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의 추천으로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의 심리를 분석한 어려운 책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몇 개월 전에 집에서 제 방을 청소하다가 그 책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6년이나 지난 책이이라 조금 낡아보였습니다. 고3이라 이것저것 할 게 많으니 책을 읽을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아침 독서시간을 이용해 한 번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책을 다시 펼쳐보니 6년전에 아버지가 책을 사주실 때 적어주셨던 메시지가 책의 맨 앞에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그 시절을 추억하며 다시 한 번 책을 천천히 읽어나갔습니다.


정신이 없어서 책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책의 내용에 집중이 잘 되었습니다. 너무 오래 전에 읽은 책이라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책은 다시 읽어도 재미있었습니다.

책의 주 내용은 간단하게 말해 '성공으로 가는 법'입니다. 책의 저자이신 심리학 박사 '이민규'씨는 성공으로 가는 법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는 것들을 정확하게 잡아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 쉽게 포기할 때 우리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몇 번이나 실패했는가?'


KFC의 창업주 커넬 샌더스와 전구를 만든 에디슨,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스티브 잡스 등 수많은 실패를 딛고 결국에는 성공에 이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시하며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게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목표 설정에 대한 SMART 규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SMART 규칙은 자신의 목표를 설정할 때 (Specific)구체적이고, (Measurable)측정 가능하며, (Action-oriented)행동 중심적이어야 하고, (Realistic)실현 가능해야 하며, (Timely)시간 배정이 적절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의 크기가 클수록 그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분명하게 세워져야 한다고 합니다. '여유가 생기면 해야지'처럼 불분명한 계획이 아니라, 정확히 언제 어떻게 그 계획을 실천할 것이지가 갖춰져야 자신의 목표에 가까워진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깊었던 말이 있습니다.

'화가는 다른 무엇보다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해야 한다. 만약 캠버스 앞에 선 화가가 자신의 그림이 얼마에 팔릴지, 비평가가 뭐라고 평가할지 등을 고민한다면, 독창적인 행로를 추구하기가 애당초 불가능하다.' 


미국의 심리학자 '칙센트 미하이' 박사가 미술학교의 학생들를 조사하고 내린 결론인데, 돈이나 명성을 위해 예술을 하는 예술가들에 대한 비판적인 격언인 것 같습니다.

저도 영상제작을 하면서 나름대로 예술의 길? 걷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공감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돌이켜 보면 영상을 제작할 때 '남들이 뭐라고 할까?', '공모전에서 몇 위를 할까?' 등을 고민한 적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미하이 박사의 말처럼 지금까지의 제 모습처럼 작품을 만들 때,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아닌 다른 외적인 요소에 신경쓰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을 다시 읽고나서 깨우치는 것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이민규 박사님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충분히 분석하고 적었다는 것이 잘 느껴졌습니다.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능력에 대해 신뢰를 가지는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자신이 가장 믿을 수 있어야 다른 사람들의 믿음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항상 자신을 믿고 자신이 하고있는 일에 흥미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것을 이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초등학교 6학년 때 이 책을 읽었기에 제가 이만큼이나 성장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에 이 책을 다시 읽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고 느꼈으니 앞으로 더 성장하는 제 모습을 기대하고 싶습니다.

 

대안학교인 태봉고 생활을 벌써 2주일째 하고있습니다. 이번주에는 진짜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과목은 다른 고등학교들과 다를게 없었습니다.

다른 게 조금 있다면 과목 중에 '농사'나 '요리'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요리수업은 초등학교에서 많이 해봤지만 농사수업은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이름이 농사지 간단한 텃밭가꾸기였습니다. 하지만 꽤 까다로운 수업이었습니다. 직접 농사기구를 챙겨서 텃밭을 계속 가꾸어야 했습니다. 이런 수업은 처음이라 조금 난감했습니다.

새로워서 아주 재미있을줄 알았는데 날씨가 많이 추워서 그렇게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수업을 재미로 하면 안되지만 조금 힘들었던 수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라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농사수업 말고 요리수업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중학교 때 했던 음식만들기 실습 때 저는 태봉고 면접을 갔기 때문에 참여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태봉고에 와서 요리수업에 참여하니 왠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음식은 '갈비찜'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요리는 모둠을 짜서 모둠별로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모둠들은 다 4명씩이었는데 우리 모둠은 한 명이 병원에 간 상황이라 3명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모둠이 아주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둠에는 다행히도 장래희망이 요리사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혼자서 무덤덤하게 요리의 준비를 하더니 혼자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저와 다른 친구는 요리를 할 줄 몰라서 옆에서 잡일이나 하면서 그 친구의 요리실력을 감상했습니다.

환상적인 손놀림을 이용한 부드러운 칼질과 자연스러운 양념제조, 그리고 음식의 모양도 중요시하는 꼼꼼함까지... 정말 요리사가 꿈인 친구의 요리실력은 대단했습니다.

요리라고 하면 계란프라이와 라면밖에 끓일줄 모른 어떤 놈(김태윤)과 많이 비교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꽤 열심히 요리를 도왔습니다.

그 친구가 요리하는 모습입니다.


우선 가장 쉬운 설거지를 했고 무려 야채도 제가 직접 손질했습니다. 우리 모둠은 사람이 가장 적어서 그런지 가장 늦게 요리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모둠의 친구들이 각자 만든 갈비찜을 다 먹고 우리 모둠이 만든 갈비찜을 먹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드디어 우리 모둠의 갈비찜이 완성되고 아주 먹음직스럽게 접시에 놓여있었습니다. 비록 직접 요리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왠지 요리가 완성되니 엄청나게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그 완성된 갈비찜을 먹어보니 온 몸에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돼지갈비 한 조각을 입에 넣어보니 돼지 한 마리가 제 입안에서 뛰어 노는 것 같았습니다.(ㅋㅋㅋ)

좀 오버하긴 했지만 정말 그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우리가 직접 만들고 직접 먹어보니 정말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우리 모둠이 만든 갈비찜입니다.


좀 자랑같지만 제가 우리반의 반장이 되었습니다. 저는 반장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았습니다. 이렇게 태봉고에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앞으로 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것 입니다.

태봉고에서의 생활이 많이 기대가 되지만 한 편으로는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다는게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방학하고 오랜만에 입어보는 중학교 교복

옷장에서 옷을 찾다가 우연히 오랫동안 입지 않고 있던 교복을 보게되었습니다. 이제 고등학교에 가면 다시는 입지 못할 교복들이었습니다.

중학교도 이제 개학하고 1주일밖에 못가니까 1주일만 입고 더이상은 입을 수가 없습니다. 뭐 가끔씩 심심하면 입어보면 되겠지만 그게 잘 안될 것 같았습니다.

제가 가는 고등학교는 교복을 입지 않고 사복을 입는 학교라서 다시는 교복을 입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교복 입을 일이 더 이상 없다는 것이죠.

그렇게 생각하니까 마음이 좀 아팠습니다. 그래서 저는 곧바로 옷장에 걸려있는 교복을 거의 한 달만에 다시 입어보았습니다.


정말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만 입지 않았는데 너무도 오랜만에 입어보는 것 같았고 너무나도 반가운 착용감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교복을 입은 상태로 아버지에게 보여드렸습니다. 교복을 입은 저의 모습을 보신 아버지는 왜 입어보냐고 웃음을 터뜨리셨습니다.

아버지는 교복을 입은 저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주셨습니다. 앞으로 얼마 못 볼 모습이니 사진이라도 남겨놓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제 처음 알았는데 우리 중학교 교복은 참 멋있고 예뻤습니다. 이렇게 멋있는 교복을 왜 입을 때에는 몰랐을까요? 입을 때에는 단지 너무 얇아서 춥다고만 생각했는데 사실 우리 교복은 참 멋있었습니다.

중학교를 한 2년정도 더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교복에 대한 정이 갑자기 커져버렸습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면 중학교 교복이 더 이상 몸에 맞지 않을 것 입니다.

그러니까 개학을 하고나서 남은 1주일동안 교복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입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다시 옷장에 넣어두면 어른이 되어도 저의 중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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