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일요일(9월 5일)에 우리집에서 제사를 했습니다. 몇 년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의 제사였는데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처음 모시는 제사였습니다.

이제 우리집에서 제사를 해야했기 때문에 준비할 것이 무척 많았습니다. 병풍과 제상을 사야했고 또 제사를 할 때 차릴 음식도 준비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우리집 가까이에 큰 시장이 하나 있어서 필요한 음식은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 일 때문에 역시 어머니와 숙모께서 고생하셨습니다.

저와 아버지도 제사 전날에 열심히 집안 청소를 했습니다. 친척들이 무척 많이 오는데 집이 더러우면 안될 것 같아서 열심히 청소했습니다. 물론 어머니도 함께 했습니다.

제사 때에 친척들은 꽤 왔습니다. 우리집은 고모가 총 여섯 분이고 삼촌이 한 분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까지 합치면 총 8남매입니다.

고모 한 분만 사정이 있어서 못오시고 나머지 분들은 다 와주셨습니다. 고모부들은 많이 못오셨지만 다른 분들은 무척 많이 와주셨습니다.

제가 할 일은 그닥 없었습니다. 일이라고 해도 그냥 애들 놀아주는 것 정도? 아직 친척들이 많이 오지 않았을 때에 저는 제 사촌동생 리나, 관희를 데리고 아파트에 있는 물놀이장에 갔습니다.

리나와 관희는 거기에서 놀도록 하고 저는 물 밖에서 구경이나 했습니다. 사실 중학생이 그런 작은 물놀이장에서 놀면 엄청 창피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리나와 관희는 신나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친척들이 많이 왔을 때에는 역시 사촌동생들도 많이 왔습니다. 그냥 컴퓨터에 게임 한 개 켜놓으면 자기들끼리 재미있게 놉니다.

우리 집에서 처음 지낸 할머니 제사 상차림.


제사가 시작되고 저와 다른 가족들은 차려놓은 제상과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진을 앞에 두고 경건한 마음으로 절을 올립니다.

제사는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지만 문제가 있다면 제사를 모시는 거실에 에어컨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더워서 제사에 집중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아버지는 온 몸에 땀이 범벅이 되어서 턱에서 땀이 뚝 뚝 떨어졌습니다. 달랑 선풍기 하나 틀어놓고 제사를 하자니 너무 더웠습니다.

하지만 여름에 있는 제사는 이번에 지낸 할머니 제사뿐입니다. 나머지 할아버지, 증조 할아버지, 할머니의 제사는 다 가을이나 봄, 겨울에 있습니다.

이제는 더위를 참으면서 제사를 지낼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주 주말에 남해에 벌초를 하러 가야합니다. 그 때에도 엄청 더울 것 같은데 좀 걱정이 됩니다.

어쨋든 이번에 우리집에서 처음 지낸 제사는 남해에서 지낸 제사와 다를게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제사들을 순조롭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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