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2' 공포영화는 역시 잔인함보다 귀신이 좋네요

친구들과 '고사2 : 교생실습' 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 영화는 예전에 개봉한 '고사:피의 중간고사' 라는 영화의 후속작이었습니다.

영화는 1편과 같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1편과 2편은 둘 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한 명씩 죽어간다는 내용입니다. 뭐 귀신이 그러는 것은 아니고 1편, 2편 모두 사람이 원한을 품고 저지르는 일입니다.

1편에서는 범인이 학생들에게 시험문제를 출제하여 맞추지 못할 때마다 학생들을 한 명씩 죽여나갔습니다. 반면에 2편에서는 원한을 품은 학생들을 그냥 한 명씩 죽여나갔습니다.

1편은 보는 사람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전하기 위해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을 보여주었고, 2편은 잔인함보다 스토리에 더 열중한 것 같았습니다.

쉽게 말해서 1편은 아주 무서운 영화였고 1편은 스토리가 아주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2편은 그래도 공포영화라는 타이틀에 맞게 꽤 무서운 영화였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입니다.

1편만큼의 공포감은 없었지만 영화를 보면서 중간중간에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공포감은 있었습니다. 이번에 본 고사2는 공포영화의 공포감도 충분히 있었지만 약간 추리영화의 느낌도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친구들이 한 명씩 죽어나가는 끔직한 학교에서 나가기위해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갑니다. 나중에는 범인을 도와준 사람을 범인이라고 오해하고 학생들이 엄청나게 두들겨팹니다. 

그 사람을 악역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 사람이 범인을 도와줬으니 저는 악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악역이 불쌍하게 보인 경우는 매우 드문 것 같습니다.

고사 1편은 너무 잔인했습니다. 공포감을 위해 사람을 산 채로 세탁기에 넣는다는 끔직한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1편은 영화관에서 보다가 너무 징그러워서 중간에 영화관에서 나올 정도였습니다.

뭐 나중에 집에서 TV로 다시 봤지만... 2편도 물론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제일 끔직한 장면을 뽑자면 오토바이에 칼을 달아서 사람에게 돌진하는 장면입니다.

제일 잔인하게 죽는 학생입니다.


정말 사람들의 상상력은 너무 끔직한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는게 사람이라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공포영화를 보고 교훈을 얻었다는게 이상하지만 이 영화의 교훈은 나쁜 짓을 하면 그만큼의 벌을 받는다는 것 입니다. 학생들이 끔찍하게 죽어가는 것을 보고 절대 나쁜 짓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원래 공포영화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귀신'이었는데 이제는 피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귀신도 뭐 꿈을 꾸는 장면에서만 나오는 그런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

귀신이 무조건 무서운 존재로 인식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지만 역시 공포영화를 보면서 오금이 저릴 정도의 무서움을 주는 것은 귀신의 등장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
감독 유선동 (2010 / 한국)
출연 김수로,황정음,윤시윤,지연,박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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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때 부터 귀신을 아주 무서워했습니다.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영화에서 귀신을 자주 보았기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제가 겁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귀신이 무서운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귀신이 없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 공포를 느낍니다.

저도 이런 제가 너무 이해가 안되고 겁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집에 혼자 있을 때 무서운 영화를 보면 무서워서 잠을 못잡니다.


이렇게 귀신을 무서워하면서도 저는 공포영화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공포영화를 보고나면 또 몇 일간 공포감에 둘러쌓입니다.

작년에 '고사' 라는 공포영화를 보았습니다. 그 영화는 처음으로 제가 공포영화를 보면서 무서움을 느끼지 못한 영화였습니다.

그 '고사'라는 공포영화는 무섭기보다는 '징그럽다' 에 가까웠습니다. 귀신을 안나오고 더러운 장면만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는 꽤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고사2'를 친구들과 함께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요즘 KBS에서 '구미호:여우누이뎐' 이라는 납량특집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그 드라마는 구미호가 나오는 드라마로 귀신과는 거리가 먼 드라마였습니다.

그 드라마 역시 무서움은 별로 없었습니다. 무서움보다는 자신의 자식에 대한 구미호의 모성애를 보여주는 드라마였습니다.

이제 '귀신' 이라는 소재는 요즘에 많이 쓰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귀신이 나오는게 무서운데 점점 귀신이라는 놈들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귀신이 나오는 곳이 한 군데 있습니다. 그건바로 제가 좋아하는 만화인 '싸우자 귀신아' 라는 만화입니다.

그 만화는 귀신을 볼 줄아는 주인공이 귀신들을 퇴마한다는 이야기인데 거기에서는 귀신을 무서움의 존재가 아닌 '친구' 로 등장시킵니다.
 
주인공은 자신과 친했던 귀신을 사라지게 되자 그 귀신을 찾아나서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이 그 귀신을 사랑하고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지금까지 귀신은 아주 무서운 존재이고 사람들과는 엮일 수가 없는 존재로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싸우자 귀신아라는 만화에서는 귀신을 친구에서 사랑하는 존재로서 표현합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그 만화에 대한 충격과 놀라움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얻었습니다. 죽은 영혼인 귀신을 사랑한다는 소재는 엄청나게 참신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강풀님의 만화에서도 귀신이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강풀님의 만화에서도 귀신은 단순히 무섭고 싸워야하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싸우자 귀신아라는 만화의 작가님은 귀신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귀신을 친구와 사랑의 대상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신 만화가이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귀신이라고 다 무서워하지 않고 귀신도 우리 사람들과 같은 존재로 여기면서 귀신에 대한 무서움과 고정관념을 버려야겠습니다.

싸우자귀신아:벚꽃
카테고리 만화 > 웹툰/카툰에세이
지은이 임인스 (보리별,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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