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어제 모처럼 아버지와 함께 등산을 했습니다. 다친 발이 회복되고 처음 가는 등산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왠지 설레었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드디어 산으로 갔습니다. 오늘 오른 산은 바로 우리집과 가까이에 있는 '무학산' 이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10분이면 가는 거리였습니다.

저번에도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무학산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에는 어머니가 다음날에 일이 있으셔서 꼭대기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어머니가 회사에 가셔서 아버지와 함께 정상까지 올랐습니다. 너무 오랜만의 등산이라 그런지 꽤 힘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찍어주신 사진입니다.


게다가 제가 사는 마산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에 거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산을 오르는동안 아버지가 들고계신 두 지팡이 중에서 하나를 빌려주셨습니다.

저는 그 지팡이를 들고 더욱 힘을 내서 무학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올라갈 때에는 옷을 너무 많이 입어서 그런지 많이 더웠는데 막상 꼭대기에 올라오니까 무지하게 추웠습니다.

무학산에서 내려다 본 마산.


그래서 가져온 음식들을 먹고 얼른 정상에서 내려왔습니다. 내려갈 때에는 올라온 길과 다른 길로 내려갔습니다. 우리가 내려간 길은 엄청나게 가파른 길이었습니다.

거리는 짧아도 무지하게 어려운 길이었기에 그 길로 산을 오르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었습니다. 그리고 계단도 엄청 많아서 오르기에는 도저히 무리인 길이었습니다.


늘 같은 길을 고집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본능

그런데 길이 너무 험해서 내려오다가 아버지가 한 번 미끄러져서 넘어지셨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 저는 다음에 무학산을 등산할 때에는 우리가 내려가고 있는 길로 올라오기로 약속했습니다.
 
늘 같은 길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길을 원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 것 같습니다. 사실 같은 길만 가는 것 보다는 다른 길로도 가보는게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산에서 거의 다 내려왔을 때 지팡이를 파는 곳이 보였습니다. 아버지는 바로 지팡이를 하나 사주셨습니다. 지팡이를 사고나니 왠지 앞으로도 등산을 많이 하고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등산을 하면서 좀 힘든 것을 빼고는 건강에도 좋고 체력도 길러지니 참 유익한 취미활동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친구들, 친척, 가족들과 등산을 많이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등산이야기'라는 카테고리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올해 1월 1일에 아버지와 함께 지리산에 가서 개고생을 한 번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내년 그러니까 앞으로 한 달 뒤 1월 1일에 그 개고생을 한 번 더 해볼 생각입니다.

다음 등산 포스팅은 아마도 지리산에 다시 가 본 이야기가 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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