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울적할 때마다 찾는 책이 하나 있습니다. 에리히 프롬이라는 철학자가 쓴 사랑에 관한 책입니다.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서 자주 빌려 읽었습니다. 


책의 내용이 많이 어려워서 항상 다 이해못하면서도 계속 찾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사랑'이라는 것을 우연히 경험하게 되는 즐거운 '감정'이 아니라, 충분히 숙달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고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랑이라는 '기술'을 훈련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습니다. 책은 기본적으로 사랑의 '이론'과 '실천'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저는 '실천'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이론 부분은 내용이 무척 어렵고, 철학적인 이야기들이 많아서 이해하기도 좀 힘들고, 사실 사랑보다도 사회의 구조로 인해 영향받는 사랑이라는 개념과 사랑의 종류 등에 대한 내용이 많습니다. 



사랑의 실천에서는 사랑을 하는 방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좀 더 기본적인 마음가짐과 사랑을 하는 자세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선 사랑에 대한 '훈련'을 언급하는데, 어떤 기술을 습득하든 간에 훈련이 기본이라는 것입니다. 그 훈련은 특정 기술의 실천에 대한 훈련이 아니라, 전생애에 걸친 훈련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훈련을 필요한 '정신 집중'에 대해서도 강조하는데, 정신 집중을 못한다는 것은 곧 '혼자 있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혼자 있을 때 뭔가를 먹거나 마시고, 책을 읽거나 담배를 핀다는 것은 결국 혼자 있지 못한다는 뜻이죠. 혼자 있을 때 가만히 있는 법, 즉 자신에게 민감해지고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것을 연습하라고 합니다. 


'명상'과도 비슷한데, 결국은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으며, 정신을 흘려보내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라는 것이죠.


세 번째는 '인내'입니다. 어떤 기술을 익히든 급히 결과를 바란다면 결코 그 기술을 익힐 수 없을 것입니다. 현대인에게 훈련과 정신집중만큼 어려운 것이 바로 '인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그 이유를 현대 사회의 산업체계가 끊임없이 신속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경제적 가치가 곧 인간의 가치가 되고 기계의 이익이 인간의 이익이 되는 논리가 지배한다고 하죠. 


어쨌든 이렇게 빨리 흘러가는 시대에서 인내를 가지는 것 또한 무척 중요하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기술 습득에 대한 '최고의 관심'이라고 합니다. 사랑이라는 가치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되어야 기술 습득이 된다고 합니다. 


운전이나 요리 등의 다른 기술들도 마찬가지죠. 사랑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그것이 곧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좋아하지 않으면 훈련은 물론이고 집중이나 인내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저는 특히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시간을 가지는 것,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기르라는 내용이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사랑에 대한 해답이라기 보다는 사랑을 훈련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법, 사랑을 쟁취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남녀 사이의 사랑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형제애 등 사랑에 대한 폭넓은 정의를 바탕으로 사랑에 대해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가 어렵다는 것을 점점 더 느끼게 되는데, 그럴 때 이 책을 읽으면 뭔가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남녀가 서로를 쇼핑처럼 교환가치를 매겨 선택하는 삭막한 이 사회에서 뭔가 진정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사랑의 기술

저자
에리히 프롬 지음
출판사
청목 | 2001-04-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 프롬의 사랑에 대한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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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할 수 있는 사랑
 

고등학교 친구가 졸업직전에 '사랑'에 관한 책을 엄청나게 구입하더군요. 갑자기 사랑에 대해서 알고싶다나 뭐라나.. 사랑은 책으로 배우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던 저는 그 친구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친구가 읽었던 책 중에서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 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도 오른 아주 깊은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저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친구에 책을 빌려 바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책을 고른다는 것이 참 속물같고, 바보처럼 보이겠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진정으로 읽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바로 책의 '들어가는 말'을 보고 감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들어가는 말에서 고민정 아나운서는 자신이 인생에서 진정으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고 합니다. 잘생긴 남자, 매너좋은 남자, 경제적으로 넉넉한 남자 등의 기준이 아니라, 정말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신의 삶에 대한 치열한 모습까지...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처럼 살아가고 싶고, 그 사람을 닮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사랑은 세속적인 것입니다. 누구나 잘생긴 남자, 예쁜 여자를 원하고, 돈이 많거나 집안이 좋은 등의 외적 요소를 가늠합니다. 오직 상대의 외모, 학력, 경제력만을 보고 사랑을 판단해 버립니다.

물론 외모나 학력, 경제력이 매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깊은 내면 또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오직 자신의 스펙과 상대방의 스펙을 비교해서 교환가치가 성립할 때에만 사랑을 선택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기란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고민정 아나운서는 자신이 진정으로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고 합니다

그 사람의 직업은 시인입니다. 시인이라는 직업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 아님에도 고민정 아나운서는 그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남편인 조기영 시인이 경제적인 이유로 글을 쓰겠다고 했을 때 고민정 아나운서를 그를 말렸다고 합니다. 그녀는 남편이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남편 분을 조기영 시인 그 자체로 존경하고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직업의 특성상 TV로 얼굴이 알려져 있는 상태이고, 한 마디 한 마디가 심한 의혹을 품을 수도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모 인터뷰 프로에서 고민정 아나운서가 "남편이 돈을 벌지 않지만 내 월급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의 의미을 고민정 아나운서의 월급이 한 가정을 먹고 살릴만큼 충분하지만 남편은 무책임하고 돈도 벌지않는 사람이라는식의 해석으로 적힌 제목의 기사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 때 고민정 아나운서가 느낀 충격은 정말 컷다고 합니다. 그런 의도로 말한 것이 아님에도 남편이 느낄 상처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했다고 합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곧바로 자신의 그런 심경을 담은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글에서 고민정 아나운서는 남편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도움을 주었고,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적어나갔습니다.

남편은 꿈이 없던 자신에게 '아나운서'라는 길을 제시해주었고, 순간순간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언론인이 될 수 있도록 지금의 고민정을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남편의 경제활동을 반대한 것은 자신이고, 자신의 부족한 말솜씨, 글재주, 자신감 등 남편이 있었기에 자신이 있고 그 만큼 남편이 소중한 사람임을 글로 나타내었습니다.

그 글을 통해 고민정 아나운서의 심경을 이해하는 새로운 기사들이 나오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동안 심적으로 힘들었을 고민정 아나운서와 조기영 시인을 진짐으로 응원하고 위로해 주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 라는 책은 넓은 의미의 '사랑'에 대한 책입니다. 남녀간의 사랑만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동료와 동료, 사람과 사람간의 사랑을 모두 다룬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어떤 아나운서의 에세이 또는 자기계발서로만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그 이상으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나 이제 막 20살이 되고 대학에 가는 이 시기에 이 책에 나오는 글 하나하나가 다 마음을 흔들어놓는 감명을 줍니다.

그 중에서도 '돈에 휘둘리는 삶이 아닌 돈을 이끌 수 있는 삶을 살자.' 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 말은 고민정 아나운서와 조기영 시인 부부의 약속이라고 하네요.

저도 언젠가 진정으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 사람 삶 자체를 사랑하고 그 사람을 닮고 싶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누군가로 인해 울고 웃을 수 있다는 것.. 그건 참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그사람더사랑해서미안해꽃처럼시처럼아름다운사랑이야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고민정 (마음의숲,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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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초반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얼마전 학교 선생님을 만나 친구들과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겨울왕국'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였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서 표를 구입하지 못할 수도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이 얼마나 대단하겠냐' 라고 생각하며 봤었는데, 영화는 그 생각을 모두 깨버릴만큼 흥미진진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할 정도의 인기를 끈 작품이라고 합니다.

한국에는 지난 16일에 개봉을 했는데, 역시나 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월트 디즈니사에서 제작한 53번째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역시 디즈니..!'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얀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을 원작으로 하지만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보통 겨울이나 눈을 다루는 애니메이션에서 얼음성을 지키는 '여왕'이라는 인물은 '차갑고' '냉혹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악역으로 등장하지만 영화 겨울왕국에서는 오히려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일단 소재가 특이한 만큼 영화는 아주 심오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같이 눈사람 만들래?"
아렌델 왕국의 공주인 '엘사'는 '모든 것을 얼리는 마법'을 가지고 태어난 신비의 소녀입니다. 엘사에게는 '안나' 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둘은 "같이 눈사람 만들래?"라는 말을 신호로 눈의 마법을 이용해 항상 같이 놀았습니다.


어느날, 엘사가 실수로 안나에게 마법을 사용해 안나를 다치게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 이후로 왕과 왕비는 안나가 다치지 않게하기 위해서 둘을 떨어뜨려 놓습니다.

엘사의 마법에 대한 기억을 안나에게서 모두 지웠기 때문에 안나는 자신이 왜 언니와 놀지 못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안나는 언니의 닫힌 방문 앞에서 "같이 눈사람 만들래?"라고 말을 걸지만 엘사는 항상 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사랑'에 대하여
사실 국왕과 엘사, 안나 모두 '사랑'을 위한 행동을 한 것입니다. 국왕은 안나와 엘사 모두 서로에게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둘을 떨어뜨려 놓은 것이고, 엘사는 동생인 안나를 자신의 능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안나를 외면하는 것이며, 안나는 그저 언니와 예전처럼 사이좋게 놀기 위해서 계속해서 방문을 두드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의 표현방식이 너무나도 다른 그들이었기 때문에 서로에게 더 깊은 상처만 안겨주게 됩니다. 영화에서 굳게 닫힌 엘사의 '방문'과 영화의 원제목인 'Frozen(얼어붙은)'은 '사랑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안나는 다른 나라에서 온 '한스 왕자'를 사랑하게 되는데, 이 때 노래를 부르면서 이런 가사를 언급합니다. '평생 닫힌 문만 보면서 살아왔지만, 당신과 함께 하면 당신의 얼굴이 보여'


안나는 사랑한다면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함께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엘사는 사랑한다면 상대방을 지키기위해 외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는 방식이 너무 다르고 표현 방식이 둘 다 서툴렀기에 자매간의 갈등이 생기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랑'이라고 하면 '남녀간의 사랑'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화 겨울왕국에서는 더 깊은 의미의 사랑에 대한 교훈을 주려 합니다.

영화에서 안나를 만나는 사람들마다 만나지 하루만에 결혼까지 약속한 한스 왕자가 '진정한 사랑'이 맞느냐고 질문을 합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죠.

'사랑'이라는 감정을 한 가지의 정의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겠지만 영화는 상당히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깊고 심오한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영화속 캐릭터들 각자가 생각하는 사랑과 영화를 보는 관객들 개개인이 생각하는 사랑은 모두 다르겠지만 결국 사랑은 '다른 이의일을 자신의 일보다 우선시하는 거야.'라는 말이 영화에서 나옵니다.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사랑에 대한 절대적인 답은 아니겠지만 분명히 사랑한다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하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도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막 20살이 되는 제가 사랑에 대해서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만은 그래도 사랑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가치일 것입니다.



Let it go! (내버려둬)
영화 중간에 자신의 힘이 점점 커지면서 사람들에게 능력이 들켜버린 엘사가 아렌델 왕국에서 도망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장면에서 자신의 능력때문에 자신의 모든 사생활이 억눌린 채로 살아온 그 동안의 고통스러운 심경과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를 만끽하며 부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Let it go' 라는 노래인데 영화가 흥행을 하면서 저 노래도 엄청난 인기를 끌어 빌보드 차트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저 장면을 보는데 정말 온 몸에 전율이 돌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아직 못보신 분들은 영화를 볼 때의 전율을 위해 동영상을 보시지 않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저는 영화를 더빙판으로 보았기 때문에 캐릭터의 입모양과 말이 달라서 약간 불편한 감이 조금은 있었지만 영화는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원작 성우분들만큼 노래도 아주 좋았고, 무엇보다도 영화속에서 눈와 얼음을 정말 디테일하게 표현한 것은 정말 지금도 인상깊은 것 같습니다.

저는 한 번 재미있게 본 영화는 무조건 한 번 더 보는 스타일이라 자막 버전으로 영화를 한번 더 볼 생각입니다. 두번째 보면 감동은 덜하겠지만 분명히 놓친 부분들을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랜만에 집에 와서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제가 본 영화는 '내 머리속의 지우개' 라는 영화였습니다. 그 영화는 로맨스 영화로 꽤 흥행했던 영화라고 알고있습니다.

저는 원래 로맨스 영화를 보지 않는 편이지만 감동적인 영화는 많이 좋아해서 이 영화를 택했습니다. 영화는 꽤 길었지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말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깁니다. 영화라는 제한적인 공간에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게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것도 다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능력이겠죠.


주인공은 '수진' 이라는 여자로 얼굴도 예쁘고 직장도 번듯한 여자였습니다. 완벽한 그녀에게 단점이 하나 있다면 건망증이 좀 심하다는 것 입니다.

수진은 애인과 헤어진 날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편의점에서 콜라를 하나 구입합니다. 하지만 건망증 때문에 계산을 하고나서 콜라를 그대로 놓아둔채 편의점을 나옵니다.

수진은 그제서야 콜라가 손에 없는 것을 의식하고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그 때 편의점에서 나오는 한 남자를 발견합니다. 그 남자의 손에는 콜라가 쥐어져있었습니다.

여자는 그 남자의 손에 있는 콜라가 당연히 자신의 콜라인줄 알고 그 남자에게서 콜라를 빼앗아 먹고는 그대로 가버립니다.

자신의 돈으로 구입한 콜라를 빼앗긴 남자는 당연히 어이가 없습니다. 그 남자는 바로 '최철수' 라는 이름을 가진 남주인공입니다.


수진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하지만 지갑이 없는 것을 인식하고는 다시 편의점으로 가봅니다. 그리고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수진이 건망증 때문에 놓고간 콜라와 지갑을 돌려줍니다.

그제서야 수진은 아까 남자에게서 빼앗아 먹은 콜라가 자신의 것이 아닌 그 남자의 콜라라는 것을 깨닫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됩니다.

나중에는 그 철수라는 남자와 수진이 운명처럼 계속 만나게 되어서 결국에는 사귀다가 우여곡절 끝에 결혼까지 하게됩니다.

철수와 수진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냅니다. 하루하루가 그들에게는 행복이었고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커져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수진은 자신의 건망증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고 병원을 가자 자신이 치매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자신이 시간이 갈수록 기억을 잃는다는 것을 알게된 수진은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만 지냅니다.

하지만 수진의 치매는 갈수록 심해져서 나중에는 철수도 수진이 치매를 앓고있는 것을 알게됩니다. 철수는 최대한 수진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수진을 보살피며 힘들어도 항상 씩씩하게 지냅니다.

자신이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수진.


그리고 수진이 항상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들을 온 집안에 메모장에 적어서 붙여놓습니다. 그러면서 수진의 치매는 조금씩 나아지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치매가 심해진 수진은 출근하는 자신의 남편 철수에게 예전에 사귀었던 다른 남자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해' 라고 합니다. 그러자 철수는 눈물을 참으며 '나도...' 라고 대답합니다.

저는 그 장면이 얼마나 슬프던지 보는 제가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수진이 철수에게 너무 미안해서 철수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적어놓고 집을 나가 요양원에서 홀로 지냅니다.

그 편지에는 '건망증때문에 만나서 건망증때문에 헤어지네요.' 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수진의 치매와 둘의 사랑이 연관성이 있다는걸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수진을 보낼 수 없었던 철수는 수진을 찾아 둘이 처음 만난 편의점에 데려갑니다. 그 편의점에는 수진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수진이 철수에게 '사랑해' 라고 말하며 둘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아마 결말은 관객의 상상에 맡기라는 뜻이 아닌가 싶네요...

제 예상으로는 수진은 치매에 다시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진의 치매는 고쳐지지 않지만 철수는 그런 수진도 사랑하여 늘 자기 곁에 두고 함께 살아갈 것 입니다.

영화에서 철수는 건축가입니다.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에 철수가 수진과 함께 살 집을 지으려고 하는 장면이 계속 나옵니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서 철수와 수진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은 철수가 수진과 함께 영원히 살려고 철수가 지어놓은 집으로 가는게 아닐까요?

영화를 다 보고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내 아내가 치매에 걸려서 기억이 계속 지워지다가 결국에는 남편인 나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다 필요없고 그냥 슬플 것 같습니다. 다른 감정따위는 다 필요없이 그저 슬프기만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나라면 과연 어떻게 했을까?

한참을 생각해 본 결과, 저도 영화속의 철수처럼 제 아내가 치매에게 걸려서 사회생활을 하지못하게 되면 저 또한 저의 아내를 평생 데리고 살 것 같습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진정으로 내 아내를 사랑한다면 저는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가 착한 척을 한다고 생각하실 것 입니다.

물론 제가 착한 척을 하는 것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지금의 감정으로는 제 아내가 그런 병에 걸렸을 때 저는 곁에서 영원히 지켜줄 것 입니다.

이번 2월달에 제가 무척 기대하고있는 영화가 개봉을 합니다. 그 영화는 바로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영화입니다.

그 영화는 이순재 선생님이 주연인 노인들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제가 그 영화를 기대하는 이유는 바로 그 영화가 강풀님의 만화를 영화로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강풀님의 만화중에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그 만화를 원작으로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영화를 만든 것 입니다.

지금까지 강풀님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는 '아파트', '순정만화', '바보'로 총 세 개입니다. 그 중에서 저는 만화는 다 보았고 아파트 빼고는 영화도 다 보았습니다.

그만큼 저는 강풀님의 만화를 무척 즐겨보고 또 그 만화를 영화로 만든 것을 정말 사랑합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른 만화들보다 훨씬 더 기대가 됩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개봉되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원작만화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제가 처음으로 본 강풀님의 만화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만화를 책으로 보았는데 예전에 블로그에 포스팅을 한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그대를 사랑합니다 만화를 보고 블로그에 올린 글  http://kimty.tistory.com/26  )

그 때 저는 그 만화를 보고 시골에 혼자 계시는 할아버지가 생각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쓸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만화의 내용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것이니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생각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 때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만화를 보고 참 많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도 무척 감동적이라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그 책이 없어서 저는 인터넷에 들어가 다음웹툰으로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다시 한 번 보았습니다. 역시 언제봐도 감동적이었습니다.


'과연 이 감동을 어떻게 영화에 담을 수 있을까?'라고 내심 걱정을 했지만 영화의 주연을 맡으신 분이 이순재 선생님인 것을 보고나서 안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수십년간 연기자 생활을 하시면서 연기력을 인정받으신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몇 년전 무르팍도사에 나오셔서 나이가 많이 들어 대본을 외울 수 없을 때 까지 연기를 계속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개봉한는 강풀원작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영화는 훌륭하신 이순재 선생님이께서 등장하신 작품중에 한 개로 남을 것 입니다.

아마 이순재 선생님이라면 원작만화의 감동을 그대로 영화에서 보여주실거라 확신합니다.

저는 이번에 아버지가 추천해주신 공지영 작가의 '고등어' 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고 어려운 말들이 많이 나와서 너무 늦게 읽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책의 내용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주제는 불륜입니다. 좋게 말하면 사랑이야기인데 불륜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책의 주인공은 '명우'라는 사람으로 젊은 시절 '은림'이라는 여자를 사랑해서 사귀다가 사정이 있어서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연숙'이라는 여자를 사랑해서 명우와 연숙은 결혼을 합니다. 하지만 또 사이가 안좋아져서 이혼을 하게됩니다. 그 당시 연숙은 명우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고 이혼한 뒤에 아이를 낳습니다.

명우는 이혼하고 나서도 연숙과 계속 사이가 안좋았지만 연숙이 낳은 자신의 딸 '명지'는 아주 아꼈습니다. 명우의 직업은 글을 쓰는 직업이었는데 항상 외로운 직업이었습니다.

그는 또다시 자기 여동생 '명희'의 학교후배인 '여경'과 연애를 하게됩니다. 명우는 그렇게 사귀고있는 여경만을 사랑하다가 어느날 옛 애인인 은림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은림은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은림의 친오빠는 정신병때문에 병원에 있고 은림의 남편은 감옥에 가있었습니다.

그렇게 불쌍한 은림에게 동정심을 느끼게 된 명우는 은림을 계속 도와줍니다. 그러다가 명우의 현재 애인인 여경과 옛 애인인 은림은 서로를 알게되고 조금은 친해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명우의 딸인 명지가 아파서 명우의 전아내인 연숙이 명지를 데리고 명우의 집으로 갑니다. 하지만 명우의 집에는 이미 은림과 여경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명우의 집에는 명우 본인과 은림, 여경, 연숙 이렇게 세명이 함께 있게됩니다. 명우는 그 상황을 보고 '옛 애인과 옛 아내와 현재 애인을 이렇게 나란히 앉혀 놓고 바라보는 행운을 가진 남자가 또 있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을 읽고 저는 혼자서 엄청 웃었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왠지 가능할 것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그 여자 세명은 명우의 집에서 한바탕 싸우고 나서 전부 명우와 사이가 안좋아집니다.

저는 그 상황을 보고 명우라는 바랑둥이의 최후라고 생각했습니다. 명우는 거기에서 모자라서 다시 여경을 설득해서 여경의 부모님을 만나러 갑니다.

여경은 명우와 결혼할 생각에 너무 좋았지만 명우는 역시 사악했습니다. 명우는 여경과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고 또다시 은림에게 갑니다.

명우는 역시 타고난 바랑둥이인 것 같습니다. 명우는 다시 은림의 사랑을 되찾아옵니다. 은림도 역시 명우를 여전히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명우와 은림은 더 친해져서 같이 낚시를 하러갑니다. 하지만 은림은 병에 걸려서 결국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됩니다. 명우는 여경은 생각하지 않고 은림만 간호합니다.

이미 여경에게는 등을 돌린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은림의 병으로 숨을 거둡니다. 역시 명우는 사악해서? 그런지 울지 않습니다.

책에서는 명우가 목구멍만 계속 꾸역꾸역 막혀왔다고 표현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울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책은 그렇게 끝이 납니다.


저는 이 책의 주인공 명우가 참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당연히 바람둥이이기 때문입니다. 여자와 그렇게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지는 나쁜 사람이 도대체 어디 있습니까?

명우 자신도 자기가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지 자기는 반드시 지옥에 갈꺼라고 합니다. 세명이나 되는 여자들에게 상처를 줬으니 당연하죠.

하지만 책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주인공이 그렇게 특이하니까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책을 읽으면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책에 나오는 모든 표현들이 영화를 보든듯이 실감이 났습니다. 이 고등어라는 책을 영화로 만든다면 분명히 성공할 것 입니다. 아마 제가 나중에 성공한 PD가 된다면 분명히 이 책을 영화로 만들고 있을 것 입니다.
얼마전에 만화가 강풀님의 신작 '당신의 모든 순간' 이라는 만화를 보았습니다. 그 만화는 작년부터 다음에서 연재되었던 만화인데 올해 초에 완결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모든 순간이라는 만화의 장르는 순정만화였습니다. 그래서 1화부터 아주 오글거리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완전히 순정만화였습니다.

그런데 1화의 마지막에 '1년후' 라는 말이 나온 후 갑자기 두 주인공이 있던 그곳에 좀비들이 피투성이로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순정만화에 갑자기 좀비라니... 말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풀님이 뭔가 실수를 하셨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좀비는 2화에도 등장했습니다. 2화에서는 두 형제간의 따뜻한 정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다가 마지막에 또 끔찍한 좀비들이 눈에 파묻혀있었습니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순정만화와 좀비... 도저히 맞지않는 조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회를 거듭할수록 사라졌습니다.

만화에서는 2012년 전연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인류는 멸망을 하고 군인들은 정부의 명령하에 좀비들을 죽이면서 생존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해줍니다.

그 생존자에 속해있는 1, 2화에 등장했던 남녀는 군인들이 가져다주는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두 남녀는 창문에 글을 적어 대화를 하며 외로움을 달래갔습니다.


그 중에서 주인공 남자는 집에 혼자 있으면서 좀비들을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좀비들은 물을 싫어하고 밤에는 시야가 어두워져 돌아다니지 않으며 불을 좋아하고 관절이 굽어서 공격을 하지않는다고 합니다.

좀비들은 그저 죽어있는 시체를 먹고 살아갈뿐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주인공의 부모님이 좀비에 감염이 되어서 딸에게 전염될까봐 멀리 떠납니다.

주인공은 그 사실에 슬퍼하는 여주인공을 달래주면서 자연스레 친해지게 되고 나중에는 좀비가 된 어린아이를 같이 키웁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좀비들이 좀비가 되기 전 가장 소중했던 기억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되고 좀비가 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그 사이에 여주인공은 혼자 좀비가 된 어린아이를 키우다가 결국 자기도 감염이 되고 그 어린아이는 죽습니다.여행에서 돌아온 주인공도 역시 감염이 된 상태였고 둘은 벗꽃이 흩날리는 곳에 앉아 대화를 나눕니다.

여주인공이 좀비가 되고 주인공은 여주인공과 옛날에 사귀던 사람을 찾아서 같이 않혀두고 주인공은 나중에 혼자 좀비가 되고 군인들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결국 이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 좀비라는 것을 순정만화의 감동으로 승화해낸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강풀님이 그리셨던 순정만화들은 일상생활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좀비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 자체가 말이 안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없는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풀님은 말그대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셨고 그 안에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매회마다 감동적이고 슬픔을 가져다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좀비가 된다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슬플까요? 저는 상상도 안됩니다. 하지만 강풀님은 그런 감정을 상상해내셨습니다.

이번에 본 '당신의 모든 순간' 이라는 만화의 장르는 순정만화도 공포만화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라고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전에 친구생일에 초대되어 친구들과 함께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 갔었습니다. 그 때 본 영화는 '시라노;연애조작단' 이라는 영화였는데 아주 재밌게 봤던 영화라 이렇게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시라노;연애조작단의 '시라노' 는 외국의 동명의 소설 이름입니다. 그 시라노라는 소설은 시라노라는 사람이 한 여자를 사랑하는데 다른 어떤 사람도 그 여자를 사랑합니다.

그래서 시라노는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고 그 사람을 대신해 그 여자에게 연애편지를 써줍니다. 시라노는 그 여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아서 편지를 적었지만 결국 다른 남자와 사랑을 합니다.

영화의 제목이 시라노;연애조작단인 이유는 영화와 소설 시라노에서 나오는 인물들의 구도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랑은 다 조작(?)이다

영화상에서 병훈(엄태웅 분)이 속한 다른 사람의 연애를 조작하고 지도해주는 '시라노 에이전시' 라는 회사는 연애지도를 부탁하는 고객들의 사랑을 모두 깔끔하고 몰래 이루어줍니다.

그러던 어느날 상용(최다니엘 분)이라는 남자가 희중(이민정 분)이라는 여자를 대상으로 연애를 의뢰합니다. 하지만 의뢰를 받은 병훈(엄태웅 분)은 희중(이민정 분)과 몇 년전 서로 사랑한 사이였죠.

그리고 병훈은 희중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병훈은 희중을 사랑하면서도 희중이 상용(최다니엘 분)을 사랑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소설 시라노의 상황과 똑같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병훈은 일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되고 영화는 아주 재미있게 전개됩니다.

영화는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먼저 사랑하는 여자와 다른 남자의 사랑을 이뤄준다는 소재 자체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저번에도 한 번 말했듯이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영화의 소재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인상깊었던 장면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영화의 마지막에 희중(이민정 분)이 상용(최다니엘 분)과 사랑이 연애조작단으로 인해 조작된 것을 눈치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희중은 상용과 계속 사랑을 이어갑니다. 희중은 상용이 아닌 예전에 사귀었던 병훈(엄태웅 분)을 여전히 사랑했던 것 같았는데 왜 그랬던 것 이었을까요?

조작임을 알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희중은 혹시 상용을 내심 좋아했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희중이 지금까지 보아왔던 상용의 모습은 전부 조작된 것을 알면서도 희중이 상용을 계속 사랑했다는 것은 지금까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조작된 사랑이라도 한 번 생긴 사랑의 감정은 다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일까요? 사실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잘보이려고 멋있는 척하는 것도 조작된 것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자들이 화장을 하는 것 또한 나쁘게 말하면 조작입니다. 영화에서 나온 것과 같이 다른 사람의 사랑을 이뤄주기 위해 고백할 때 대사를 가르쳐주는 것과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처럼 결국 사랑은 다 조작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각자 자신의 모습을 조작하면서 서로의 매력을 보고 서로 사랑의 감정이 생겨서 끌리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할 때에는 조작이 없을 수가 불가능합니다. 그게 제 생각입니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에게 연애지도를 의뢰해서 연애를 조작해서 다른 사람들과 사랑을 하는 것 입니다.
귀신과의 슬픈 사랑, '싸우자 귀신아' 벚꽃

저번에 귀신에 대해서 블로그에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http://kimty.tistory.com/226
그 글에서 저는 '싸우자 귀신아' 라는 만화에 대해서 언급을 했습니다.

그 만화는 인터넷 웹툰으로 제가 아주 재미있게 보고있는 만화입니다. 그 만화의 내용은 귀신이 보이는 주인공이 귀신들과 싸우는 내용입니다.

단순히 귀신들과 싸우는게 아니라 귀신들이 죽은 슬픈 사연이나 귀신간의 갈등을 재미있게 표현한 감동적인 만화입니다.

그런 특성 덕분에 제가 '싸우자 귀신아' 라는 만화를 아주 재미있게 여길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만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인터넷으로 1편부터 4번 정도 다시 봤습니다.

그 정도로 그 만화는 제 마음을 울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만화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저는 그 책을 사고싶었지만 보통 서점에는 잘 팔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번에 어머니와 함께 서울캠프를 갔을 때 문고에서 책을 사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책을 샀습니다.
이미 다 본 내용이지만 책으로 간직하고 싶을만큼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샀습니다.


역시 인터넷으로 보는 만화와 책으로 보는 만화는 많이 달랐습니다. 인터넷으로 보면 스크롤을 내리면서 다음 내용이 기다려지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으로는 그런 긴장감을 거의 느낄 수가 없죠. 그렇지만 책으로 만화를 본다면 보고싶을 때 언제 어디서든 책만 가지고 있다면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책으로 만화를 보는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산 책, '싸우자 귀신아 벚꽃 편' 은 '싸우자 귀신아' 라는 만화의 아주 일부분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제가 '싸우자 귀신아 벚꽃 편' 을 산 이유는 역시 가장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싸우자 귀신아' 라는 만화의 수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저는 특히 벚꽃 편을 가장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 이야기는 주인공의 죽은 첫사랑과 갈등을 겪는 이야기입니다.

내용을 간단히 하자면 귀신을 볼 수 있는 주인공 '박봉팔' 의 여자친구 '한혜림' 은 늘 왕따처럼 살아가면서 세상을 비난하는 주인공 박봉팔을 감싸주었습니다.

귀신과의 사랑을 그린 장면입니다.


박봉팔은 그런 한혜림에게 따뜻함을 느끼고 사랑의 감정이 생깁니다. 하지만 박봉팔처럼 귀신을 볼 수 있는 한혜림은 박봉팔이 아닌 어떤 귀신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된 박봉팔은 한혜림이 사랑하는 그 귀신을 쫒아버립니다. 사랑하는 존재를 잃어버린 한혜림은 박봉팔이 보는 앞에서 자살을 합니다.

그리고 한혜림은 귀신이 되어 다시 박봉팔의 앞에 나타납니다. 죽어서 귀신이 된 한혜림에게 박봉팔은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고 자기도 한혜림처럼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
 
뭐 대충 이렇게 슬픈 내용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 만화에서는 저번에도 말했듯이 귀신을 '무서움' 의 존재가 아닌 친구, 사랑하는 존재로 여깁니다.

사실 만화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서 주인공 말고는 거의 다 귀신이라서 그런 상황이 나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는 귀신을 친구 또는 사랑하는 존재로 여길 수 없겠죠. 그것도 다 주인공이 귀신을 볼 수 있기 때문이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비록 현실에서는 생길 수가 없고 지어낸 이야기라도 그 만화는 저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자기 때문에 자살한 사람이 귀신이 되어 다시 자신의 앞에 나타난다면 정말로 슬플 것 같습니다.

그런 슬픈 이야기를 만화로 표현한다는게 정말 대단합니다. 역시 감동이나 재미는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저의 상상력으로 누군가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싸우자귀신아: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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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임인스 (보리별,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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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자이언트' 라는 드라마를 아주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제 어머니도 무척 좋아하시는 드라마입니다. 그 드라마는 주인공 삼남매가 가난한 삶에서 성공하기까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인 이강모(이범수 분)는 정말 멋진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중학생때에 전교꼴지에서 전교1등으로 바로 올라가는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하지만 다른 이강모의 라이벌인 조민우(주상욱 분)의 어머니에게 돈을 받은 교장 선생님은 이강모를 시험을 칠 때 부정행위를 했다며 학교에서 쫒아내기까지 합니다. 

이강모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난함 때문에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며 살다가 결국 살인누명까지 씌어서 감옥에 들어갑니다. 역시 돈때문에 처참하게 무시당하며 살아가는 것 입니다.
 
그리고 감옥에서 이강모는 지금까지 자신을 무시해왔던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합니다. 원래 드라마는 무척 재미있었지만 더욱 더 재미있어지고 있습니다.

감옥에서 복수의 칼을 갈고있는 이강모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는 자이언트가 왜 인기가 별로 없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동시간대의 드라마를 본 적은 없지만 자이언트가 그 드라마들 못지않게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저는 자이언트라는 드라마가 무척 재미있습니다. 정말 '아이리스' 에 버금가는 긴장감과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자이언트의 시청률이 팍팍 올라가고 있습니다. 역시 내용이 점점 재미있어지니까 인기도 점점 올라가는 것이 실감이 됩니다.

드라마 자이언트는 원래 만화가 원작이라고 합니다. 정말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는 다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꽃보다남자, 식객, 타짜 등등 뭐든지 스토리가 재미있고 봐야하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는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총 50부작이라는데 아직 20화도 안됬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기대가 됩니다.

두 주인공의 러브라인

다른 모든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자이언트라는 드라마에도 러브라인이 있습니다. 일단 주인공과 여주인공인 이강모(이범수 분)와 황정현(박진희 분)이 대표적인 자이언트의 러브라인입니다.

그 둘은 드라마에서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하지만 역시 뻔한 내용일지도 모르겠지만 황정현의 아버지는 이강모의 원수입니다.

사실 이런 내용의 사랑이야기는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많이 써먹은 내용입니다. 예를 들면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를 들 수 있겠네요.

그래도 그런 구도의 사랑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랑을 택할 것 인가? 원수를 향한 복수를 택할 것 인가? 지금 자이언트의 이강모는 사랑대신에 복수를 택했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다른 드라마나 영화와는 조금 다른 것 같네요.

또다른 러브라인은 아직 드라마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이미주(황정음 분)와 조민우(주상욱 분)의 러브라인도 조금씩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지는 않은 것 같지만 그 둘이 계속 드라마에서 만나는 걸로 봐서 둘이 나중에 서로 사랑하는 감정이 생긴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둘의 관계가 정말 기대됩니다.


조민우은 드라마상에서 악역으로 출현하지만 사실 드라마에서 가장 불쌍한게 조민우입니다. 황정현과 약혼을 했지만 황정현은 주인공인 이강모를 계속 사랑하고 조민우는 그런 황정현에게 계속 자신의 감정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황정현은 언제나 냉정하게 그를 외면합니다. 그리고 황정현은 조민우가 보는 앞에서 자살까지 하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온 몸으로 조민우를 거부합니다.

그 둘은 결국 파혼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조민우는 시련의 아픔으로 매일같이 술을 마시며 슬픔을 참지 못해서 술잔을 깨트리며 자해까지 하면서 타락해갑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이강모가 아닌 조민우가 더 주인공같이 보일 때도 있습니다. 뭐 주인공이 두 명인 것은 참신한 소재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자이언트라는 드라마가 계속 재미있어지기를 바랍니다.

'아버지의 국밥'을 읽고

저는 어제와 오늘에 걸쳐서 '아버지의 국밥' 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누가 골라준 것은 아니고 그냥 제 방에서 안읽은 책들을 보다가 그 책이 갑자기 끌려서 한 번 보게되었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이야기를 가진 이 책은 정말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그런 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적어보겠습니다. 만약 줄거리가 재미있다면 책으로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 글로 보는 것과 책으로 보는 것은 전혀 다르니까요.

그 책의 내용은 6·25 전쟁때문에 흩어진 가족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책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주인공은 '두수' 라는 아이였습니다.

두수는 여동생인 소영이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전쟁을 피해서 진주로 피난을 가기위해서 기차를 타게됩니다. 그런데 북의 공격으로 기차에서 떨어진 두수와 소영이는 그만 할머니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두수와 소영이는 어떻게 해서든 가족들이 있는 진주로 가기 위해서 무작정 걷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곧 굶주림과 추위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배고픔은 눈을 먹으면서 달랠 수 있었지만 추위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걸어서 무작정 가던 도중에 힘든 전쟁때문에 자살한 한 군인을 발견하고 그 군인이 사용했던 담요같은 것으로 하룻밤을 따뜻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수는 그 군인이 가지고 있던 권총을 전쟁이라는 것에 비유하여 아버지를 만나게 되면 그 전쟁이라는 의미가 담긴 권총을 다시는 나올 수 없게 땅에 파묻어 버리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렇게 두수와 소영이는 하염없이 걷다가 한 마을에 도착하게 되고 그 마을에서 꿀꿀이 아줌마라는 사람을 만나서 오랜만에 밥을 먹게되었습니다.

한동안 눈만 먹어왔던 두수와 소영이는 그 아주머니께 크게 감사했고 두수와 소영이는 다른 마을에 가서 장작을 모아서 가져다주는 대가로 그 아주머니의 집에서 함께 살기로 합니다.

그 아주머니는 군인들이 버린 쓰레기로 만든 꿀꿀이죽을 피란민들에게 나눠주는 좋은 아주머니였기에 꿀꿀이 아줌마 라는 별명을 얻은 것 같습니다.

두수는 장작을 구하러 다니면서 '하대찬' 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이름 그대로 인생을 대차게 살아가고 있는 사내였습니다.

그 하대찬이라는 사람은 미국 군부대에 가서 처녀들을 겁탈한 미국 군인과 싸워서 벌을 주고 군인들의 군복을 쌓아서 불을 지르고 도망가는 등의 겁없는 행동을 많이 보여줍니다.

그 하대찬이라는 사람에게서 인생을 대차게 살아가는 법을 배운 두수는 빨리 진주로 내려가기 위해서 편지를 한 통과 지금까지 모은 돈을 꿀꿀이 아주머니께 드리고 소영이와 함께 그 마을을 빠져나옵니다.

두수와 소영이는 오직 두 발로 진주에 도착하게 되고 꿈에 그리던 가족들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두수의 아버지는 서울에 있다고 합니다.

전쟁은 끝났지만 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두수네 가족들은 큰 맘을 먹고 재봉틀을 구입하며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두수도 구두닦이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어떤 도둑놈이 두수네 재봉틀을 훔쳐서 달아납니다.

두수는 그 도둑을 찾아다니다가 재봉틀을 훔친 그 도둑놈과 마주치게 됩니다. 두수는 무작정 재봉틀을 내놓으라고 소리쳤고 그 도둑은 발뺌을 하면서 두수를 개패듯이 팹니다.

두수는 그 도둑놈을 죽일 생각으로 예전에 죽은 군인이 가지고 있던 권총을 꺼내서 그 도둑에게 찾아갑니다. 그런데 그 도둑은 새로 태어난 아이의 아버지였습니다.

두수의 눈에는 그 도둑이 그냥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남편으로만 보였습니다. 마음이 약해진 두수는 결국 포기하고 아버지가 계시는 서울로 갑니다.

두수의 아버지는 두수의 생각과는 다르게 아주 힘든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두수의 아버지는 두수에게 국밥을 사주었습니다.

하지만 국밥을 혼자 먹을 수 없었던 두수는 진주에서 어머니에게 받은 용돈으로 국밥을 사서 아버지에게 드립니다. 저는 그 부분을 읽고 왠지 가슴이 찡했습니다.

다시 배경이 바뀌고 이제 손자까지 가진 할아버지가 된 두수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제삿상에 국밥을 올려놓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전쟁의 슬픔과 가난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가족간의 사랑과 정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책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두수는 가난함과 힘든 삶 속에서도 다른 가족들의 위해서 기꺼이 희생합니다. 두수는 이 책에서 저보다 나이가 어린 12살의 나이로 등장합니다.

그런데도 정말 어른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기차에서 굴러떨어지고 배고픔과 추위로 고생 하고 도둑한데 두들겨 맞아도 울지 않던 두수가 힘들게 살아가시는 아버지를 만나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정말 멋진 아이입니다. 두수같은 아이는 이 세상에 별로 많지 않을 것 입니다. 저는 전쟁을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쟁의 고통이 얼마나 힘든지 잘 모릅니다.

그래도 두수처럼 아무리 힘들어도 남을 먼저 생각하면서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실 제가 두수였다면 두수처럼 힘들게 일해서 여동생 소영이를 비롯한 다른 가족들을 챙길 수 없었을 것 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제가 참 부끄럽습니다. 저보다 어린 두수가 저보다 어른스럽습니다. 앞으로 부끄럽지 않을만큼 어른스러워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버지의 국밥 - 10점
김진완 글, 김시영 그림/문학동네어린이
저번 글에서도 말씀했듯이 저번 주말에 오랜만에 가족끼리 여행을 가서 어머니와 함께 '이클립스' 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저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영화로는 지금까지 나온 것 까지 다 봤고 소설은 아직 보고있습니다. 그렇게 영화와 소설로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보면서 느끼건데 정말 소설과 영화는 천지차이인 것 같습니다.

일단 영화는 모두 아시듯이 실감이 많이 납니다. 소설보다는 더 멋지고 실감나는 내용전개를 볼 수 있죠. 하지만 소설은 영화에서의 실감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설은 소설만의 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설은 읽으면서 영화보다 더욱 확실하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 이해가 되지않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설은 내용 하나하나까지 전부 글로 되어있기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뭐 소설을 볼 때에도 모르는 단어가 나온다면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요. 사실 글을 이용해서 보는 사람에게 감동이나 재미를 준다는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쉽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작가입니다. 트와일라잇의 작가는 독자에게 큰 재미를 줄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의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제가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그 것 입니다.

이번에 본 이클립스라는 영화는 저에게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본 트와일라잇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멋진 액션장면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이클립스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트와일라잇 1편을 먼저 본게 아니라 2편인 '뉴문' 이라는 영화를 먼저 보았습니다.

뉴문을 보고나서 유치하다고 블로그에 올렸더니 사람들의 악플이 엄청 많이 달렸더군요. 그래서 트와일라잇 1편을 봤습니다.

그랬더니 뉴문의 내용이 이해가 되면서 재미있는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본 이클립스는 이해도 아주 잘 되고 저에게는 멋진 영화였습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줄거리는 대충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늑대인간도 끼어있지요.

이렇게 보면 그냥 괴물 영화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런 괴물의 이야기보다 사랑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이클립스에서는 뱀파이어와 늑대, 그리고 인간의 삼각관계를 보여줍니다.

인간여자는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을 사이에 두고 갈등합니다. 그리고 뱀파이어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늑대인간을 잊을 수 없었던 인간은 다시 늑대인간에게 갑니다.

이런 식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뉴문에서와는 다르게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 손을 잡고 싸웁니다.

그 상대는 바로 뱀파이어입니다. 언뜻 생각하면 다구리(여럿이서 소수를 한꺼번에 공격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겠지만 사실상 상대쪽의 수가 더 많았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상대 뱀파이어들입니다. 엄청 많죠?


이번에는 그런 싸움이 유치하지 않았습니다. 유치했다기 보다는 잔인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하게 뱀파이어들이 죽을 때에는 얼음처럼 부숴져서 죽습니다.

그나마 피가 안나와서 다행이지 정말 그 영화는 피가 나왔다면 19세 판정을 받아야 했을 것 입니다. 뱀파이어의 목이 그대로 날라가고 두 팔을 뽑아버리고 정말 정서적으로 충격적인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멋지게 싸우는 모습입니다.

사실상 극중에서 뱀파이어는 '냉혈족' 이라는 설정으로 얼음으로 된 몸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여튼 이클립스라는 영화는 액션도 멋있었고 애틋한 사랑이야기도 적절히 들어가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영화의 장면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을 뽑자면 바로 늑대인간과 인간여자가 키스를 하는 장면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뭐 여자가 너무 이뻐서 그런게 아니라 바로 여자가 늑대인간에게 강제로 키스를 당하고 늑대인간의 얼굴에 주먹을 날립니다. 그리고 그대로 손이 부러집니다.

여자의 대사는'맙소사!' 였습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고 정말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습니다. 한 동안 슬픈 장면이 나오다가 웃긴 장면이 나와서 그런지 더 웃겼던 것 같습니다.

조금 있으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브레이킹 던' 이 나올 것 입니다. 정말 그 편이 기대가 됩니다.
강풀 님의 순정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읽고

이번에 나는 아버지께서 빌려오신 만화작가 '강풀'님의 순정만화시리즈 '그대를 사랑합니다' 전 권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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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의 내용은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의 감동적인 사랑과 우정을 주제로 한 것이었다. 정말 그 책은 감동적이었다. 아버지께서는 그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셨다고 하신다. 나는 울지는 않았지만 매우 감동을 받았다.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김만석'이라는 어떤 할아버지께서 아내를 암으로 잃고 아내가 먹고싶어 하던 '우유' 배달을 하며 사시다가 우유배달을 하면서 매일 마주치는 '송씨' 할머니에게 실수로 돌을 날려서 '송씨' 할머니께서 넘어지게 되고 '송씨' 할머니께서 끌고 오시던 수레 안에 있던 물건들이 모조리 쏟아지게 된다. '김만석' 할아버지는 '송씨' 할머니에게 미안해서 물건들을 전부 주워주고 '송씨' 할머니께 미안함의 표시로 우유를 하나 주고 가신다.

다음날 '김만석' 할아버지께서는 우유배달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시던 중 '송씨' 할머니를 다시 만나시게 된다. '김만석' 할아버지께서는 눈이 많이 오는데도 무거운 수레를 끌고 다니는 '송씨' 할머니가 미끄러워서 넘어질까봐 운동을 한다고 '송씨' 할머니뒤를 따라가며 몰래 수레의 뒤를 잡아주신다. '송씨' 할머니께서는 '김만석' 할아버지께서 가신 뒤에 수레의 뒤에 눈이 녹아있는 것을 보고 감동를 받으신다.

어느날 '김만석' 할아버지께서는 어김없이 '송씨' 할머니의 수레를 잡아주시다가 잠깐 쉬면서 '송씨' 할머니의 과거에 대해서 알게 된다. 엄마를 버리고 '김기득' 씨와 집을 나와서 서울에서 '김기득' 씨는 매일 술만 마시고 '송씨' 할머니는 계속 힘든 일을 한다. 그리고 '김기득' 씨는 매일 '송씨' 할머니를 폭행까지 한다. 그리고 '송씨' 할머니는 아기를 낳게 된다. 하지만 '김기득' 씨는 결국 '송씨' 할머니 혼자 남겨두고 집을 나와버린다. '송씨' 할머니는 엄청 어렵게 살았던 것이다. 그리고 '송씨' 할머니는 이름도 없다는 것도 알게 되자 '김만석' 할아버지는 '송씨' 할머니가 불쌍하게 느껴진다.

'김만석' 할아버지께서는 '송씨' 할머니를 좋아하게 되셨다. 그래서 '김만석' 할아버지께서는 '송씨' 할머니에게 만나자고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송씨' 할머니는 글을 모르셨다. 그래서 '송씨' 할머니는 고민을 하시다가 결국 주차장을 관리하고 계시는 '장군봉' 할아버지를 찾아가서 편지의 내용을 읽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내용은 알게 되었지만 만날 시간이 한참 지나서 '송씨' 할머니는 당장 만나는 곳으로 달려갔다. 거기에는 '김만석' 할아버지가 서 계셨다. '김만석' 할아버지께서는 '송씨' 할머니가 나오지 않아서 금방 돌아갔다가 놀다가 오면서 우연히 마주친 것이라고 말하셨다. 하지만 '송씨' 할머니는 밑에 있는 수 많은 발자국들을 보고 '김만석' 할아버지가 엄청 오래 기다린 것을 알고 감동을 받으셨다.

'김만석' 할아버지는 '송씨' 할머니가 글을 모른다는 것을 알고 편지장에 만날 곳과 만날 시간을 그림으로 그려서 '송씨' 할머니에게 주셨다. 그래서 '김만석' 할아버지와 '송씨' 할머니는 서로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딱히 갈데는 없었다. 그래도 그 후로 '김만석' 할아버지는 '송씨' 할머니와 많이 친해지셨다.

'김만석' 할아버지는 자신의 손녀딸이 다니고 있는 동사무소에 가서 '송씨' 할머니를 '송이뿐'이라는 이름으로 등록하고 증명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송이뿐' 할머니는 '장군봉' 할아버지에게 글을 배우기 시작하셨다. 그 것을 본 '김만석' 할아버지는 질투가 나서 '장군봉' 할아버지의 사무실로 들어갔다가 커피를 얻어 마시고 '장군봉' 할아버지와 친해지게 되셨다.

그 후 '김만석' 할아버지는 '송이뿐' 할머니에게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하고 얼마 후 머리핀을 선물해주셨다. '송이뿐' 할머니는 무척 기뻐하셨다. 그렇게 '김만석' 할아버지와 '송이뿐' 할머니는 더욱 더 친해져 갔다.

'송이뿐' 할머니는 '김만석' 할아버지에게 고마워서 가죽장갑을 사주신다. '김만석' 할아버지는 너무나 기뻐서 온동네에 자랑하고 다니신다. '김만석' 할아버지는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여도 계속 그 장갑을 끼고 다니신다.

혼자 계신 우리 할아버지가 자꾸 생각났다

그 후 치매에 걸리신 '장군봉' 할아버지의 아내께서는 혈변과 구토 등을 하고 돌아가실 때가 다 되셨다. '장군봉' 할아버지는 두려움이 많으신 자신의 아내를 혼자 보내시지 않으려고 '김만석' 할아버지와 '송이뿐' 할머니에게 고마웠다는 인사를 하고 편지와 열쇠 두 개를 남기신 채 집에 창문사이의 틈을 모두 테이프로 막고 가스밸브를 열어놓으신 채로 주무신다. 결국 '장군봉' 할아버지와 그의 아내는 같은 날에 같이 돌아가신다.

'김만석' 할아버지는 '장군봉' 할아버지께서 남기신 편지를 보고 열쇠로 '장군봉' 할아버지의 집에 들어가서 편지에 적힌대로 테이프같은 흔적을 모두 치우고 '장군봉' 할아버지와 그의 아내가 돌아가신 것을 사고로 남겨지게 하셨다.

그 후 '김만석' 할아버지는 '송이뿐' 할머니의 고향인 강원도의 시골에 '송이뿐' 할머니를 데려다 주기 위하여 '장군봉' 할아버지께서 남기신 또 하나의 열쇠로 '장군봉' 할아버지의 차를 타고 간다. 가던 도중에 '송이뿐' 할머니는 '김만석' 할아버지에게 어떻게 죽고 싶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김만석' 할아버지는 웃으면서 죽고 싶다고 하신다.

'김만석' 할아버지는 '송이뿐' 할머니를 고향에 데려다 주시고 우유배달을 계속 하시다가 몸이 쇠약해져서 '송이뿐' 할머니께서 선물해주신 가죽장갑을 끼신 채로 웃으면서 돌아가셨다.

나는 이 책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지만 특히 주인공이신 '김만석' 할아버지께서 '송이뿐' 할머니의 수레를 뒤에서 몰래 잡아 주시는 장면이 가장 감동적이였다. 왜냐하면 겉으로는 운동을 하신다며 무뚝뚝하게 '송이뿐' 할머니의 뒤를 따라 가시지만 속으로는 '송이뿐' 할머니께서 넘어지실까봐 수레의 뒤를 잡아주신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역시 사랑이란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 나는 이 때까지 어르신들은 이성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없으신 줄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사랑에 나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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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남해에 혼자 계신 할아버지가 계속 생각났다. 할아버지께서 너무 외로우실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렸다. 그런데 할아버지댁에는 고모 가족이 와계셨다. 너무 기뻤다. 당분간 할아버지께서 외로우시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고모에게 감사했다.

나도 할아버지댁에 자주 가야 되는데 못가서 정말 할아버지께 죄송하다. 앞으로는 비록 자주 찾아 뵙지는 못하지만 전화라도 자주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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