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학교에서 실시하는 LTI수업을 나갔을 때 제 멘토 선생님인 '전우석 PD님'께서 추천하신 영화가 한 편 있습니다.

'빌리 엘리어트'라는 영화였는데 인테넷에 검색을 해보니 평점이 모두 9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그만큼 재미가 있다는 뜻이겠죠.

영화는 아버지가 컴퓨터로 다운받아주셨습니다. 그리고 비상시를 대비해서 제 USB에도 영화를 넣어놓았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놓고 드디어 영화보는 것을 시작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시대적 배경을 설명해주는 장면부터 보여줍니다. 배경은 영국이고 주인공 빌리 엘리어트의 형과 아버지는 광부였습니다.

주인공 빌리 엘리어트.


그 때에는 광부들이 파업을 하고있는 상황이어서 빌리의 집은 많이 힘든 상태였습니다. 그런 때에도 주인공 빌리는 권투를 배우러 다닙니다.

아버지가 힘들게 벌어온 돈으로 권투를 배우고 있는 빌리는 아무래도 영 권투에는 재능이 없어보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빌리는 체육관을 빌려서 발레수업을 하는 모습을 보게되고 발레수업에 참가해봅니다.

발레도 역시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왠지 빌리는 권투보다 발레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날부터 빌리는 발레수업을 계속 듣게됩니다.

발레수업을 하는 선생님은 빌리에게서 발레의 재능을 보게되고 수업중에도 빌리에게 계속 관심을 가집니다. 그러면서 빌리의 발레실력은 점점 더 늘어갑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주인공의 위기가 오지 않는 것은 아니겠죠. 빌리의 아버지는 빌리가 권투가 아니라 발레수업을 듣고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빌리의 발레수업을 막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을 때 발레 선생님은 빌리에게 오디션에 참가하자고 하십니다. 그리고 빌리는 선생님에게 공짜로 아버지가 모르게 발레수업을 1:1로 받습니다.

날이 갈수록 빌리의 발레실력은 늘어갑니다. 그리고 오디션 날짜가 다가오고 빌리는 점점 오디션 준비에 박차를 가하지만 파업을 하고있던 빌리의 형이 경찰에 잡힙니다.

구치소에 가게 된 형때문에 빌리는 오디션에 참가하지 못하고 발레 선생님은 빌리의 집을 직접 찾아갑니다. 그리고 빌리의 가족과 마주하게 됩니다.

빌리에게 발레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


선생님이 발레 오디션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빌리의 가족들은 당연히 화를 내며 빌리가 발레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빌리도 발레 선생님도 가족의 반대에 못이겨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합니다. 그 때 빌리는 너무 화가 나서 발레를 추며 온 동네를 뛰어나닙니다.

빌리가 발레 동작을 취하며 열심히 뛰어나니다가 벽에 부딪혀서 그대로 주저앉습니다. 거기에 나오는 벽은 아마도 영화에서 빌리가 발레의 꿈을 이루는데 방해를 하는 여러가지 시련들을 표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빌리가 입고있지도 않던 잠바를 갑자기 입고는 뒤로 돌아서니 이미 빌리의 동네는 겨울이 되어 눈이 쌓여있었습니다.

저는 그 장면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인공의 상황을 벽이라는 소재로 표현했을 뿐만아니라 자연스럽게 잠바를 걸치며 계절의 변화를 표현했습니다. 왠지 PD님이 이 영화를 추천하신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어쨋드 겨울이 되어 시간을 많이 흘렀어도 빌리는 발레를 계속 합니다. 선생님께 배우지는 못하지만 혼자 발레를 하고다니면서 실력을 유지합니다.

빌리와 빌리의 아버지.

그러다가 발레를 추고있는 모습을 아버지에게 들키게 되고 빌리는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아버지 앞에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열심히 발레를 합니다.

아들의 엄청난 발레실력을 보고나서 아버지는 자신이 그 동안 빌리의 앞길을 막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파업을 그만두고 다시 광부 일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빌리의 형이 그런 아버지를 말리고 빌리를 위해 광부의 일이 아닌 인맥의 힘으로 돈을 모아서 빌리에게 런던의 발레학교 오디션을 보게하고 빌리는 보기좋게 합격을 합니다.

또다시 시간이 흐르고 빌리의 아버지와 형이 어른이 된 빌리의 공연을 보러갑니다. 성공한 발레리노가 된 빌리가 발레동작으로 날아오르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결말도 정말 깔끔했던 최고의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11살짜리 어린애인데 영화를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영화는 제목처럼 주인공인 '빌리 엘리어트'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거의 모든 장면에 주인공 빌리가 등장하고 영화에서 빌리의 갈등이라던지 기쁨, 슬픔, 노여움 등의 모든 감정을 볼 수 가 있습니다.

정말 빌리의 인생을 그린 영화라고도 할 수 있을만큼 빌리의 모든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빌리의 모습을 보며 저는 공감대를 많이 형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빌리의 이야기가 바로 진로를 결정하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과 참 많이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빌리는 발레의 꿈을 이루는 동안 많은 시련을 겪습니다.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에서는 그런 시련요소들이 아마 성적이나 부모님의 반대가 되겠지요.

부모님의 반대로 발레의 꿈을 포기하려는 빌리의 모습을 영화를 보는 저의 마음을 참으로 아프게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한번도 울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원래 감동적인 영화를 보면 잘 우는편인데 이 영화를 볼 때에는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지 않았습니다. 도데체 왜 그럴까요?


아마도 그건 제가 아직 빌리의 상황이 되어보지 않아서 빌리를 다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꿈을 이루기 위해 빌리처럼 죽을만큼 노력해본적도 없고 꿈을 가로막는 벽에 부딪혀 본적도 없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가 눈물이 나려면 빌리만큼 꿈을 위해 노력을 해보고 시련도 겪으면서 빌리의 심정을 다 이해해야 할 것 입니다.

제가 글을 쓰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냥 쉽게 말해서 영화를 보면서 아직은 제가 울 자격이 없다고 느껴져서 울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앞으로 계속 USB에 담아놓으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볼 계획입니다. 그 만큼의 가치가 있는 영화이고 이 영화를 다 이해하려면 앞으로 많이 봐야할 것 입니다.

다음에 이 영화를 볼 때에는 제가 눈물을 흘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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