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어머니께서 유럽에서 돌아오신다. 어머니께서 10일동안 유럽에 가 계셨을 때 나는 아버지와 단 둘이서 생활했다.

어머니께서는 아버지가 나에게 밥을 잘 안챙겨 주실까 걱정하셔서 먹을 것을 아주 많이 사놓고 가셨다. 이제 어머니가 사다놓으신 과자와 햇반 등은 이미 다 먹은지 오래이고 귤만 조금 남았다.


밥이 없을 때는 아버지와 함께 외식을 했고 라면을 끓여먹거나 어머니가 미리 주고 가신 돈으로 피자나 치킨 등을 시켜먹었다. 어떤 날에는 아버지가 돼지고기 구운 것을 은박지에 사오시기도 했다.

그동안 내가 먹은 것들. 치긴과 피자, 라면 등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지겨워 지면 내가 직접 밥을 해먹기도 했다. 어머니가 집을 비우니까 내가 밥도 한 번 지어 본 것이다. 정말 내가 자랑스러웠다. 물론 아버지께서 조금 도와주셨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내손으로 밥을 지었다. 정말 너무 뿌듯하고 내가 지은 밥이 훨씬 맛있었다.


나는 어머니께서 여행을 가셨을 때 아버지가 만날 늦게 들어오고 밥도 안해주고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당직이나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일찍 들어와서 나에게 밥을 해주셨다. 어머니가 있을 때는 아버지가 밥을 거의 안하고 대부분 어머니께서 밥을 해주셨다. 난 이때까지 아버지가 일이 많거나 귀찮아서 밥을 잘 안하시는 줄 알았는데 아버지께서는 아무리 일이 많아도 나에게 밥을 꼭꼭 챙겨주셨다. 정말 아버지에게 감사하다.


내가 직접 지은 밥이다. 아버지가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주셨다.


정말 10일동안 어머니가 집에 없으니까 어머니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 같다. 밥을 잘 먹고 있지만 청소와 설거지, 쇼핑 등을 모두 나와 아버지가 해야 했다.

이제 내일 어머니께서 돌아오시면 정말 잘 해드릴 것이다. 어머니가 정말 보고싶다. 어머니가 빨리 돌아오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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