주일정도 유럽으로 출장을 다녀오셨는데 오시자마자 제가 교과부 기자단에 합격한 소식을 들으시고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그리고 기념으로 신발을 하나 사주시기로 했습니다. 사실 좀 이상할 수도 있지만 제가 발냄새가 많이 나는 편이라  신발을 자주 갈아신어야 되요.ㅠㅠ

아니면 보통 슬리퍼나 맨발로 다녀야한다는... 그래서 어머니가 이번에 화끈하게 운동화를 하나 사주신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번에 나이키 농구화를 하나 샀었는데, 평소에 농구화를 신고 다닐 수는 없어서 어머니가 계속 사주시려고 하셨답니다.^^
 

집에 가서 인터넷으로 새로 살 운동화를 계속 골랐습니다. 맘에 드는게 많이 있었지만 10만원 이하로 골라라는 어머니의 요청 때문에 약간의 제한이 있었어요.ㅠㅠ

그래도 비싸다고 다 좋은건 아니니까요. 저는 약 30분동안 계속 맘에 드는 신발을 골랐습니다. 그러다가 가격도 싸고 아주 예쁜 신발을 하나 골랐습니다.

아버지는 당장 어머니의 카드를 가져와서 사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큰 장벽이 있었으니!!! 바로 '사이즈' 였습니다.

저는 발이 좀 큰 편이라 275에서 280사이의 신발을 신어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고른 신발의 사이즈는 제 발에 맞는게 생산되지 않는군요....

기껏 30분동안 고민하면서 골랐는데 사이즈가 없다니!!!! 사이즈!!! 하지만 저는 포기가 빠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또 30분여를 고민하여 다른 신발을 골랐습니다.

신발끈을 서로 다른 색으로 묶어봤어요.ㅎㅎ 나만의 스~타일


제가 고른 신발의 이름은 '나이키 아이솔레이트' 이름이 무척 긴가요...? 여튼 디자인도 예쁘고 가격도 68900원으로 10만원을 넘지 않아서 바로 구입하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너무 유치하게 생겼다고 하셨지만 금방 구입을 해주셨습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이번에는 또 구입이 안되네요.

무슨 쇼핑몰 사이트에 갑자기 이상이 생겼는지 잘되던 상품 구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 정녕 신은 나에게 새 운동화를 허락하지 않는 것인가?

그래서 결국 그 날 신발 사는 것을 포기하고 다음날 아침, 아버지가 회사에 가셔서 제가 골랐던 신발을 주문해놓으셨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구입한 새 운동화가 몇 일 전에 저희 집에 도착했습니다.
아무리 나이키라도 오래 쓰면 떨어지네요

저는 1년 전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졸라서 나이키 신발을 구입한 적이 있었습니다. 역시 나이키라서 그런지 신발은 저에게 충분히 멋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하얀색이라서 그런지 금방 더러워졌습니다. 그래서 신발을 아주 자주 빨아야했습니다. 그렇게 계속 빨아서 쓰던 중 다른 신발을 사게되고 그 신발을 신게 되면서 나이키 신발을 신는 경우는 드물어졌습니다.

그렇게 3학년이 되고 저는 또 신발을 샀습니다. 그 신발은 나이키에 못지않는 '필라 신발' 이었습니다. 그 신발을 사게되면서 나이키 신발은 저에게 점점 잊혀지게 되고 결국 다시는 신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집을 이사하게 되고 신발장을 정리하면서 이미 낡아버린 나이키 신발을 보게되었습니다. 저는 그 신발을 세탁소에 맡겨 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직접 신발을 빨았습니다. 돈이 아까워서라기 보다는 그냥 제 손으로 그 신발을 깨끗하게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처음 살 때에는 엄청나게 좋아했고 멋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러워지면서 점점 저에게서 잊혀져간 신발이 다시 저의 손을 통해서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고싶었습니다.

사람마다 하나씩은 있을 것 입니다. 자기 생에서 가장 소중했던 물건, 저에게는 그 신발이 그런 존재입니다. 단순히 나이키라는 상표 때문에 그런게 아니라 제가 처음으로 신발을 사면서 기분이 좋았던 신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시 오랫동안 신발장에 넣어두어서 그런지 무지하게 더러웠습니다. 그래서 씻기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저는 최대한 세게 씻었습니다.

다른 곳도 많이 찢어졌습니다.

그런데 너무 세게 씻어서 그만 신발이 찢어졌습니다. 분명히 찢어졌습니다. 이미 신지 않는 신발이라 그렇게 마음이 아프지는 않았지만 기분이 좋지도 않았습니다.

사흘동안 신발을 말리고 나서 그 신발을 신고 아버지와 외출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날에 비가 왔습니다.

저는 혹시라도 찢어진 틈으로 빗물이 들어올까 일부러 물웅덩이를 피해다녔습니다. 다행히 빗물은 들어오지 않았지만 그 신발을 비오는 날에 계속 신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찢어진 신발을 신고다니면 친구들이 놀릴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신발을 빨면서 찢어진 것도 다 추억입니다.

저는 그 신발을 버리지 않고 할아버지댁에 가져다놓을 생각입니다. 이번 방학 때에 할아버지 댁에 쌀을 가지러 잠깐 가는데 그 때 신발을 갖다놓을까 합니다.

할아버지 집은 제가 어릴 때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추억이 많이 쌓인 곳 입니다.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돌아가셔서 시골에 내려갈 일이 별로 없으니까 저의 추억이 담긴 그 신발을 집에 놔두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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